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산다
일은 물론 생활까지 함께 하는 이들이 밝히는 '함께 사는 재미'.
BY | 2017.09.07
(왼쪽부터) 나진, 김아람, 나승
따로 또 같이
사진가 형제 나승, 나진은 김아람과 함께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아람(일러스트레이터) + 나승(사진가) + 나진(사진가)
관계 나승, 나진(쌍둥이 형제) / 김아람, 나승(연인)
동거 기간 6개월
어떻게 함께 살게 됐나
나승 꽤 오랫동안 동생과 단둘이 살다가 좀더 넓은 집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자친구인 김아람에게 의견을 묻고 원래 살던 서울의 전셋집을 정리해 다 같이 일산으로 이사했다.
김아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기 때문에 셋이 함께 사는 게 어색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같이 사는 건 만족스럽나
나진 물론이다. 집을 너무 잘 구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넓고 쾌적한 환경이라 좋고, 적절한 가사 분담이 가능해서 좋다.
김아람 나승이 요리를 하면, 나진은 설거지를 한다. 그 옆에서 나는 커피를 내린다.
6개월이면 서로 좋은 점만 느낄 때가 아닌가
나진 그럴 리가 없다. 안 좋은 점도 있다. 형과 나는 2층에서 지내는데 어느 날 형이 마당을 쓸고 있는 걸 봤다. 뭐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날씨가 더워 날파리가 생길까 봐 치운다고 하더라. 그게 김아람의 창문 앞이라는 사실을 잊고선 어차피 집 안으로는 못 들어오는데 뭐하러 그걸 치우냐고 말했다. 그때 ‘아, 여기는 형과 여자친구 중심으로 돌아가는 공간이구나’ 깨달았다.
나승 같이 사는데도 동생이 외로움을 많이 탄다(웃음).
함께 어떤 일을 진행하나
김아람 나승과 나는 패션 브랜드 ‘ARS SEOUL’을 만들고 있다.
나진 나는 형과 김아람의 도움을 받으며 개인 작업의 일환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함께 사는 사람과 일을 하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나승 각자 혹은 공동 프로젝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다. 게다가 친한 사이니까 직설적이다. 무척 편하다.
김아람 우리끼린 농담으로 칼, 포크, 뜨거운 기름은 쓰지 말자고 한다(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김아람 함께 벌여놓은 일들을 마무리하는 것.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이 집을 사야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왼쪽부터) 김훈, 임지수, 임원혁, 천현식

화이부동의 자세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나면, 동거는 언제나 옳다.
김훈(뮤직비디오 감독) + 임지수(메이크업 아티스트) + 임원혁(밴드 환상약국 보컬) + 천현식(인테리어 디자이너)
관계 동료
동거 기간 2년
여럿이 사는 데 장단점을 꼽는다면
김훈 전부 예술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밥을 먹을 때나 일과 후 술을 마실 때면 서로 좋은 음악과 영화를 공유한다. 각자 취향이 달라서 늘 새롭다.
천현식 가장 좋은 건 각자의 부모님이 보내준 반찬으로 냉장고가 가득 찰 때. 각자의 친구들을 초대하고 알고 지내면서 대인관계도 넓어졌다.
임원혁 외롭지도 않다. 반면 외롭고 싶은데 좀처럼 외로울 수 없는 건 단점이다.
임지수 하지만 이 집에 사는 유일한 여성은 옷을 마음대로 입고 다닐 수가 없어서 불편하다. 그리고 종종 화장실 변기가 거슬린다는 것.
어떻게 네 명이 함께 살게 됐나
김훈 급하게 새집을 구하려던 찰나에 옆 건물에 살던 임원혁과 이사 시기가 맞았다. 그리고 다가구 주택의 월세가 나오면서 함께 뭉치게 됐다.
넷이 함께 일을 하는 경우도 있나
임지수 원혁의 앨범 아트워크 작업을 할 때 많이 뭉친다. 결국 밴드 환상약국의 앨범을 다 같이 준비했다.
임원혁 천현식은 앨범 커버를 만들 때 도움을 주고, 김훈은 뮤직비디오를 기획했으며, 임지수는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모델들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했다. 무척 고마웠다.
천현식 굳이 함께 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고민이 있을 때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물을 수 있다.
집에서는 어떤 식으로 역할을 나누나
김훈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역할을 분담한다. 지수는 생필품을 확인하고 주문하는 일을 맡는다. 원혁은 요리를 담당하고, 현식은 수납공간을 만들거나 이웃과 트러블이 생길 경우 해결사 역할을 도맡는다. 말주변이 좋다. 나는 집에 있는 시간이 가장 많기에 반려동물의 밥을 챙기고, 비가 오면 창문 닫거나 분리수거 등의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이다.
동거를 하기 위해선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김훈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 우리는 함께 산 지 2년이나 됐지만 아직도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가는 중이다.
임원혁 비싼 월세 때문에 동거를 계획한다면 말리고 싶다. 돈을 아끼려다가 사람까지 잃을지도 모른다.

(왼쪽부터) 오진상, 김태완, 안용태
언제나 즐겁게
동갑내기 친구로서 동거는 일과 생활 모두를 즐겁게 만든다.
김태완(공간 디자이너) + 안용태(공간 디자이너) + 오진상(공간 디자이너)
관계 친구
동거 기간 2년
남자 셋이 함께 산다
김태완 우리 셋은 고3 때 미대 진학을 위해 미술학원에서 처음 만났다. 성격과 취향이 잘 맞아서 늘 뭔가를 함께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독립은 그 사업 구상의 시작이었고, 자연스럽게 함께 집을 구했다.
함께 무슨 일을 하나
오진상 인테리어, 아트워크, 디자인, 브랜딩, 가구 제작 등 다양한 일을 하는 ‘그레이 산토리니(Gray Santorini)’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패션 브랜드 쇼룸, 카페, 단독주택, 화장품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레스토랑, 아파트 등 다양한 공간의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함께 사니까 일을 할 때도 도움이 되나
안용태 커뮤니케이션이 빠르다. 서로의 스케줄을 잘 알고 있는데 심지어 매일 붙어 있으니까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오진상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분담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같이 살며 쓰는 비용이 같다 보니 수익 배분에 대한 불만도 없다.
김태완 각자 살고 있다면 교통비부터 시작해 각자 쓰는 생활비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서로 처한 상황부터 달라지기 때문에 수익 배분에 대한 견해와 갈등이 존재했을 거다.
남자 셋이 함께 사는 데 불편한 점은
오진상 사적인 부분에 제약이 있는 편이랄까. 예를 들면, 각자 연애 생활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다.
김태완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겠지만 한번은 셋 중 한 명이 여자친구와 함께 집에 온다는 연락을 받고 남은 두 사람이 자리를 피해준 적이 있다. 그때 집에 가지도 못하고 작업실에서 며칠 동안 지낸 기억이 있다.
동시에 연애 중일 때는 난감하겠다
김태완 웬만하면 집에 다른 사람을 들이지 말자고 결론을 내렸다.
둘보다 셋이 좋은 점은
안용태 둘이 싸우더라도 중재할 사람이 있다는 것.
따로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을 텐데
김태완 오진상이 지방의 공사 현장 감리를 맡아 부득이하게 그 근처에 방을 잡아 숙박한 적이 있다. 그때 방에 혼자 있으니까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
오진상 그래도 3일째가 되니까 너무 심심하고 외로웠다. 술 생각도 나고…. 결론은 지지고 볶아도 함께 있는 게 즐겁다는 얘기다.
앞으로의 계획은
안용태 리빙 디자인 제품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 지역 문화사업도 생각 중이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게 일하고 노는 놈(?)들이 되는 게 목표다.
동거
싱글라이프
함께
환상약국
프론트아워
컴텐티비랩
노말키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