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차마 묻지 못하는 질문들

사실, 남자가 여자에게 궁금한 건 빤하다. 하지만 절대 말은 안 한다. 그 말을 묻는 순간, 자신이 지구에서 가장 초라한 존재가 되거나 땅 속 깊이 처박힐 정도로 깊이 상처받는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그들이 당신 얼굴을 보며 종종 떠올리지만 속으로만 꿀꺽 삼키고 마는 질문들.
BY | 2016.03.07
나, 잘해? 숫기 없고 보수적인 집안의 처자였던 그녀. 오랫동안 온갖 작업을 벌인 끝에 간신히 그녀와 잘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 자고 나면 그 후는 상대적으로 쉬웠던 다른 여자와 달리 그녀는 매번 늘 처음처럼 힘들었다. 게다가 침대에서도 성모 마리아처럼 행동해 흥분하는 내가 민망할 정도. 다른 여자들은 몇 번 자고 나면 “나 잘해? 나 어때?”라고 아무렇지 않게 물을 수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말도 못 꺼내겠더라. 그런 말을 하는 날 얼마나 바람둥이로 볼지, 일그러질 표정이 눈에 선했다. 스스로 경험이 많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되는 셈이니 아무리 그녀의 칭찬 한 마디가 듣고 싶더라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김지훈(가명·28세·회사원) 도대체 내가 몇 번째야? 아주 청순한데다 섹스의 ‘섹’ 자도 입에 올리지 않을 것 같은, 그야말로 순수한 소녀 같은 이미지의 그녀. 하지만 본격적으로 사귀고 난 후 처음 같이 잔 날, 반전이라고 불릴 만한 그녀의 태도에 내심 깜짝 놀랐다. 처음 간 모텔에서 집처럼 편안하게 있으면서, 전혀 어색해하지 않는 그녀를 보고 있으니 순간적으로 얼마나 많은 남자들과 이곳을 들락날락했을지 궁금해졌다. 처음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벽하게 배반했던 그녀. 아, 정말 묻고 싶었다. 유현종(가명·29세·기자) 혹시 성형했어? 그녀는 참 예뻤다. 김태희 같은 눈에 한가인 같은 코,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녀의 얼굴에서 수많은 다중이들을 발견하면서 절대 못 만지게 하는 코와 가슴까지 <미녀는 괴로워>의 또 다른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로서는 모든 것이 완벽한 그녀가 200% 의심이 갔지만, 그녀가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는 한 절대 물을 수는 없었다. 김진수(가명·32세·회사원) X보이프렌드, 정말 친구 맞아? 그녀는 유독 전에 만났던 남친과 편하게 지냈다. 아무렇지 않게 연락을 하는 것은 물론 가끔 만나기도 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친한 오빠 동생으로 보일 정도. 내 입장에서는 그런 그녀가 계속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괜히 쿨하지 못하게 보일까봐 ‘왜 그 사람이랑 계속 연락을 하는지, 둘이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 미치겠지만 묻지 못했다. 강대종(29세·회사원) 자기야, 내가 창피해? 유독 손잡는 걸 싫어하던 그녀. 난 그저 다른 커플처럼 손잡고 걷고 싶을 뿐인데, 같이 걷다 손이라도 잡을라치면 은근슬쩍 빼거나 피해버려 민망하곤 했다. 왜 그러냐고 묻고 싶었지만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진짜 싫다고 대답할 것 같아 묻지 못했다. 결국 사귀는 내내 그녀의 손을 잡지 못했다. 그녀는 내가 그토록 창피했나? 신병섭(28세·대학원생) 도대체 얼마나 많이 데이트를 한 거야? 웬만한 건 다 물어봐도 전에 몇 명의 남자를 사귀었는지는 차마 못 물어보겠더라. 데이트할 때 서울 시내 모르는 곳이 없던 그녀를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대체 전에 얼마나 많은 데이트를 했기에 이렇게 빠삭한 걸까?’라는 생각이 더 먼저 들었다. 너무나 궁금했지만 듣게 되면 오히려 더 과거에 연연하게 될까 봐 차마 묻지는 못했다. 허직(30세·연구원) 자기야, 나 사.사랑해? 그녀는 참 알쏭달쏭했다. 서로 합의하에 사귀기 시작했지만, 그녀의 태도는 미심쩍은 구석이 많았다. 나에게 전혀 신경을 써주지 않고, 스킨십을 피했다. 심지어 만난 지 두 달이 다 되어 같이 1박 2일 여행을 가자는 제안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렇게 알면서 모르는 척 나의 맘을 몰라줄 때, 그녀가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다는 생각을 넘어서서 정말 나를 좋아하기는 하는 건지 의심스러워졌다. 그럴 때마다 ‘나, 정말 사랑하는 거 맞아?’라고 묻고 싶었지만, 만약 그녀가 진지하게 ‘아니, 그냥 그래’라고 대답할까봐 걱정이 되더라. 나, 너무 소심한 건가? 이진혁(가명·31세·프로그래머) 그건 누구에게 배운 거지? 키스를 정말 기막히게 잘하던 그녀. 혀 놀림이 정말 예사롭지 않았다. 섹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섹스 경력 10년 만에 그런 테크닉을 가진 여자는 그녀가 처음이었다. 미친 듯이 황홀했다. 섹스를 마치고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 ‘근데 누구한테 그걸 다 배운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 질투가 나서 미칠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결국 묻지는 못했다. 그녀의 진짜 솔직한 답을 듣게 될까 겁이 났고, 분명 ‘그럼, 자기는?’이라고 되물어올 것이 뻔했기 때문. 김규종(가명·29세·포토그래퍼) 전에 낙태한 적 있어? 이상하게 대학 시절부터 주변에 친한 여자친구들이 낙태한 경험담과 남자친구들이 자기 여자친구의 낙태 경험 이야기를 몇 차례에 걸쳐 듣게 되었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별로였다. 하지만 하도 많은 케이스를 보고 듣다 보니, 혹시 내 여자친구도 그런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특히 가장 최근에 교제했던, 결혼까지 생각했던 그녀에게는 정말 어떻게든 한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짜 못 물어보겠더라. 사실 따귀를 맞을 각오까지는 되어 있지 않았으니까. 이한결(가명·30세·엔지니어) 연봉이 대체 얼마야? 그녀는 일주일에 한 번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고, 한 달에 한 번꼴로 명품 매장에서 백을 사고, 6개월에 한 번씩 해외 여행을 갔다. 나로서는 절대 이해가 안 가는 일. 아무리 환율이 급등해도 여행을 하는 그녀를 보며 도대체 연봉이 얼마인지, 혹 신용불량자는 아닌지 궁금했다. 하긴 뭐, 나에게 돈 빌려달라고 하지는 않으니 굳이 물을 필요도 없겠지만. 박동희(가명·28세·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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