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넘은 여자가 연애에 성공하는 법
나이 든 커리어우먼에게 구조조정보다 무서운 것은 신입사원이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 서른 넘은 여자가 탄력 있는 피부에 윤기 흐르는 머리카락, 생글생글 웃는 어린 여자와 경쟁하려면 30대만의 차별화된 연애 전략이 필요하다.
BY | 2016.04.27
서른 살이 불치병도 아닌데, 남자들은 여자가 서른을 넘기면 일단 입을 삐죽거린다. “와, 너도 이제 서른이네. 한물갔구나” “노처녀 다 됐네” “완전 아줌마다”라고 비아냥거리면서 말이다. 심지어 내가 서른 살이 되던 해에 대학 후배 A는 “누나, 벌써 서른 살이야? 와, 갑자기 누나가 여자로 안 보여”라고 말해 나를 아연실색케 했다. 속으로 ‘너에게 여자이고 싶었던 적도 없네요!’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후배에게까지 짐짝 취급을 받는 서른 살의 내 신세가 진짜 처량하게 느껴졌더랬다. 서른 살을 넘기면서 남자를 소개시켜주겠다는 지인이 현저히 줄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멋진 남자를 소개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쳐놓고 감감무소식이던 한 지인은 “네 나이가 많아서 부담스럽네”라는 말을 전해 나를 절망케 한 적도 있다. 그래서 서른 이후로 연애를 한 번도 못했냐고? 천만의 말씀. <나만의 스타일 여행>의 저자인 김선경 씨와 인터뷰를 하던 중 그녀는 “나는 서른 살 이전보다 이후에 인기가 더 많아졌다. 일에서의 프로페셔널과 나이에서 오는 여유,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인기 상승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35세 이후로는 만남의 기회는 전보다 줄었지만 대신 만나는 남자들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고 덧붙였는데, 나는 이에 진심으로 공감했다. 서른 살을 기점으로 내 연애 전선이 잠시 추락 곡선을 탄 것은 사실이지만, 몇 가지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내 연애 라이프도 서른 이전보다 한층 농밀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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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넘은 여자는 메이크업도 매너
물론 외모의 재정비가 첫 번째 노력이었다. 혹독한 다이어트로 몸매를 다듬고, 피부과를 전전하면서 스킨케어에 투자하여 어린 여자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외모로 다듬었다. 여기에 또 하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부터 세련된 메이크업 비법을 전수받고, 패션 스타일은 클래식 룩으로 바꾸었다. 어린 여자에게 이기기 위해서는 그들과 차별화된 원숙미를 어필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를 좋아하는 한국 남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클래식해 보이는 데님 팬츠 스타일 연출에 심혈을 기울였다. 일단 데님 팬츠를 선택할 때 때 스키니 진, 배기 팬츠 등 트렌드에 따르지 않고, 내 몸의 실루엣을 잘 드러내 보일 수 있는 타이트한 일자 라인의 진을 골랐다. 그리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입는 20대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청바지, 티셔츠 위에 재킷을 걸치거나 혹은 진주목걸이를 하면서 클래식한 스타일을 고수했다. 데이트에 나설 때에는 스니커즈를 버리고 7cm 이상의 하이힐을 신었고, 빅백을 버리고 적당한 크기의 잇백을 매치했다. 결혼식, 돌잔치 등 수트를 입어야 하는 날에는 되도록이면 블랙 셔츠에 화이트 팬츠를 입고, 셔츠의 버튼을 두 개 푼 후 그 안에 샤넬의 목걸이가 살짝 보이도록 스타일링했다. 화사한 원피스와 스커트를 한껏 차려입은 여자들 사이에서 날씬해 보이면서도 적당히 카리스마가 배어나오는 블랙 셔츠와 페미닌한 샤넬 목걸이가 뿜어내는 마법 효과는 상당했다. 물론 메이크업에도 신경 썼다. 남자가 “메이크업이 진한 여자는 별로야. 화장을 안 한 여자가 더 좋아”라고 말했다고는 해도, 서른 살의 여자에게는 ‘노메이크업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남자가 좋아하는 것은 누드 메이크업, 물광 메이크업이지 여자의 쌩얼이 아니다. ‘너무 정성스러운 메이크업은 부자연스러워. 노메이크업으로 당당하게 나서는 게 쿨해 보이지 않을까’라는 착각은 절대로 버리는 것이 좋다. 서른 넘은 여자에게는 메이크업도 일종의 매너다.
외모뿐 아니라 성격 개조에도 20대 때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만난 30대 중반의 한 남자는 “20대 여자는 피곤하다. 처음에 사귈 때는 애교가 많아서 기분이 좋았지만, 교제 기간이 길어지면서 애교도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라고 불평했다. “상사와 싸워서 씩씩거리는 나에게 자기가 머리 자른 것을 못 알아봤다고 눈물을 흘리는데, 기가 막혔다”라며 고개를 저었던 것. 그리고 “20대는 고급 레스토랑을 선호하는데, 30대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맛있는 레스토랑을 선택할 줄 안다”고 덧붙이면서 30대 여자 예찬론을 펼쳤다. 13살이나 어린 신부와 결혼한 가수 이현우도(물론 결혼 2년 전의 인터뷰에서였다) “어린 여자는 귀엽고,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것도 매력이 될 수 있다. 그들을 보면 마음이 순화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과는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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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허풍에 속아 넘어가줘라
그런데 서른 넘은 여자가 원숙미를 어필하다보면 자칫 여인의 우아미가 아닌, 노티로 비춰질 수 있다. 편안한 여자와 편한 여자는 굉장히 다른 의미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심지어 남자를 위한답시고 여러 조언을 하는 나이 든 여자는 최악이다. 다섯 살 많은 연상녀를 사귄 한 남자는 “처음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줘서 고마웠는데, 어느 날부터인지 잔소리가 심해졌다. 나는 그저 넋두리를 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녀가 조언이랍시고 어찌나 잔소리를 하는지 그 후로 다시는 그녀에게 직장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서른 넘은 여자가 연애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미덕일 것이다. 남자가 모처럼 새로 생긴 레스토랑에 데리고 갔는데,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한 음식평가단처럼 “여긴 별 세 개. 음식은 맛있는데, 서비스가 그저 그렇네. 인테리어도 2% 부족하고”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김이 새겠나. 똑똑한 평가보다는 고급문화를 많이 경험하지 못한 20대의 여자처럼 “와, 여기 너무 멋지다. 음식도 맛있어”라며 감동해주는 센스가 필요한 것이다. 남자는 허세와 허풍으로 점철된 남자의 모험담을 비웃는 대신 순진하게 100% 믿고 감탄해주는 여자, 남자의 실패를 이해하고 위로하면서 손을 잡아주는 대신 좌절감을 잊어버릴 수 있게 환하고 밝게 웃어주는 여자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발견하는 것은 아닐까. 유난히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대학 동창 B는 “나이 든 여자와 연애하는 건 재미가 없어. 내가 영화 한 편 보자고 하면, 어린 여자들은 <박쥐>가 보고 싶다는 둥 <마더>가 보고 싶다는 둥 적극적이거든. 그런데 나이 든 여자들은 ‘그럴까요? 전 아무거나 좋아요’라는 태도로 자신을 보여주길 꺼리는 거지. 아마 이전의 연애에서 생긴 상처 때문에 방어기제가 발동한 거겠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그런 여자가 재미없어. 그런데 가끔은 그렇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도 매력적인 여자들이 있잖아. 그래서 내가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면, 어느 날 소개해준 친구에게 ‘그 남자 바람둥이 같아’라는 말을 전해 듣게 되더라. 자신은 꼭꼭 감추고 나만 뚫어져라 관찰하는 여자를 무슨 수로 사랑하겠어”라며 나이 든 여자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다.
서른을 넘기면서 자신감을 상실한 여자는 남자가 다가와도 선뜻 연애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키워드는 ‘자신감’이다. 실연을 당해도 자신감이 넘친다면 ‘내가 뭘 잘못했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속상하지만, 다음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 더 멋진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모처럼 좋아하는 남자를 발견했다면 그에게 솔직하게 다가서 보는 것은 어떤가. 20대 여자처럼 용감하게 말이다.

30대 여자의 연애 5계명
1 나이는 비밀로 하라 나이는 친해질 때까지 일단 비밀로 남겨둘 것. 그것은 남자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그가 당신의 진짜 매력을 느낄 때까지 잠시 방해요소를 치워두는 것이다.
2 스타일이 인기도를 결정한다 20대와 차별화된 패션 스타일로 어필하라. 캐주얼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클래식&캐주얼 믹스매치 스타일이 30대의 원숙미를 어필하기에 적합하다.
3 술 마신 다음날, 화장발에 신경 써라 탄력 있는 피부와 윤기가 흐르는 머릿결을 가졌다면 ‘동안’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술을 마신 다음날, 20대와 30대의 회복에는 큰 차이가 있다. 술 마신 다음날 메이크업에 더 신경 써라.
4 애교보다는 포용력으로 어필하라 20대에는 어여쁜 외모와 사랑스러운 애교가 경쟁력이지만, 30대에는 사회적 능력, 경제력, 남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포용력이 경쟁력이다.
5 조언은 금물, 공감하라 남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에서 그쳐라. 괜히 조언을 했다가는 ‘똑똑하지만 피곤한 여자’로 낙인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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