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제값을 할까?

최근 몇 년간 훌쩍 늘어난 결혼정보회사는 이제 800여 개가 넘을 정도. 명품 백 가격을 훌쩍 넘는 가입비를 내면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만 더 깊어졌다. 가장 지명도 높은 결혼정보회사 세 곳을 찾아 직접 상담을 받아봤다.
BY | 2016.04.28
이제 결혼정보회사가 마냥 불편하게 여겨지던 시대는 갔다. 물론 여전히 결혼정보회사는 철저한 자본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여성은 외모, 남성은 경제력’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뼈저리게 확인시켜주는 곳이다. 기존의 계급을 공고히 하는 것도 여전하다. 비슷한 집안 환경과 재산, 학력을 가진 사람들을 매칭시키며 ‘그들만의 만남’을 성사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정보회사들이 이렇게 성행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의 결혼에 대한 ‘이중적이고 탐욕스러운 태도와 환상’ 때문이다. 우리는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사랑하는 사람이 돈도 있고, 직업도 훌륭하고, 잘생기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이러니하게도 결혼정보회사 안에서의 계급 간 상하 이동은 현실의 그것보다 자유롭다. 현실 속에서 의사 남편을 둔 친구가 나에게 남편 친구를 소개시켜줄 확률보다는, 비싼 가입비를 낸 결혼정보회사가 ‘상도에 따라’ 나에게 의사를 만나게 해줄 확률이 더 크다는 얘기다. 잘나가는 부자 친구가 없어도 가입비만 있다면 누구나 최소한의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곳이 바로 결혼정보회사다.
대표적인 결혼정보회사인 듀오, 닥스클럽, 선우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그들은 겉으로는 서로 다른 매칭 시스템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그들이 선호하는 여성상은 대부분 비슷했다. 일단 어려야 한다. 나이가 많다고 가입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날 수 있는 남자의 수와 퀄리티는 절대적으로 줄어든다. 남자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린 여자를 좋아하니 결혼정보회사에서연하나 동갑을 소개 받기는 어렵다. 외모도 마찬가지. 누가 봐도 예쁜 외모가 아니라도 최소한 ‘호감 가는 인상’ 정도는 되어야 좀 괜찮은 스펙의 남자들을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개인이 원하는 ‘조건’을 최우선시한다는 것은 모든 회사의 공통적인 입장이었으나, 닥스클럽의 경우 가정환경에 더 높은 가치를 두었다. VIP 마케팅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닥스클럽의 특성상 ‘부족함 없는 집에서 잘 자란 어여쁜 규수’ 타입의 여자들을 원하는 남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리고 예쁘거나, 잘살고 예쁘거나. 일단 둘 중 하나에 속하는 당신이라면 언제나 찾아 헤매던 ‘스펙 빵빵한’ 남자들은 이곳에서 무궁무진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그 남자가 맘에 드느냐는 단언컨대, 그 다음 문제다.
인터넷에 떠돌았던 등급표, 진짜 있을까? 듀오는 등급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닥스클럽은 외모, 성격 및 호감도, 매력 및 스타일 등을 평가하는 항목별 ABCD 평가는 있지만 기준 등급은 없다고 밝혔다. 선우 역시 가정환경지수 같은 항목별 평가지수는 있으나 총점을 내지는 않는다는 입장. 결혼정보회사에서 좋아하는 여자는 따로 있다? 나이는 어리면 어릴수록, 얼굴은 예쁘면 예쁠수록. 162~167cm의 적당한 키에 날씬하고 호감 가는 외모, 수도권이나 서울 소재 중하위권 4년제 대학 졸업. 즉, 예쁘고 적당한 스펙이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것은 ‘예쁜 교사’. 백만장자라도 가입이 안 되는 사람은? 여자의 경우는 지나친 고스펙이거나, 절대 만날 수 없는데 오직 의사나 연하만 만나게 해달라고 하는 사람은 가입이 불가능하다. 남자도 마찬가지. 여자를 돈으로 사는 줄 아는, 무조건 띠동갑만 해달라는 남자는 결혼정보회사에서도 사절이라고.
조건 좋은 남자는 보장, 말 통하는 남자는 글쎄~ 본인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면 정해진 기간과 횟수 안에 원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모든 결혼정보회사들은 개인이 가진 스펙들을 문서화해서 매칭을 하는 것이 기본. 여기에 추가되는 것은 개인의 특별 주문인데 이를 콕 집어 이야기하지 않으면 ‘서울에서 김 서방 찾는’ 꼴이다. 본전 생각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남자만 고집해도 만족할 수 없다. 일단 그런 남자가 없고, 있더라도 당신이 미스코리아나 아나운서가 아닌 이상 매칭 받을 수 없다. 실제 가입했던 사람들에게 들은 장단점은 명쾌했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소개를 받을 수 있고, 조건이 좋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거나 외모가 별로’란다. 28세에 가입을 했던 한 여성은 “비싼 비용을 치렀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와 전혀 다른 필드에서 일하는 조건 좋은 사람보다, 나와 잘 통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는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난 조건 좋은 왕자는 당신과 전혀 다른 필드(직업이나 계급, 관심사)에 있을 가능성이 커, 설사 이들을 만난다 해도 대화가 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를 포기하고 조건 하나만 본다면 나쁘지 않지만.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결론. 소개팅 vs 중매 vs 온라인, 입맛대로 골라라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환상을 버렸다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곳은 기회의 땅이다. 친구가 해주는 것 같은 소개팅을 하고 싶다면 듀오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가입을 하면 정해진 횟수에 따라 매니저가 추천한 프로필을 받아 서로 오케이하면 만남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문제는 자기 검열이 까다롭거나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은 아무리 프로필을 많이 봐도 한번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메일로 프로필을 확인하는 것을 번거롭게 여기지 않고, 오픈 마인드의 소유자가 듀오의 서비스에 적합하다. 부모 상담이 유독 많은 닥스클럽은 집에서 해주는 중매 느낌이 강하다. 집안 환경과 성향을 유독 중요하게 생각하며 VIP 서비스가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다. 매니저의 비중도 굉장히 크다. 만남 전 미리 얼굴을 공개하는 다른 회사와 달리, 닥스클럽은 절대 사진을 공개하지 않아 자신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부담은 적다. 단, 내가 원하는 상대와 부모가 원하는 상대가 달라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 세 곳 중 가장 오래된 선우는 온라인 매칭이 유명하다. 역발상으로 온라인의 취약점인 불분명한 신원은 확실하게 보장하되, 검색을 통해 쉽게 원하는 상대를 찾을 수 있으며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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