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괴식회] 부대찌개 컵라면을 먹어봤다
부대찌개 컵라면이라. 라면에다 햄과 김치를 넣었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잖아! 그렇게 발랄한 마음으로 시작한 <수요괴식회>, 과연 그 결과는…?
BY 디지털 에디터 김초혜-싱글즈 디지털 스튜디오 | 2016.12.14
오늘의 괴식 품평단?
이들 중 당신과 비슷한 입맛의 소유자를 찾아 그의 품평을 꼼꼼히 읽어보시길.
에디터 S
‘라면은 자고로 봉지라면’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라면 반 개에 만두, 떡, 계란, 파 등을 넣어 푸짐하게 끓여 먹는 걸 좋아한다. 국물 없이는 영혼이 공허해지는 ‘국물 애호가’.
에디터 B
라면 자체를 즐기지 않지만, ‘컵라면이라면 신맛이 나야 한다’라는 뚝심을 가지고 있다. 시큼한 라면이 당기는 날이면 컵라면을 먹기 때문(봉지라면은 끓이기가 귀찮기 때문)이다. 김치맛이 강한 컵라면을 선호한다.
에디터 K
짬뽕 라면의 탄생 이후, ‘진짬뽕’에 오롯이 충성을 다하고 있다. 진짬뽕이 나오기 전에는, 안성탕면에 ‘파 송송, 계란 탁’해서 먹는 걸 즐겼다.
영상PD H
좋아하는 컵라면 1위는 왕뚜껑, 2위는 육개장 사발면. 맑고 깔끔한 국물에 가늘고 꼬들꼬들한 면이라면 일단 합격이다.
영상PD C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 ‘고소한 참깨라면’ 컵라면을 즐겨 먹었다. ‘라면은 간편하게 먹어야 하는 음식’이므로 봉지라면보다 컵라면을 좋아한다.
1 오뚜기 부대찌개라면

에디터 S
단연 1등. 오늘 시식한 컵라면 중 부대찌개에 가장 근접한 맛이다. 봉지라면을 끓여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대체재로 이 라면을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여기에 슬라이스 치즈 반 장과 후랑크 소시지 하나만 넣어도 꽤 어엿한 부대찌개가 될 것 같다…고 새침하게 말하면서 계속 먹고 있네.
에디터 B
오뚜기 1등. 국물도 적당하고, 햄도 ‘스팸’에 가까운 모양이라는 게 마음에 든다.
에디터 K
국물에 떠 있는 기름만 보면 반사적으로 ‘진짬뽕’을 떠올리는 탓에, 진한 컬러의 국물을 보고 순간 들떴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담백해서 시무룩. 별첨 스프와 분말스프가 따로 있는 건 좋았다.
영상PD H
배고프지 않았는데 라면 냄새를 맡으니 식욕이 확 당긴다. 한 입 먹어본 소감은 “이게 부대찌개라고?” 밍밍하다. 부대찌개라고 말하기에는 건더기도 푸짐하지 않고 어정쩡한 느낌. 라면은 라면인데 맛없는 라면이다. 소시지 맛도 안 나고, 부대찌개 특유의 향도 없고. 빨간 국물에 기름만 둥둥 떠다닌다. 자발적으로 사먹을 것 같진 않다.
영상PD C
진짜 특이한 라면. 국물 먹기 전 면만 호로록 먹어 봤는데, 양념이 면에 촉촉하게 배어있어서 마치 볶음 우동을 먹는 거 같다. 솔직히 국물에는 깊은 맛이 없다. 약간 싸구려 햄 냄새 같은 게 난다. 그래도 느끼한 거 당기는 날, 다시 먹고 싶을 것 같긴 하다. 다른 것 없이 이거 하나만 먹어도 만족스러울 거 같다.
2 놀부 부대찌개라면

에디터 S
이건 뭐지? 이건 부대찌개 맛이 아닌데? 부대찌개 프렌차이즈인 ‘놀부’ 제품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실망… 혹시 같은 회사 제품인 ‘왕뚜껑’에 스프만 살짝 바꿔서 다시 낸 건 아닐까, 라는 음모론마저 스멀스멀 떠오른다.
에디터 B
에디터 S와 나란히 ‘이건 뭐지?’라고 생각한 2인. 미묘하게 부대찌개 맛이 나긴 난다. 약간의 김치 신맛도 있는데… 허여멀건 한 국물색을 보는 순간부터 딱히 먹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다. 역시나 국물도 별로. 아무 맛이 안 난다.
에디터 K
일단 뚜껑을 열자마자 실망했다. 소스 두 개. 이게 다야? 그냥 왕뚜껑 끓이는 느낌. 오리지널 왕뚜껑보다 국물맛은 오히려 더 희미하다. 아주 조금 들어 있는 햄은 씹는 순간 인위적인 치즈 맛이 물씬. 패키지에 그려진 푸짐한 부대찌개와 햄, 베이크드 빈 등은 다들 어디로 간 걸까. 아무리 ‘연출된 조리예’라지면, 이건 좀 너무하다.
영상PD H
오리지널 왕뚜껑 마니아로서 한 마디. 이거 맛없다. 왕뚜껑 특유의 국물 맛을 좋아하는데, ‘놀부 부대찌개라면’은 왕뚜껑 같은 맛도 없으면서, 국물이 너무 묽다. 너무나 밍밍한 맛 때문에 순간 몸에 좋은 음식인 줄.
영상PD C
이건 정말이지 부대찌개 맛이 아니다. 그냥 왕뚜껑 시리즈의 일종 같다(커다랗고 둥그런 패키지와 가는 면 때문에 왕뚜껑이 떠오르는 것이라, 이것보다 훨씬 맛있는 왕뚜껑에게 왠지 미안해지는 평가). 일단 국물이 너무 싱겁고, 스프 안에 들어 있는 고기 모양의 갈색 건더기(?)는 식감이 꼭 스펀지 같다.
3 HEYROO 밥말라 부대찌개라면

에디터 S
부대찌개보다는 김치찌개에 가까운 맛이다. 이름처럼 밥을 말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부러 좀더 칼칼하게 만든 느낌이랄까? “와, 어디 부대찌개 한 번 먹어볼까”에서 “어, 김치찌개네? 근데 맛은 있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의식의 흐름... ‘김치찌개 컵라면’으로 알고 먹었다면 꽤 만족했을 것 같다.
에디터 B
부대찌개 특유의 ‘리치’함이 없다. 그냥 김치가 많이 들어간 김치찌개 느낌? 그런데 진짜 김치찌개보다 맛없는 건 함정…
에디터 K
일단 조리 과정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라면. 뜯자마자 파가 들어 있고, 분말 스프와 김치, 햄 등이 소스에 버무려진 액상 스프가 따로 있는 점도 좋았다. 레시피를 꼼꼼하게 만든 느낌이 물씬 난다. 다만 신김치의 신맛이 많이 나서, 식사용이라기보다 술 안주로 누군가와 나눠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력 있는 맛. 그러나 식사 대용으로 혼자 한 그릇 다 먹으면 자극적일 것 같다.
영상PD H
으음! 으으음! 음! 이거 진짜 특이하다. 색이 딱 부대찌개 같고, 비주얼이 호감이다. 나는 육개장 사발면의 꼬들꼬들한 면발을 좋아하는데, 밥말라 부대찌개 라면 역시 그렇다. 약간 상큼한, 혹은 시큼한 김치의 향이 물씬 난다. 김치의 아삭거림 덕분에 밥을 말아서 먹고 싶어졌다. 아, 그래서 이 라면 이름이 ‘밥말라’였구나.
영상PD C
김치 맛이 엄청 난다. 김치찌개에 들어 있는 신 김치 맛. 맛있다. 마치 집에서 끓인 맑은 김칫국에 라면을 넣고 끓인 것 같다. 삼각김밥과도 잘 어울린다. 담백한 라면이 생각나는 날에는 ‘밥말라 부대찌개라면’을 사 먹어야겠다.
4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 큰사발면

에디터 S
한 입 먹자마자 정체 모를 쓴맛이 밀려온다…? 이 쓴맛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성분표를 훑어보니 ‘사골 육수’라고 적혀 있다. 음, 사골은 몸에 좋으니까 몸에 좋은 게 입에는 쓰…(닥쳐) 사리곰탕면처럼 파우더형 스프로 사골육수 맛을 내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쓴맛 같다.
에디터 B
인위적인 페이스트 같은 걸 넣었는데, 그 배합이 어딘가 잘못된 것 같다. 약품 같은 느낌. 쉽게 불어버리는 면 역시 썩 유쾌하지 않다.
에디터 K
‘농심 사리곰탕면’에 숟가락으로 양념장을 슬슬 문질러 풀고, 마른 햄 건더기를 푹 넣으면 바로 이 맛…? 순댓국이나 설렁탕을 양념장 없이 뽀얗게 먹는 걸 좋아하는 식성이라 이 라면을 영 좋아할 수가 없었다. 부대찌개 컵라면은 정녕 다 이런 맛이란 말인가.
영상PD H
역시 라면은 농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더기가 큼직큼직하게 들어가 있고, 소시지의 향이 많이 난다. 면에 기름기가 적어 담백한 편. 명확하게 부대찌 ‘맛’ 라면. 사실 라면에서 뭘 더 기대해?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닌가. 부대찌개가 먹고 싶을 때, 나라면 ‘보글보글 부대찌개’ 라면을 택하겠다. 봉지 라면으로 끓여 스팸 조금 추가하면 딱일 듯. 5점 만점에 3점!
영상PD C
너구리만큼이나 면이 굵다. 국물 맛이 깊고, 약간 숯불 향이 난다. 마치 짬뽕라면의 불맛처럼. 면이 통통한 탓인지 양념이 충분히 배지 않는 인상이다. 오뚜기와 비교해보면 이 라면이 더 진짜 부대찌개와 가깝다.
이미지 출처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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