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건축가들, 낮은 곳으로 시선을 돌리다 ①
일상 곳곳에 스며든 건축 디자인의 작품들이 하나 둘 서울의 공기를 바꾸고 있다. 변화의 흐름은 점포 주택, 공원 옆 공중 화장실, 그리고 다세대 주택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 이면엔 건축의 가치를 일상의 한 부분이라 인식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이 시대 젊은 건축가들이 존재한다. 작품이라 으스대지 않아서 친근한, 그들의 이야기에 중독되어보자.
BY | 2016.03.07



현재 와이즈건축 (wisearchitecture.com) 공동 소장으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부부 건축가다. 그들의 가장 최근 작품으로는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였던 ‘이상의 집’ ‘박스 모바일 갤러리’가 있으며, 금호동의 다세대 주택 건물 ‘와이하우스’가 있다. 2011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그들의 건축 디자인 초점은 사람의 집, 그 일상성에 자리잡고 있다.

전숙희·장영철(와이즈건축사사무소 소장)
다세대 연립주택, ‘금호동 와이하우스’로 2011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다. 소감을 말한다면.
우리의 작품이 건축적으로 꽉 차 있지는 않아도, 재미있는 짓(?)을 많이 가미했다는 인상을 심사위원에게 준 것 같다. 앞서 말한 재미있고 다른 짓이라면 최근의 작품들인 ‘이상의 집’ ‘박스 모바일 갤러리’ 작업 등등을 말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라 볼 수 있는 ‘와이하우스’는 보통의 건축가가 다루지 않는 영역인 ‘다세대 건축’을 건드렸다는 부분이 심사위원 및 대중들에게 있어 재미있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와이하우스’는 붉은 벽돌의 천편일률적인 다세대 주택의 디자인과 많이 다르다. 외부 이미지부터 공간 내부까지. 어떻게 처음 설계를 기획하게 되었는가.
‘모두 똑같은 외형을 지닌 다세대 주택도 건축가가 조금만 손을 보면 괜찮아질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설계비, 건설비는 물론 면적 낭비 부분에 있어 주변 사람들의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공사 원가에 딱 들어맞게 설계를 하면서 면적 낭비를 없앴다. 오히려 새로운 디자인적 시도를 통해 숨어 있는 공간을 찾아냈다.
‘와이하우스’가 가진 가장 큰 특징과 차별성은 무엇인가.
간단하고 심플하게 접근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일상적인 것을 뒤집어보는 시도를 했다. 다세대 주택 역시 굉장히 일상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건축 디자인은 소수의, 즐길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사람들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때 좋은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건물에 쓰인 재료들은 일반인들에게 익숙지 않은 것들이지만 건축가들에겐 친숙한 자재들이다.
작품성에 치중한 건축과 달리, 숨어 있는 공간을 발견해내고 평당 건축비를 줄이는 등 경제적인 측면에 있어서 다양하게 시도한 흔적이 돋보인다. 주거 공간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이었나.
첫 번째, 디자인의 힘이라는 것이 같은 공간이라도 방법에 따라 활용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 보통 한국 사람들은 평수, 바닥 면적만을 생각하는 2차원적인 접근 방법에 머물러 있다. 그것은 공간적인 상상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프트 등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작은 시도가 공간의 여유를 불러왔다. 두 번째는 경제적인 볼륨, 즉, 어떤 집을 지을 때 얼마나 경제적으로 지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다. 결국 경제적인, 심리적인 모든 면에서 심플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었다. 복잡한 건물에 심플함을 더함으로써 가장 임팩트 있게 보이는 것이 포인트이다.
주택 디자인에 있어 앞으로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 혹은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서너 개의 필지를 사서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집을 짓는 것이다. 하나의 필지에 하나의 집을 짓게 되면 개개인의 이기적인 측면이 크게 작용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공동의 이익을 셰어할 수 있다면 더 좋은 환경의 집이 탄생할 것이라 생각한다. 규모도 있으면서 서로 향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주택은 그 동네의 분위기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닌다. 한 필지를 두 사람이 나눠 짓는 땅콩주택과 같은 트렌드가 주택시장에서 좀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건축 디자인을 통해 기본적으로 담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일상성’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건축 디자인을 시도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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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건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