그때도 알았더라면

언제나 후회는 너무 늦다. 연애와 섹스에 대해서만은 대담한 도전과 다양한 경험, 풍부한 시행착오, 그로 인한 남다른 흑역사, 결과적으로는 뛰어난 능력치를 보유한 3545 ‘언니’들이 아낌없이 들려주는 섹스 조언.
BY | 2016.02.06
ABOUT SEX 섹스와 섹스를 둘러싼 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한 명이라도 더 자봐라. 이건 30대 후반 이상의 여자들이라면 대부분 동의할 얘기일 거다. 안타깝지만 나이가 들수록 ‘잘 수 있는 남자’의 범위도 형편없이 좁아지고, 그 좁은 범위 안에서마저 변변한 남자 찾기가 힘들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남자들은 마흔을 기점으로 성적 능력이 가파르게 꺾인다. 늘 20대와 30대 초반의 남자만 사귀다가 처음으로 40대 남자와 자게 되었을 때 ‘남자가 흥분했는데도 발기가 제대로 안 될 수 있다(심지어 종종 그런다)’라는 엄청난 사실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제발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미리미리 열심히 하시길. 세상 대부분의 일과 마찬가지로, 섹스도 많이 해본 사람이 잘하고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남자들은 여자의 속옷을 벗기는 데에만 관심이 있지 정작 어떤 속옷을 입고 있는진 전혀 신경 안 쓴다고? 글쎄, 그것도 남자 나름이다. 하필 그날따라 낡고 늘어난 팬티 혹은 잔망스러운 캐릭터가 그려진 ‘홀딱 깨는’ 팬티를 입고 있는데 썸남과 처음으로 자게 됐다면, 차라리 그가 옷을 벗기기 전 미리 화장실에 가서 팬티를 벗어버리는 게 낫다. 남자 입장에서도 ‘할머니 팬티’보다는 노팬티가 훨씬 섹시할 테니까. ●애인이든 아내든 임자 있는 남자와는 되도록 자지 마라. ‘다른 여자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엔 피눈물’ 같은 권선징악적 훈계가 아니라, 여자가 있는 남자와 자꾸 자면 당신의 자존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내가 ‘1순위’가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는 각종 굴욕적인 상황(같이 침대에 누워 있다 애인의 전화에 벌떡 일어나 “어, 어… 오, 오늘 야근이야” 하며 거짓말하는 걸 라이브로 지켜봐야 한다든가)이 거듭되면 스스로가 하찮은 여자처럼 느껴지기 쉽다. 단언컨대 그런 비참한 기분을 굳이 감수하면서까지 만날 정도로 가치 있는 남자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그리고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그 남자는 절대 그녀를 떠나 당신에게 오지 않을 거다. 만에 하나 그 관계를 정리하고 당신과 사귀게 되더라도 머지않아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겠지. 뭐, 당신과 그랬던 것처럼. ●괜찮은 섹스 파트너를 마련하라(설마 지금 이 페이지를 읽고 있으면서 “어머머, 섹스 파트너?!” 하며 호들갑을 떨진 않겠지?). 사실 여자들도 남자 못지않게 성욕이 강하다.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그와 만족스러운 섹스를 하면 좋겠지만, 세상 일이 다 그렇게 뜻대로 되어주지는 않는다. 연애를 하지 않더라도 섹스는 필요하다. 그렇다면 서로가 필요할 때 함께할 수 있는 ‘호혜적인 관계’ 하나쯤 있어서 나쁠 게 뭐 있겠나. 괜찮은 섹스 파트너의 조건은 첫째, 예전에 잠시 사귀었거나 데이트를 한 적이 있어서 서로 적당한 편안함과 친밀감이 있고, 둘째, 구석구석 깨끗하게 잘 씻고, 셋째, 평소 서로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양식 정도는 갖춘 남자. 따지고 보면 괜찮은 섹스 파트너를 만들기가 웬만한 애인 만들기보다 어렵다. 그리고 종종 웬만한 애인보다 낫다. DURING SEX 섹스를 할 때 반드시 떠올려야 할 조언 ●솔직히 말해 우리 같은 보통 여자, 그러니까 ‘쭉쭉빵빵 S라인 마른 글래머’가 아닌 여자들은 남자에게 알몸을 보여주는 게 아주 편하진 않다. 후덕한 아랫배나 겸손한 가슴, 출렁이는 팔뚝살 같은 걸 보면 남자의 흥분했던 페니스가 순식간에 흐물흐물해질 것 같고.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자. 우리는 섹스를 하려고 이미 알몸이 됐다. 새삼스럽게 이불로 꽁꽁 싸매거나 불을 깜깜하게 끄고 심봉사 커플마냥 허우적대며 더듬으면 피차 불편하고 어색하다. 경험상 부끄러워하며 몸을 가리는 것보다는 스스로 섹시하다고 생각하며 느긋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을 때의 섹스가 늘 더 즐거웠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콘돔을 안 끼려고 하고 “네가 피임약을 먹으면 안 돼?” “그냥 밖에다 하면 괜찮지 않나?”라고 말하는 남자랑은 그냥 자지 마라. 콘돔은 원치 않는 임신뿐만 아니라 성병을 예방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당신의 몸은 소중하다. 여자야 어떻게 되든 말든 자기가 좀더 편하게 즐기려고 콘돔을 거부하는 이기적인 남자, 피임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없어서 질외사정이 피임인 줄 아는 멍청한 남자에게 당신의 몸을 맡길 셈인가? ●침대 위에서만은 몸을 사리지 마라. 서로 합의하고 서로를 더 즐겁게 해주려고 하는 행동에는 딱히 한계나 금기가 없다. ‘헉, 거길 어떻게 입으로…’ ‘아앗, 거기만은!’ ‘이런 건 변태 아냐?’ 같은 생각 따위 속옷과 함께 벗어던지시길. 일단 마음을 열면 몸도 열린다. 단, 내가 절대 원치 않는 것, 한 후에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낄 것 같은 행위는 분위기에 휩쓸려 어영부영 허락하지 말고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애널 섹스는 취향과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남자가 조른다고 선심 쓰듯 할 만한 일은 아니다. 생각보다 길고 꼼꼼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섹스 도중 “아, 그럼 어쩐지 여기?” 하면서 체위 바꾸듯 충동적으로 해버릴 만한 게 절대 못 된다(그러면 정말 큰일 난다). 일단 반신욕이나 따뜻한 샤워로 괄약근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삽입 전에는 항문에 윤활 젤을 바르고 괄약근이 긴장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마사지를 한 후 상태를 봐가며 몇 번에 걸쳐 조심스럽게 삽입하는 게 좋다. 콘돔도 두 개를 준비해야 한다. 애널 섹스를 할 때 쓴 콘돔을 다시 질에 삽입하면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커지니까. 또 준비 없이 무리하게 애널 섹스를 하면 항문이 찢어지고 변실금과 각종 항문성병(종류가 몇 가지나 되는지 들으면 아마 깜짝 놀랄 거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시점에서 확실히 말해둘 게 있다. 변비나 치질 등으로 찢어진 상처는 항문의 12시나 6시 방향인 것에 비해 애널 섹스로 인한 치열은 불규칙적으로 여러 군데 발생한다. 이 상태로 병원에 가면 항문에다가 “저 애널 섹스하다가 항문 찢어졌어요”라고 써 붙이고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 ●자고로 남자라면 항문을 갈고 닦아야 한다! 남자들은 항문, 구체적으로는 항문에서 아랫배 방향으로 3~5cm 깊이에 전립선이 있다. 즉, 항문 안쪽과 주변을 자극하면 남자가 엄청난 쾌감을 느낀다는 뜻.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더듬는 게 꺼려진다면 주변을 혀나 손가락으로 살살 애무하며 전립선 외부를 자극하는 방법도 있다. 그 남자가 항문 섹스에 거부감이 없는 한 가히 폭발적인 리액션을 보여줄 거다. 이 귀한 팁을 귀띔해준 나의 게이 친구에게 감사를. ●섹스할 땐 좀 수다스러워져라. 섹스하는 내내 입을 꽉 다물고 씩씩거리기만 하는 것보다는 지금 기분이 어떤지, 거기를 만지니까 어떤 느낌인지, 얼마나 흥분되는지, 나를 이토록 황홀하게 만들어주는 당신의 능력이 얼마나 감탄스러운지, 그런 차원에서 여기를 이렇게 해주면 어떨지 등등을 환희에 찬 목소리로 주고 받는 게 좋다. 섹스는 ‘몸의 대화’라고들 하지 않나. 섹스 중엔 굳이 말을 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게 있지만, 직접적인 표현으로 말하거나 들었을 때 느끼는 흥분과 쾌감은… 음, 일단 한번 해보면 안다. ●섹스 중 남자가 하는 말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 것. “사랑해” “너랑 하는 게 제일 좋아” “임신하면 우리 결혼하자” 같은 말을 들으면 아무래도 여자의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사정 전후 흥분에 들뜬 나머지 마구 내뱉은 말일 가능성이 높다. 이게 그 남자의 진심이라면 다른 날 실외에서 옷을 다 입고 만났을 때에도 똑같이 말하겠지. ●적절한 더티 토크는 최고의 최음제 역할을 한다.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말을 수치심 없이 마구 소리치는 곳이 바로 침대 위다. ‘그거’ ‘거기’ 같은 모호한 대명사 대신 남녀 성기를 가리키는 구체적인 단어나 속어를 쓰면서 서로를 자극하고 흥분시킬 수도 있다. 심지어 나는 평소 욕을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내 위에서 절정에 도달한 남자가 “×발! ×나 좋아서 미치겠어!”라고 소리쳤을 땐 덩달아 엄청 흥분하고 말았다. ●섹스할 땐 절대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지 마라. “헤어진 후 ‘리벤지 포르노’로 온라인에 유출될 위험이 있다” 같은 건 이미 다 알 테니 패스. 찍지 말라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섹스하는 내 모습이 절대 영화처럼 근사하거나 아름답지 않고, 오히려 상상 이상으로 추잡해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섹스 동영상을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거다. “헉!!! 내 모습이 저렇게 추하단 말이야?!” 나중에 다시 봐도 흥분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될 뿐더러, 후배위 할 때 출렁거리는 뱃살을 보고 나면 100년의 식욕이 사라질 거다. ●당연한 말이지만, 남자마다 좋아하는 게 다르다. 인터넷이나 섹스 칼럼을 보며 ‘그를 순식간에 뜨겁게 만들어주는 오랄섹스 테크닉’ ‘ 남자를 흥분시키는 애무’ 등을 예습한 후 모범적인 기계처럼 순서대로 해내는 것보다는 몸의 구석구석을 자극하면서 남자의 반응을 유심히 살피는 게 나을지 모른다. 가령 A는 고환을 잡아당기는 걸 좋아했지만 B는 아프다며 질색할 수도 있다. B는 누워서 오럴 섹스를 받는 걸 좋아했지만 지배 성향이 강한 C는 여자에게 주도권을 내어주고 자신이 아래에 깔린 듯한 그 자세에선 좀처럼 흥분이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성향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남자가 좋아하는 애무도 있었으니, 바로 치골 위쪽의 아랫배를 천천히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과 서혜부(아랫배와 허벅지가 이어지는 부위)를 혀로 핥는 것. AFTER SEX 섹스 다음 날 떠올렸으면 하는 조언 ●‘섹스=오늘부터 1일’이 아니라는 걸 20대에 알았더라면 내 섹스 라이프가 한층 풍요로워졌을 텐데. 어제 같이 잔 남자에게 조금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다고 해서 스스로를 찌질하다거나 멍청하다거나 하며 자책하지 말 것. 그런 자책이 오히려 당신을 더 쪼그라들게 만들어 그나마 있던 매력도 사라지게 한다. “어제 잔 남자가 연락이 없어! 내가 더 멋지게 꾸미고 예뻐져서 꼭 그 남자를 잡고 말겠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두고두고 이불 하이킥 할 흑역사의 서막이 시작된다. ●어렸을 땐 섹스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좀더 나이가 들어보면 섹스는 시작조차 못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애매하게 알고 지내던 남자와 술을 마시고 하룻밤 같이 잤다고 치자. 그래서 뭐? 섹스가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지만, 내 삶을 송두리째 뒤바꿀 뭔가 엄청난 일도 아니다. 내가 묻고 싶은 건 딱 하나다. 어젯밤에 그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나? 그랬다면 축하한다. 그거면 충분하다. 앞으로 그와 어떤 관계가 될까? 글쎄, 그거야 시간이 지나보면 알겠지. 그러다 사귈 수도 있고, 다시 애매하게 아는 사이로 돌아가거나 아예 안 보게 될 수도 있다. 사귀진 않지만 이따금 한 번씩 연락해서 잠을 자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당신이 원하던 관계가 되지 못하고, 그래서 ‘그날 밤 괜히 실수했다’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조차 궁극적으로는 당신이 좀더 지혜로운 여자가 되는 데 보탬이 될 경험이니, 수업료 치고는 나쁘지 않다. 자, 앞으로의 섹스 라이프에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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