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양세종
드라마 <듀얼>이 방영된 후 1인 2역 복제 인간을 연기하는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이 쏟아진다. 이제 막 배우의 시작점에 선 양세종이다.
BY 에디터 김정현 | 2017.06.27
셔츠와 팬츠 모두 우영미.
믿고 볼 수 있는 배우의 조건 중 하나는 관객이 작품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몰입하게 만드는 능력이다. 배역이 요구하는 삶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도록 적절한 목소리, 말투 그리고 눈빛을 고르고 그에 어울리는 연기를 펼쳐야 한다. <낭만닥터 김사부> <사임당 빛의 일기> 그리고 <듀얼>에 이르기까지 양세종의 선택은 늘 탁월해 보인다.
그는 요즘 정재영, 김정은과 함께 OCN 드라마 <듀얼> 촬영에 한창이다. 데뷔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세 번째 작품이고, 게다가 첫 주연이다. 여느 신인 배우였다면 주연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들떴겠지만 양세종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이성준, 이성훈 역할에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감독님에게 못하겠다고 했어요. 욕심이 낫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 탓이죠. 작품에 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두렵기도 했고요. 드라마 두 편을 끝내고 난 뒤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시기였거든요." 연기를 감상하는 입장에서 보여줘야 하는 사람으로 역할이 바뀐 뒤, 그는 한동안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학창 시절에 태권도를 오래 해서인지 뭐든 수십 수백 번 반복해서 연습하면 몸에 배어 완벽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죠. <사임당 빛의 일기> 촬영 때까지만 해도요. 그런데 연기는 답이 없잖아요. 요즘은 가능한 많은 준비만 할 뿐 연기에 대한 답을 내리지 않아요. 현장에서 선배, 동료 배우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를 더 생각해요.” 경험이 쌓일수록 마주하는 고민과 책임은 더 커지지만 그는 피하거나 몸을 사리지 않는다.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자신만의 답을 찾는 쪽이다. 난이도 높은 1인 2역도 완벽히 해내는 <듀얼> 속 양세종을 보면 알 수 있다.
양세종은 능수능란하게 배역을 소화하면서도 정작 자신을 드러내는 데는 익숙하지 않다. 그와 관련해 공개된 개인적인 정보도 찾기 힘들다. 오죽하면 포털 사이트에 ‘양세종’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양세종 나이’가 뜰까.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SNS 계정도 없다. “사람들이 양세종이라는 이름보다 배역으로 저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배우 양세종과 인간 양세종은 많이 달라요. 작품을 시작하면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따로 방을 구해 나와서 살아요. 자연스럽게 세상과 단절되죠. 그리고 작품이 끝나면 와인과 영화를 좋아하는 26살 양세종으로 돌아와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제 삶도 열심히 즐겨야 하니까요. 그래서 10kg 가까이 살이 찌기도 해요. 스케줄이 없으면 보통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아무도 못 알아봐요(웃음).” 아직도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다는 그는 훗날 어떤 멋있는 수식어가 붙는 배우보다 ‘주어진 배역을 잘 소화해내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확신이 섞인 목소리로 단호하게 답한다. 양세종의 다음 페이지가 기대되는 이유는 정해진 이정표대로 흘러가는 신인배우의 모범 답안을 따르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셔츠와 팬츠 모두 우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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