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다 큰 어른도 만화 영화를 보면서 운다. 작정하고 어른들을 위해 만든 애니메이션.
BY 에디터 김용현 | 2017.07.10월-E

For 이러다 연애세포 다 죽는 거 아냐?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장편 애니메이션. 2008년에 개봉한 <월-E>는 로봇들이 ‘찌릿찌릿’거리는 소리가 대사의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로봇의 사랑 이야기를 잘 전달한 작품이다. 사실 이 영화는 로저 젤라즈니의 단편집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에 수록된 단편 ‘프로스트와 베타’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뮤지컬이자 영화인 <헬로 돌리>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나 배경음악, 로봇의 모습 등에서 영향받은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SF 마니아라면 영화 속에 숨은 고전 SF 영화의 흔적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타워즈> <블레이드 러너> <터미네이터> 등도 심심찮게 보인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장면은 월-E와 이브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 지구가 멸망해도 사랑만은 끝까지 남을 거란 숭고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듯 <월-E>는 오직 사랑하는 게 인생의 목적인양 이브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를 쓰는 낡은 로봇의 이야기를 다룬다. <월-E>를 보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에 휘둘려 연애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내게 된다.
씽

For 어디 <라라랜드>같은 영화 또 없나?
꿈과 희망을 찾는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을 울린다. 여기에 노래까지 더해지면 보는 재미에 듣는 재미까지 추가한다. <비긴 어게인>이나 <라라랜드>가 그랬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씽>도 마찬가지다. 대국민 오디션에 참여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씽>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각 캐릭터의 매력은 다른 애니메이션과 비교하면 좀 떨어지지만 이들이 부르는 64곡의 노래만큼은 1시간 50분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할 정도. 그리고 <씽>의 선곡 센스는 이게 왜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인지 확실하게 드러낸다. 요즘 가장 핫한 뮤지션인 아리아나 그란데, 비욘세, 레이디 가가, 샘 스미스, 데이비드 게타, DJ 칼리드, 테일러 스위프트, 시아도 있지만 영화를 이끄는 힘은 어릴 때 들었던 추억의 팝송이기 때문. 스티비 원더, 퀸, 레너드 코헨, 프랭크 시나트라, 엘튼 존, 잭슨 파이브, 비틀즈는 물론 칼리 레이 젭슨, 케이티 페리 등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이 SNS에 #인생영화란 해시태그를 괜히 다는 게 아니다.
카3: 새로운 시작

For 삭막한 회사생활,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디즈니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카>는 자동차 마니아를 위한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전설적인 영화 배우이자 스피드 광이었던 스티브 맥퀸에서 이름을 따온 맥퀸이고, 자동차들은 쉐보레, 캐딜락, 페라리, 포르쉐, BMW, 피아트 등의 실제 모델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하지만 자동차로 3편까지 제작된 엄청난 인기의 애니메이션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애니메이션 <카> 시리즈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자꾸만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 대한 위기감을 다룬 본격 직장생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 110분이 채 안 되는 애니메이션 안에는 고난과 역경, 현실에 대한 불안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경계 등 우리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매일 느끼는 감정들이 자동차들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리고 우리는 라이트닝 맥퀸의 노력을 통해서 ‘나도 한때 잘 나갔어’라는 아쉬움이 아니라 ‘나도 다시 잘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실제 <카> 시리즈의 제작자들도 멘토와 나이, 노하우라는 키워드를 애니메이션의 핵심으로 삼았다고. <카3: 새로운 시작>는 7월 13일에 개봉할 예정이며, 지금 DDP에서 전시 중인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기념전>에서 <카>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8월 8일까지).
사진 카3: 새로운 시작, 씽, 월E
디지털 에디터
김초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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