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남는 건, A급 여자와 D급 남자?

내신 1등급 받던 게 그만 버릇이 돼서 A급 골드미스가 되었더니, 세상에, 내가 연애 못하는 이유가 바로 A급이기 때문이란다. 연애계의 ‘기준 초과’ 골드미스들에게 자부심과 좌절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ABCD이론.
BY | 2016.04.16
ABCD이론을 아십니까? >> “주변에 괜찮은 싱글녀는 많은데 괜찮은 싱글남은 없어요. 남자는 눈 코 입만 있으면 연애를 하는데, 왜 그보다 훨씬 괜찮은 여자들이 연애를 못하죠?” 연애에 있어서라면 숟가락도사보다 용한 불혹의 카사노바 언니에게 물었다. 그녀는 ‘여자들이 눈이 높아서’라는 고전적인 해설 대신 과학적이고 설득력 있는 대답을 내놓았다. “ABCD이론이란 게 있어. 사회적 지위와 조건으로 등급을 매겼을 때, 남자는 자기보다 한 등급 아래의 여자를 만나는 게 일반적이지. A급 남자는 B급 여자를, B급 남자는 C급 여자를 만나. 결국 남는 건 A급 여자와 D급 남자지.” 오호라! 그럼 내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는 A급이기 때문? 큰 위로 감사하다며 웃어넘긴 그 얘기가 근심으로 바뀐 건 구체적인 통계를 보고 나서다. 2011년 기준, 29세 이상 미혼 여성 중 63%는 대졸인 데 반해, 미혼 남성 중 대졸자는 44.8%에 불과하다. 결혼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실제로 고학력 여성들과 저학력 남성들이 남아도는 실정이며, 이는 선진국들의 공통적인 문제라고 한다. A급 골드미스들은 자부심이 아니라 위기감을 느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아직 전근대적 결혼관을 고집하면서 제 발에 태클 거는 여자들이 있다. ●CASE 1 그 여자의 사정 “내 수준에 맞는 남자가 없어요.” >> 아이비리그 석사에다 4개 국어에 능통한 프리랜서 A는 몇 년 사귄 남친과 최근 헤어졌다. A로 말할 것 같으면 법조인과 의료인이 모직 코트의 옷 먼지처럼 풀풀 쏟아지는 엘리트 집안 출신에다, 고위 공무원인 아버지의 서슬 퍼런 훈육 아래 서른 평생 짝다리 한 번 안 짚고 살아온 참한 규수다. 반면 남친D는 소위 ‘지잡대’ 출신의 중소기업 영업사원이자, 평범한 서민 집안의 맏이다. 다정하고 잘생긴 연하남 D를 두고 A의 지인들은 몇 년 동안 공방전을 펼쳤다. 또래 친구들은 일단 사람은 괜찮으니 집안에서 반대하면 도망가서라도 살라고 했다. 그러나 세상 더 살아본 유부녀, 이혼녀 선배들은 더 늦기 전에 조건 맞는 남자를 찾으라 성화였다. “걔가 너네 집안 분위기에 주눅 안 들고 배기겠니?” “너 정도 조건이면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어.” 결국 언니들의 말에 휘둘린 A는 먼저 이별을 선언했지만, 몇 달째 D를 잊지 못하고 밤마다 눈물로 시를 쓴다. ▶ 다시 생각해봐 >> A는 평생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이 없었다. 조건 맞는 남자는커녕 마음 맞는 남자도 만나기 힘들었다. D와 헤어지기만 하면 완벽한 신랑감이 넝쿨째 굴러 들어올 것처럼 잔소리를 해댄 주변 언니들은 정작 소개팅 한 번 시켜준 적이 없다. “조건 맞는 남자 만나기 물론 힘들지. 근데 사랑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기는 더 힘들어. 그 남자가 심지어 나를 사랑한다? 그런 일이 일생 몇 번이나 있을 것 같니?” 뒤늦게 이런 충고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D와 호시탐탐 재회할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몇 달째 D는 묵묵부답이다. 너무 늦었을까 봐 걱정이다. ●CASE 2 그 여자의 사정 “그는 왜 노력하지 않는 거죠?” >> Y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기획실에 다니는 여자 B는 파티에서 만난 바텐더 C와 불 같은 사랑에 빠졌다. 집안, 학벌, 직업 따지는 소개팅에서 번번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완벽하게 프로그래밍한 것 같은 사이보그들을 상대해온 그녀는 가난하지만 자유분방한 C에게 첫눈에 끌렸다. 그러나 몇 달 뒤, 예의 그 레퍼토리가 시작됐다. “학벌도 직업도 나보다 못하니까, 우리 부모님한테 허락을 받으려면 자기가 몇 배 더 노력을 해도 부족할 판이야. 근데 왜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거야?” 이건 얼마 전 글로벌 기업에 다니는 친구 S, 잘나가는 플로리스트 P씨한테서도 들은 얘기다. 이렇게 잘난 내가 너를 만나주는데 네가 알아서 기어야 하지 않느냐는 투다. 그러나 속내를 더 들어보면, 남자보다 자신이 더 많이 사랑해서 손상된 자존심을 사랑과는 하등 관계 없는 스펙이나 수준의 문제로 치환해서 보상 받으려는 심리가 다분하다. ▶ 다시 생각해봐 >> 대체 왜 그 남자들이 노력을 해야 할까? A등급녀들이 자기와 동급이나 상위 클래스를 만나겠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한, 선택권은 극히 제한된다. 반면 그 남자들에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심지어 ‘우리 집안에서 널 어떻게 볼까?’라고 은연 중에 눈치 주는 뻣뻣한 여자 말고, ‘오빠, 오빠~’ 재롱 떨고 적당히 의지해서 남자 기 살려주는 귀여운 여자들이 잔뜩 있다. 선택권이 그들에게 더 많으니, 당연히 연애의 권력도 그들에게 있다. 사회적 지위가 곧 남녀 관계의 지위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한, 혹은 세상에 몇 안 남은 상위 클래스의 남자를 굳이 만나야겠다고 다가온 인연들을 무시하는 한, A급 여자들은 언제까지나 연애 F학점을 면치 못할 것이다. 33 % dos 잘난 여자일수록 결혼하기 힘들다. >> 자기만큼 잘난 남자와는 힘든 게 사실. 실제로 여자변호사 중에 독신이 많다지?
잔소리하는 여자, 남자 너는 어떻게 생각해? “아이유가 3단 고음으로 해준대도 싫다. 예전 여자친구 중에 옷 입는 거, 젓가락질하는 거, 머리 모양, 일일이 다 지적하는 여자가 있었다. 처음엔 귀여웠는데 점점 귀찮아지더니 결국엔 반항심까지 생겼다. 우리 엄마랑 사귀는 줄 알았다.” 공연기획자(34세) “말하는 방식의 문제다. ‘술 많이 마시니까 걱정된다.’ 한 마디면 끝나는 걸 ‘넌 왜 만날 그 모양이냐. 니가 그렇지 뭐. 오늘도 코가 삐뚤어지게 처마셨구만.’ 이러면 누가 좋아하나. 그런 여자와는 사귀고 싶지 않다.” 프로그래머(32세) “무관심한 여자보다 낫다. 난 좀 나를 휘어잡아주는 여자가 좋더라.” 대학원생(29세) “예전 여자친구가 안달이 심한 스타일이었는데, 마침 내가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뒤라서 매일 싸웠다. 한 번은 서울에서 수원까지 차 타고 가는 내내 ‘앞으로 어쩔 거냐, 공부를 열심히 하든지 관두든지 해라’ 잔소리를 계속 들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횡단보도에 섰을 때 차에서 내려버렸다. 그 후 두 번 다시 그 친구를 안 만났다. 그 뒤로 잔소리 공포증 같은 게 생겼다.” 공무원(3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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