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감정을 숨기는 방법
감정은 때로 회사 생활을 곤란하게 만든다.
BY 에디터 황보선 | 2017.09.05
1 종잡을 수 없는 기분파형
직장 생활에서 가장 무서운 상대는 추측도 예상도 안 되는 존재다.
WHO 언제나 마이웨이 강 대리
WHEN 강 대리는 속을 알 수 없는 기분파다. 어느 날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주변 동료, 후배들과 수다를 한참 재미있게 떨다가 무슨 이유 때문인지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아져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폭발하곤 한다. 함께 일하는 후배들은 늘 그녀의 기분을 헤아리느라 바쁘다. 심지어 팀장이나 동료도 그녀의 눈치를 본다.
●SOLUTION 늘 같은 ‘텐션’으로 대하라 자신의 기분파 성격을 단번에 고칠 순 없다. 다른 사람이 기분파의 성향을 고칠 수도 없다. 가장 좋은 대응법은 주변 사람들의 태도다. ‘내가 상대방의 기분까지 파악해가며 조심스럽게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겠지만 조직 생활에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나. 기분파의 감정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일정한 텐션을 유지하며 비슷한 분위기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기분이 좋다고 웃을 때 무작정 함께 웃지 말 것. 화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야만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파 동료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2 모두와 벽을 쌓는 울상형
무슨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늘 우울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말을 거는 것도 꺼려진다. 이렇게 세상과 벽을 쌓고 사는 사람에게 좋은 기회가 올 리 만무하다.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도 직장 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WHO 울며 화장실로 뛰어들어간 김 사원
WHEN 출근 일주일째인 신입 김 사원은 아침부터 사수 선배와 함께 부장님 자리로 불려 갔다. 선배에게 묻지도 않고 자신의 판단만으로 일을 진행했다가 사고가 터지고야 만 것. 부장님과 사수 선배에게 줄줄이 혼이 난 뒤, 울음을 참지 못해 선배가 보는 자리에서 눈물을 뿌리며 화장실로 달려갔다.
●SOLUTION 가볍게 들어라 쉽게 감정을 노출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쉬운 상대로 인식된다. 그리고 감정의 기복을 곧장 드러내는 사람은 신뢰를 쌓을 수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슬픔이나 억울함에 관심이 없다. 그저 불편할 뿐이다. 상사는 가벼운 잔소리에도 눈물을 흘려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부하 직원을 좋아할 리 없다. 어렸을 때는 ‘눈물은 여자의 무기’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을지 몰라도 직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단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눈물은 상대에게 ‘더 이상 아무런 행동도 하지 말라’는 경고지만, 회사에선 ‘제가 이렇게 부족한 사람입니다’를 외치는 큰소리에 불과하다. 상사의 야단은 가볍게 들을 필요가 있다. 단, 반응은 진지하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혼이 난 후에 지적 받은 부분에 대해 고치려고 노력하는 긍정적인 부하를 싫어할 상사는 없다.
WHO 웃지 않는 노 대리
WHEN 노 대리는 잘 웃지 않는다. 그래서 동료들도 쉽게 말을 걸지 못한다. 함께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팀원 모두가 불편함을 느낀다. 심지어 그는 동기들에게조차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 그저 6시가 되면 가방을 챙겨 조용히 인사를 한 다음 문 밖으로 향할 뿐이다.
●SOLUTION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는 공동체다. 혼자서 일하는 곳이 아니다.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그게 어떤 의도든 간에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태생이 울상이더라도 공동체에 속한 이상 개선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먼저 말을 거는 게 어렵다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대화를 요청하면 최선을 다해서 친숙하게 상대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표정이나 성격에 대해 미리 주변 사람의 양해를 구할 필요도 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노력은 필수다.
WHO 모든 일에 의욕이 없는 사춘기 최 대리
WHEN 모든 일을 혼나지 않을 정도로 대충 하는 최 대리. 자신의 업무만 대충 하면 상관없는데, 팀워크가 필요한 일에서 그의 태도는 늘 함께 일하는 다른 사람들까지 힘이 빠지게 만든다.
●SOLUTION 팀 업무가 우선이다 자신의 업무를 대충 하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길이다. 그 결과는 고과 성적과 다음 해 연봉 계약서가 보여주는 거니까. 상사에게 혼나거나 거래처에서 불만이 접수되더라도 모두 자신이 책임을 떠안으면 된다. 다만 직장이라는 사회는 혼자서 모든 걸 책임질 수 없는 구조다. 어떻게든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커리어 사춘기’ 역시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사정으로 팀워크를 해치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건 옳지 못하다. 아무리 일하기 싫더라도 팀워크가 필요한 협업 업무만큼은 우선순위에 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커리어 사춘기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퇴근 후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찾는다거나 짧은 휴가를 다녀오는 등 회사 밖에서 그 해답을 찾아도 좋다.

3 시도 때도 없이 분노 표출형
분노는 직장 생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감정이다. 직장 내 누군가와 돌이킬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누구든 사회에서 적을 만드는 건 명백한 자기 손해다.
WHO 밥상머리를 넘고야 만 김 과장
WHEN 일 년이 넘는 장기 프로젝트에 동료 B가 포상을 받자 김 과장은 참았던 화를 폭발하며 상사의 방문을 벌컥 열었다. 김 과장은 자신이 이 프로젝트에 B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애정을 쏟았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는 불공평한 대우에 대해 꼬치꼬치 따지며 분노를 쏟아냈다.
●SOLUTION 세상에는 꼭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아무리 불공평한 대접을 받았더라도 상사에 대한 예의는 지켜라. 자신의 분노에 못 이겨 밥상머리를 넘는 순간, 상대의 잘못보다 도를 지나친 자세 그 자체로 상사는 물론 회사의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홀로 감당해야 한다.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다. 선을 넘어선 이후에는 다시 돌아오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상사의 명령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 심지어 가정교육에 대한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결국 밥상머리를 넘은 행동 하나가 상대에게 유리한 패만 던져주는 셈이다. 억울함에 순간적으로 예의 따위는 저 멀리 던져버렸다가 다시는 밥상에 함께 앉지도 못하는 사람도 많다. 게다가 회사에서는 오늘 원수같이 헤어진 상사가 내일 직속 상사가 되어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WHO SNS에 분노를 저장하는 정 사원
WHEN 정 사원의 SNS에는 늘 분노로 가득한 글이 올라온다. 대부분은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 자음이나 이니셜을 쓰지만 회사 동료들은 그게 누굴 향한 글인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이미 회사에서는 정 사원의 SNS가 화제다.
●SOLUTION 흔적을 남기지 마라 철저하게 차단했다고 생각하지만 SNS의 태생이 ‘공유’라는 점을 잊지 말자. SNS는 더 이상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다. 그래서 상사에게 느낀 설움을 SNS에 푸는 것은 회사 게시판에 보란 듯이 글을 쓰는 것과 같다. 감춰보려고 온갖 포장을 하지만 그게 누굴 향한 건지, 어떤 일에 대한 것인지 모두 티가 난다. 게다가 유치하다. 삭제하면 그만이라고? 이미 당신의 SNS 글은 캡처된 채 동료들의 카톡을 타고 돌아다닌다. SNS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회사 사람들에게 공개된 SNS라면 더욱 그렇다. 마찬가지로 주말마다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도 SNS에 적당히 올리자. 내키지 않더라도 가끔은 #퇴근 #업무 같은 사진도 올려줄 것. 업무 능력과 개인 생활이 철저하게 별개라고 생각하는 상사는 그리 많지 않다.
WHO 회의 후 늘 분노를 터뜨리는 강 부장
WHEN 2주에 한 번 본부장 회의 후에는 강 부장과 같은 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두 사무실에 있기를 꺼려 한다. 회의에 다녀온 그가 꼭 팀의 한 명을 잡아 분노를 표출하기 때문이다. 다른 팀 사람들은 그가 팀원들을 혼내는 소리가 듣기 거슬린다고 말한다.
●SOLUTION 직장 생활은 눈치다 상사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시간이다. 화가 나 있을 때는 어떻게 해서든 마주치지 않는 편이 낫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리를 피하는 것. 이 분노의 타이밍에 보고를 하거나 컨펌을 받는 아마추어 같은 행동은 금물이다. 잘 쓴 보고서도 어떻게든 핀잔의 대상이 될 수 있는데, 만약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다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어떤 꼬투리를 잡힐지 모를뿐더러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불똥이 튈 수 있다. 사실 자리를 비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리에 없다고 혼날 수도 있으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두 눈을 모니터에 고정하고 업무에 열중하는 게 첫 번째다. 아무리 급한 결재가 있다고 해도 조금만 참고 기다리자. 화는 풀리기 마련이니까.
4 진지하지 못한 헤픈 웃음형
웃음에도 ‘TPO’가 있다. 적당한 웃음은 직장 생활의 활력이 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헤픈 웃음은 모든 것에 진지하지 못한 사람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
WHO 늘 즐거운 최 사원
WHEN 신입 최 사원은 최근 직장 선배로부터 “너는 뭐가 좋아서 매일 그렇게 웃어?”란 이야기를 들었다. 언제나 웃는 얼굴이 장점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선배에게 혼이 나는 중에 그도 모르게 새어 나온 실실거리는 웃음이 화근이 됐다. 심지어 혼나고 있는 때에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SOLUTION 혼이 날 때도 자세가 중요하다 혼날 때도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상사나 선배의 말을 잘 귀담아듣고 있다는 경청의 자세와 반성하고 있다는 표정과 제스처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다리를 흔들거나 혹은 실실대며 웃는 행동은 혼내는 사람의 화만 돋울 뿐이다. 좋은 자세로 혼나고 있으면 상대방의 화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사회생활을 잘하는 여우들은 혼이 날 때 가장 빛을 발한다. 평소에는 밝은 웃음과 위트 넘치는 농담으로 ‘친절한 사원’의 역할을 해내다가 실수를 했을 때는 즉각 “죄송합니다”라고 꼬리를 내리며 진지한 자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WHO 지나치게 친근한 홍 주임
WHEN 4년차 홍 주임은 최근 상사로부터 “내가 네 형이야? 나 네 상사야”란 말을 들었다. 누구든 쉽게 친해지는 친근한 성격이 오히려 화를 부른 것. 가끔 ‘누님’이란 호칭을 쓰고, 분위기가 좋은 술자리에서 어깨를 살짝 부딪히며 “형님, 왜 이러세요. 오늘 형수님이랑 싸우셨구나”란 격 없는 이야기를 했다가 다음 날 회의실에 끌려들어갔다.
●SOLUTION 철저하게 부하다워야 한다 상사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도 좋지만 그것도 철저히 부하다울 때 가능한 행동이다. 너무 친근한 감정은 자신도 모르게 선을 넘곤 한다. 분위기 좋은 술자리에서 상사와 농담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을 웃기려다 보면 상사와 자신을 동등한 입장에 둘 수 있기 때문. 이럴 땐 ‘셀프 자학’ ‘셀프 디스’가 낫다. 부하 직원과 친밀감을 강조하는 상사의 이야기는 더 경계해야 한다. 사탕발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 후배 직원이 도를 넘어서면 그때는 동료가 아니라 적으로 바꾼다. 실력 없다는 평가보다 더 위험한 것은 건방짐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싱글즈
오피스
work
회사
회사생활
감정
기분파
감정숨기는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