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자스에 가면] 아는만큼 보이는 알자스와 콜마르
파리나 니스만 떠올렸던 프랑스 여행, 이제 조금 더 범위를 넓혀보자.
BY 에디터 황보선 | 2018.08.24
그동안 프랑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파리와 니스만을 떠올렸나. 그렇다면 이제는 천천히 산책하듯 여행할 수 있는 소도시 여행의 매력을 느껴볼 때다. 프랑스의 지방에는 파리와 니스만큼 아름다운 소도시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프랑스를 잘 아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꼭 가보아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곳이 있다. 바로 프랑스의 북동부 지역, 알자스다. 이곳이 이토록 많은 여행자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트라스부르의 바토라마가 출발하는 지점. 대성당 꼭대기가 보이는 구시가지에 위치한다.
알자스는 세 개의 주요 도시가 있다. ‘유럽의 중심부’라는 별명을 가진 스트라스부르와 낭만의 도시 콜마르, 그리고 뮐루즈다. 세 도시의 공통점은 ‘아는 만큼 보이는 도시’라는 것이다. 따라서 여행을 떠나기 전 알자스에 대해 미리 공부해두면 여행의 재미는 배가 된다. 알자스 지방은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하면서도 독일과 스위스에 인접해있다. 그래서 수세기 동안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혼합된 특유의 전통문화를 가졌다. 한때 독일의 영토이기도 해서 문화, 언어, 건축양식, 음식 스타일까지독일과 닮아 있다. 물론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온 역사의 흔적과 문화 외에도 여행자가 즐겨야 할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과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된 아름다운 자연경관, 미식과 액티비티 등 여행자를 위한 조건이 완벽히 갖추어져 있다.

바토 라마를 타고볼 수 있는 스트라스부르의 신시가지 노이슈타트의 풍경. 구시가지 그랑 일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세 도시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어느 도시에 가나 황금 포도밭에서 탄생한 맛있는 화이트 와인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알자스의 포도밭은 알자스 지방의 경계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형태다. ‘와인가도’라고도 불리는 이곳의 길이는 무려 170km. 차를 타고 남에서 북으로 드라이브 여행을 해도 좋지만, 요즘은 전기 자전거를 타고 와인가도를 달리는 액티비티도 큰 인기다. 이곳 와이너리에서 엄격한 기준 아래 생산된 다양한 ‘그랑 크뤼(가장 좋은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 와인을 테이스팅해보는 것도 필수. 이쯤 되면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크고 화려한 대도시 여행만 해왔다면 지금 당장 알자스로 향하자. 그곳에서 눈앞에 흘러가는 바람을, 햇빛을, 사람들의 모습을 천천히 음미할 것.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연 속에서 한가로이 일상을 즐기는 현지 프랑스인들의 모습


솔솔 불어오는 바람과 드넓은 포도밭을 뒤로하고 와인 테이스팅을 즐길 수 있는 와이너리 조셉 카탱의 풍경.
인천에서 12시간 비행기를 타고 파리를 경유해 알자스 지방에 도착했을 때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콜마르에서 마주한 낯선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이번 여행은 오로지 눈과 귀를 통해 풍경을 감상할 것이라 다짐했는데, 눈앞의 눈부신 풍경을 당장 기록해두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알자스 지방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예쁜 마을이 무척 많다.

조셉 카탱에서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모두 근처 알자스 농장의 재료로 만들었다.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쁘띠베니스. 강과 운하, 지금까지 잘 보존된 자연 경관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콜마르의 구시가지는 전통적인 콜롱바주 건축양식에 알자스 지방 특유의 꽃 장식이 더해진 집들로 가득했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도 이곳의 ‘쁘띠베니스’에서 탄생한 것. 쁘띠베니스의 작은 나룻배를 타고 강을 따라 구시가지를 한눈에 훑어보는 순간에는 마치 거대하고 예쁜 테마파크 안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콜마르는 ‘낭만 도시’라는 별명 외에도 알자스 와인의 주요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와인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콜마르에 더 오래 머무르게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콜마르 근교에는 유명 와이너리들이 많다.

와인 가도에서 서서 타는 전기 자전거로 달리면 만날 수 있는 포도밭 풍경.

인터넷에서 콜마르를 검색하면 등장하는 대표적인 장소. 강물에 비친 마을의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리크위르의 거리.
그중 300년의 역사를 지닌 ‘조셉 카탱’은 푁틀린스 호펜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다. 이 와이너리의 특징은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할 수 있다는 것. 와이너리 대부분의 테이스팅 장소가 지하인 것을 감안하면 제법 독특한 발상이다. 이 밖에도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힌 ‘리크위르’에는 1636년부터 무려 12대에 걸쳐 와인을 만들고 있는 알자스 대표 와인 레이블 ‘위겔’이 있다. 아름다운 마을을 세세히 눈에 담느라 마을 입구부터 와이너리에 닿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와이너리에 도착한 후에는 가이드와 함께 와이너리를 천천히 둘러본 뒤, 화이트 와인부터 스위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크레망) 등을 다양하게 테이스팅했다. 알자스에 가면 꼭 와인의 레이블을 자세히 들여다볼 것. 리슬링, 피노그리 등 와인을 만든 포도 품종이 친절히 적혀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와이너리 위겔에서 직접 테이스팅한 다양한 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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