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남자들은 다 어디 있을까?

서울 시내에서 생활 밀착형 훈남들을 만날 수 있는 몇 개의 공간.
BY | 2017.10.12
여의도와 반포 사이를 잇는 한강길은 훈훈한 남자들이 10초마다 한 번씩 지나갈 정도로 ‘훈남 노다지’다.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규칙적으로 조깅을 하는 남자들을 쉽게 포착할 수 있다. 뜨거운 낮보다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평일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주말엔 저녁보다 이른 아침이나 낮 시간대에 괜찮은 남자들이 많다. 여의도 색공원이나 반포 달빛광장, 뚝섬유원지 X게임장에 훈남들이 가장 많이 출몰하는 이유는 이곳에 트릭을 연습할 수 있는 넓은 공터가 있기 때문이다.
훈남 싱글이 한강에서 노는 법 “한강을 따라 올라오다 여의도 색공원이나 달빛광장 쪽에서 트릭을 즐겨요. 충분히 탔다면 ‘반미니(반포 미니스탑)’에서 한강 명물인 즉석 라면과 캔맥주 한 잔으로 잠시 한숨 돌리기도 하고요. 아, 상남자를 보고 싶다면 북악스카이웨이 코스를 추천해드립니다.” 황재엽(29세·의류업계 종사자)
몰두해서 즐기는 취미생활은 남녀 모두에게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확고한 취미가 있는 젊은 남자가 좀더 멋있는 이유는, 한국 사회는 남자가 별다른 취미를 갖지 않아도 사회생활 하고 친구를 만나는 데 전혀 무리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퇴근 후엔 술 마시고 주말엔 소파에 드러누워 TV를 보는 삶 대신 나만의 자전거를 만들고 라이딩을 즐기는 삶을 선택한 남자들을 만나고 싶다면 커스텀 바이크 숍으로 갈 것. 자전거를 즐기는 20, 30대 남자들은 거기 다 있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평일보다는 여유로운 주말 오후에 와서 완제품 자전거뿐만 아니라 커스텀 바이크를 위해 필요한 자전거 부품들을 꼼꼼히 살펴본다.
커스텀 바이크 숍에 오는 남자들 “연예인이나 모델,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많이 와요. 단순히 출퇴근 이동수단이나 취미생활을 넘어 이제는 자전거가 하나의 패션처럼 자리 잡은 시대가 된 거죠.” 박익선(36세·자전거 숍 대표)
평일 저녁의 스포츠 펍은 늘 마음을 즐겁게 한다. 하루 종일 고된 업무에 치여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는 펍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은 그날 받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리기에 충분하다. 스포츠 좋아하는 남자는 대개 사람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한다. 유쾌한 남자는 매력적이다. 단, 그날 응원팀이 경기에서 지지만 않는다면.
펍 매니저가 알려주는 훈남 출몰 시간 “대체로 주말보다는 평일 저녁에 많이 오세요.밤 8시~ 10시가 가장 붐비는 시간대죠. 남자분들은 스포츠 경기와 함께 진한 맛의 IPA 2~3잔 정도를 곁들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광준(37세·펍 매니저)
남자들의 마트 쇼핑은 옷을 살 때만큼이나 짧고 굵다. 그리고 물건을 집을 때 망설이는 법이 없다. 보통은 사야 할 것들을 미리 정해놓고 가기 때문에 넉넉잡고 30분 정도면 쇼핑이 끝난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퇴근 후 귀가길에 들러 편의점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과일이나 간단한 반찬, 저렴한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주류를 많이 사가는 편이다.
혼자 사는 싱글남의 마트 쇼핑 동선 “꼭 사야 할 것들만 얼른 사서 가는 편이지만, 만약 시간이 넉넉한 날이라면 자동차 용품 코너부터 먼저 갑니다. 굳이 살 물건이 없더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그런 다음 완전 조리된 식품을 카트에 담고 주류 코너로 가 맥주 식스 팩을 사죠.” 박주영(31세·통신업 기획팀)
이 기사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이것이다. 단순히 ‘남자가 많은’ 곳이 아니라 ‘괜찮은 남자가 많은 곳’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며 몸을 단련하는 남자는 언제나 섹시하다. 그들은 몸만큼 생각도 건강하지 않을까? 특히 늘 시간에 쫓기며 사는 직종(이를테면 증권맨 같은)의 남자가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하는 모습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여의도 일대의 헬스장은 아침과 점심 시간, 늘 훈훈한 남자들로 넘쳐난다.
헬스 트레이너가 알려주는 훈남 출몰 시간 “시간대가 나뉘는 편이에요. 출근 전 아침 6시 반에서 8시쯤에 와서 러닝으로 하루를 가볍게 시작하는 분들도 있고, 점심시간을 쪼개어 일대일 PT로 30분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가는 분들도 있죠." 노경범(28세·헬스 트레이너)
배우 심형탁을 보며 건장하고 섹시한 싱글남이 장난감과 캐릭터에 열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은 싱글이라면, 외골수 싱글남의 놀이터인 피규어 숍을 눈여겨봐야 한다. 피규어 좋아하는 남자들 중 상당수는 술 안 마시고 허튼짓 안 하는 ‘바른 생활 사나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관심사는 오직 피규어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남자를 만나면 적어도 바람 피울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물론 위험 부담은 있다. 애인인 내가 언제나 피규어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굴욕을 맛봐야 할지도 모르니까. 피규어 숍에는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싱글남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직장인들은 점심을 먹은 후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한 번 쓱 훑어본 다음 퇴근 후 마음에 드는 피규어를 구매하는 편이라고 한다.
의외로싱글남이 많이 오는 날 “연휴나 징검다리 휴일에는 싱글남들의 조립식 프라모델 구매가 높은 편이에요. 고향에 내려가지 않거나 휴가 때 딱히 할 일이 없는 싱글남들이 집에서 오랜 시간 지루한 줄 모르고 조립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 같아요.” 조병욱(35세·피규어 숍 매니저)
다른 곳보다 조명이 어둡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기는 호텔 라운지 바는 직장인 싱글남들이 서로의 고민을 조용히 나누는 장소로 애용한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분위기가 남자들끼리 진지한 얘기를 주고받기에 좋기 때문. 보통 30대 싱글남들이 주로 찾고, 대체로 호텔에서 멀지 않은 위치의 회사에 다니고 있다. 한두 시간 정도 앉아 칵테일, 와인, 양주 등 취향에 맞는 술로 가볍게 한잔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호텔 지배인이 말하는 라운지 바 단골 싱글남 “회사가 밀집된 곳에 있다 보니 철강이나 무역,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분들이 많이 오죠. 주로 수요일이나 금요일 저녁 7시 반에서 8시 정도가 가장 많이 오는 시간이죠. 거하게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고 매너 있는 태도로 가볍게 한두 잔 즐기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남형훈(38세·호텔 지배인)
차가 있는 남자들은 자동차를 자신의 분신처럼 아끼고 애지중지한다. 남자들 사이에선 기계 세차를 하는 건 차를 그냥 포기한 것으로 통한다고 한다. 셀프 세차를 하는 것이 차에 대한 최상급의 애정 표현이지만, 이래저래 소소하게 드는 것까지 다 포함하면 비용이 아주 싼 것은 아니고 결정적으로 귀찮기 때문에 손세차 정도로 타협 보는 남자들이 많다. 그러니 셀프 세차를 하는 남자는 깔끔하고 부지런한 남자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아기를 다루듯 세심하게 어루만지고 구석구석 정성스레 묵은때를 닦아내는 셀프 세차는 평균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더 공을 들이면 3~4시간이 걸린다.
셀프 세차장 대표가 알려주는 훈남 출몰 시각 “주말에는 가족 단위도 많이 오고, 결혼 안 한 남자분들은 대부분 평일 밤 8~12시에 많이 와요. 혼자서 오는 분도 있고 차 동호회 모임으로 오는 분들도 있죠. 셀프 세차를 마치고 휴게실에서 한동안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요.” 서병헌(42세·셀프 세차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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