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성인영화를 만드는 사람들_경석호 감독

성인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인기 작품의 감독들을 만났다.
BY | 2016.02.27
경석호 감독 30년 영화판 인맥이 내 영화의 경쟁력 대표작 <맛> <옹녀뎐> 이력이 독특하다. 1990년대에 <심형래와 괴도 루팡> 같은 아동영화를 찍다가 최근 <맛> <옹녀뎐> 같은 성인영화로 돌아왔다. 그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1980년대에 조감독 생활부터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문화원 등에서 영화를 보며 꿈을 키웠다. 같이 일하던 친구가 아동영화 제작을 하게 돼서 그 친구의 부탁으로 감독을 하게 됐다. 심형래, 이봉원 같은 개그맨들과 함께 30여 편의 작품을 찍었다. 다시 충무로 극영화를 찍고 싶었기에 업계를 나왔지만 아동영화를 만들었다는 편견에 부딪혀 쉽지 않았다. 결국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영상제작 프로덕션 일을 하게 됐다. 전시 영상, 뮤직비디오, CF 등 가리지 않고 했다. 그 와중에 비디오 시장에서 성인영화 의뢰가 와서 500여 편 정도 찍었다. 하지만 역시 영화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순 없었다. 21세기에 변강쇠와 옹녀 이야기를 다시 불러낸 이유가 뭔가? 성에 대한 해학을 가진 몇 안 되는 고전이다. 여기에 향수와 추억을 가진 사람도 많을 거라 예상했다. 젊은 친구들에게는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호기심의 대상일 수도 있겠고. 실제로 20대 관람층이 가장 많았다. 퓨전 사극에 익숙한 층이기 때문에 가벼운 터치로 재미있게 보여줄 자신이 있었다. <옹녀뎐>은 제작비가 어느 정도 들었나? 사극 성인영화라니 흔치 않은 스케일 아닌가. 화면에서 꽤 공들인 티가 난다. 제작비는 2억 정도 들어갔다. 사극이다 보니 의상에서 지출이 컸다. 그래도 촬영 로케이션을 많이 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제작비를 줄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아낀 비용으로 데몰리션 효과팀을 불러와 영화 후반 초가집 세트를 짓고 불을 지르는 등 영화 내적인 부분에서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춘화 애니메이션을 사용하거나 배우의 동작에 ‘띠용~’ 같은 효과음을 넣는 등 예전 심형래 영화 시리즈를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 곳곳에 있다. 숨은그림찾기처럼 달토끼도 넣고 움직이는 춘화도 넣은 것은 모두 재미를 위해서다. 섹스도 사실 여흥이다. 심각하기보다는 재미있게 다뤄야지 않겠나. 유명한 배우도 안 나오는데 재미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웃음). 효과음은 요즘 기준으로 볼 때 다소 유치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맛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차기작으로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님의 성인소설인 <분녀>를 영화화했다. 1940년대 배경의 시대극으로 성에 서서히 눈떠가는 여인의 기구하고 험난한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5.1 채널 사운드 믹싱도 하고 RED 카메라로 4K로 찍어 영상미를 살리는 등 전체적인 퀄리티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무술감독을 캐스팅해서 액션신도 넣었다. 나의 경쟁력은 작품의 질적 수준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자가 돈을 얼마나 줬든지간에 그 안에서 최대한의 공을 들인다. 영화판에서 30년 넘게 일해온 덕에 도움을 받을 친구들이 많다. 생계형 성인영화 감독이 맞나? 충무로 입성을 위한 준비 같다. 직업적 성인영화 감독 맞다. 이 신에서라도 제대로 된 영화를 찍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작은 영화를 위주로 찍고 싶다. 욕먹는 것도 지겹지 않나. 제대로 찍어야지 싶다.
작품 소개 <옹녀뎐> 한국 성인영화의 클래식. 이 세상 그 어떤 남자도 감당할 수 없는 옹녀의 명기는 남자를 고자로 만들어버릴 정도다. 그런 두려움에도 결코 한 번(?)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내들의 도전 정신이 웃프다. 짚신도 짝이 있다고 결국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변강쇠와 한판 대결을 펼치지만 하이라이트는 예상밖으로 그 다음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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