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_화가 장재록
천재 아티스트의 혜성 같은 등장이 언제나 미술계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주목해두면 이들이 아트신을 별처럼 빛내줄지도 모른다. 지금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관심 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만났다.
BY | 2016.02.23
수묵으로 시대를 그리다
장재록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시각적 강렬함은 흔히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 비비드하거나 컬러풀한 색상, 이런 색이 주는 즉각적인 시각 반응이 아니다. 수묵으로 그려내는 그의 그림은 단순한 흑백이 주는 날카롭고 선명한 대비라고 할 수 있다. 농담의 조절만으로 이런 대비를 만들어내는 것은 전통적 의미의 수묵화에선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어려서부터 서예를 하시는 어머니에게 배웠어요. 방방 뛰어다니는 저를 곁에 앉혀놓고 먹을 갈라고 시키셨고요. 미술을 시작했을 때는 유행에 휩쓸려 디자인을 선택했다가 맞지 않아서 수채화를 거쳐 조소까지 해봤지만 결국은 먹 그림으로 오게 되더군요. 어릴 때 경험이 컸구나 싶어요.”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박사과정까지 마친 그였지만 자신의 색을 갖기까지는 다시 시간이 필요했다. 전통 동양화의 벽에 부딪히자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온 답은 먹과 자동차, 현대도시, 직선 정도였다. 전통적인 회화 방식의 수묵이 최첨단을 보여주는 도시 풍경과 역시 문명의 이기이자 기술의 집약체인 자동차와 만나는 모습에 사람들은 먼저 당황한다. 세밀하게 조율되고 정제된 흑백의 이미지가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다시 경쾌한 탄성을 뱉는다.
“현대 도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갔을 때인 것 같아요. 전 세계 사람들과 온갖 문화와 자본이 모이는 곳에서 화려한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있는 기분이 생경하더군요. 이 모습을 수묵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욕망들이 용암처럼 흘러넘치고 뜨겁게 분출하는 현장을, 안으로 스며들고 흡수하는 먹이라는 재료로 그렸을 때 어떤 느낌을 낼 것인가 작가 스스로도 궁금했던 것이 이 시리즈의 시작이다.
눈에 보이는 장면을 수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한 뒤 그 가운데서 자신의 생각과 그 도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고른다. 컬러 사진을 흑백으로 바꾸고 컴퓨터의 픽셀처럼 직선으로 바꾼 다음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먹을 입힌다. 3주에서 한 달 이상 걸리는 작업이다. “인화물인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가져와 다시 디지털 작업 후에 아날로그인 수묵으로 그려내는 게 재밌어요.” 요즘 장재록 작가는 욕망의 상징에 집중했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더 너른 세계를 보기 시작했다. 도시 풍경 속에 석등이나 장지문 같은 한국적 요소를 넣어 자신을 그림 속에 투영해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피플
워크
작가
아티스트
젊은작가
아트
미술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