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므파탈의 속내 `김희철&최시원`

양극단의 매력을 가진 김희철과 최시원이 ‘당돌한 범인’과 ‘젠틀한 형사’로 만났다. ‘하이 브라더!’를 외치며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나누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날카로운 눈빛을 교환하지만 이도 잠시, 인터뷰 도중엔 다소 저평가된 그룹의 위상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
BY | 2016.04.03
슈퍼주니어가 4번째 정규 앨범 <미인아(BONA MANA)>를 발매하고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 앨범 속엔 타이틀곡 ‘미인아’를 비롯해 총 11곡이 수록된 CD와 뮤직비디오 메이킹 필름으로 장식된 두터운 앨범 속지가 한데 묶여 있다. 이것이 바로 요즘 하도 희귀해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기획사 입장에선 ‘돈 안 된다’는 이유로, 반대로 대중들에게는 ‘비싸다’라는 이유로 홀대 받는 정규 앨범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슈퍼주니어에게 정규 앨범은 가수의 ‘체면’, 흔히 말하는 ‘가오’를 살려주는 것을 넘어 그들을 명실상부 아시아의 음반 킹으로 만들어준 소중한 존재다. 데뷔 초창기 노래, 연기, 예능 등 다방면에 활약하는 종합 엔터테이너를 배출한다는 그룹의 결성 취지는 많은 인원으로 밀어붙인다는 편견에 부딪쳤고, 급기야 분야의 경계 없이 들이댄다는 안티들의 공격을 받아야만 했는데. 그럴 때마다 출시된 정규 앨범은 가수로서의 그들의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어 안티들의 편견으로부터 당당히 맞서게 해주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정규 3집 <쏘리 쏘리>로 앨범 판매량 25만 장을 돌파하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 ‘쏘리 쏘리’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조금은 고단한 여정이긴 했지만 지난 5년간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을 지켜온 결과일까. 데뷔 5년 만에 이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그룹으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활발한 해외 활동으로 ‘국위선양 아이돌’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4년 전 우연히 음악방송 대기실 앞을 지나가다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무표정한 얼굴로 립밤을 바르는 김희철의 모습을 보고 ‘어쩜 남자가 저렇게 예민하고 도도해 보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후 몇번의 만남에서도 ‘도대체 저 남자는 왜 저렇게 늘 심각하고 날카로워 보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김희철은 타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강한 오라를 내뿜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김희철이 180°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제가 솔직히 데뷔 초에 싸가지의 정점을 찍었죠, 하하하”라고 농담을 건네며 목이 쉬어가며 열변을 토하고 있다니. 그의 이 스펙터클한 변화야말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성인 버전 ‘우리 희철이가 달라졌어요’감이다. ‘예전의 김기복(감정 기복이 하도 심해 붙여진 별명)은 이제 없나요?’라는 질문에도 ‘허허허, 이 질문 대박이다’라며 웃어넘기는 것을 보니 확실히 변하긴 변한 모양이다. 희철의 촬영이 마무리될 때쯤 청바지에 가벼운 티셔츠 차림의 시원이 촬영장에 도착했다.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시원은 아침에 빨래통에 슛 동작으로 빨랫감을 넣고 운동을 한 다음 재즈를 듣는다. 이후 성경 책을 본다. 시원은 기업인 같다”며 한껏 올라간 어깨와 중저음 목소리를 흉내 내 화제가 되었다. 사실 에디터가 기억하는 시원의 모습도 그랬다. 몇 해 전 무질서하고 시끌벅적하게 움직이는 한 화보 촬영 현장에서 구석에 홀로 앉아 우아하게 남성 잡지를 넘기던 그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는 에디터는 방송을 보며 ‘ 맞아 맞아, 저랬어’라며 무릎을 치고야 말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젠틀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자기 주장이 뚜렷해지고 답변들이 솔직 과감해진 건 환영할 만한 변화였다. “이럴 땐 이래서 정말 짜증나요. 그게 말이 돼요?” “당장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있죠!” “저 사실 욱하는 B형이에요!”라는 등 다소 불량적이지만 공감대 형성되는 답변들을 내놓으니 이 얼마나 인간적인 면모인가. 골방에서 녹차빙수를 후루룩 떠먹으며 두 시간이 넘도록 나눈 희철과 시원의 요즘 이야기들, 지금부터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들의 생각들이 하나하나 펼쳐진다. >> 김희철 4차원 정신세계와 넘치는 자신감, 도도함 등등 이러한 자신의 이미지가 마음에 드는지. 예전엔 눈빛이 너무 차가워 후배 가수들이 나를 무서워했다. 솔직히 데뷔 초만 해도 내 주변에 누가 있는 것이 싫고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라디오 DJ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상황을 잘 다스리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내 감정 기복이 프로그램에 누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뭐든 좋게 넘기려고 애쓰다 보니 성격도 바뀐 것 같다. 밝아진 것은 애교 많은 후배 홍기의 역할이 컸다. 미니홈피에 눈물의 다이어트에 대해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요즘은 어떻게 몸 관리를 하나? 본인의 스키니한 몸매가 마음에 드나? 활동을 시작하면서 술을 안 마시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관리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마인드를 밝게 가지고 웃으며 사니까 몸의 흐름도 좋아지는 느낌이다. 사실 우리 팀에서 몸짱은 시원이가 단연 선두다. 이렇게 독보적인 존재가 팀 내에 존재하는 한 내가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두드러져 보이지 않을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근육보다는 스키니한 몸매로 내 길을 정했다, 하하하. 친화력 있어 보이지만 진심으로 친해지기에는 ‘넘사벽’이 있어 보인다. 개인적인 털털한 만남에선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 깊이 친한 사람은 한정적인 편이다. 홍기, 미쓰라가 나의 주축 멤버다. 만나면 영화 보고 여자 얘기도 하면서 가벼운 시간을 즐긴다. ‘요즘은 걸그룹 멤버 누구누구가 예쁘더라’ 정도? 보통 남자들 모이면 이 정도 얘기는 오가지 않나? 술 한잔할 때도 있는데 주로 소주나 사케를 마신다. 한 곳을 정해놓고 그 술집만 가거나 아니면 숙소로 불러서 마신다. 우리 셋 모두 AB형이라 서로 끌리는 것 같기도 하다. 미쓰라는 83년생 동갑인데 순수하고 속이 깊은 친구라 내가 배울 점이 많고 편안하다. >> 최시원 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시청률 면에서 대박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연기자 최시원에게는 ‘가능성’이라는 날개를 달아준 작품 같다. 드라마를 끝낸 기분이 어떤가. 마지막 3주 동안은 1~2시간밖에 못 잤다. 48일을 하루도 못 쉬고 달렸다. 뭘 해도 후회는 남는 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특히 공허함이 컸던 것 같다. 첫 주연이기도 했고 한국에서 3년 만에 찍는 드라마였기 때문에 부담이 컸던 것 같다. 그런데 팬 여러분들과 관계자 분들이 부족하고 못난 나를 잘 챙겨주고 좋게 봐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드라마를 통해 시크하면서도 도도한 이미지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캐릭터를 통해 남자의 향기를 물씬 풍겼는데, 모니터해보니 어땠나. 사람들은 “딱 넌데!”라고 말해줬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배역에 나를 맞추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성민우라는 사람을 나에게 맞추려고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돌아보면 공감 가고 비슷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이젠 미소년이 아니라 남자로서 여성 팬들에게 어필되는 것 같다. 남자 최시원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이런 건 옆에서 얘기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핫. 외모 뒤에 감춰진 욱하는 성격? B형 남자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데. 그리고 매너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 정도. * 자세한 내용은 <싱글즈> 7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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