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심쿵하게 만드는 스킨십

회사 공용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짝사랑남, 몇 번을 데이트해도 진도를 빼지 못하는 썸남, 벌써부터 권태기에 빠진 것 같은 남자친구. 이들의 마음을 처음 그때처럼 설레게 만드는 특별한 스킨십 노하우를 찾았다.
BY | 2017.02.27
1 예전 같지 않은, 그의 집
모태 사랑꾼인 줄 알았던 그도 3년을 평일 주말 쉬지 않고 사랑했더니 방전되어 버렸나보다. 물론 지금도 매일 잠들기 전 “사랑해”라고 말하지만, 나는 안다. 마주 앉아 서로의 얼굴을 보는 시간보다 스마트폰에 고개를 처박은 시간이 더 많아지고,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약속들은 지켜지지 못한 채 흘러가고 있다는 걸. 우연히 목격한 그의 단체 채팅방에서 그는 나와의 관계를 묻는 오랜 친구에게 “가족 같은 사이”라고 말했더라. 우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DO 헤어스타일을 바꾸어보자. 늘 뿌리던 향수도 바꾸자. 늘 단정하고 편안한 옷차림을 했다면 오늘은 과감하게 입어보자. 속옷도 평소와 다른 소재, 다른 컬러로 걸치자. 익숙함을 낯설게 보게 만드는 것, 외양을 바꾸는 걸로 분위기를 전환하자. 아직 당신을 사랑하는 남자는 당신의 변화에 설렐 것이다. 침대로 들어왔다고? 그동안 애무를 받는 편에 속했다면, 이번에는 그의 손 대신 당신의 손으로 남자를 느껴보자. ●DON’T 분위기를 반전시켜보고자 양손 가득 장을 봐서 그의 집을 찾았다. 어딘가에서 읽었다. ‘남자는 위장을 사로잡으면 벗어날 수 없어.’ 내 남자의 한 끼 식사를 위해 요리를 시작했지만 그는 잠자코 저 구석 소파에 눕듯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같이 요리를 하며 이야기도 하고, 서로 더 노력하자는 분위기를 만들려 했는데. 흡사 지금 상황은 고딩 아들 밥 차리는 엄마와 다를 바가 없다.
2 주말 오후, 독립출판서점
대형서점에서 살 수 없는 기발하고 특별한 책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나를 독립서점으로 이끌었다. 독립서점마다 나름의 큐레이션이 있다는 점은 집순이인 나를 기꺼이 서점 투어를 하게 만들었다. 세 군데의 서점을 돌던 주말의 오후, 한 방에 심장을 저격당했다. 책 때문은 아니고, 남자…. 취향으론 대화가 끊이지 않겠지? 일단 관심을 끌어야 하는데. ●DO 책을 고르고 읽는 과정은 오롯이 혼자만의 것. 얇은 베일이 드리워진 것처럼, 주변으로부터 멀어지고 책에 집중하게 된다. 일단 남자의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망설이지도 않고 그의 몸이 가리고 있는 서가에 꽂힌 책을 뽑아들 것. 깜짝 놀라며 그가 뒷걸음질을 친 덕분에 뒤에서 손을 뻗은 나와 몸이 부딪힐 수 있다. “죄송합니다”와 같은 당연한 말이 오간 뒤 자연스럽게 “그 책 재미있어요? 누가 추천은 해줬는데…”라며 대화가 이어진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흘러간다. ●DON’T 책에 빠져 있는 그의 시선을 내게로 돌리려면 진열대 한 줄 정도는 쓰러뜨려야 할까? 아냐, 그건 너무 과하니까 그의 옆을 스치며 지나다 걸려 책을 떨어뜨리는 정도는 어떨까. 어진 책을 그는 얼른 주우려고 하고, 나도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책을 주우려다 손을 잡아버려 드디어 눈을 마주치게 되고…. 당신은 소량 출간된 독립출판물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동을 해버렸다. 남자도 이 뻔한 시나리오의 전개를 알아챈 지 오래다. 차라리 책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로 매력을 어필하는 편이 더 나을 거다.
3 다소 늦은 밤, 조도가 낮은 바
일주일에 한 번, 퇴근 후 혼자 바를 찾는다. 원할 때, 원하는 종류의 술을 마시는 건 축복이다. 그래서 오늘도 마치 의식처럼, 바의 묵직한 문을 밀고 들어간다. 잔이 반쯤 비었을 때에야 몇 자리 건너 한 남자를 발견했다. 단정한 옆얼굴이 마음을 흔드네. ●DO 홀로 술을 마시는 남자란 전체가 10점 만점으로 빨갛게 칠해진 대문짝만한 과녁이다. 자신을 믿고 쏘자. 바의 적당히 어둑한 조명은 반쯤 날아간 화장도 숨겨줄 것이다. 준비물은 자신감. 그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살짝 돌리고 눈을 마주치자. 두어 번 정도 상황이 반복되면 그는 분명 당신 곁으로 온다. ●DON’T 이미 주량에 가깝게 술을 마셨다면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게 낫다. 접근할 용기를 술에서 얻으려 한 잔 더 마셨다가 남자는 물론이요, 좋아하는 가게에 다시 못 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4 일과 시간, 회사에서
바로 옆 부서 기획팀, 입사 동기, 두 살 많은 오빠, 흔남 천지인 회사에 단연 돋보이는 훈남, 내 썸남. 사내 연애 금지라고 누구도 말한 적 없는데, 아무도 연애하지 않는 척하고들 있다. 우리는 아직 거기까지 가지도 못했다. 철저한 처신 때문일까, 이 남자에게 티 나게 관심 갖는 동료도 둘이나 나타났다. 속으론 우쭐하지만, 내심 불안하다. 뒷말 나오지 않게, 썸에서 연애로 갈아타고 싶다. ●DO 드러내놓고 추파를 던지면 썸타는 그보다 주변에서 더 먼저 안다. 그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지만 뒷말 없는 평화로운 회사 생활 또한 지키고 싶다면… 잘 알고 있겠지만 세상에 그런 방법은 없다. 그러니 포기하자. 업무시간에는 업무에 집중하며 스릴은 지금처럼 적당히만 즐기고, 아무도 모르게 메신저로 퇴근 후 일정을 잡자.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착실하게 시간을 쌓으며 그와의 거리를 자연스레 좁혀 가자 ●DON’T 조바심이 난 나는 회식 자리가 파할 때를 노려 그에게 한잔 더 하자며 둘만의 2차를 갔다. 모텔로…. 뜨거운 밤을 보내고 모텔 후문을 나서는 모습을 회사 동료에게 목격되기 전까지 우리는 이대로 연인이 될 줄 알았다. 술 마시고 모텔 갔다는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지며 우리는 왠지 점점 어색해져만 가고…(눈물)..
5 소개팅
실로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났다. 단정한 옷차림에 내 말에 귀 기울여 듣고 질문하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보기 드문 사내였다. 내 목소리가 작아 잘 들리지 않았는지 큰 몸을 앞으로 기울여 내 말을 경청했다. 그가 나를 향해 몸을 기울일 때, 그의 은은한 향기도 함께 내 쪽으로 다가왔다. 욕망이 일었다. 소개팅 주선자의 얼굴이 아른거리며 저 남자를 오늘 갖고 말겠다고 폭주하는 내 욕망에 겨우 브레이크를 걸었다. ●DO 마주 앉았다면 닿을 일이 별로 없다. 상대의 표정이나 시선, 몸이 향한 방향 등으로 유추해 상대도 나에게 호감을 보인다면 자연스럽게 다음 약속으로 이어질 것이니 괘념치 말자. 쐐기를 박고 싶다면 겉옷의 매무새를 약간 만져주거나 문을 여는 손이 겹치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함께 길을 걷는다면 남자들이 잘 쓰는 방법인 에스코트하며 등이나 팔을 만지는 걸 대신해보자. 안쪽으로 걸으라며 남자의 재킷 소매를 잡아당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DON’T 당신에게 호감이 간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예상보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교감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의도된 게 분명한 스킨십을 시도하는 건 소개팅이 연애로 이어지는 확률을 오히려 떨어뜨린다. 섣부르게 몸을 밀착시키거나 쓰다듬으면 엉뚱한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오늘만 불태울 것인가, 오랫동안 불태울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6 출근길 만원 지하철, 매일 만나는 그
그의 이름은 모르지만 늘 4-3 승강장에 선다는 건 안다. 전화번호는 모르지만, 그가 쓰는 스마트폰 기종은 뭔지 안다. 그의 회사는 모르지만 나와 같은 역에서 내려 맞은편 출구로 나간다는 것 정도는 안다. 스토커 같다고? 이 풍경이 지옥 같은 출근길의 유일한 위안인 걸 어떡해. ●DO 그와 같은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타자. 그가 숄더 백을 멨다면 뒤에 서고, 백팩을 멨다면 가방을 벗어 선반에 올리는 매너를 지닌 사람이길 바라며 뒤에 서자. 그리고 기댄다. 사람 틈에 끼여서 밀착되는 게 아닌 그가 느낄 수 있도록 살포시. 며칠 뒤, 다시 같은 상황을 연출하자. 이제 그는 자신에게 몸을 기대고 쉬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질 거다. 참, 샴푸 향 나는 머리카락은 필수다! ●DON’T 우리는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사람’ 리스트를 늘리는 것 따위엔 더 이상 관심이 없다. 숨이 닿는 거리에서 대화하고 서로를 만져도 좋은 사람을 원한다. 그러니까 근처에서 빤히 바라보다 뒤통수가 따가워 돌아본 그의 시선을 황급히 피하는 건 하지 말자. 반대로, 만원 지하철의 강점(?)을 이용해 마음껏 만질 생각도 하지 말자. 범죄다.
Q1 상대방보다 먼저 슬쩍 스킨십을 하며 호감을 표현한 적이 있는가? 물론이다 48% 우연을 가장한 스킨십으로 상대의 스킨십을 유도한 적이 있다 25% 그런 적 없다 18% 술에 취해서 실수한 적은 있다 9% Q2 스킨십을 하고 싶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가? 성격이나 취향 39% 상대의 체취나 향기 26% 앉아 있거나 걸을 때의 거리 15% 목소리 11% 기타(외모, 셔츠 사이로 보이는 속살) 8% >> “이성의 매력 포인트를 묻는 설문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 성격. 그렇다고 외모나 청결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Q3 만난 지 얼마 안 된 남녀 사이에는 스킨십이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나? 연애를 수월하게 푸는 윤활제 17%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훼방꾼 6% 아무 의미 없다 3% 썸이나 연애를 시작하게 돕는 촉진제 74% >> “닿으면 통한다니까, 정말!” Q4 처음 만났을 때는 어느 정도까지 스킨십을 허용할 수 있나? 처음 만났을 때는 몸이 부딪히는 것도 안 된다. 28% 28% 가벼운 포옹이나 뽀뽀 24% 손잡는 것 20% 어깨동무를 하거나 팔짱을 끼는 것 16% 마음에 드는 상대라면 섹스도 가능하다 12% >> 보수와 진보가 사이 좋게 섞여 있다. 이것이 바로 모두가 꿈꾸는 한국의 모습. Q5 당신이 가장 선호하는 스킨십은? 허그 39% 손잡기 24% 어깨동무 13% 키스 11% 팔짱 끼기 7% 기타 (머리 쓰다듬기, 볼뽀뽀, 섹스 등) 6% Q6 최악의 스킨십 경험은? 싫다는 의사를 무시하는 배려 없는 스킨십 41% 입과 몸에서 냄새가 날 때 36% 남의 시선 신경 안 쓰고 공공장소에서 들이댈 때 10% 우연인 척 은근슬쩍 스킨십을 시도할 때 6% 기타(그런 적 없다, 키스한 후 입을 닦는 남자 등) 7% >> “언제 어디서나 매너는 필수. 잊지 말자.”
*2017년 1월 2일부터 10일까지 <싱글즈> 홈페이지와 구글 문서를 통해 355명이 참여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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