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와 윤계상의 합
전체는 부분의 합이 아니다. 영화 <레드카펫>의 감독과 조감독, 현실의 정세 형님과 계상은 그 이상이다.
BY | 2016.03.25
- 오정세가 입은 스웨이드 재킷, 가죽 베스트, 팬츠는 모두 자라, 블랙 앵클 부츠는 손신발. 윤계상이 입은 벨벳 재킷과 이너웨어 벨벳 팬츠, 슈즈는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비디오 대여점에 빨간 비디오가 자리했던 시절, <신애마천국> <용의 국물> 같은 제목을 보고 한국인으로 태어났음에 감사했던 적이 있다. 에로영화 제목은 시대를 반영해 변화한다. 이후 에로영화 제목은 <호로자식을 위하여> <크지 아니한가> <우리들의 흥분한 시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 몇년 사이 왕성한 활동을 보인 감독 리스트에 <레드카펫>을 연출한 박범수 감독이 있다.
<레드카펫>은 10년차 에로영화 감독과 아역스타 출신 여배우의 로맨스를 그린 ‘에로맨틱’ 영화다. 에로영화만 270여 편을 연출한 박범수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영화이기도 하다. 극중 등장하는 <아이덴찌찌> <공공의 젖> <노틀담의 꼬추> 등은 실제 박범수 감독의 작품이다. ‘200편 가까이 영화를 찍었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부모님과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이 없어’ 주말의 명화처럼 다 같이 둘러앉아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박범수 감독의 첫 상업영화다. 덕분에 ‘19금 영화판’의 리얼리티는 다큐 이상으로 살아 있지만, 직업이 성인영화 만드는 일일 뿐인 사람들의 진정성 있고 코끝 찡한 이야기도 담겼다. 소재가 19금임에도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건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제작발표회 때 오정세는 “시나리오를 덮고 나서 남는 느낌은 귀여움이었다. 성인영화를 만드는 착한 사람들의 예쁜 이야기였다. 마음 따뜻한 성인영화 현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레드카펫>을 만든 사람들도 다르지 않았다. 박범수 감독은 첫 회식에서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외쳤고, 먼저 합류한 오정세는 박범수 감독에게 “실력이 비슷하다면 착한 사람으로 캐스팅하는 게 우리 영화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고사 지내는 날 맥주 한 잔도 하지 않은 보기 드문 멤버들이었지만 희한하게도 팀워크는 더 좋았다. 에로영화 감독 정우 역을 맡은 윤계상, 조연출 진환 역을 연기한 오정세는 옷장에서 가장 편한 옷 한 벌씩 꺼내 입은 것 같았다. 죽을 것처럼 파고들어 캐릭터 분석을 하기보다는 시나리오와 팀워크를 믿었다. 시나리오는 만화책보다 재미있었고 배우들은 자기 촬영이 아니라도 항상 모니터 앞에 모여 있었다. 오정세는 실제로도 조연출처럼 영화에 살을 토실토실 붙였다. 박범수 감독과 윤계상은 동갑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흘러넘쳤다. 지나고 나면 기쁨도 슬픔도 추억으로 기억되는 일들. 오정세와 윤계상에게 <레드카펫>은 봄날의 소풍 같은 기억으로 남았다.

- 가죽 패치 블루종은 반하트 디 알바자, 더블 브레스트 수트는 권오수클래식, 프린트 셔츠는 에트로.
영화를 찍기 전부터 서로 알던 사이인가.
윤계상(이하 윤)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보고 한국에 드디어 이런 배우가 나왔다! 하며 팬이 되었다. <레드카펫>의 노출 코드나 소재 때문에 처음에 좀 고민했는데 정세 형님이 관심을 보이신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정세(이하 오) 정보는 없었다(웃음). 워낙 영화를 안 보다 보니, 그냥 배우 대 배우로 만난 것 같다. ‘연기 잘한다, 좋다’ 하다가 ‘아, 맞다 옛날에 내가 좋아했던 god였지’ 한참 뒤에 생각하고 그랬다.
시나리오를 읽고 가장 처음 했던 생각은.
오 진환이라는 캐릭터보다는 시나리오에 대한 매력이 훨씬 컸다. 보통 시나리오를 보면 내가 맡을 인물에 어떻게 입체감 있게 살을 붙일까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그런 생각이 안 났다. ‘이 장면은 이쪽으로 오는 게 낫겠다’ 같은, 인물 외적인 것들이 많이 보였다. 에로영화 촬영 현장 에피소드며 차진 대사들이 재미있어서 유쾌한데, 그 안에 로맨스와 성장 드라마도 함께 있어서 좋았다.
박범수 감독의 경력 때문에 리얼리티가 엄청 살아 있었겠다.
윤 현장에 에로 배우분들도 오셨다. 실제 출연도 하셨다.
오 촬영의 반 이상은 에로영화 촬영팀 현장에 우리가 속해 있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그동안 영화 촬영 현장과 어떤 부분이 가장 달랐나.
오 배우 1인당 할애하는 것들이 되게 많다. 다역을 한다(웃음).
윤 (에로 배우분들은) 현장에서 진짜 편안하게 다니신다.
오 다 탈의하고 다니신다. 처음에는 우리 시선 자체가 실수일까봐 조심했는데 그게 더 불편한 거라고 얘기들을 해주셨다. 나중에는 그냥 살색 옷 입고 계시는 듯했다.
윤 사실 안타까웠다. 하나의 장르이고 프라이드가 있는데, 대중이 폄하하고 오해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일에 대한 사랑이 있고 어떤 의식을 가지고 하는 일이라는 걸 영화에서도 표현하고 싶었다.
오 감독님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지점이 있었다. 에로 비디오를 만들던 사람이 한 작품을 통해서 칸영화제에서 인정받는 성공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에로 감독이었을 때 실패자이고 칸영화제에 갔을 때도 성공자는 아닌 것 같다고 하시더라. 에로 감독일 때도 행복했고, 단지 또 다른 꿈을 찾아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 끗 차를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코미디 요소도 많다. 코미디가 제일 어렵다던데 오버와 웃음의 완급 조절은 어떻게 했나.
오 코미디는 하려고 하면 할수록 독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크게 봐야지 행동과 대사만 생각하면 그냥 개그가 되어버린다. 이야기를 따라 감정선이 흘러가도록 놔두고 “이 상황은 정말 웃긴 상황인 거 같은데?”라고 큰 그림을 잡고 들어간다. 농담도 진짜로 하면 웃긴데, 어떻게 할지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하면 극의 호흡을 맞추기 진짜 어렵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끼리는 저건 머리로 했네, 진짜로 했네가 보인다. 코미디는 진짜로 해야 한다.
윤 코미디 감각은 타고나는 것 같다. 한마디로 센스다.

- 프린트 수트는 뮌 by 커드, 셔츠는 HSH by 커드, 슈즈는 미소페, 안경은 린다패로우 by 한독.
스스로 유머 센스가 있다고 생각하나.
윤 god 활동할 때는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잃어버렸다. 그 느낌을 다시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레드카펫> 하면서 형한테 진짜 많이 배웠다.
오 있을 땐 되게 많이 있고 없을 땐 아예 없다. 어떤스스로 유머 센스가 있다고 생각하나.
윤 god 활동할 때는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잃어버렸다. 그 느낌을 다시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레드카펫> 하면서 형한테 진짜 많이 배웠다.
오 있을 땐 되게 많이 있고 없을 땐 아예 없다. 어떤 상황이 되면 나오는 정도다. 어떤 날은 모임에서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오는데, 그게 불편하지도 않고 그게 그냥 나인 것 같다.
감독과 소통이 활발해서 애드리브도 있었을 것 같다. 애드리브는 미리 구상을 하고 들어갔나.
오 대부분은 사전에 감독님이랑 얘기를 한다. 잘못하면 흘러갈 수 있는 씬 같다, 내가 느낀 재미를 증폭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의상 이런 앵글이었으면 좋겠다 등 환경적인 얘기부터 양해를 구한다. 그러다가도 현장에서 이 대사가 베스트인 것 같은데 싶으면 억지로 자제하진 않는다. 흐름이 안 맞으면 감독님이 편집하면 되니까 그런 두려움 없이 나온 애드리브도 있다.
윤 정우라는 캐릭터는 성장 드라마 주인공 같은 느낌이 있어서 애드리브보다는 사전에 시나리오에서 상의를 많이 했다. 에로영화 감독임이 밝혀지고 은수(고준희 역)를 밀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감독님은 그래도 사랑한다는 걸 표현하라는 의견이었는데, 냉정하게 밀어내야 사랑이 더 표현될 것 같다는 얘길 해서 그렇게 바꾼 것도 있다.
돌이켜보면 에로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나.
윤 그럼. 그런데 장르가 다르다. 에로영화는 법이 허용하는 선 아래에서 가장 건전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포르노와는 다르다. 에로영화는 관심이 좀 없었던 것 같다, 하하.
공급책이었던 거 아닌가.
윤 중학교 때 잠깐…(웃음). 일본 만화책을 좋아했다. 명동에서 구해왔다. 돈 받고 판 건 아니고 매점에서 라면으로 받았다(웃음).
진환은 색드립의 황제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이런 농담을 즐기나.
오 농담이라기보다 그냥 거리낌이 없다. 이런 소재의 이야기가 화두에 오르면 편하게 얘기하는 편인 것 같다.
윤 은밀하게… 혼자 즐기는 걸 좋아한다(웃음). 대놓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배우들은 변신이나 도전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신경을 쓰는 편인가, 초연한 편인가.
윤 엄청 신경 썼던 사람이고, 그게 아무 쓸모없는 것도 알았다. <풍산개>가 끝나고 나서부터였다.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자기 도전보다 대중이 사랑하는 모습을 먼저 찾고 그 다음에 시도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드카펫>도 <소수의견>도 나에겐 시도다. <소수의견>에선 변호사 역할을 맡았다. 예전 같으면 평소 약하다고 생각하는 딕션이 드러나니까 나에게 마이너스라서 작품에 들어가지 않았겠지만 깨버리고 싶었다. <레드카펫>은 ‘나도 웃긴 놈이었잖아’에 관한 시도였다. god 때 밝은 내 모습을 기억하고 원하는 대중들이 있었다.

- 오정세가 입은 모직 더블 코트는 마시노 피어봄 by 아티지, 레더 재킷은 플랙진, 셔츠는 닐바렛 by 아티지, 스트라이프 모직 팬츠는 반하트 디 알바자, 프린트 타이는 던힐, 안경은 빅터앤롤프 by 씨원. 윤계상이 입은 송치 블랙 코트와 패턴 셔츠, 니트 그리고 팬츠는 모두 보테가베네타.
작품 선택 기준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
윤 뒤를 돌아봤는데 너무 무거웠다. 무거운 작품을 하니까 삶이 피폐해졌다. 삶이 깨지는 느낌이 들었다. 10년 동안 연기를 하면서 8년차까지는 쫓아가기만 했다. 배우로서 어떤 힘을 갖고 싶어서 부단히 노력했다. 그런데 노력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었다. 예전에는 캐릭터를 진짜 많이 봤다. 영화 속에서 역할이 가지고 있는 힘에 왜 그렇게 꽂혔는지 모르겠다. 그 힘이 보이면 아무것도 안 보고 무조건 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나리오를 본다. 이렇게 재밌는 영화에 내가 출연하는 게 더 좋겠다라고 생각한다. 내가 재미있으면 대중도 똑같이 느낄 테니까. 이야기는 거짓말을 안 한다.
이번에 god 활동할 때도 왠지 편안해 보이더라.
윤 그동안 해온 것이 없어질까봐 미리 걱정했던 것들이 있었다. 자꾸 혼자 있다 보니 자기 세계에 갇혀 있었다. god도 ‘지금 아니면 절대 못해. 평생 후회할 거야. 그럴 바엔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결국 마이너스는 없었다. 그동안 착각 속에 살았던 게 후회된다. 많은 걸 뉘우친 2년이었다.
오정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작품수가 어마어마하다. 다작도 아무나 못한다.
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작품에 대한 허기가 있었다. 어떤 작품의 어떤 캐릭터가 하고 싶어서 작품을 고르는 게 아니라 이런 작품이 나에게 왔네, 이 안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작품을 받아들이는 입장이었다. 어떤 작품이든 하나는 내 재산으로 만들어야지 했고, 한 작품씩 끝날 때마다 깨달음을 차곡차곡 쌓았던 것 같다. 나는 영화가 망하거나 내가 연기를 못했을 때 얼마나 무너질까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다. 내려가면 또 다른 작품으로 올라가면 되지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드는 생각은 배우로서 색깔이 굳어진다거나 소비되는 부분에 대한 안테나는 세우고 가려고 한다.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온 후에 달라진 건 없나.
오 배우의 열망은 어떻게 보면 똑같은 것 같다. 예전에는 단역 경찰2를 하면서 경찰1이 되고 싶었다. 그 열망으로 노력을 했다. 지금도 들어오는 10개의 작품 중에서 고르기보다 9번 거절당하더라도 하고 싶은 작품 하나를 하겠다는 열망이 있다. 오정세가 할 수 있을까? 아직까진 아니지 않나? 이런 작품에 여전히 문을 두드린다. 그런데 그런 열망만 쫓다보면 쉽게 지치니, 들어오는 작품과 병행해나간다. 얼마 전에 큰 규모로 제작된다는 영화 얘길 하나 들었다. 한석규 선배님이 캐스팅되었는데 나머지 한 역할이 비어 있다기에 회사 대표님에게 진행해달라고 했다. 며칠 있다가 연락이 왔는데 A라는 배우가 물망에 올라 있다는 거다. 그래도 한번 넣어봐달라 그랬는데, A가 누구냐 그랬더니 현빈이라더라. 거기서 그만 가자고 했다. 내 작품 아니니 보내줄 수 있다고 했다(웃음).

- 하운즈투스 패턴의 코트는 생로랑, 터틀넥은 꼬르넬리아니, 팬츠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블랙 클리퍼는 올세인츠.
함께 출연한 배우 조달환이 오정세 씨 첫인상에 대해 ‘이렇게 생겨도 배우 할 수 있구나’였다고 말했다. 스스로 외모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오 괜찮은 것 같다. 그냥 평범하니까.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땐 되게 힘든 얼굴이었다. 단역들은 이미지 캐스팅을 많이 하는데 당시에는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얼굴이라서 배역을 맡기 힘들었다. 가령 조폭1 역할을 따려면 더 험상궂게 생겨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또다른 무기일 수 있어서 평범하게 생긴 게 좋고 달환이의 말도 칭찬으로 들린다. <남자사용설명서> 할 때도 이렇게 생긴 사람이 톱스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스스로도 도전이었다. 나름 승재라는 인물을 만들어냈을 때 뿌듯함이 있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못 알아보는 게 좋다. 배우로서 쾌감도 느낀다. 작품마다 ‘저 배우 어디 나왔어? 되게 좋네’ ‘보석 같은 배우가 어디서 나왔어’를 매번 듣고 싶은 사람이라 그 전의 오정세 색깔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과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데 서 있으면 사람들이 발레파킹도 맡긴다. 어딘지 얘기도 안 해주고 그냥 자동차 키를 주고 간다(웃음). 그런데 기분 나쁜 게 0.1이면 99.9는 기분 좋다.
윤 데뷔했을 때는 이국적인 미남형이 굉장히 대세를 이루었고, 그런 얼굴이 아니면 연기자를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인상이 너무 진하면 좋지 않은 거 같다. 내 얼굴이 좋다.
연기를 제외하고 인생에서 요즘 가장 기쁨이 되는 건 무엇이 있을까.
윤 글쎄, 그냥 많이 바뀌었다. 교회 다니면서 믿음도 갖게 됐고 뭔가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고 있다.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니까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다이어트도 ‘살 빼야 하는데 짜증 나’가 아니라, ‘이 일을 하니까 괜찮은 거야’라고 스스로 얘기하니까 정말 신기할 정도로 마음이 편하다. 좋은 걸 좋다고 말하고 나쁜 것도 괜찮을 거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다시 보이는 세상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오 크게 없다. 여행을 가본 적도 없다. <레드카펫> 끝나면 여행도 가고 나를 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 패턴 코트와 셔츠는 버버리 프로섬.
공개 연애, 결혼 같은 인생의 자연스러운 변화들이 찾아왔다. 이런 변화가 연기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오 크게 없다. 대중한테는 깨져도 괜찮은데, 친한 사람들이 내 연기를 보는 건 불편해하는 타입이다. 그런데 아내는 내 작품을 거의 안 본다. <아홉수 소년>도 한 번도 안 봤다. 그 시간대에 장보리에 꽂히면 <왔다! 장보리>를 보는 친구다.
윤 이 일은 대중의 시선 속에서 살아야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동료로서 고민이나 좋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긴 셈이다. 공개 연애를 하면서 엄청 편해졌다. 예전에는 스캔들이 정말 치명적이었다. 한번 나면 인기가 반으로 떨어졌으니까. 공개하고 나서 일에도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레드카펫>을 에로영화 제목처럼 패러디해 본다면.
윤 레드카섹스?
오 레드카섹까지만 하는 게 낫지 않나(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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