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별 볼일 없는 여자들의 연애법 - ②
얼굴도 예쁘고 능력 있고 성격도 좋은데, 연애 한 번 못하는 골드미스들이 허다하다.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는데 왜 연애를 못하는 걸까. 연애는 미모로 하는 게 아니 다. 특별히 예쁘지도 잘나지도 않았지만 연애 잘하는 그녀들의 연애 비법을 벤치마킹해보자.
BY | 2016.03.24

버라이티 쇼에서 끊임없이 아이돌과 꽃미남에게 들이대는 캐릭터로 나오는 정주리. 뻔뻔한 들이댐은 실제 경험담에서 나온 것들이다. 들이대면서도 밀땅은 필수, 동두천에서 잘생겼다고 소문난 킹카 4명을 다 사귀었다, 내가 찍으면 넘어온다는 자신감과 솔직함이 그녀의 연애 비법이다.

동두천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동두천에서 잘생겼다고 소문난 킹카 4명을 다 사귀었다. 일단 누가 내 마음에 든다 싶으면 계속 그에게 주입을 시킨다. “나 너 좋아. 너도 나 좋지? 조만간 날 좋아하게 될 거야.” 좋은 사람이 있으면 항상 그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는다. 고등학교 때도 쉬는 시간마다 좋아하는 남자 옆에 가서 앉아 있었다. 물론 처음엔 그 남자도 “쟤 뭐야?” 하면서 부담스러워하지만 의식은 하게 마련이다. 장난처럼 하다가 어느 순간 기회를 잡아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거짓말 같지만 지치지 않고 계속 애정을 주입하면 의외로 먹힌다.

혼자 은밀하게 대시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매력이나 장점을 잘 아는 친구를 이용한다. 가까운 사람을 나의 지원군으로 만드는 것이다. 친구가 내가 찍은 남자를 만나게 되면 “아, 주리는 어디 갔지? 주리가 이런 건 정말 잘하는데…” 자연스럽게 내 이름과 소식이 그의 귀에 들어가게 해서 나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 사귄 이후에는 남자친구 엄마나 누나 등 그의 가족을 내 편으로 만들었다. 헤어진 이후에도 남자친구 어머니와는 계속 연락이 되어 어머니 도움으로 다시 만날 뻔한 적도 있다. 남자의 친구들도 내 편으로 포섭해서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를 만나면 즉각 연락을 하게 만든다.

TV에서는 아이돌에게 들이대고 센 캐릭터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다. 화면에선 밝지만 은근히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있다. 연애의 키워드는 의외성이다. 억척스러워 보인다면 조신하고 연약한 모습을 보여서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커튼 봉 박는 것이나 못질은 못하는 척, 캔 뚜껑도 못 따는 척한다. 난 실제 은행 업무도 혼자선 잘 못 본다. 허술하고 덜렁대서 남자들이 챙겨주고 싶게끔 만든다. 완벽하고 빈틈없는 여자보다는 한 가지 정도는 틈이 있어서 그 틈을 메워주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 좋다. 틈이 너무 커서 수시로 전기나 수도가 끊기면 저 여자와는 결혼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하겠지만. 약간의 틈은 매력이 된다. 남자가 당신을 걱정하게 만들어라. 적절히 연민과 보호본능을 불러일으켜라

예쁘게 생기지 않은 여자가 처음부터 내숭을 떨면 오히려 안 먹힌다. 존재감만 떨어질 뿐. 처음엔 적극적으로 나가서 나의 존재를 알린 후, 남자 쪽에서 반응이 오거나 사귀기 시작하면 내숭을 떤다. 사귀기 전에는 옷도 편하게 입고 신경을 안 쓰다가 사귀기 시작하면 신경을 쓰는 편이다. 3년을 사귄 사람 앞에서 방귀도 한 번 뀐 적이 없다. 처음엔 방송에서 아이돌에게 하듯 “야, 손 한 번만 잡아줘” 이렇게 하다가도 막상 남자가 스킨십을 하려고 할 땐 뺀다.

어떤 남자를 만나냐, 낮이냐 밤이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팔색조처럼 변신한다. 연하를 만날 때는 돈은 많이 쓰더라도 절대 누나처럼 굴면 안 된다. 연상을 만날 때는 작살 애교와 어리광, 낮에는 발랄하게, 밤에는 섹시하고 몽환적으로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를 만나든 함께 있는 순간에는 최선을 다한다. 그 남자가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거나, 색다른 이벤트를 벌인다. 남자가 나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한다면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흐리멍텅하고, 시니컬하게 반응하지 않고 과장해서 좋아하고 행복해한다. 흥분하고 박수 쳐주며 액션을 취하면 남자들은 기꺼이 이벤트 맨이 되어준다.

예쁘지만 자존감이 없는 여자와 예쁘지 않지만 자신감 있는 여자, 어떤 여자가 매력 있을까? 후자다. 자신감이나 긍정적인 자기 암시는 외모를 이긴다. 나를 만났던 남자들이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가 바로 “넌 이상하게 못생겼는데 예뻐”란 말이었다. 못생겼지만 말도 안 되는 자신감이 귀엽고 당차게 보인다는 소리였다.

1년 반 동안 만났던 연하 남친이 군대를 간 사이에 8살 연상 남자를 만난 적이 있다. 본의 아니게 양다리를 걸치게 된 것. 결국 두 남자가 담판을 짓기 위해 만나기까지 했다.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랴. 남자친구는 때때로 다른 남자를 꼬이는 무기가 된다. 남자친구가 있으면 오히려 편하게 친구처럼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임자 있는 사람이 더 잘나 보이는 효과도 있다. 그 사람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전화가 오면 일부러 다른 데 가서 전화를 받는다든지 해서 질투심과 승부욕을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윤난영의 연애 횟수는 3~4번. 보통 여자와 비슷하다. 한 남자와 길게 연애하는 편이고 올해 4년 사귄 남친과 결혼했다.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남자친구들에게 여전히 인기 많은 여자. 결혼 전부터 알고 지내던 남자친구, 선배들에게 자신을 이성으로 생각하고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냐고 물었더니 10명 중 7명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예쁘지 않은데도 자꾸 만나고 싶게 만들려면 그 사람과 하는 대화가 즐겁고, 함께 있으면 편안해야 한다. 남자들을 만나면 무조건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다 들어준다. 그들이 이야기하면 한 귀로 듣고 흘리지 않고, 적절한 대꾸와 맞장구를 쳐준다.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주워들은 것을 총동원해서 맞장구쳐주고, 음악 이야기를 많이 하면 언급한 음악을 구해서 들어보는 적극성은 기본이다. 지적이면서 편안하고 대화가 잘 통한다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

야한 이야기가 나오면 소녀처럼 수줍어하면서 얼굴 붉히거나 속물 취급하는 숙맥보다는 남자들 앞에서 야한 농담도 슬쩍 던지고, 섹스에 대한 의견도 솔직히 밝힌다. 너무 대놓고 까진 여자 콘셉트보다는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자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 어깨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준다든지, 어깨를 치면서 웃는다든지 자연스러운 스킨십은 남자들을 자극시킨다. 먼저 자극해놓고, 두세 번은 튕기는 것이 센스.

열애 중이라고 남자친구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지 마라. 오래된 친구나 선후배 등과 꾸준히 연락을 하고, 관계를 잘 유지할 것. 사귈 가망성도 없으니 공들일 필요가 없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어장이 될 만한 남자들에게 일말의 여지를 항상 남겨둔다. 헤어진 남자친구와도 연락을 완전히 끊지 않고 친구로 지낸다. 가끔 애인과 함께 남자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 남자친구에게는 너 말고도 다른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여자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친구들에게는 쿨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것이다. 여자 소굴에서 남자를 찾지 말고, 남자들 속에서 남자를 건져라.

어떤 모임에 가면 낯을 가리고 조용히 앉아 있는 남자들이 있다. 구석에 소외되어 있는 남자가 있으면 그 옆자리에 앉아서 먼저 말을 시킨다. 누구나 다 좋아하고 주목하는 인기남은 눈도 높을 뿐 아니라, 알고 보면 실속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수많은 여자들과 경쟁하며 승산 없는 싸움을 하느니, 모두가 주목하는 그 남자 옆에 앉은 조용하고 건실한 남자를 공략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 드라마에서 뚱뚱하고 예쁘지 않은 삼순이가 킹카 현진헌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여자들이 현진헌을 왕자처럼 떠받들며 잘 보이려고 했다면 삼순이는 그 반대로 했기 때문이다. ‘너는 잘났지만 나도 너에게 꿀릴 게 없어’ 그런 당당한 태도와 솔직함이 신선하게 와 닿았던 것. 잘난 남자일수록 특별하게 대하지 말고 다른 평범한 남자들보다 더 털털하게 대한다. “저기, 이것 좀 해주실래요?” 천연덕스럽게 부탁도 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솔직히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궁금한 게 있으면 대놓고 물어본다.

어느 정도 남자가 넘어왔다 싶을 땐 나쁜 여자가 되어야 한다. 평소와 다르게 분위기를 잡고 남자가 무슨 일 있냐고 물으면 뜸을 들인 다음 ‘별일 없다’고 말한다. 문자에도 바로 답하지 않는다. 매일 연락하던 사람이 갑자기 연락이 뜸해지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첫눈에 반할 수 있는 상대는 많지 않다. 이상형이 아닌 남자? 대신 내가 이상형에 근접한 남자로 튜닝시키면 된다.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도, 직업이 별로라도 적어도 세 번 이상은 만나본다. 연애 잘하는 여자들은 다양한 남자들에게서 각각의 매력을 발견할 줄 안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나를 좋아하는 그 자체도 하나의 매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품성이 착하고 성실한 남자라면 포장은 내가 해주면 된다.

난 얼굴도 안 예쁘고, 돈도 없어. 쥐꼬리 같은 월급을 주는 회사 생활은 힘들기만 하고, 히스테리 부리는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만날 때마다 툴툴대는 사람은 미녀라도 매력 없어 보인다. 반복되는 신세 한탄은 같은 여자도 듣기 싫다. 남자들 앞에서 자신을 깎아내리는 자격지심이나 신세 한탄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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