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를 `주문`하다
‘널 가졌어’가 ‘널 택했어’ 로 ‘under my skin’이 ‘under my sky’로 바뀌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질 동안, 이 잘생긴 다섯 남자들은 올해 발매된 앨범의 최대 판매량인 46만 장의 앨범을 팔아치우고 한국의 MKMF와 골든디스크 대상을 휩쓸더니, 국내 그룹으로는 최초로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초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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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되풀이된 아이돌의 역사를 보면 아이돌 그룹의 멤버에는 명백한 강약이 있다. 비주얼이 훌륭하면 노래가 안 되고 아이돌스럽지 않은 비주얼이라면 노래를 잘하는 식이다. 좀 더 나아가자면 나중에 연기자로 데뷔하거나 솔로 음반을 내도 성공할 것 같은 멤버가 있는 반면, 그룹이 해체되면 그대로 존재감을 잃어버리는 멤버도 있다. 일종의 그룹 내 완급 조절이 있다는 얘기다. 등장-전성기-개별 활동-솔로 독립-그룹 해체. 기존의 아이돌들은 분명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동방신기에게는 그런 룰이 느껴지지 않는다. 누구 하나 모자라고 누가 좀 더 튀는 식의 멤버간 볼륨이 없다. 그래서 동방신기에게 ‘누가 제일 인기가 많아요?’라는 식의 질문을 던질 때는 좀 더 구체적인 조건을 필요로 한다. 최소한 ‘중국에서는? 일본에서는?’ 이라는 단서가 하나는 더 붙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방신기는 기존의 아이돌과는 다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한 명 한 명 따로 떼어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멤버들이 충분한 음악적 역량을 가지고 있다. SM에서 메인 보컬감들만 모아 동방신기가 만들어졌다는 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 이들은 뛰어난 노래 실력에 작사, 작곡 능력까지 갖춰 아이돌의 통과의례로 불리는 가창력 논란에 휘말린 적도 없다.하지만 팬들이 말하는 평균 이상의 ‘우월한’ 외모와 SMP라 불리던 화려한 퍼포먼스, 노래 실력보다는 비주얼이 더 눈에 띌 수밖에 없는 태생성 자체가 동방신기가 천상 아이돌임을 인식시킨다.
‘하루만 니 방의 침대가 되고 싶어~(Hug)’ 라고 노래하던 꽃미남 소년이 ‘널 지울래. 다신 내 전화에 네가 뜨지 못하게(Wrong Number)’라고 선언하는 남자가 되어 돌아올 때까지 그들을 지켜준 팬덤은 동방신기가 써 내려간 아이돌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들은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멤버 한 명 한 명을 공명정대하게 사랑한다. 게다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동방신기의 팬들은 10대뿐이 아니다. 마흔이 넘은 엄마도, 중학생인 동생도 이들의 팬이다. 10대부터 30대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동방신기, 이들은 현존하는 최고의 ‘아이돌이 아닌 아이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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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윤호 | 정직하고 반듯한 의리남
유노윤호는 어린 시절 남몰래 짝사랑하던 전교회장 같다. 보기만 해도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반듯한 외모가, 동방신기를 아무 잡음 없이 이끌고 있는 리더십이, 거기에 마음먹은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는 실천력이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른 멤버들은 다 일어났을까?’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는 그는 10분을 자고 일어나더라도 기상 시간은 칼같이 지키고, 한 번 마음을 연 사람에게는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오리지널 A형이다. 한결같이 반듯하고 치열한 성격 탓에 맹탕맹탕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그는 그 누구보다 멋을 아는 청춘이다. 또래 친구들이 열광하는 클럽이나 술보다 새벽 양수리 드라이브의 운치를 사랑하고, 친구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것보다 더 즐겁다고 생각한다. 한 번 마음을 여는 것은 어렵지만 일단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절대 변치 않는 진심을 가지고 있다. 그가 멤버나 스태프들 앞에서 ‘애교윤호’로 변하는 이유다. 의리와 정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자기 사람을 먼저 배신하거나 상처 주는 일 따위는 결코 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이 반듯한 청춘이 건네는 인사에는 아이돌이라 단순하게 치부해버릴 수 없는 상냥하고 따스한 진심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의 가슴속 깊은 곳을 흐르는 것은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고요한 욕심.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이 많은 그가 요즘 버닝하는 것은 재밌게도 발명과 특허 아이디어. 무엇이든 자기 것으로 만들려 애쓰는 치열함이 이 반듯한 청춘 안에 있는 진짜 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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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준수 | 볼수록 빠져드는 무한매력
준수는 언제나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그는 요즘 가장 버닝하고 있는 것이 ‘개그’ 라고 농담 삼아 말했지만, 사실 그가 미친 듯이 웃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가 빠진 촬영장은 공기가 다르다. 그가 진짜 분위기 메이커라는 얘기다. 다른 멤버들의 증언에 따르자면 멤버 중 ‘가장 유머러스한 사람도 시아준수이고 가장 썰렁한 사람도 시아준수’ 다. 가령 늦은 촬영으로 처져 있는 스태프들에게는 눈에 힘을 줘서 쌍꺼풀을 만들어 보여주고, 귀여운 율동을 하면서 웃음을 주는 식이다. 게다가 준수는 착하기까지 하다. (낑낑거리며 책상을 옮기던 에디터를 도와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자체 평가를 내렸다.) 성격 좋고 착한데다 목소리마저 매력적이니 이야말로 ‘볼매’ 가 아닌가? 준수의 독특한 목소리는 변성기를 거치면서 달라졌지만 어렸을 때의 미성보다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어디서나 허허실실 잘 웃는 그는 활발하고 장난기가 넘치지만 그래서 더더욱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고 싶은 남자친구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그의 쌍둥이 형은 그에게 그런 힘을 주는 존재다. 평범한 형이 아니라 쌍둥이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친밀하다. 해외에 나갔을 때 가장 많이 통화하는 상대도 형이다.
준수의 또 다른 매력은 강한 승부욕. 지는 것을 죽도록 싫어해서 그만큼 죽어라 노력한다. TV 프로그램을 보면 운동선수 못지않게 날렵하다. 사소한 게임 하나도 지지 않는다. 그래서 준수는 어떤 게임을 하든 백전백승의 승률을 자랑한다. 그러니까 그는 결국 다재다능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그 다재다능함은 치열하고 성실하게 숨죽여 만들어온 땀의 대가다. 비주얼 하나로 승부하는 연예계 꽃미남들 속에서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그의 다양한 매력은 그를 단연 빛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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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창민 | 눈꽃 같은 순수함
동방신기가 여느 아이돌과 다른 이유 중에 하나는 그들이 아이돌이라면 흔하게 겪을법한 멤버간 불화나 잡음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동방신기는 고만고만한 또래들로 멤버가 이루어져 있음에도 위계질서가 확실하고 그것에 대해 서로 전혀 불만이 없다. 이런 면이 동방신기를 지금 이 자리까지 오도록 한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막내 창민의 역할이 더욱 빛난다. 그러니까, 동방신기 안에서의 창민의 무게감은 리더인 윤호와 정확히 대치점을 이룬다. 막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형들의 말을 잘 따르고, 성실한데다 그 안에서 묵묵히 자기 발전을 해나간다. 여느 집단이든 막내여서 견뎌야 하거나 양보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인데, 창민은 언제나 밝고 건강한 모습이다.
막내 같지 않은 막내, 그래서 창민이는 진중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스케줄 체크일 정도로 성실하고, 대기시간에는 책 읽는 것을 즐긴다. 게다가 창민이가 잘하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정리정돈,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것이니 형들의 이쁨을 독차지할 수밖에 없다. 아기처럼 뽀얀 피부에 그를 팬들은 ‘막내, 촹, 밍, 시크 촹’이라고 부르며 사랑스러워한다.
창민의 결정적인 매력은 순수함이다. 겉과 속이 같고 한결같다.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기교나 잔머리 따위는 부릴 줄 모른다.
‘Rising Sun’을 보면 창민이 절규하듯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있다. 어쩌면 그런 모습은 팬들이 꿈꾸는 창민의 가장 멋진 순간일지도 모른다. 꾸밀 줄 모르는 그의 모습이 아이 같아서 밋밋해 보이더라도 그러면 좀 어떤가. 이제 겨우 22살,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아름다울 나이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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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키유천 | 사랑스러운 옴므파탈
그는 사람을 한순간에 무장해제시켜버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쏟아지는 햇빛 같은 웃음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을 정도로 깜찍한 애교 때문인 것도 같다. 하지만 사실 그의 진짜 매력은 그가 그 누구보다 섹시하다는 거다. 그의 섹시함은 일부러 꾸미거나 발산한 것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다. 소년에게 숨겨진 옴므파탈적인 매력, 그 이중성이 믹키유천에 치명적으로 중독되도록 만든다.
천진난만한 소년, 믹키유천은 작은 일에도 잘 웃고 잘 운다. 예민하고 자기 표현에 솔직하다. 요즘 글 쓰는 것에 푹 빠져 있다는 그가 작사, 작곡한 ‘사랑 안녕 사랑’ 의 노랫말만 보더라도 소녀들에게 어필하는 예민한 감수성이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고 태양을 바라보는,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난 아이에게 느껴지는 태생적인 건강함과 천진함이 그를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럽게 만든다. 그래서 설령 그가 썰렁한 농담을 던지더라도 우린 어쩔 수 없이 웃을 수밖에 없다. 그런 발상과 행동이 너무나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중저음의 보이스로 노래를 부를 때의 그는 또 다른 사람이다. 천진한 미소를 보여주었던 그가 지극히 섹시한 남자로 변한다. 부드러운 표정 뒤에 설핏 비치는 차가운 표정, 애교와 서늘함이 공존하는 믹키유천, 우리는 마치 나쁜 남자 콤플렉스에 걸린 듯 그에게서 헤어나오기 어렵고, 그게 바로 그의 미래다. 이 정도면 너무나 밝은 가능성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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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재중 | 4차원 매력남
그는 ‘하루만 니 방에 침대가 되고 싶어~’라고 노래하면 팬들이 ‘내 방! 내 방!’이라고 외쳐주던 시절부터, 같이 작품을 하는 여배우가 키스신 때문에 안티 팬의 급증을 걱정하는 지금까지 줄곧 ‘완벽한 외모’를 가진 아이돌의 상징에서 한 번도 내려온 적이 없다. 순정만화책을 그대로 오려낸 듯한 얼굴과 몸을 가진 그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혼자서 구성진 트로트를 부르고 그룹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를 흥얼거리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그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사실 재중은 다섯 멤버들 중 가장 독특하다. 모두 함께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을 때도 혼자 집에서 묵묵히 책을 읽는다든가, 모두들 꺼리는 독특한 콘셉트의 의상이나 캐릭터도 거리낌 없이 소화하는 등 그는 남들이 모두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으면 일단 무조건 저지르고 보는 타입이다. 빅뱅의 탑, SS501의 김현중 등 내로라하는 4차원남들이 다 그의 절친인 것만 봐도 영웅재중이 얼마나 자기만의 컬러가 강한지 짐작할 수 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는 끼와 고유한 아우라를 가진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사고한다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가지기 어려운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자유로움의 원천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개성에서 비롯된다.
멤버들 중 가장 요리를 잘하는 그가 자주 만드는 것은 청양고추를 많이 넣은 매운 김치찌개. 하지만 그의 진짜 능력은 김치찌개 하나를 끊여도 그것을 남들과는 다르게 ‘영웅재중표’라는 꼬리표를 붙여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런 재중이 요즘 꽃혀 있는 것은 단연 연기. 한일 양국에 방영될 드라마 <천국의 우편배달부>를 촬영 중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크레딧에는 그의 역할을 ‘사후세계를 잇는 식물인간 메신저’라 설명하고 있다. 역시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쉬운 역할이 아니다. 아직 드라마 촬영장보다는 음악 프로그램 현장이 익숙한 그에게 드라마를 보기 전부터 연기력을 운운하는 것은 성급할 것이다. 게다가 아이돌 그룹 출신의 멤버의 연기에 대해 우리는 좀 더 냉정한 편이기도 하니까. 아직은 무언가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단 한 가지는 분명하다. 지극히 아이돌스러우면서 또 지극히 아이돌스럽지 않은 재중은 노래든, 연기든, 무엇을 하든 그만의 색깔을 담은 또 다른 ‘영웅재중표’ 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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