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탄생 - 박흥수 신드롬, 김우빈

모델이 되고 싶었던 중학교 1학년 소년은 지름길을 찾는 대신,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런웨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청년은 연기로 꿈을 확장시킨 후에도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 김우빈을 드라마 한 편만으로 떴다고 쉽게 말한다면, 지나친 과소 평가이자 성급한 오해밖에 되지 않는다.
BY | 2016.04.14
PROFILE 패션 모델로 활약하다 2011년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다. <뱀파이어 아이돌> <신사의 품격>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 시트콤과 정극을 오가며 연기의 폭을 넓혀왔다. <학교 2013>의 문제아 박흥수역으로, 순정만화 속 거친 반항아의 모습을 제대로 살려냈다.
재킷, 팬츠는 모두 곽현주 컬렉션, 화이트 셔츠는 암위, 베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드라마 <학교 2013>의 최대 수혜자는 누가 뭐라 해도 김우빈이다. 2011년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데뷔한 이래 꾸준히 경력을 쌓아왔지만, 이번 작품은 그를 단숨에 어떤 한 지점으로 옮겨놨다. 결정적인 증거는 <싱글즈>를 포함해 대부분의 3월호 패션 매거진에 그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인터뷰 당일까지 결정된 것만 9개쯤 된다니 그 이후로 더 늘어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에 어떤 신인 배우가 이토록 열렬한 구애를 받았나? “이렇게 많은 잡지를 촬영하는 건 저도 처음 있는 일이에요. 흔치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이 인터뷰가 제가 알기로는 마지막인데, 남은 힘을 다해야죠.” 김우빈과의 인터뷰가 결정된 후, 어떤 캐릭터를 오마주하면 좋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의 우월한 신체 조건과 묘하게 섹시한, 내추럴 본 섹시 마스크의 매력을 극대화하려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제격이었다. 죽을 걸 알면서도 유혹 당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아름다움과 카리스마를 갖춘 뱀파이어는 김우빈을 위한 맞춤옷 같았다.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실버 링은 제이미앤벨. 주선영이 입은 튜브 톱 드레스는 꽁뜨와 데 꼬또니에. 데뷔 3년 동안 그의 남다른 비주얼은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되기에 좋은 무기였다. 하지만 그가 그것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저는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믿어요. 신은 이겨낼 수 있는 자에게만 시련을 준다는 말을 가장 좋아해요. 힘들 때도 ‘나중에 얼마나 잘되나 보자’ 라는 마음으로 버텼어요.” 노력의 힘을 믿는다는 말에 너무 순진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중 1때 모델이 되고 싶다는 꿈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그가 쌓아온 시간을 생각하면 당연한 믿음이었다. “저는 타고난 천재형이 아니라 연구하고 고민한 만큼 연기가 달라진다는 걸 <학교 2013>을 하면서 다시 느꼈어요. 앞으로도 계속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해야 해요.” OK 사인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던 첫 드라마를 생각하면 이번에는 연기할 때의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안다. “처음 예상보다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게 되자 매 신마다 내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죠.” 웃으면서 말하는 표정 뒤로 그가 가진 야망이 커 보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찍을 때 감독님께서 저한테 절실함이 보인다고 하셨어요. 맞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요. 저한테 맞는 옷이 있으면 그걸 사기 위해 애를 쓰는 거죠.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어요. 천천히 시간이 걸리겠지만요.” 서너 시간을 함께 있어본 결과, 그는 어디 가서도 기죽지 않을 당당함이 몸에 배어 있었다. 신인 배우 특유의 과잉 액션과 어색한 인사치레 같은 건 없었다. 말투는 단정하고 행동은 예의 발랐다.
셔츠는 우영미, 팬츠는 솔리드 옴므. 소파는 KARE 옥스포드 빈티지 에코. 사진 촬영을 마치고 이어진 동영상 촬영에 관해서 사전 커뮤니케이션의 실수로 잠시 혼란을 빚었을 때도 본인이 직접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어랏, 이 청년 보게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의 태도는 매끄럽고 자연스러웠으며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지도 않았다. 이건 분명 큰 장점이다. 인터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건 아니었지만, 본인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할 줄 알았다.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진중함도 돋보였다. 김우빈은 이제 교복도 입을 만큼 입었고, 다음 행보가 중요한 지점에 도달했다. 그에게 어떤 역할이 어울릴까 상상하다 주말 가족극에서 장모님의 사랑을 받는 전형적인 사위 역할은 어떨까?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제가 처음으로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었던 게 윌 스미스가 친아들과 함께 나온 <사랑을 찾아서>였어요. 그때부터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아직은 나쁜 남자 같은 역할의 그가 더 쉽게 떠오르지만, 김우빈은 지금처럼 하고 싶은 것은 꼭 이뤄낼 것이다. 우리는 그저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지켜봐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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