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로 만났어요

어플이 소개해준 이 남자, 진지하게 만나도 괜찮을까?
BY | 2016.02.05
33 % do , 소개팅 어플로 남자 만나본 적 있다
낮 12시, 점심밥보다 어플 소개남이 더 기다려진다!
조건 있는 만남 1, 2년 전에는 ‘괜찮은 남자’가 없었다. 요즘 들어 든 생각은 ‘결혼 안 한 남자’가 없다. 회사에 가도, 동창 모임에 나가도 결혼 ‘한’ 남자거나 결혼 ‘할’ 남자들뿐이다. 그래서 요즘 20, 30대 싱글들 사이에서 가장 핫하다는 소개팅 어플에 기웃거려봤다. ‘믿을 만하다’는 지인의 리뷰가 마음을 흔들었다. 서울대생이 만들었다는 소셜 데이팅 어플 ‘스카이 피플’의 가입 조건은 학벌이다. 남자의 경우 특정 명문대와 특정 전문직 종사자들만 가입할 수 있다. 여자의 가입 조건은 ‘4년제 대학 졸업자’로 남자에 비해 관대(?)한 편이다. 가입 절차는 까다롭다. 기본 정보 정보를 입력하고 나면 학교나 직장을 증명해야 한다. 동문회에서 온 메일을 캡처하거나 학생증을 올려 학교를 인증하거나 명함을 찍어 회사를 인증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 외에 거주지역, 나이, 키, 종교, 성격, 취미, 관심사, 자기 사진을 입력하는 건 다른 데이팅 어플과 비슷하다. 사진은 최소 2장만 업로드해도 되지만 다양하게 ‘잘’ 나온 사진을 업로드하면 매칭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에 솔깃했다. 외장하드를 뒤져 역대 최고로 잘 나온 셀카 사진을 찾느라 만 하루, 가입 심사를 받는 데 또 하루 정도가 걸렸다. 이름부터 비장함이 뚝뚝 흐르는 ‘아만다(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어플은 또 어떨까? 이 어플에 가입하려면 30명의 이성 회원들로부터 ‘얼평(얼굴평가)’을 받아야 한다. 평균 3점 이상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5점 만점에 1, 2점을 주는 냉혹한 이성 회원들 때문에 가입 심사에서 떨어져 재수, 삼수까지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소개팅도 하기 전에 퇴짜를 맞는 기분이 들어 영 우울하다. 자존심을 구기고서까지 굳이 가입하고자 욕심을 부리는 건 오기 탓이 아니다. ‘회원을 까다롭게 거르니 사람들 역시 믿을 만하지 않을까?’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해서다. 과연 그럴까?
소개팅史 복불복 소개팅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던 회사 동기도, 여중 여고 여대 여초 직장까지 최악의 라인업 속에 있던 친구도 ‘스카이 피플’을 통해 몇 번의 데이트를 했다. 인증된 훈남들이 꽤 많다보니 기회가 트이는 건 사실이다. 하루에 한 명의 프로필 카드가 도착할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세 명이 올 때도 있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 때 보내는 OK권은 스카이 피플의 경우 1회에 4300원이다.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이들은 월평균 18400원을 지출한다는 통계가 있다. 커피 4잔 값에 이성을 꾸준히 소개 받고 만나는 셈이다. 서로가 OK를 주고받았다면 전화번호가 공개된다. ‘직장이 가까우니 퇴근길에 저녁 한번 먹을까요?’ 이때부터 는 복불복, 운이다. 젠틀한 카톡 대화만으로 알 수 없었던 상대의 실체가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사진과 다르시네요”라는 말로 혈압 오르게 하는 무개념남일 수도 있고, 수많은 ‘썸녀’를 둔 어장관리남일 수도 있다. 원나잇이 목적인 쓰레기도 있고, 진지한 연애를 생각하는 순진남도 있다. 저녁 한번 먹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이다. 소비자원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셜 데이팅 이용자들은 원하지 않는 연락이 계속 오거나(24.4%), 음란한 대화나 성적 접촉을 유도하거나(23.8%), 금전적인 요청(10.2%)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불상사를 경험하지 않으려면 피해야 할 타입이 있다. 분명 프로필은 회사원인데 업무 시간에 1분마다 연락하는 사람, 카톡으로 하루이틀 대화했을 뿐인데 보고 싶다, 좋아한다는 애정 표현을 서슴지 않는 사람, 자신은 오픈하지 않은 채 신상 정보를 자꾸만 털려고 다가오는 사람은 애초에 차단하는 게 좋다. 2주 넘게 대화하면서 자체적으로 믿을 만한 남자인지, 나에게 어울리는 사람인지 검증하는 과정은 필수다. 무작정 상대가 들이대니까, 오랜만에 만나는 훈남이라서 등등의 이유로 누군가 나에게 대시하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만나는 건 위험하다. 2주 정도는 꾸준히 연락만 하고 만나지 말 것. 간보는 남자라면 그 사이에 스스로 흥미가 떨어져 연락이 줄어든다. 스킨십이 목적이었던 남자는 2주라는 시간 동안 대시의 빈도수가 눈에 띄게 준다. 이로써 쓰레기는 자동 처리된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은 드는데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것이 영 부담스럽다면 인맥 찬스를 이용한다. 직장명을 알게 됐다면 인맥을 총동원해 평판을 찾아봐도 좋고 출신 대학의 전공 학과나 동아리를 알게 됐다면 지인 찬스를 써도 좋다. 직업도 학벌도 얼굴도 괜찮은 남자는 세상에 더러 있다. 셋 중에 하나만 만족스러워도 사랑할 수 있다면 어플은 좋은 메신저가 된다. 그러나 대화가 잘 통하고 인성이 인증된 남자를 원한다면 매칭 이후의 과정에 대단한 시간과 끈기와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럴 체력이 당장 없다면, 소개팅 어플은 ‘엔터테인먼트’ 폴더로 분류해두자. 결국 ‘내 사람’을 만나는 데 뾰족한 왕도 같은 건 없었다. 소개팅 어플이든, 그냥 소개팅이든,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선이든, 열심히 사람을 찾고 열심히 서로를 알아가는 방법밖엔 없다는 단순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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