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화장품 바르기도 귀찮을 때] 속보습을 위한 더하기 법칙
화장품을 적게 바르자니 건조한 실내 공기에 피부 속이 메마를까 걱정이고, 이것저것 챙겨 바르자니 금세 피지로 번들거릴까 걱정이다. 적게 바르고도 하루 종일 촉촉하게 살아남는 스킨케어 가감법이 필요하다.
BY | 2016.02.14
겉만 번지르르한 여름 피부에 속지 마라
대문 밖을 나선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콧잔등에서부터 스멀스멀 찐득한 기름의 기운이 느껴진다. 벌써부터 마음이 불안하다. 머지않아 이마, 양볼, 턱까지 막 기름칠한 단팥빵처럼 번들번들해질 터. 현관문을 나오기 직전, 삶은 달걀흰자처럼 매끈했던 피부는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피지 분비량은 10%씩 증가한다.
이미 한낮의 기온은 30℃를 웃돈다. 곧 최고 기온이 35℃를 넘는 한여름이 찾아올 테고, 지금보다 피지 분비량이 30~40% 더 증가할 테다. 안타깝게도 얼굴 전체에 개기름이 창궐할 것이란 뜻이다. “번들번들한 피부 겉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해요. 대개 기온이 높아지면서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 습관적으로 가벼운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제품의 단계를 줄이는 데 급급하죠. 실제로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여름의 높은 온도, 습도로 인해 피부가 끈적이거나 답답하다고 느껴 본인의 피부 상태를 착각하는 경우도 많아요.” 최현 아이오페 바이오랩 책임연구원은 겉만 번지르르한 여름 피부에 속지 말라고 당부한다. 실제 측정해보면 한국 여성 대부분이, 심지어 남성 중에서는 여름에도 건성 피부인 경우가 많고, 특히 한국과 중국 같은 기후에서는 사계절 내내 U존에 건조함을 느낀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인다. 한국 여성들이 대부분 여름이 되면 유분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과도한 유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트러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습관적으로 가벼운 스킨케어를 선택하는데, 적정량의 유분이 공급되지 못해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겉만 번들거리고 속은 건조해진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번들번들한 피부 표면에 속아 가벼운 스킨케어를 지속하면 속은 점점 더 건조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만다.
한여름 스킨케어의 핵심은 토너와 크림이다
개개인의 피부 타입에 따라, 그리고 각각의 화장품이 가진 기능과 성분 함량에 따라 스킨케어 루틴에 필요한 제품의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하게 몇 개의 제품을 사용해야 옳다는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피부 타입이나 계절에 따라 화장품의 개수는 증가될 수도 줄어들 수도 있지만, 보통 토너-아이 크림-세럼-보습 크림 4단계를 권하는 편입니다. 현재 4단계가 넘는 제품을 사용 중이라면 중복되는 기능의 제품은 하나로 통일해 가볍게 마무리하는 것이 여름 피부에 더 효과적이죠.” 진산호 스파머시&스파에코 대표는 라이트한 텍스처로 시작해 크림으로 마무리하는 4단계의 스킨케어라면 피부에 부담 없이 적절한 유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만약 현재 사용하는 제품의 단계가 많지 않음에도 피부가 답답하고 번들거린다면 세럼이나 크림의 텍스처를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 단, 세럼과 크림 모두 가벼운 젤이나 플루이드 타입으로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 여름에 사용하기 가볍지만 겉과 달리 속은 유분과 영양분이 부족해 건조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럼은 흡수와 발림성이 탁월한 젤이나 플루이드 타입을 사용하고, 마무리 보습제는 유수분이 모두 함유된 크림을 사용해야 해요.” 진산호 스파머시&스파에코 대표는 지나치게 가벼운 크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정 번들거리는 것이 불편하다면 저녁에만이라도 적당한 유분이 함유된 크림을 사용해 낮 동안 부족한 유분과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 토너를 생략하는 것 역시 여름이면 쉽게 범하는 실수 중 하나다. “토너와 에멀전은 세안 후 무너진 pH를 빠르게 약산성 상태로 복원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해요. 한 단계라도 줄이고 싶다면 토너 대신 부스팅 에센스를 사용해 토너와 에센스 단계를 한 번에 해결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최현 아이오페 바이오랩 책임연구원은 크림과 함께 토너 역시 필수 아이템이라고 강조한다.
RULE 1 속보습을 위한 더하기 법칙
피지와 땀으로 번지르르한 겉과 달리 차갑고 건조한 실내 공기에 속 수분을 모두 빼앗겨 건조한 것이 여름 스킨케어의 가장 큰 고민거리. 적게 바른 만큼 손실되는 것 없이 피부 속에 수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것이 서머 스킨케어의 첫 번째 법칙이다.
피부와 화장품의 온도를 높여라
탈락돼야 하는 죽은 각질 외에도 표면에는 얇은 각질이 촘촘하게 쌓여 피부를 보호하고 있다. 이 각질들이 말라 있으면 제품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해 유효 성분이 속까지 전달되는 데 장애물이 된다. 반대로 각질이 촉촉하면 피부 표면이 유연해져 제품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세안 후 따뜻한 물에 깨끗한 수건을 적신 다음 얼굴 전체에 도포하는 방식으로 2~3회 반복해 피부 온도를 높이자. 갑자기 따뜻한 스팀타월을 올리면 피부에 자극이 갈 수 있으니 스팀타월로 코끝을 가볍게 스치듯 터치한 후 턱부터 서서히 덮을 것. 이와 함께 사용하는 제품의 온도 또한 높아지면 흡수율은 배가된다. 에센스나 크림을 손바닥에 덜어낸 후 손가락으로 몇 번 롤링해 피부 온도와 비슷하게 한 다음 얼굴에 바르는 것이 그 방법.
제품과 제품 사이에 1분 동안 뜸 들이기
피부 표면에 바른 화장품의 유효 성분이 속까지 침투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의 제품이 피부 속에 흡수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계속적으로 화장품을 덧바르다보면 결국 표면에서 서로 뒤엉켜 무엇 하나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고 만다. 제품과 제품 사이에 충분한 여유를 둬 유효 성분이 흡수될 수 있도록 할 것. 짧게는 1분에서 여유가 있다면 3~5분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가정용 초음파기기를 사용해 제품의 흡수를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품과 제품 사이 여유 시간 동안 마사지를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피부가 유연해져 흡수율이 증가될 뿐 아니라,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서 혈색이 좋아져 즉각적으로 피부가 한층 건강해 보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 단, 마사지할 때는 손바닥이 아닌 손가락 전체를 사용하고, 패팅하기 전에 손가락 끝에도 제품을 묻혀 촉촉하게 만든 후 충분히 두드리면 더욱 효과적이다.
피부결을 따라 토너 바르기
토너는 세안 후 무너진 피부의 pH 밸런스를 회복시키는 중요한 단계다. 피부결을 따라 얼굴 전체 피부에 꼼꼼히 바를 것.

1 화장솜에 토너를 충분히 적신 후 피부결을 따라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닦아낸다. 가장 건조한 볼부터 시작해 턱, 이마, 코 순으로 이동할 것.
2 금방 건조해지는 눈가 부분과 양볼 부분은 토너를 한 번 더 덧바른다. 화장솜으로 닦아내는 대신, 손바닥에 소량 덜어낸 다음 톡톡 두드려 흡수시킨다.
3 손가락 끝으로 피아노 치듯 얼굴 전체를 충분히 두드려 흡수시킨다.
에센스의 유효 성분 흡수시키기
여름용 에센스는 텍스처가 가벼워 금세 흡수되기 때문에 몇 번 두드리다 마는 경우가 많다. 두드리고 감싸는 만큼 유효 성분이 깊숙하게 흡수되니, 매끈한 피부에 속지 말고 충분히 두드리자.

1 얼굴 전체에 에센스를 도포한다. 입가, 눈가, 페이스 라인 등 검지와 중지를 사용해 쉽게 건조해지는 부위를 도장 찍듯 꾹꾹 눌러 흡수율을 높인다.
2 엄지와 검지로 양볼을 가볍게 꼬집으면서 지압한다. 정체된 혈액과 림프 순환을 활발하게 해 피부 속에 막힌 물길을 뚫는 효과가 있다.
3 손바닥을 서로 비벼 체온을 높인 다음 전체로 얼굴을 감싸 꾹 누른다.
크림으로 보호막 씌우기
앞서 흡수시킨 유효 성분이 탈락되지 않도록 얼굴 전체에 크림을 얇게 도포하고 꾹 눌러 막을 씌울 것.

1 얼굴 전체에 적당량의 유분이 함유된 보습 크림을 펴 바른다. 유분이 과하게 분비되는 T존은 마무리 단계에서 손가락으로 살짝 훑는 정도로만 가볍게 터치해도 좋다.
2 쉽게 건조해지는 페이스 라인까지 놓치지 말고 크림을 도포할 것. 손에 남은 양으로 관자놀이부터 턱까지 외곽선을 따라 가볍게 쓸며 마사지한다.
3 따뜻한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후 고개를 숙인다. 머리 무게가 실리면서 힘이 가해져 크림의 밀착 효과가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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