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비리를 알았을 때 딜하는 법
커리어 손자병법.
BY | 2016.03.05

비리는 심지가 타들어가는 폭탄이라 생각하면 된다.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건 좋지만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는 건 초능력자들 뿐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어디까지나 비리는 비리이기 때문에 깨끗한 월급을 받고 싶다면 절대 못 본 척 묵인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상사의 비리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이다. 우선 상사의 비리가 내 선에서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부터 판단해야 한다. 비리는 심지가 타들어가는 폭탄이라 생각하면 된다. 감당 안 될 사이즈의 폭탄이라면 상사의 비리를 직접 고발하려다 되레 자폭하게 되는 수도 있기 때문.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건 좋지만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는 건 초능력자들뿐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핵폭탄급 비리라면, 깜냥 되는 경영진에게 신속히 폭탄을 맡길지어다.

다음 단계는 상사에게 내가 알고 있음을 알리는 것. 이때 중요한 것은 증거다. 여기서 증거란 결정적이고 확정적인 증거다.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다면 그 어떤 죄도 확정을 받지 못한다. 어설프게 물증 없이 덤볐다가는 역으로 물린다. 확실한 심증이 있을 때는 고민 상담으로 우회 전술을 펼쳐 암묵적인 자백을 받아낼 것. 이때 중요한 것은 현상을 설명하되, 그 어떤 가치 판단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부 조작의 범인이 차장일 것으로 확신에 가깝게 의심된다면 이렇게 말해보라. “얼마 전에 제가 관리하는 장부에 오차가 생긴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음날 와서 보니까 오차가 말끔하게 정리돼 있는 거예요. 따로 보관해뒀던 복사본과 대조해보니 조작돼 있는 거더라고요. 차장님께 제일 먼저 말씀드렸는데, 어찌 해야 할까요?” 확신범 입장에서는 당신이 내건, 복사본이라는 떡밥이 드래곤볼이다. “이 일은 사안이 너무 크니 때가 될 때까지 덮어놓도록 하고 앞으로는 장부를 내가 관리하는 게 좋겠군. 그러니까 일단 복사본은 날 주고 자네 컴퓨터에서는 지워. 자넨 이 일을 모르는 걸로 해도 돼” 등 핑계를 대서라도 복사본을 받아내려 할 것. 뒤가 켕긴다면 사안을 축소하려 하고 모른 척하도록 설득할 수밖에 없다. 결백한 상사라면 절대로 자신의 팀에서 일어난 수상한 일을 덮어두려 하지 않는다. 관리자인 자기 앞길을 위해서라도.

그래도 자수하지 않는다면 다음은 조직에 입힐 수 있는 피해에 대한 판단이다. 회사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비리라면 고발해야 한다. 이때 투서나 사내 게시판에 익명으로 올리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 당당하게 상위 책임자를 찾아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만 하면 된다. 회사 차원의 피해가 예상되지 않는, 흔하디흔한 불륜 같은 개인적인 비리는 괜히 까발려봤자 회사 입장에서도 징계 수위를 고민하는 데에 시간을 허비할 뿐이다. 그냥 상사 약점 하나 잡고 내 한 몸 편하게 살아가는 토양으로 써먹자. 혹은 딱 한 번 법인카드로 개인 술자리를 결제하거나 거래처에게 처음으로 식사를 대접받는 등, ‘비습관성’ 비리는 일단 킵해둬라. 범죄자 취급 대신에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해하지만 후배로서 실망했다’는 것만 알게 하면 굳이 딜 치려 하지 않아도 상사가 알아서 잘해준다.
오피스
워크
상사
직장생활
상사비리
커리어
회사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