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만나기가 무섭다!] 30대, 아무나 못 만나겠다
세상을 조금 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 무척 뿌듯했다. 그런데 이제 와 보니 만나기 무서운 남자가 세상에 가득하다. 또 한 번 상처를 경험하고 싶지 않다.
BY | 2016.03.15
예전에는 “곱게 키운 우리 딸 아까워서 어떻게 시집보내나”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틀린 말이 아니다. 곱게 큰 것은 아니지만, 엄마 혹은 할머니 세대와는 분명 다르게 자랐다. 남자애들과 차이가 없는 교육을 받았고(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여자를 대학에 보내서 뭐해!”라는 이야기가 일반적이었다고 하니), 열심히 노력한 만큼 보상도 받았다(회사에는 유리 천장이 존재할지 몰라도 학교 다닐 때만큼은 성적 갖고 남녀 차별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렇게 힘들게 자란 우리는 신인류라고 해도 될 정도로 분명 어머니 세대와 다르다. 하지만 현실은? 남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 여전히 여자를 살림하는 존재(요즘은 돈도 벌어야 한다!)로 생각한다. 어릴 때 여자가 남자보다 조금 더 크고 훨씬 똑똑했던 것은 기억도 못하는지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우리를 무시 못해 안달이다. 그런 남자들에게 기가 죽지 않으려고 사회에 나와서 죽어라 노력했다. 그런데 내게 남은 것은 긴 가방끈과 성공적인 커리어를 의미하는 ‘독하다’는 평판, 그리고 어느새 훌쩍 서른을 넘어버린 나이다. 이제 아버지는 “시집도 못 가고 큰일이다” 못 치운 짐짝 취급을 하신다.
변한 것은 앞자리 숫자 하나뿐인데, 남자 만나기가 쉽지 않다. 만족할 만한 남자는 이미 결혼을 했거나 결혼에 관심이 없다(아니면 훈훈한 외모에 대화도 잘 통하는데 변변한 직업이 없다). 결혼 시장에서는 내가 30년 넘게 고생해서 이룬 걸 보상 받지 못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딴 학위, 야근을 밥 먹듯 해서 얻은 연봉과 직함이 남자를 만나는 데에는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한다. 세상 참 이상하다. 목표가 분명하고 성취욕이 강한 남자는 능력 있다고 말하면서, 왜 그런 여자에게는 ‘독하다’ ‘기가 세다’고 하나? 오죽하면 아직도 남자들이 “여자가 너무 잘나면 남자를 무시한다” “여자가 너무 똑똑해도 피곤하다”며 죄책감 없이 수군거릴까. 그나마 스펙 좀 맞는 내 또래 남자들은 30대인 나보다는 풋풋한 20대 여자들에게 더 관심이 있다. 뭐, 이해는 한다. 나도 양복바지를 배바지처럼 끌어올려 입은 아저씨보다는 힙업된 20대 남자들이 보기 좋더라. 눈을 조금 낮춰 내 또래의, 조건은 좀 못한 남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 남자들은 나를 부담스러워하거나 괜한 자격지심에 나를 깔아뭉개려고 한다. 어쩌다 선을 보거나 소개팅을 해도 왠지 남자가 나보다는 내 조건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하긴 이제는 아무 남자나 덥석 만나는 것도 무섭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고 회사에서도 인정받던 똑똑한 친구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우울증으로 고생하는 거, 심심치 않게 봤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잘생긴 연하남과 결혼했지만 경제력 없는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뼈빠지게 돈만 버는 친구도 봤다. 전 남자친구 때문에 얻은 상처에서 이제 겨우 벗어났는데 또다시 이상한 남자를 만나서 인생 꼬일까봐 겁도 난다. 남자를 만날 수도, 안 만날 수도 없다. 그냥 이렇게 쭉 살아야 하나 생각하면 숨이 턱턱 막힌다.
A 30대 ‘골드미스’인 나, 급에 맞는 남자가 없다
아무나 만나기 싫어 아무도 못 만난다
어릴 때 부모님은 말씀하셨다. “배 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탈 난다”고. 30대 여자들도 이 말을 다시 떠올리며 산다. 아무나 만나 결혼해서 마음고생하지 않으려면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나와 비슷한 수준, 혹은 더 나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고 싶다. 괜히 급에 맞지 않는 남자를 만났다가 대화는 안 통하고 경제적으로 찌들어 사는 몇몇 불행한 친구들을 보았다. 외모도, 조건도, 성격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와 살면서 불행한 것보다, 외롭더라도 혼자가 낫다.
Episode 1 그들에게 난 부담스러운 존재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공부를 위해 5년 동안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졸업 후 나에겐 긴 가방끈과 학위가 생겼지만, 남자들은 그런 나를 부담스러워한다. 자신도 안 다녀온 미국 유학에, 미국 대학 박사 학위라는 ‘고스펙’은 남자들이 희망하는 여자의 조건이 아니었다. 한국에 돌아와 자리를 잡다 보니 서른다섯이 되었다. 20대 때에는 치열하게 유학 준비하고 학위 따느라 연애는 접고 공부에 매진했다. 분명 멋지게 살고 싶었고 늘 남들보다 열심히 했다. 그런데 남은 건 ‘모쏠’이라는 이름표. 선 시장에서 고스펙에 나이 많은 여자는 ‘기피 대상 1호’다. 어쩌다 잡힌 선 자리에 나가도 기분만 망치고 마음에 생채기만 늘어간다. 그들에게 난 ‘어떻게든 깎아내리고 싶은 잘난 여자’에 불과하니까. 안 그래도 부담스러운데 연애 경험까지 없다고 말하면 남자들의 95%는 놀란 토끼 눈으로 날 쳐다본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상상 속에서 꾸며낸 연애 스토리라도 읊어야 남자들이 덜 피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학비 벌며 살았는데, 내 인생은 어디에서부터 꼬인 걸까? 공부하고 연애 안 한 게 왜 죄지은 것처럼 느껴질까? 왜 남자들은 날 부담스러워만 할까? 김연지(35세·회사원)
Episode 2 결혼의 나쁜 예
주변 친구들, 언니들, 선배들 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이들이 거의 없다. 결혼의 안 좋은 사례만 주변에 가득하다 보니, 자연스레 결혼 제도에 대해 거부감이 생겼다. 불같은 사랑을 하고 만난 지 1년 만에 결혼한 한 커플은 아이 둘을 낳고 키우는 동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 부부 사이에 대화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둔 언니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사이 ‘경력 단절녀’가 됐다. 대기업 생활을 7년 넘게 했는데도 재취업에 번번이 실패 중이다. 그렇게 남자들은 ‘평등’ 노래를 하는데 왜 결혼하면 여자의 커리어만 희생해야 하는 걸까? 한 친구는 쌍둥이를 낳자마자 독박 육아의 길로 들어섰다. 혼자 아이 둘을 돌보기 힘들어 친정어머니까지 상주하며 육아를 도와주시지만, 육아에 있어 남편은 남보다 못하다. 남편은 와인 동호회, 살사 동호회에 가입해 주말마다 집을 비운다. 제정신인가? 카톡 프로필은 혼자 와인 마시는 사진을 걸어 놓고 ‘싱글남 코스프레’까지 하니 기가 찬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분명 결혼은 ‘여자의 무덤’이 확실하단 생각이 든다. 유혜원(33세·은행원)
Episode 3 남자 만날 기회가 없다
30대 모쏠에게 남자를 만날 기회와 가능성은 20대와 비교해 1/10 정도로 낮아진다. 그중에서 정신이 제대로 박힌 신체 건강한 남자일 가능성은 다시 1/10의 확률로 추려야 한다. 선과 소개팅 시장에서 ‘부담스러운 존재’인 서른 넘은 여자들은 남자 만날 곳이 없다. 과장급 이상으로 진급한 이후로는 평일에 밤 9시 이전에 퇴근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 회사와 집 말고 다른 루트가 별로 없다. 20대 젊은 직원들은 소개팅 앱도 재미 삼아 하는데 호기심은 들지만 섣불리 가입할 수는 없다. 능력 없는 변태남이 꼬일까 두렵기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남자를 만나는 건 위험하니 오프라인에서 찾고 싶지만, 여자가 90% 이상인 여초 직장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회사에서 나름 팀장급이니 나와 비슷한 경력과 나이의 남자를 만나고 싶지만, 그들은 20대 여자친구를 원한다. 내가 원하는 급의 남자는 이미 결혼을 한 유부남뿐이다. 성수원(36세·회사원)
B 또 상처 받을까 두렵다
새 사랑은 새 마음에
과거가 현재의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연애 역시 마찬가지. 과거 경험했던 잊고 싶은 연애가 지금 만나는 남자를 좀처럼 믿지 못하게 하거나 전 남자친구의 로맨틱한 말 한마디가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 새 남자에게 도무지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찌 됐든 과거의 연애에서 헤어나올 필요가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새 사랑은 새 마음에 담아야 한다.
Episode 1 나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좋다고 꼬실 때는 언제고 1년 정도 만나니까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일방적인 이별 선언을 하면서는 꼭 ‘더 좋은 남자 만나라’고 덧붙이죠. 처음에는 진심인 줄 알았어요. 더 좋은 남자, 더 나은 남자를 만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까 어떤 의미인지 알겠더라고요. 한두 번이어야 말이지. 이제 재미가 없으니까 헤어지자는 거 아닌가요? 남자들의 거짓말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아요. 뻔한 거짓말을 숨긴 남자들의 이별 핑계에 받은 상처가 많아서 그런지, 이제는 이런 소리 들을까봐 두려워요. 새 남자를 만나면 ‘이 남자도 곧 나를 지겨워하겠지’라는 걱정에 마음 열기가 힘들죠. 또 상처 받기 싫어요.” 장민정(31세·마케터)
Episode 2 무서운 ‘자니’ 효과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남자들이 새벽 2시에 보내는 ‘자니?’ 따위의 메시지를 비웃곤 했죠. 하지만 이게 현실이 되니 무시할 수가 없더라고요. 머릿속에서 천사와 악마가 전투를 벌이지만 결국 악마가 이기는데, 어휴. 결국 전 남자친구와 1년 만에 메시지로 그리고 전화로 꽤 긴 이야기를 나눴어요. 지금 와서 생각하니 남자의 이야기는 엄청 뻔하네요. ‘네가 많이 그리웠다’ ‘내 잘못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잘하겠다’ 그리고 ‘우리 다시 만나자’. 제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기겁을 하며 반대를 했죠. 지난 연애 동안 내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두 잘 알거든요. 하지만 전 이미 그날 밤 그와 함께 새 연애를 시작하기로 약속을 했어요. 그렇게 다시 만났지만, 전 남자친구는 1년 전과 다를 게 없더군요. 아니 지난 연애와 비슷하면 차라리 다행이지, 그는 1년 사이에 더 엉망이 됐더라고요. 더욱 심해진 주사와 술기운에 나를 다시 만나려고 연락을 한 탓에 미처 정리하지 못한 여자 관계.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1년 사이에 심심하면 잠수를 타는 악취미까지 생겼어요. 헤어진 남자친구 다시 만나지 말라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거 무시하면 정말 큰일 나요.” 윤소연(33세·금융업)
Episode 3 훅 들어온 인연
“5년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후 한동안 집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집과 회사만 오갔죠. 그러다 어느 날, 고작 이별을 이유로 폐인처럼 지내고 있는 절 측은하게 여겨 거의 매주 약속을 잡으려는 친구가 고마워 만나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게 보통 술자리가 아니었어요. 친구가 부른 남자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죠.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두 달쯤 지났을 때였나, 그래서 그 남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남자들과 대화도 나누지 않았죠. 그런데 그중 한 명이 제게 집요하게 말을 걸더군요. 대답을 안 할 수는 없으니까 건성으로라도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마음에 들었대요. 처음에는 ‘나는 아직 연애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연애할 생각이 없다’고 거절했는데, 결국 6개월 동안 집요하게 연락하는 그 남자에게 마음을 열었어요. 연애를 시작하고 나니, 아니 내가 왜 바보같이 전 남자친구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1년 가까이 수녀처럼 지냈나 싶더라고요. 세상에 이렇게 따뜻한 남자도 있는데. 결국 그 남자와 결혼하기로 했어요.” 김세린(32세·승무원)
Episode 4 결혼을 깨는 남자
“3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했어요. 함께 살 집도 같이 다니며 골랐죠. 그런데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시작할 때, 헤어졌어요. 이 남자, 아무도 모르게 바람을 피우고 있더라고요. 마음에 걸려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남자에게 제가 할 말은 없었어요. 다행히 저는 결혼을 위해 준비한 것이 없었죠. 그저 부모님에게 미안할 뿐. 그래도 갑자기 결혼이 깨진 상황은 무척 충격이었어요. 친구들을 만나서 태연한 척 지내도 결혼 이야기가 나올 때면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곤 했어요. 물론 친구들도 제 앞에서는 웬만하면 결혼 주제를 꺼내진 않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연애였던 거 같아요. 나이는 이미 서른을 넘어서 결혼을 생각하지 않고는 남자를 만날 수 없는데, 그 결혼 앞에서 또 좌절할까봐 머뭇거렸죠. 그 후로 5년째 남자친구 없이 지내고 있어요.” 이자영(36세·컨설턴트)
Episode 5 비교를 즐기는 남자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결혼하자고 이야기하던 남자가 있어요. 불같은 사랑은 걱정한 대로 금방 식고, 이 남자랑도 한 달 만에 헤어졌죠. 그리고 얼마 후 이 남자가 다른 여자랑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러니까, 저랑 헤어지고 세 달 후? 얼마나 대단한 놈이기에 세 달 만에 새 여자랑 결혼을 할 수 있나 싶어서 뒷조사 좀 했죠. 그랬더니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닌 거예요. 그러니까 이 남자에게는 네 명의 여자가 있었던 거죠. 네 달 후 결혼할 여자, 그리고 그 여자랑 비교하는 대상 셋. 저 역시 그 셋 중 한 명이었고요. 그러다 덜컥 다른 여자가 더 괜찮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랬을까요? 집이랑 신혼 살림까지 모든 준비 끝내놓고 결혼을 포기할 것은 아니잖아요. 결혼식 전날에 찾아와서 ‘내가 어쩔 수 없이 다른 여자랑 결혼해’라며 눈물 질질 짜려고 그랬나? 그러면서 유부남 주제에 여자친구 있다고 자랑이라도 하려고? 주변에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많으니까 남자를 만날 때 조심스러워요. 갑자기 훅 다가오면 두렵고, 뒷조사도 철저하게 해야 할 것 같고요. 연애하기 참 피곤해요, 그죠?” 박미림(30세·요가 강사)
구남친을 지워라
‘옛사랑’은 노래방에서나 찾으세요.
1 지난 사랑을 삭제하세요 >> 서랍에 넣는다고 해결되는 거라면 좋겠지만, 단 하루의 사랑이라도 상대방을 잊는 게 쉽지가 않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끊고 삭제하는 것.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책장 깊숙한 곳에서 발견한 편지 한 통에 눈물부터 짓는 게 여자다. 지나간 연애를 말끔하게 지울 수 있어야 다음 연애를 시작할 수 있다. 최소한 지우는 노력이라도 필요하다. 그래야 마음 여는 것이 조금이라도 편해진다. 전화번호 삭제는 물론 메신저 대화창, 문자 메시지, 이메일 그리고 SNS로 연결된 친구 관계까지 모두 지워라. 전 남자친구의 친구까지 지우는 것도 좋다. 쿨한 척하며 전화번호 하나 남겼다가는 나도 모르게 그의 번호를 찾아 연락처를 뒤지는 실수를 할 수 있다.
2 추억은 추억일 뿐 >> 아직도 10년 전 첫사랑과 나누던 로맨틱한 상황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이미 “루저, 외톨이, 센 척하는 겁쟁이”. 20대 초반 순수하던 시절에나 풋풋한 사랑이 가능했던 거다. 첫사랑도 지금 당신 주변의 다른 남자와 다를 것 없이 빤한 30대다(아니 아마도 다른 남자보다 훨씬 더 구릴지도 모른다).
3 시간은 약이 아니에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랑의 상처가 치유될 거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시간은 사랑에 대해서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시간은 단지 얼굴의 노화만 기록할 뿐이다. 최대한 빨리 옛 남자친구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에서 소개팅을 주선하면 동정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나가서 만나볼 것(물론 전 남자친구가 더욱 그리워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4 웬만하면 전 남자친구는 피하세요>> 전 남자친구와 다시 만나는 게 좋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달라진 것 없는 그의 생각과 태도, 습관이 문제다. 남자의 굳은 다짐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똑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질 수 있다. 물론 세상에는 다시 만나도 좋은 남자친구도 존재한다. 과거 연애 때 아쉬웠던 부분을 아낌없이 채우는 남자들이다. 하지만 여자 문제로 말썽을 부린 적이 있거나 카톡 하나 남긴 채 잠수를 탄 남자는 잊자. 거짓말, 술 문제, 돈 문제 등으로 곤란하게 만든 적이 있다면 전화번호를 스팸 목록에 넣어도 좋다. 그리고 전 남자친구와 다시 만날 약속을 하기 전에 이것 하나만 점검하자. ‘내가 지금 그 남자의 몸이 그리운 것은 아닐까? 전 남자친구와 섹스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5 쿨한 여자가 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전 남자친구와 섹스 파트너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쿨한 척하는 경우다. 다시 만나자고 연락하는 대부분의 전 남자친구에게는 쉽게 잘 수 있는 여자를 만나려는 목적이 숨어 있다. 그리고 쿨한 여자처럼 보이려는 상당수의 여자는 은근슬쩍 당신을 침대로 끌고 가는 남자를 거절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런 관계의 지속이다. 여자는 새 남자친구가 생기면 섹스를 그만둘 수 있지만, 남자는 새 여자친구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말하지 않고 당신과 관계를 지속할 것이다. 결국 어영부영 유지되는 관계는 모두 여자에게 손해만 남긴다. 진짜로 쿨한 여자가 될 게 아니라면 애초에 다시 만나지 않는 편이 낫다.
C 이기적이고 약삭빠른 30대 남자들이 싫다
세상에 이런 남자들이 가득하다
30대 남자들은 묻는다. 언제까지 맞벌이를 할 수 있는지, 육아휴직이 가능해 눈치 안 보고 복직할 수 있는지, 신혼집 전세를 구할 때 어느 정도 자금을 보탤 수 있는지. 슬프지만 사실이다. 그래서 30대 여자들의 연애는 힘들고 외롭다.
Episode 1 맞벌이 요구하는 소개팅남
“육아휴직이 가능한 직장인가요?” “아버지 직업은 어떻게 되나요?” 오늘도 나의 취미, 연애 방식, 이상형에 대해 묻기보다 현실적인 조건을 따져 묻는 남자를 만났다. 점점 마음의 문이 굳게 닫힌다. 둘이 함께 벌어도 육아가 쉽지 않은 ‘헬조선’에 살고 있으니, 여자들 역시 맞벌이에 찬성이다. 문제는 다른 데에 있다. 맞벌이는 당당하게 요구하면서 집안일에 있어서는 소극적, 가부장적 태도를 보이는 남자들의 이중적 잣대 말이다. 왜 경제적 행동은 평등하게 하길 원하면서 주도권은 자신이 갖고, 집안일은 여자에게 떠넘기는 것일까? 그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눈앞에서 경험하고 나면 입이 떡 벌어지고, 결혼에 대한 로망은 깨끗이 사라진다. 김유희(29세·회사원)
Episode 2 애프터도 피곤한 30대 남자
매일 대화하는 주제의 절반 이상이 ‘피곤하다’인 남자를 만났다. 처음에는 야근이 잦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알고 보니 데이트 자체에 의욕이 없어 보였다. 분명 주말에 만나 영화를 보자고 해놓고 토요일 저녁이 되었는데도 전화와 카톡은 조용하다. 이 남자,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싶어 연락을 해보니 집에서 쉬고 있단다. 그 뒤로는 내 카톡을 읽고도 조용히 씹는다. 호감이라면서 정작 데이트에 있어서 한없이 소극적으로 나오던 그 남자의 태도는 ‘아니면 말고’ 식이었다. 내가 먼저 연락을 하면 답변하고 영화도 보러 나왔지만, 딱히 연락을 하지 않으면 한없이 조용한 남자. 관계는 결국 한 달 만에 종료되었다. 김지수(30세·교사)
Episode 3 썸녀가 있거나 여자친구가 있거나
소개팅에 나와 자꾸만 스킨십을 시도하던 그는, 썸녀가 세 명이었다. 데이트를 할 때엔 꼭 토요일은 피하고 일요일 저녁 6시로 잡았고 두 시간 만난 후에 바쁜 일이 있다며 헤어졌다. 평일에 한 약속을 수시로 취소하고 자기 편한 시간으로 변경했다. 가장 의심이 갔던 건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닌데도 굳이 화장실이나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던 태도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썸녀와의 통화를 위해 자리를 피했던 거다. 꾸준히 연락도 닿지 않고, 심지어 데이트 중인 여자만 세 명이던 그 남자.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세 명의 여자를 동시에 재기 바빴던 그 남자에게 데인 후, 사람 만나는 것에 회의감이 든다. 임현지(31세·공무원)
연애 갑이 되고 싶은 남자들
연애에도 갑을 관계가 존재할까? 물론이다.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지난 1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30대 미혼 남녀 중 83.5%가 연인 사이에 갑을 관계가 존재한다고 대답했다. 갑을 관계의 시작은 호감도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을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 최근 30대 남자들은 다른 이유로 갑이 되려고 한다. 회사에서 을로 일하느라 여자친구 앞에서라도 갑 행세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남자는 서른이 넘어도 느긋하다. 결혼 독촉을 받더라도 조급하지 않다. “지금은 일에 집중할 때”라고 대답하면 모두가 이해한다. 그런데 여자는 반대다. 서른이 넘어도 조급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주변에서는 쉬지 않고 언제 결혼할 것인지 묻는다. 느긋한 사람은 조급한 사람에게 유리하다. 30대 남자가 갑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을이던 20대 시절을 보상 받으려는 듯 즐기고 있다.
Episode 1 마흔에도 괜찮아
“주변의 형들 보니까 마흔 가까이에도 결혼 잘 하더라고요. 그것도 30대 초반의 어린 여자들이랑. 조금 더 놀다가 30대 후반에 결혼 생각해도 늦지 않겠던데요? 그래서 조급하게 생각 안 해요. 지금 어울리는 여자애들도 한참 어려요. 대학교 졸업반이거나 이제 막 회사에 들어간 아이들이죠. 걔들이 보면 우리는 대리님, 과장님뻘인데 그래도 주말에 만날 때 옷 입는 거나 생각하는 게 다르니까 부담 없어 하는 거 같더라고요. 평일 저녁에 심심하면 서로 정장 입은 채로 만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좀 어색하죠. 그래도 사귀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걔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 혹시 ‘썸’이라도 탄다고 생각하려나?” 박종훈(33세·회계사)
Episode 2 20대가 좋아
“요즘 누가 또래랑 사귀어요? 30대 여자들은 쳐다도 안 봐요. 어차피 다들 결혼하려고 소개팅 나오는 거 뻔한데. 결혼 생각 있는 여자는 별로 매력 없어요. 30대 여자랑 소개팅하는 경우는… 팀장님이 하라고 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나갔다 그냥 들어와요. 괜찮은 여자 나오는 경우도 없더라고요. 주변에도 다들 20대 만나요. 심지어 여자친구랑 10살 차이가 나는 친구도 있어요. 저는 대학생 만나요. 결혼보다 취직이 급한 친구죠. 평일에는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나 머리를 식힐 겸 만나요. 아! 그러고 보니 30대 여자친구 만나는 애들도 몇 있네요. 그런데 걔네는 대학교 때나 신입 때부터 오랫동안 연애하던 애들이에요. 걔들도 헤어지면 20대 만날 걸요?” 강수민(30세·대기업 사원)
Episode 3 나는 내 가치를 알고 있다
“30대가 되니까 소개팅이 쓰나미처럼 막 들어와요. 가만히 있어도 만나달라고 하는 여자들이 줄을 서죠. 주선자 이야기로는 괜찮은 30대 초중반 남자가 없대요. 사실 제가 좀 괜찮긴 하거든요. 저만 그런 게 아니에요. 웬만한 대기업에 다니고, 보통 수준의 외모만 갖춰도 충분히 그럴 걸요. 그러니까 여자가 귀한 줄을 몰라요. 나 좋다는 여자 만나면 되는 거지,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틈을 타서 썸이라도 타려고 하면 금세 짜증이 나죠. 그럼 곧바로 연락을 끊어요. 다른 여자 만나면 되거든요. 아니면 주말에 또 다른 여자랑 소개팅을 하거나. 소개팅만 해도 이렇게 괜찮은데, 무슨 결혼까지 생각하나요? 그건 좀 부담되지 않아요?” 최지훈(33세·대기업 대리)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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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
사랑
30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