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니시아 다이어트를 해봤더니
‘먹으면서 살을 뺀다’는 다이어트 보조제, 가르니시아. 먹는 것이라면 남부럽지 않은 에디터가 직접 먹어봤다. 과연 그 결과는…?
BY | 2017.05.06Day 1 드라마의 서막: 색깔론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꼭 한 번은 보게 되는 다이어트 보조제 가르니시아 체험기. ‘분홍이’와 ‘초록이’를 식전과 식후에 먹었더니 두어 달 만에 ‘인생 몸무게’를 찍었다는 둥, 나를 찬 구남친이 살이 쏙 빠진 내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더니 다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는 둥, 평생 튼실한 허벅지로 살았는데 이젠 미니스커트를 마음껏 입는다는 둥, 후기의 열렬함이 거의 신앙간증 수준이다. “에이, 그럴 리가 있냐”가 “효과가 아주 없진 않나본데?”로, 그게 다시 “나도 먹어볼래!”로 바뀌는 데까지 딱 두 달 걸렸다. 남들은 봄에 입맛이 없고 입이 깔깔하다던데 사시사철 푸드파이터처럼 먹어대는 나, 비정상인가요…를 읊조리던 4월의 어느 오후, 결국 나는 택배로 도착한 ‘분홍이’와 ‘초록이’를 오픈하기에 이른다.
Day 2 대장님의 상태가
가르니시아를 먹기 시작하고 채 하루가 지나기 전에 대장 언저리에서 심상치 않은 활동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식전에 분홍이 한 알, 식후에 초록이 한 알을 먹었을 뿐인데(물론 밥도 많이 먹긴 했다) 화장실에서 ‘쾌변의 왕’ 수준의 실적을 올ㄹ… 으흠흠. 아무튼 화장실을 자주 가니 아랫배도 엄청 가벼워졌다. 문제는 시원하게 비우고 나오면 왠지 도로 배가 고픈 듯한 기분이 든다는 거였다.
Day 7 헉! 체중이 늘었다?!

가르니시아 복용 7일차, 설레는 마음으로 체중계 위에 올라갔다가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살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1킬로 늘었어!!! 말도 안 돼!!! 물론 내가 하루 세 끼 꼬박꼬박 먹었던 건 사실이야! 매일 아침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잠에서 깨고 남김 없이 싹 비우고 나면 너무 허기져서 11시에 점심을 먹고 뭐 좀 그랬어! 그렇게 점심 먹고 돌아서면 또 화장실 가서 싹 비우고 그러고 나면 왠지 배가 고파서 오후 3-4시쯤에 뭘 좀 먹고 그랬지! 그런데 내가 왜 살이 쪘냐고… Aㅏ…(뒤늦은 깨달음)
Day 12 나는 푸드파이터가 아니다

나는 푸드파이터가 아니다. 음식과 싸우기에는 나는 음식을 너무 사랑해…
Day 15 그래, 결심했어!

매 끼니 건장한 성인남성처럼 먹어대던 나는 가르니시아를 복용한지 무려 15일 만에야 하나의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먹고 싶은 대로 먹지 말고, 먹고 싶을 때 조금만 참아보자. 이게 중대한 결심인 이유는 내가 평생 먹고 싶은 걸 참아본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20대 땐 친구들에게 ‘연비 나쁘다’며 놀림을 받을 정도로 먹는 것에 비해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었지만, 30대가 되고 나니 그조차 예전 같지가 않았다. 허리와 등에 전에 없던 군살이 잡히기 시작하자 옷 ‘테’가 달라졌고, 그러자 덜컥 위기감이 들었다. 하지만 먹던 ‘가락’이 있는데 하루 아침에 양을 줄일 순 없는 일. 가르니시아를 먹기로 한 건 실은 먹는 양을 줄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만능은 없는 법. 먹던 대로, 혹은 심지어 먹던 것보다 더 많이 먹으면서 살이 빠지길 기대한 내가 나빴다. 가르니시아 복용 15일차, 처음으로 저녁을 유자드레싱을 뿌린 그린 샐러드로 대신하기로 했다. 과연 나… 잘 할 수 있을까?
Day 20 운동… 해볼까?

며칠 먹는 양을 줄이자 비로소 분홍이의 장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평소 한 끼 굶었을 때 느끼는 허기가 10이라면, 분홍이를 먹었을 때 느끼는 허기는 5 정도. 즉 평소보다 적게 먹어도 덜 배고팠다. 일단 먹는 양을 줄이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좀더 확실하게 다이어트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 귀가할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올라갔다(우리집은 10층이다). 약간 촉촉하게 땀이 난 상태로 집에 도착해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나오면 마치 엄청난 운동을 한 것마냥 성취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된 거 이 참에 헬스클럽에 한번 다녀봐…?
Day 30 열린 결말

가르니시아 복용 30일째. 나의 다이어트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몇 킬로나 빠졌냐고? 시작하던 날과 비교하면 2킬로. 도중에 1킬로 늘었던 걸 생각하면 총 3킬로 감량한 셈이다. 먹기 전에 봤던 후기들처럼 가르니시아가 살 빼는 데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 라이프스타일에는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요즘 나는 하루에 한 끼는 저칼로리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나 찐 두부 같은 다이어트식을 한다. 그러다 보니 맵고 짠 음식, 패스트푸드, 고기를 즐겨 먹던 패턴도 조금 바뀌었다. 자연스레 먹는 양도 줄었다. 지난 주에는 헬스클럽에도 등록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보다 좀더 체계적인 운동을 해보고 싶어서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이런 라이프스타일, 그러니까 조금 허기진 상태로 잠자리에 들고,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는 생활을 해보려고 한다. 살이 빠지느냐, 얼마나 빠지느냐는 나중 문제다. 왜냐하면 이렇게 살 때의 기분이 엄청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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