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심야식당 9
날 밝을 때보다 밤에 더욱 빛을 발하는 맛집. 혼자 가도 좋고, 여럿이 가도 좋다. 에디터 안지나, 전소영, 정수미(프리랜서)
BY 에디터 안지나 | 2016.02.141 개성 만점, 이씨주방
재치 넘치는 메뉴 이름과 아기자기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요리주점이다. 주인장 홀로 30가지가 넘는 메뉴를 요리한다. 가게를 연 이후 일 년 동안 가장 인기 있던 요리만을 추려 현재 메뉴를 완성했다. 계절에 따라 메뉴를 추가하기도 하는데, 겨울에는 해물 라따뚜이 그라탱이다. 버터에 볶은 채소와 해물을 토마토 스튜에 끓인 후 치즈를 올린 요리다. 이국적인 음식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우려낸 사골 한 사발을 먹은 것처럼 속이 따뜻해진다.

영업시간 18:00~2:00
가격 해물 라따뚜이 그라탱 1만7000원
위치 서울시 광진구 자양번영로6길 5
문의 02-453-9391
2 차분하게 반주, 우메이 2호점
어딜 가나 시끌벅적한 연말. 좋은 사람들과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이곳을 떠올리면 좋겠다. 일본 어느 골목에 있을 법한 아담한 공간은 아늑하지만 지나치게 테이블이 붙어 있지 않아서 답답하지 않다. 회가 메인 메뉴며, 돈부리, 규동, 나가사키 짬뽕 등과 같은 식사 메뉴도 있다. 일본어로 ‘뛰어나다’는 의미인 가게 이름 ‘우메이’답게 음식 맛의 뒷맛은 깔끔하다. 홍대, 합정 일대에서 우메이는 꾸준히 진화했다. 돈부리, 이자카야 그리고 참치육회까지 축적된 노하우의 집약체다.

영업시간 18:00~1:00(주말은 새벽 2시까지)
가격 참다랑어 육회 2만8000원
위치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6길 57-16
문의 02-322-3205
3 백야의 맛, 백해
밤을 하얗게 불태워도 좋을 진짜 심야식당이다. 주인장은 손님이 들고 온 재료로 원하는 요리를 해준다. 오픈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 단골손님이 많다. 일찍이 홍대 근처 이자카야에서 총주방장을 했던 주인장은 중식, 일식, 프렌치 등 다재다능하다. 이곳 메인 메뉴는 일본 사람들도 좋아하는 야끼도리(꼬치구이).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이 난다. 주인장은 음식 재료와 숯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다. 적절한 불맛과 감칠맛 나는 소스의 결합이 술을 자꾸 부른다. 식사 메뉴인 짬뽕, 우동도 인기다.

영업시간 18:00~2:00
가격 모둠 꼬치 5종 1만5000원
위치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2길 86
문의 02-332-3534
4 낮이밤이, 미러볼 밥술상
낮에도, 밤에도 자꾸만 찾아가게 되는 마성의 가게다. 점심에는 떡갈비, 알탕, 불고기 등이 밑반찬과 함께 나오는 가정식 밥상이, 저녁엔 호박전, 부추전, 보쌈 등 안주로 제격인 술상이 나온다. 정갈한 한식을 추구한다. 보쌈 집을 운영했던 주인장이 노하우를 살려 개발한 야심작은 ‘마늘구이 보쌈’이다. 한번 손을 대면 끝장을 봐야 하는 맛이다. 마늘을 기본으로 한 소스에 고기를 찍어 먹으면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걸쭉한 양념이 잔뜩 묻어 있는 김치에 고기를 싸 먹으면 절로 소주 생각이 난다.

영업시간 점심 11:00~15:30, 저녁 18:00~24:00
가격 마늘구이 보쌈 3만9000원(대)
위치 서울시 양천구 신월로 312-1
문의 010-9188-8923
5 퓨전 요리, 두 남자의 키친
레스토랑에 가서 밥 먹기엔 너무 거하고, 술집에 가기엔 뭔가 아쉬울 때 가면 좋을 곳이다. 식사를 하든, 술을 마시든 부담 없이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일반 테이블과 바가 고루 있지만 10개 남짓으로 규모가 작은 편. 평일에는 느지막이 퇴근해 출출한 배를 채우러 오는 사람이 많다. 저녁 8시에서 10시 사이는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 로제 소스에 매콤한 맛을 가미한 ‘레드크림 오돌뼈’와 새우튀김에 깐풍 소스를 얹은 ‘깐풍새우’가 가장 인기 있다.

영업시간 17:00~5:00
가격 레드크림 오돌뼈 1만8000원, 깐풍새우 1만8000원
위치 서울시 관악구 관천로 60
문의 02-872-7724
6 나 홀로 이자카야, 모국정서
혼자 가도 전혀 부담 없는 이자카야다. 모든 메뉴는 1인분 기준의 음식을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손님에게 적은 양으로 임팩트 있는 맛을 선사하겠다는 자신감이다. 이곳에서는 사케, 와인 등 100여 종이 넘는 술을 맛볼 수 있으며 주종에 맞는 요리를 준비한다. 진정 애주가를 위한 곳이다. 본격적으로 일본 술을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전채 요리인 나가이모 소우멘을 권한다. 위장에 좋은 마를 채 썰어 낸 요리로 아삭한 식감이 좋고 끝맛이 개운하다. 혼자 앉아도 좋은 바 테이블이지만 공간 자체가 널찍해 편안하다.

영업시간 18:00~2:00
가격 나가이모 소우멘 4500원
위치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25길 5
문의 02-511-0751
7 심야식당 주바리프로젝트
일찍이 심야식당으로 유명했던 원스키친의 오너셰프 권주성이 여행을 다녀온 후 다시 연 공간이다. 당일 구한 재료, 혹은 셰프의 기분에 따라 메뉴를 정하는 편이다. 칼칼하면서도 끝맛이 부드러운 ‘이태원탕’에는 해산물이 넘치도록 들어가 있다. 스위스 감자전인 ‘뢰스티’에는 라클렛 치즈를 소복하게 뿌린다. 가운데 탱글탱글한 수란은 뢰스티 맛의 정점이다. 셰프의 캐리커처가 콕 박혀 있는 ‘문배술’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 19:00~(마감은 유동적)
가격 스위스 감자전 2만4000원, 이태원탕 2만8000원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20길 2-10 5층
문의 02-3785-3385
8 우아한 밤, 라룬비올렛
깊은 겨울밤을 조금 더 우아하게 보내고 싶다면 프랑스 요리를 곁들인 심야 와인 식당을 추천한다. 130여 종의 와인과 어울리는 다채로운 프랑스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만날 수 있는 비스트로다. 셰프는 손이 많이 가는 수비드 조리법을 하기 때문에 낮 12시부터 음식 준비를 한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수비드 꼬숑’. 으깬 감자와 살짝 익힌 삼겹살에 당근과 오렌지를 블렌딩한 소스를 곁들이면 식감은 더욱 부드럽고 맛있다.

영업시간 17:30~2:00
가격 수비드 꼬숑 1만5000원
위치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4길 13
문의 02-333-9463
9 소규모 아지트, 모토
영화감독, 기자 등이 즐겨 찾으며 아지트로 삼는 곳이다. 술안주 전문점으로 일식 메뉴가 주를 이룬다. 세계요리경연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주인장의 음식 솜씨는 최고다. 모든 요리의 소스는 주인장이 직접 만드는데, 가게 안에 진열돼 있는 장아찌통만 해도 수십 개다. 마치 이 공간은 주인장의 요리 작업실과 같은 느낌이다. 고추장찌개, 얼큰 해물 계란탕처럼 국물이 나오는 메뉴에는 밥도 제공한다. 술자리를 여러 술집을 다니며 1차, 2차로 이어가기보다는 진득하게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영업시간 17:00~24:00(새벽 2시까지 유동적임)
가격 시메 사바 2만1000원
위치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47길 45
문의 010-3708-5551
심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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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식당
혼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