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내 연애 할까요? - ②
한결같이 다들 좋단다. 성공한 사내 커플들이 들려준 닭살 러브 스토리와 사내 연애 노하우.
BY | 2016.04.13
couple1 사내 연애 경력 920일
신영배(30세·대우증권 반포지점 주식영업팀)&강현주(27세·대우증권 성동지점 주식영업팀)
어떻게 연애를 시작하게 됐나?
우리는 공채 입사 동기다. 처음에 신입사원 1차 소집, 신체검사를 하다가 앞줄에 서 있는 여자친구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그때부터 혼자 끙끙대다가, 4주 동안 있던 신입사원 연수 때 본격적으로 친해질 기회가 생겼다. 그때 자연스럽게 말문을 트고 서로 연락을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연수가 끝나고 두 달쯤 지났을 때, 술 마시고 새벽에 전화해 다짜고짜 “내일 놀이동산 가자”며 데이트 신청을 했다. 다행히 여자친구도 놀이동산을 좋아해 그날의 데이트는 성공적이었다. 그때부터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만나게 되었다.
동료들에게 어떻게 알려지게 되었나?
사귄 지 일 년이 채 안 됐을 때, 나도 모르게 술자리에서 말해버리고 말았다. 완전 만취 상태였다.
연애를 오픈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어떻던가?
처음에는 신경을 많이 썼는데, 막상 동료들이 생각보다 놀라지도 않고 특별하게 생각하는 눈치도 아니었다. 사내 커플이 워낙 많다보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단, 회사에서는 사내 커플이 되면 같은 지점에서의 근무는 안 된다고 들었다.
사내 연애의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
같은 일을 하다 보니 대화가 끊길 새가 없다는 것. 상대의 생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
단점도 있나?
딱히 단점은 없다. 동료들이랑 있을 때 약간 어색한 정도? 그것도 별로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 생각난 게 있다. 결혼할 때 축의금이 좀 줄지 않을까?
12월에 결혼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성공한 사내 커플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인은 서로 공통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사랑스런 연인이며 절친한 동료이며, 다정한 친구인 사내 커플!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

couple2 사내 연애 경력 1084일
이승진(30세·GM대우 의장설계팀)&김선미(29세·GM대우 화공재료시험팀)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회사 동호회 활동을 하던 중 야유회 겸 체육대회에서 여자친구를 처음 봤다. 선글라스를 쓰고 인라인을 타는 모습이 참 예뻤다. 그날 이후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던 중, 어느 날 하루에 세 번이나 우연히 회사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아, 이런 게 운명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 같은 팀 동료와 동기라는 사실을 알게 돼 그 동료에게 소개를 부탁했다.
어떻게 대시했나?
빼빼로 데이, 새벽 통근 버스 앞에서 직접 포장한 빼빼로를 들고 기다렸다. 그렇게 마음을 표현하고 여자친구에게 스노보드 타는 법을 알려주면서 더 친해졌다.
언제부터 사내 연애를 오픈했고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초반에 연애 상담을 받으면서 주변 동료들은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그러다 보니 팀원들이 다 알게 됐다. 남자 동료들은 모두 반기면서 축하해주는 분위기였다. 외국계 회사이다 보니 회사 내에서는 사내 커플에 대해 약간의 무관심과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다.
사내 연애의 좋은 점은?
일단 물리적으로 좋다. 데이트 시간이 절약되고 뭐든 들어오면 더블이다. 하다못해 비누도 두 개다. ^^ 회사의 다양한 복지 혜택들을 똑같이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좋다. 휴가 스케줄도 같아 다른 커플들처럼 휴가 스케줄 조절하느라 힘 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서로의 일을 이해할 수 있어서 대화가 잘 통하고, 서로의 분야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 나쁜 점은?
음… 수입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결혼한 지 3주째인데 일단 비상금 따위를 전혀 만들 수가 없다.
평소에 어떻게 데이트를 했나?
회사 내 네트워크만 이용할 수 있는 일명 ‘빨간 전화기’가 있다. 그걸 이용해 자주 통화를 했고, 층간 계단에서 몰래 만나거나 식사 시간에 식당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눈빛을 교환했다. 평일에는 야근이 많아 자주 만날 수가 없었고, 주로 주말에 같이 인라인과 스노보드를 즐기면서 데이트를 했다. 주로 회사에서 먼 곳을 이용해 밥을 먹거나 산책을 하기도 했다.
결혼 3주차라, 깨가 쏟아지겠다. 사내 커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사내 커플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명언은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눈 앞에 있는데 ‘남의 눈이 두려워서’, 혹은 ‘그 사람이 상처받을까봐’라는 생각으로 놓쳐서는 안 된다. 사내 커플은 단점보다 좋은 점이 훨씬 많다.

couple3 사내 연애 경력 920일
남기복(34세·한국쓰리엠 수출부)&서은정(27세·한국쓰리엠 인사부)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입사 초기에 서류를 제출하러 인사팀에 갔다가 거기서 아내의 옆모습을 보고 반해버렸다. 일단 호감이 생긴 후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물으러 직접 인사팀에 가기도 하고, 업무상 자료를 전달하러 갔다가 차나 한잔하자면서 친해질 구실을 만들었다.
언제부터 사람들에게 알렸나?
결혼하기 두 달 전.
처음 알렸을 때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나?
모두들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대부분. 몇몇은 이미 눈치를 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내가 사내에서 인기가 좋아서 남편 될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며 사원 앨범에서 나를 찾아보며 난리였다는 소문도 들었다.
왜 처음엔 비밀로 했나?
회사에서는 업무능력으로 회자가 되어야 하는데 연애를 오픈하면, 단순한 가십거리가 되면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너무 연애 초기부터 공개를 했다가 만에 하나 헤어지게 되면 둘 다 직장생활이 힘들 거라고 생각해 더욱 조심스러웠다.
사내 연애의 좋은 점은?
누구나 그렇듯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으며, 서로 같이 아는 사람도 많고 공통분모가 많아서 늘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나쁜 점은 무엇인가?
장점이 곧 단점이다. 서로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안다는 것. 회사에서는 평가라는 것이 있는데 너무 완벽히 노출되어 비록 상대방이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더라도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 보이게 된다는 것.
사내 연애로 결혼에 골인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연을 찾는 데 있어 ‘회사’가 제약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진짜 인연과 사랑이 어디서 올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진짜 사랑이 주는 깊이와 넓이는, 사내 커플이 되어 얻을 수 있는 득과 실로만 계산하기에는 너무나 크고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사랑한다면 사내 연애가 뭐 대수인가. 절대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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