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로 다투는 남친 버릇 고쳐놓기 ②

스펙 빵빵한 노트북도 2년이면 보수가 시급해진다. 권상우의 수갑 반지는 못 채워줄 망정 당신을 잡아놓은 물고기 취급하는 남친에게 소소하게 짜증 내거나 다투 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개조 시점이 도래한 남친의 성질머리와 행동들을 따끔하게 뜯어고칠 노하우 지침서.
BY | 2016.03.24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들을 너무 잘 챙깁니다. 아프다고 하면 약을 사다 주기도 해요. 이런 일들이 계속되면서 많이 싸웠고 헤어진 적도 있어요. 물론 남자친구가 천사표긴 해요. 지하철에서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있으면 얼른 가서 들어주고 노인분이 껌이나 초콜릿 파는 걸 보면 꼭 사기도 하죠. 그러나 여자한테만은 좀 못되게 했으면 좋겠어요. 이민정(28세·대학원생)
스킨십은 없다고 경고하라
오, 착한 남자를 만나시느라 고생하시는군요! 착한 것도 정도가 과하면 문제죠. 단호하게 말하세요. 속 좁은 여자친구처럼 보여도 어쩌겠습니까. '네가 다른 여자에게 잘해주는 게 정말 꼴 보기 싫고 다시 그럴까 봐 걱정된다, 너의 좋은 행동 때문에 내가 왜 이렇게 쪼잔한 생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의 장점까지 미워하긴 싫으니 알아서 여자들과 거리를 두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착한 놈이든 나쁜 놈이든 남자들은 구구절절 디테일하게 콕 짚어 얘기해줘야 하니까요. 정 안 되면 최후의 무기를 쓰세요. “그 버릇 고치기 전엔 절대로 결단코 내 몸에 손대지 마!” 지구상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가장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는 처방입니다. 차우진(연애 컨설컨트)
그는 내 사정이 정말 좋지 않을 때 만났어요. 그는 그런 시기에 자신을 만난 게 진짜 자신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힘들어서 기댈 곳이 필요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보라는 거예요. 이전에 결혼을 생각했던 여친에게 차인 이후 여자를 잘 못 믿는 것 같아요. 나를 집에 소개하지 않는 게 기분 나빠서 한 번 헤어진 적도 있어요. 그의 모호한 태도를 꼭 고치고 싶어요. 최여승(32세·금융업)
감추고 싶어하는 점을 위로해보라
님의 애정을 믿지 못한다기보다는 이런저런 골치 아픈 상황을 받아들이고 책임지고 싶지 않은 걸로 보이네요. 이런 사람에게 ‘결혼할 거 아니면 헤어져’ 같은 극단적 압박을 가한다 해도 거짓 대답 혹은 마치 ‘할 수 없이 놓아버리는 듯한’ 이별 선언이 나올 뿐이에요. 남친이 님에게 자기 사정을 다 설명한 적이 있는지 기억해보세요. 님을 완전히 믿고 님이 필요하다는 자각을 하기 전에는 바뀌지 않을 겁니다. 그 사람이 심리적으로 감추고 싶어하는 가장 약한 점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파악해보세요. 그리고 그것까지 감싸줄 수 있다는 깊은 이해의 태도를 한 번 보여줘 보세요. 의도한 것 같지 않게요. 그런 일이 있은 후, 적어도 님에 대한 마음만은 진실했다면 긍정적 변화가 올 겁니다. 이선배(연애 전문가)
사귀다 보니, 그가 월급의 100%를 다 쓰고 자기 앞으론 한 푼도 모아둔 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사실 카드 할부금까지 더하면 마이너스 통장인 셈이죠. 그는 돈에 아등바등 매달려봤자 인생 별거 없다는 게 신조예요. 그 문제로 맹렬히 싸우다가 헤어진 적도 있어요. 그의 막 나가는 돈 개념, 꼭 뜯어고치고 싶습니다. 최수진(29세·출판사)
6개월간 카드를 차압하라
통이 큰 데다, 돈에 아등바등해봤자 인생 별거 없다는 주의는 철이 없는 걸로도 보이네요.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는 경우 대부분 같은 이유로 또 헤어지게 된다는 걸 명심하세요. 그걸 방지하려면 둘 다 바뀌어야 합니다. 쪼잔해 보이겠지만 남자친구에게 가계부를 쓰도록 ‘명령’하세요. 카드 내역서를 확인하고, 뭔가 돈 쓸 일이 있다면 둘이 함께 상의하도록 하고, 데이트 비용은 균등하게 지불하는 것에 대한 약속을 받으세요. 아예 카드를 차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은행에 가서 두 사람의 공동 통장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에요. 6개월 동안 돈을 모아 여행비로 쓰거나 커플 아이템을 구매하면 그도 변할 겁니다. 네, 훈련이 중요하니 님은 기꺼이 조련사가 되어야 합니다. 차우진
다섯 살 연하인 남친은 내게 늘 어리광을 부려요. 헤어질 때 “누나, 나 1만원만 줘”라고 해서 삥 뜯기는 기분을 느끼게 하거나 약속 시간엔 항상 늦는 주제에, 자기가 심심할 땐 내가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꼭 만나줘야 해요. 나에게 얹혀 가려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워 한 번 헤어지기도 했었죠. 하지만… 내 나이 불현듯 서른넷. 누굴 새롭게 만나겠나 싶어요. 나지희(34세·마케터)
바쁜 척하고 약속한 데이트만 하라
‘이 나이에 누굴 새로 만나겠나?’란 님의 생각, 남친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즉, 님이 코너에 몰린 복서 같은 입장이란 걸 잘 알기 때문에 남친이 쉽게 살려는 것이지요. 남자는 아무리 소극적이어도 자기가 노력해야 얻고 지킬 수 있는 여자일 때 액션을 취하기 마련이죠. 일단 돈은 절대 주지 마세요. 정 핑계 댈 게 없으면 요즘 부모님 사정이 안 좋아 도와드리느라고 여유가 없다고 하세요. 그리고 반응을 한번 보세요. 또, 만나자고 할 때마다 만나주지 마세요. 바쁜 척 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세요. ‘기브 앤 테이크’가 안 되는 연애관계는 쉽게 질리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만나는 것만으로 부족해서 계속 같이 있고 싶어져야 책임도 지고 싶어지죠. 이선배 여자가 작정하고 고치려고 들면 더더욱 몸을 사리는 게 남자다. 당신의 남자가 단기 연애용이라면 굳이 애쓸 필요 없다. 하지만 이 남자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주 철저하고 확실하게, 그리고 스스로 개조당한다는 의식조차 못하도록 은밀하게, 초반에 못된 버릇을 뿌리 뽑아라.
여섯 살이 더 많은 남자친구는 날 항상 애 취급합니다. 매사 넌 어려서 모른다며, 어른들의 세계가 있다는 말로 운을 뗍니다. 하지만 내 나이 어언 스물일곱. 세상물정을 말짱 모를 나이는 절대 아니라고요. 그런데도 입만 열었다 하면 ‘오빠가 말야’를 연발하고 ‘그건 오빠가 알아서 해결해줄게’라며 어른인 척은 혼자 다 해요. 이제껏 해결해 준 문제도 거의 없으면서 말이죠! 김경아(27세·공무원)
‘오빠가’ 소리가 나오면 따끔하게 질러라
아아, 서른 넘은 한국 남자들의 지병인 ‘꼰대병’이 남자친구에게 생겼네요. 사실 그들이 말하는 세상은 실체가 없는 것, 상상 속의 어떤 것이잖아요? 그래서 만만한 대상들을 찾아 자신의 자존심을 내세웁니다. 그게 보통 후배나 여자친구 같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대상이 되는 거죠. 이제부턴 남자친구가 ‘오빠가~’라고 말하면 ‘됐고!’라고 하세요. 냉정해져야 합니다. 어설픈 경험과 지식으로 사사건건 아는 체하면 설득력 있는 반론을 펼치세요. 말대꾸한다고 화를 내면 ‘나한테 오빠는 듬직한 남자로도 충분해’라고 웃으세요.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 차우진
남자친구는 여성관이 딱 경상도예요. ‘천생 여자’를 원하는 거죠. 소개팅 자리에선 잘 보이기 위해 가면을 썼다지만 사귀다 보면 서로의 진짜 모습이 나타나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여자가’라는 말로 시작해서 잔소리를 이어갑니다. 일전엔 지하철에서 치마를 입고 털썩 앉은 걸 지적하며 직접 자세까지 시범을 보이지 뭐예요. 아, 편하게 연애하고 싶어요. 박수진(27세·큐레이터)
잔소리하면 집에 가라
한 번 박힌 이상적 이성관은 누가 충고해도 바뀌지 않는 편이죠. 박박 우기며 싸워봤자 소용없고요. 잔소리할 때 따지지 말고 “요새 몸이 너무 힘들어서 그래. 지하철에서까지 편하게 못 앉으면 피곤해서 못 다니겠단 말이야”처럼 몸 핑계를 대세요. 그럼 마초의 보호본능이 발동되어 “그럼 내 재킷 덮고 편하게 않아”처럼 뭔가 대안을 내놓을 거예요. 그리고 다른 문제로 잔소리할 땐 무슨 핑계를 대고서라도 일찍 집에 가세요. 즉 암묵적으로 ‘잔소리하면 집에 간다’란 사실을 인지시켜주세요. 없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잔소리할 마음의 여유도 사라질 겁니다. 이선배
저희는 과묵한 커플이에요. 식당에서 둘이 밥을 먹을 때면 서로 한 마디도 안 해서 마치 싸운 사람 같아 보일까 싶어 창피할 정도죠. 사실 남친이 원래 말수가 적은 것은 절대로 아니에요. 남들과 함께 만나면 먼저 재미있게 말을 잘 하거든요. 그런데 저랑 단둘이 있을 때는 유난히 과묵한 남자가 되어버립니다. 그러곤 자기는 편하대요. 하지만 전 대화가 풍부하면 좋겠어요. 남지수(33세·MD)
당신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게 만들어라
님과 있을 땐 ‘편안한 모드’이면서 자기가 관심 있는 공통 화제가 없는 것이에요. 남자친구가 죽고 못사는 화제에 대해 질문처럼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나름대로 열변을 토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님에 대한 화제로 돌리세요. 그리고 단답형으로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은 하지 마세요.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란 뭐야?’ ‘이 근처엔 뭐가 있고, 어떤 걸 할 수 있어?’ 식으로 길게 답해야 하는 질문만 하세요. 그리고 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기도록 하세요. 며칠 동안 행적이 모호하게 보이도록 하든지, 남자친구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를 친구와 전화통화로 한참 하든지. 이선배
사내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친의 책상은 너무 어지러워요. 서류더미는 쓰러질 듯이 쌓여 있고, 온갖 잡동사니들이 책상 위를 굴러다닙니다. 불시에 자취방에 가보고는 더욱 기함을 하고 말았습니다. 몇 달은 청소를 안 한 것인지 먼지가 덩어리째 굴러다니더군요. 저는 그때그때 정리를 잘하는 게 좋거든요. 과연 결혼하면 어떨까, 조금 두렵습니다. 김승진(29세·광고업)
두세 가지만 깔끔해질 것을 요구하라
‘그때그때 잘하는 게 좋다’는 건 님의 취향일 뿐입니다. 만약 이러다 결혼이라도 하면 둘 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거예요. 절대 치워주지 말되, 님의 물건을 어지르거나 그 사람이 엉망진창으로 인해 약속시간에 늦는다거나 할 땐 가차없이 일침을 가하세요. ‘지저분한 건 좋아. 하지만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마’ 주의로 나가는 거죠. 결혼하게 되면 한 번에 깔끔해지라고 요구하지 말고, 딱 몇 가지만 약속해달라고 하세요. ‘벗은 옷은 빨래바구니에 넣어줘. 사용한 접시는 싱크대에 놓아줘’처럼요. 두세 가지 정도는 동물에게도 입력이 잘 됩니다. 이선배
그는 지나치게 솔직해서 예쁘지 않은 내 외모에 대해 거리낌없이 평가하곤 해요. 솔직히 저도 여자고 남자친구가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해주길 바라는데,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그때 잠깐이고 다시 직설적인 모드로 돌아갑니다. 자기 직장 상사나 친구들이 내 외모를 평가한 것도 토씨 하나 안 빼고 알려주곤 하죠. 여자 마음을 이렇게 모를 수도 있나요? 이미영 (26세·대학원생)
똑같이 콤플렉스에 직격탄을 날려라
지나치게 솔직한 사람들은 모든 걸 말함으로써 친근감을 느끼곤 합니다. 무시가 아니라 일종의 애정 표현인 거죠. 하지만 한 가지 방법은 있어요. 똑같은 맛을 보여주는 겁니다. 남친 상사가 님을 평가했을 때 같은 경우, 아주 가볍게 “아, 그래? 어쩜 똑같냐? 사실 내 친구도 너 비리비리하게 생겼다고 그러더라. 내가 진짜 네 성격만 보고 만나는 것 같다고” 하면서 호탕하게 웃어주세요. 몇 번 맛을 보고 나면 그도 기분 나빠 할 때가 올 거예요. 그때 “너도 나한테 이런 말 자주 하잖아” 해주는 거죠. 그건 사실이야, 라고 하면 나도 사실이야 하세요. 알아서 수위 조절하는 능력이 생길 거예요. 이선배
연상연하 커플이에요. 나이에 대한 압박 때문에 늘 데이트에서 리드를 하게 됩니다. 기념일과 공연 예약, 레스토랑 선정, 심지어 여행 계획도 늘 내 몫이죠. 그런데 2년 넘게 사귀다 보니 답답한 겁니다. 하지만 그가 알아서 하기로 한 데이트 날, 어쨌는 줄 아세요? 그는 연신 ‘괜찮아? 이건 어때?’를 되풀이하면서 우유부단한 면만 보이더군요. 김지수(29세·공연기획)
3개월만 빨간펜 교사가 돼라
조급하게 생각 말고 단계를 정하세요. 3개월 정도의 기간을 상정하고, 데이트 코스를 함께 짜보는 겁니다. 그 전에 미션이 있으면 좋습니다. 남자친구에게 ‘나와 가보고 싶은 곳’ 리스트를 찾으라고 하세요. 새로 생긴 레스토랑이나 새로 시작한 미술전시나, 혹은 요즘 유명해진 장소들을 접할 때 ‘내 생각 좀 해달라’고 하세요. 여자친구로서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걸 토대로 데이트 코스를 함께 짜면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보태세요. 님의 손을 잡고 끌고 다니는 남자친구의 거친 손을 상상하며, 당분간은 유치원생을 앞에 둔 빨간펜 교사로 변신하세요. 차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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