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들, 갓세븐

시작이라는 말이 주는 신선하고 활기찬 정서를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아이돌의 탄생. 갓세븐이다. 데뷔 8개월차에 접어든 그들은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넘친다. 하나처럼 보이는 여럿이 아닌 멤버 각각이 선명하게 보인다. 조금 다른 아이돌에 목말라 있던 대중은 7개의 행운을 잡았다.
BY 에디터 전소영 | 2016.02.23
(왼쪽부터) Jr.이 입은 티셔츠는 준지 by 비이커, 브레이슬릿은 피치 블랙, 셔츠는 시리즈, 쇼츠는 플레이하운드, 스니커즈는 세인트 제임스. 마크가 입은 재킷은 에스피오나지, 민소매 티셔츠는 브라운 브레스, 실버 링과 브레이슬릿은 프리카, 쇼츠는 잭앤질, 스냅백은 브라운브레스. JB가 입은 재킷은 그레이하운드 by 비이커, 티셔츠는 블루 드 빠남 by 플랫폼 플레이스, 팬츠는 잭 스페이드 by 비이커, 스니커즈는 베자 by 플랫폼. 영재가 입은 맨투맨 티셔츠는 에인트크랙, 셔츠는 스펙테이터, 쇼츠는 아페쎄, 스니커즈는 지엔키. 뱀뱀이 입은 셔츠와 쇼츠는 럭키슈에뜨, 티셔츠는 세러데이스 서프 엔 와이씨 by 플랫폼 플레이스, 블레이슬릿은 프리카, 샌들은 슈콤마보니. 유겸이 입은 셔츠와 팬츠는 커스텀 멜로우, 실버 브레이슬릿은 프리카, 브레이슬릿은 티에르, 하이톱 스니커즈는 반스. 잭슨이 입은 티셔츠는 디젤, 브레이슬릿은 티에르, 쇼츠는 벨루어 by 디스클로우즈, 스니커즈는 퓨마, 선글라스는 젠틀 몬스터.
퍼포먼스, 공기 반 소리 반, 친근함. JYP표 남자 아이돌이라면 으레 떠오르는 공식에 갓세븐은 충실하다. 그 이상이다. 그들은 데뷔곡 ‘걸스 걸스 걸스’로 잘 짜인 안무에 완벽한 군무를 선보였다. 무술을 가미한 동작으로 화려한 무대를 완성시키며 갓세븐의 존재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그리고 다섯 달 만에 ‘A’라는 곡으로 컴백했다. 춤은 보다 쉬워졌고, 표정은 한결 밝다. 평균 나이 17세. 그 나이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갓세븐은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 능수능란하고 유연하다. 그것은 다른 멤버보다 2년 일찍 ‘JJ프로젝트’로 데뷔한 리더 JB와 Jr.가 팀의 중심을 지켜주기 때문이다(이 둘은 드라마 <드림하이 2>,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연기로 먼저 데뷔했다). 요즘 아이돌 그룹에 한두 명쯤 껴 있는 외국인 멤버가 갓세븐에는 세 명이나 있다. 홍콩, 미국, 태국. 얼핏 보면 누가 국내파이고 해외파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멤버는 인터뷰를 할 때면 소극적이기 마련인데 이들은 다르다. 홍콩 펜싱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했던 잭슨은 다른 멤버보다 더 적극적이다. 국내 예능은 물론 중국, 홍콩, 미국 TV 프로그램의 특징까지 꿰뚫고 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멤버들은 자지러지게 웃는다. 말수는 적지만 가장 먼저 한국 생활에 적응한 미국 LA 출신의 마크. 멤버 모두가 ‘갓세븐의 남신’ 혹은 ‘완벽남’이라고 인정한다. 평소엔 조용하지만, 판이(?) 벌어지면 Jr.의 말처럼 ‘Crazy하게’ 논다. 17세 막내 뱀뱀은 태국에서 왔다. 비의 열혈 팬인 엄마 덕에 가요를 알았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 요즘엔 찜닭과 닭칼국수에 푹 빠져 있다. 아기 같은 얼굴로 멤버들을 솔직하고 냉정하게 평가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는 게 힘들다는 또 다른 막내 유겸은 빨리 20살이 돼 형들과 술 한잔을 기울이고 싶어한다. 가장 늦게 합류한 영재는 팀 내 리드보컬이다. 보컬리스트로서 책임감을 갖고 다른 멤버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하는 ‘실력 있는 노력파’다. 이렇게 개성 뚜렷한 7명과의 인터뷰는 바쁜 스케줄 탓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한 번은 스튜디오에서, 또 한 번은 JYP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멤버들이 숙소로 이동하는 찰나를 보기 위해 진을 치고 있었다. 김포에서 팬 사인회를 마치고 온 그들은 화장기 없이 수수한 모습이었다. 인터뷰의 반 이상은 꾸밈없는 사내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갓세븐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I Got 7’의 일부를 보는 듯 유쾌했다.
(왼쪽부터) Jr.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젠틀 몬스터, 셔츠와 쇼츠는 오주르 르주르 by 비이커. 뱀뱀이 입은 블루종과 쇼츠는 퓨어퓨, 티셔츠는 세러데이스 서프 엔와이씨 by 플랫폼 플레이스.
데뷔곡 ‘걸스, 걸스, 걸스’ 때는 마샬 아츠 트리킹(무술의 요소를 담은 화려한 동작)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면, 이번 곡 ‘A’는 귀엽고 발랄하다. 보다 더 대중적이다. Jr. 지난 노래에서는 멋있게 보여야 한다는 게 있었다면 이번에는 표정 연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연기를 했던 나와 재범 형(JB)이 멤버들에게 도움을 준 거? 전혀 없다. 다들 끼가 많아서. 특히 영재가 많이 업그레이드됐다. 영재 표정이 어색한 것 같아서 모니터링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살도 열심히 뺐다. 빠진 몸무게 숫자에 신경 쓰기보다는 얼굴이 브이라인이 될 때까지 뺐다. 아침은 꼭 먹고, 점심 저녁을 먹을 때는 ‘더 먹으면 살이 찌겠다’ 싶은 느낌이 들면 딱 거기서 멈췄다. 두 곡 모두 가사가 여자 앞에서 자신감 넘치는 남자다. 실제로는 어떤가? 유겸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상대가 내게 호감을 표현하는 일이 거의 없다. 내가 좋아했던 적은 있지만…. 뱀뱀 여자가 나를 좋아한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다. 잭슨 가사나 퍼포먼스는 그냥 다 연기다. 팬 사인회 같은 행사에서는 팬과의 스킨십이 많은데 가장 당황스러웠던 경험은? 마크 팬이 볼에 뽀뽀해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안 해줬다(웃음). 유겸 머리를 쓰담쓰담해달라고 한다. JB 그런 경우 많다. 그런데 팬에게 ‘쓰담쓰담’ 하는 건 내가 높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 행위 자체가 왠지 실례인 것 같다. Jr. 여자들은 그걸 보호 받는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예전에 JJ프로젝트로 활동할 때, 베트남에서 작은 팬 미팅을 했었다. 팬이 나한테 갑자기 뽀뽀를 하고 갔다. 순간 당황해서 ‘생큐~’라고 했지만, 감정이 복잡하고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하…. 마크, 잭슨, 뱀뱀은 한국어가 서툴러서 일어났던 일 없나? 뱀뱀 단어가 헷갈릴 때가 있다. 파주 가야 하는데 헷갈려서 ‘파전 갈래요?’ 이러거나 충청도를 ‘청충도’라고 한 적도 있다. 잭슨 연습생 시절, 회사 건물에서 박진영 PD님을 만났다. 보자마자 “헤이~ 왓썹~ 아임 유어 트레이니”라고 했더니 PD님이 뭐라 해야 할지 몰라 하는 표정을 지으며 “콩그레추레이션” 한마디하고 가버렸다(웃음). 유겸 그렇게 PD님을 편하게 대했던 연습생은 마크 형이 처음일 거다. 지금은 PD님 만나면 “어~ 형!”이런다. 데뷔 전과 후, 박진영 PD가 멤버들에게 조언하는 포인트는 어떻게 달라졌나? Jr. ‘공기 반 소리 반’을 강조하는 건 똑같다. 근데 이번에는 노래할 때 눈앞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 부르라고 했다. 가수도 무대 위에서는 연기자라고. 리드 보컬에게 가장 혹독할 것 같다. 영재 맞다. 노래할 때 눈썹이 올라가거나 입을 크게 벌리는 습관이 있다. 근데 PD님이 눈썹 올리는 거 별로 안 좋은 습관이라며, 또 그러면 눈썹에 테이프로 붙인다고 하더라(웃음).
(위부터) 잭슨이 입은 맨투맨은 에이모·리칠리 by 존 화이트, 브레이슬릿은 피치블랙, 쇼츠는 타미 힐피거,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립온은 반스X스타워즈. 영재가 입은 셔츠는 클럽 모나코, 민소매 티셔츠는 더파트먼트, 브레이슬릿은 크루치아니, 프리카, 프렙서울, 팬츠는 커스텀 멜로우,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샌들은 테바.
97년생인 유겸과 뱀뱀은 팀의 막내지만 캐릭터가 사뭇 달라 보인다. 잭슨 유겸이는 남자다운 외모와 달리 되게 여리고 순수하다. 뱀뱀은 행동이 귀엽고 성격은 남자답다. Jr. 유겸이는 활동하면서 키가 2~3cm 더 컸다. 가끔 사진 찍을 때 옆에 오면 당황스럽다. 키가 비교되니까. 잭슨 뱀뱀은 아직은 멤버 중에 키가 제일 작다. 한 1년 후에는 아마 내가 제일 작을 거다. 진영 잭슨이 키 콤플렉스가 있다. 그래도 잭슨은 운동해서 몸이 가장 좋지 않나? JB 예전에 잭슨이 스태프 누나한테 멤버 중 누가 제일 몸이 좋냐고 물었는데, 그 누나가 ‘재범’이라고 얘기해서 삐쳤다. Jr. 언제부턴가 계속 몸 얘기만 나오면 잭슨이 “그래, 재범이가 몸이 좋지” 하며 삐친다. 잭슨 아니, 내가 <멘즈 헬스> 찍고 싶다고 했더니 그 누나가 “네가? 갓세븐은 딱 봐도 몸은 재범이잖아” 이러는 거다. 그래서 기분이 확! JB 내가 샤워하고 나와서 속옷만 입고 있으면 잭슨이 훑어본다(웃음). 잭슨 재범이는 어깨가 넓고 지방이 별로 없다. 난 덩치나 근육이 크고 몸통이 두껍다. 지금은 그냥 인정한다. 임재범 씨 인정하겠습니다!(웃음) Jr. 이 주제로 한 시간은 얘기할 수 있다. 잭슨 그래도 하체는 나다. JB와 Jr.은 ‘JJ프로젝트’로 먼저 데뷔를 했다가 갓세븐에 합류해 재데뷔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조바심이나 부담감이 더 컸을 것 같다. JB JJ프로젝트 두 번째 앨범을 준비하다 갑자기 갓세븐을 준비하게 됐다. 이번 앨범 나오기 전에도 우리가 잘못하면 그때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Jr. 재범이 형과 난 데뷔한 지 4년차다. 근데 우리가 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조금 아팠다. 갓세븐으로 첫 번째 앨범 활동이 끝나고 데뷔 2년째 되는 날이 있었다. 괜히 울적했다. 어쨌든 갓세븐으로 데뷔했으니, 꼭 성공하자는 다짐을 더 굳게 했다. 잭슨 JJ프로젝트는 굳이 두 명으로만 하지 않아도 된다. 잭슨도 ‘J’니까 트리플 제이로 가도 되고, 영재도 ‘J’니까 함께 해도 된다(웃음). JJ프로젝트처럼 듀엣으로 유닛을 결성한다면 팀에서 누구와 함께 하고 싶나? 뱀뱀 대답 잘해. JB 음… 잭슨? 잭슨 몸 좋은 우리 둘이 옷 찢을 수 있으니까? 유겸 아! 그럼 하체가 튼튼한 잭슨 형은 바지 찢으면 되겠다!(웃음)
(왼쪽부터) JB가 입은 재킷과 쇼츠는 플레이하운드, 반팔 티셔츠는 라이풀, 슬립온은 엠비오. 마크가 입은 맨투맨은 에이모 리칠리 by 존 화이트, 실버 링과 브레이슬릿은 프리카, 쇼츠는 플러스 by 커드, 블랙 샌들은 올 세인츠. 유겸이 입은 재킷과 쇼츠는 에이모 리칠리 by 존 화이트, 셔츠는 유앤엘씨, 스니커즈는 부테로.
소속사에서 인성교육과 성교육을 한다던데 어떤 내용인가? JB 일단 성교육 같은 경우는… 말하기 민망하네(웃음). 좀 더 올바른 지식을 알려주고, 인성교육은 멘탈 케어를 해준다. 마음에 담아둔 스트레스를 개별 면담으로 해소한다. 연습생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했는데 요즘에는 거의 못하고 있다. Jr. 성교육이나 인성교육 모두 연예인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배워야 할 것이다. 인터뷰마다 하는 말이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이다. 그 둘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Jr. 아이돌을 비하하는 건 아니다. 다만 아티스트라면 아이돌일지라도 개인 각자 음악적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일곱 멤버 모두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이 뚜렷한가? 마크 느린 힙합이 좋다. Jr. 어렸을 때부터 안무 짜는 게 좋았다. 무대 위 프로듀서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다른 쪽이지만 연극도 하고 싶다. 잭슨 힙합과 알앤비를 하고 싶다. 영재 알앤비 발라드인데 작사, 작곡을 모두 하고 싶다. 가창력이 많이 요구되는 음악이 좋다. JB 알앤비 소울 장르를 좋아한다. 인디 음악이나 제임스 모리슨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영화 시나리오도 써보고 싶다. 뱀뱀 가요 힙합이 좋다. 또 집, 옷 등을 디자인하는 것도 좋아한다. 유겸 힙합과 알앤비를 좋아하고, 또 잘하고 싶다. 롤모델로 2PM과 신화를 꼽았다. Jr. 최근에 지오디 선배님도 나왔지만 신화 선배님들은 한 번도 흩어지지 않고 최장수하는 그룹이다. 그런 걸 보면서 우리도 각자 개인 활동도 하고, 자기 삶을 살다가 마음이 맞으면 언제든 다시 모여 음악 할 수 있는 오래가는 아이돌 그룹이 되고 싶다. 여가 시간에도 멤버들과 함께인가. Jr. 주로 잔다.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도 하고, 각자 방에서 음악도 하고. 같이 영화도 본다. <7번방의 선물>도 다 같이 보고 펑펑 울었다. 마크 스케줄이 되면 <트랜스포머>도 보러 가고 싶다! 멤버 평균 연습생 시절이 3~4년이었던 것에 비해 영재는 소속사에 들어온 지 7개월 만에 데뷔했다. 기존 멤버들과 빨리 친해지려고 어떤 노력을 했나? 영재 없다. 다들 쾌활한 성격이라서. Jr. 우리 되게 쉬운 애들이다. 그래서 쉽게 친해질수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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