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본 사람이 말한다! 생리컵 생생 후기
여자 셋에게 물었다. 생리컵, 직접 써보니까 어때?
BY | 2017.10.19
오늘의 경험자
각각 다른 패턴으로 생리를 하는 세 명의 여자가 생리컵 사용에 도전했다.
A 생리컵 고수 (32)
오버나이트 없이는 생리 기간을 무사히 보낼 수가 없다. 양이 많은 편이라 친구들에 비해 일찍부터 다양한 타입의 생리대를 써왔다. 덕분에 벌써 생리컵 사용 3년 차. 한국에 생리컵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 때부터 쓰기 시작해 혼자서 외국 사이트를 뒤지며 정보를 얻었다. 처음 2년간은 집에 있을 때는 생리컵을 쓰고, 나갈 때는 탐폰과 생리대를 병행하는 식으로 생리컵을 이용했다. 그러나 최근 ‘생리대 사태’가 겪고 나서 새로운 마음으로 생리컵을 구입한 생리컵의 고수.
B 생리컵 중수 (31)
생리컵 사용 6개월 차. 쓰기 전에는 겁이 많이 났지만, 지금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생리 양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C 생리컵 초보 (31)
생리컵을 쓴지 이제 막 한 달 됐다. 석 달 동안 착용법을 찾아 인터넷 세계를 헤매다 드디어 생리컵 착용에 성공했는데… 신세계를 경험했다. 생리컵을 알게 되기 전까지 ‘생리대=월경 용품’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탐폰도 한번 써본 적 없었을 정도! 생리 기간이 긴 편이라 양이 줄어드는 마지막 날 즈음에는 생리컵 대신 팬티라이너를 착용한다.
내게 꼭 맞는 생리컵을 사고 싶어요

1 A가 말한다 : 나의 몸을 내가 만지는 걸 두려워 마요
생리컵을 만족스럽게 사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에게 잘 맞는 생리컵을 사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질의 길이를 재는 것이 중요하다. 이 대목에서 이미 좌절하고 ‘부끄럽다’ ‘대체 이걸 어떻게 재나’ 하며 난처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 몸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만지는 거라면 절대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 할 필요 없다. 먼저 손톱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손을 비누로 꼼꼼하게 씻은 후 양변기에 앉아 질 안에 손가락을 넣는다. 손가락 끝에 뭔가 툭 닿는다면, 그것이 바로 자궁경부다. 약간 동그란 부분이 느껴질 거다. 그때 손가락이 들어간 정도를 확인하고 그 길이를 자로 재면 된다.
2 B가 말한다 “부드러운 생리컵과 단단한 생리컵 중 선택하세요”
생리컵마다 경도가 약간 다르다. 사람마다 몸이 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 생리컵은 비교적 단단한 것과 부드러운 것으로 나뉘어져 있다. 단단한 건 생리컵을 접어서 질 안에 넣었을 때 확실히 잘 펴진다. 그리고 생리가 잘 새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선 단단한 생리컵이 오히려 방광을 압박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부드러운 생리컵이 좋다. 다만 부드러운 생리컵은 단단한 생리컵에 비해 생리혈이 샐 가능성이 있고, 생리컵을 질 안에 넣었을 때 바로 쫙 펴지지는 않는다. 시중에 나와있는 생리컵의 경도를 비교해보고 싶다면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검색해보자.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생리컵, 다들 어디서 샀어요?

1 A가 말한다 : “세 번째 생리컵은 여기서 샀어요”
가장 최근에 산 생리컵은 생리 주기를 기록하는 앱 ‘핑크다이어리’의 ‘핑다몰’에서 샀다. 최근 생리대 유해물질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주문하는 바람에 배송이 15일 정도 걸렸다.
2 B가 말한다 : “가장 정석적인 방법을 썼어요”
네이버에 ‘레나컵’이라고 검색하면 네이버 쇼핑으로 살 수 있는 사이트가 뜬다. 내 주변에는 레나컵 공식 홈페이지에서 샀다는 친구들도 많다.
3 C가 말한다 : “발품 팔아 샀어요”
중고나라에서 ‘아직 사용한 적 없다’며 내놓은 새 제품을 샀다. 요즘은 아마존(amazone.com)과 페미닌웨어(femininewear.co.uk)에서도 많이들 산다.
생리컵 어떻게 넣고 어떻게 빼요?
패널 C가 추천한 친절한 생리컵 가이드 영상.
1 C가 말한다 : “나에게 맞는 생리컵 접는 법이 있어요”
생리컵을 사놓고 계속해서 넣는 데 실패하자, 속이 타서 별의별 걸 다 찾아봤다. 마침내 성공할 수 있게 해준 키워드는 ‘접는 법’. 구글에만 검색해 봐도 생리컵 접는 온갖 다양한 방법이 수두룩하다. 사람에 따라 편하게 느끼는 접는 법이 다 다르다고 하니 여러 번의 시도로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다. 나의 경우 생리컵을 세로로 접는 ‘펀치폴드’ 방법이 가장 잘 맞았다. 생리컵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혀 모르는 생리컵 비기너라면 위 영상부터 한번 보자.
2 B가 말한다 : “아프지 않게 빼는 법이 있어요”
생리컵은 질 안의 압력으로 생리혈이 새지 않게 한다는 원리이기 때문에 힘으로 빼려고 하면 당연히 아플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생리컵에는 공기구멍이 있는데, 뺄 때 손가락을 비틀어서 공기를 넣어준 후에 빼는 게 좋다.
생리컵 넣은 채로 소변 봐도 되나요? 생리컵은 자주 비워줘야 하나요?

1 A가 말한다 : “6시간에 한 번씩 비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6시간에 한번씩 비운다. 물론 생리 양이 적을 때는 반나절에 한번 정도 비우기도 한다. 처음에는 언제 비워야 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했는데, 쓰다 보면 ‘이 정도 됐으면 비워야겠다’는 느낌이 온다. 탐폰과 생리대를 교체해야 하는 타이밍을 어느 순간 느낌으로 알게 됐듯이 생리컵을 비우는 주기도 쓰면서 각자에게 맞는 주기를 서서히 찾게 된다.
2 C가 말한다 : “얼마든지 화장실 가도 돼요”
소변이랑 생리혈은 나오는 곳이 애초에 다르다. 때문에 생리컵을 사용한 채로 소변을 봐도 상관 없다. 대변을 볼 때 항문에 힘을 주면 생리컵이 약간 내려오는 느낌이 나긴 하지만, 옷 입기 전에 슬쩍 밀어 넣으면 다시 쏙 들어간다. 생리컵은 손으로 직접 눌러 빼지 않는 이상 잘 빠지지 않는다.
생리컵 비울 때 손에 피가 묻지 않나요?

1 A가 말한다 : “묻어요, 하지만 놀라지 마세요”
피가 묻는다. 그런데 그렇게 역겹다거나 무서운 느낌은 아니다. 내 피니까! 그래서 생리기간엔 늘 물티슈를 가지고 다닌다. 손을 한번 쓱싹 닦아준 후 세면대로 가서 다시 한번 씻기 위해서다. 물티슈가 없다면 씻기 전에 휴지로 먼저 닦아도 문제는 없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생리컵을 빼고 넣을 때 손이 깨끗해야 한다는 사실. 나는 생리컵을 넣어 다니는 파우치에 항상 휴대용 손 소독제를 같이 가지고 다닌다.
2 B가 말한다 : “처음이 좀 힘들어요”
생리 양이 많지 않아서 밖에서 비울 때가 없었는데, 어느 날 생각보다 귀가가 늦어지는 바람에 처음으로 밖에서 생리컵을 비우게 됐다. 덜컥 겁이 나더라. 그래서 아직까지는 피가 조금 샜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를 항상 같이 가지고 다닌다. 아직도 생리컵에 완전히 익숙해지진 못한 거다. 하지만 생리컵을 쓰는 동안만은 생리의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 평생 처음으로 생리 기간 중 쾌적한 기분과 행복감을 느꼈던 것 같다. 생리컵 사용법이 좀 까다롭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생리컵에 만족하시나요?
패널 B가 추천한 생리컵 후기 공감 영상.
1 B가 말한다 : “생리의 신세계에 온 걸 환영합니다”
축축한 생리대를 차고 돌아다니면 찝찝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특히 냄새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확 느낄 거다. 뜨거운 여름날 딱 붙는 바지만 입어도 바지가 땀으로 젖는 느낌인데, 그때 생리대까지 하고 있다면…(한숨). 냄새라는 항목 하나만 두고 봐도 생리컵은 생리대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장담한다. 생리컵은 자궁경부에 대고 마개처럼 딱 막아서 진공상태로 만든 후 생리혈을 담아내는 방식이니깐. 또 지금 내가 생리를 하고 있단 사실을 깜박깜박 잊어버릴 정도로 쾌적하다. 생리대에 정기적으로 돈을 쓰지 않는 것도 좋다. 올해 내가 산 모든 물건을 통틀어 가장 만족스러운 게 바로 생리컵이었다.
2 C가 말한다 : “생리컵도 선택지 중 하나로 생각하세요”
생리컵의 단점은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 일단 시작하는 것부터가 어렵다. 또 요즘 공중 화장실에 설치된 몰래 카메라 얘기가 너무 많이 나오니까 화장실에서 너무 많은 액션(?)을 취하는 것 자체가 겁이 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생리컵을 사용한 후 생리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지는 않겠다. 다만 생리컵 역시 생리대나 탐폰과 마찬가지로 월경 용품 중 하나의 선택지로 두고, 필요에 따라 고를 수 있는 권리가 우리에겐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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