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연애를 위한 마인드
연애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다. 타인이나 사회가 룰을 정할 수 없다. 보다 성숙하고 주체적인 연애를 위해 가져야 할 마인드.
BY 에디터 김루비 | 2020.03.30
01 연애가 비즈니스도 아니고
썸을 탄다. 밀당은 한 달을 넘기지 않는다. 그러다가 어느 한쪽이 고백을 한다. ‘오늘부터 1일, 우리는 사귀는 사이’에 동의하면 비로소 서로의 공식적인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된다. 대부분의 커플들은 이런 관문을 통과해 일대일 독점적 연애관계를 시작한다. 만약 이런 과정에서 고백을 하지 않거나 사귀는 사이라고 관계를 명확하게 구분 짓지 않고 넘어가면 그건 그냥 썸, 혹은 정상연애의 범주에서 탈락됐다고 생각한다.
연애가 비즈니스도 아니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기 이전에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관계를 규정하는 것에 목을 맨다. 연애를 하기 전에는 구속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가 막상 연애를 하면 그 구속에 지치고 지루해하면서 상대에 대한 감정이 식는다. 썸-연애-결혼이 마치 공식처럼 통용되는 이성애의 문법에서 벗어나 연애 감정을 들여다보자. 서로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기 이전에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관계를 규정하는 것에 목매는 일은 이제 그만!
02 연애 강박증을 버려라
연애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이러다 연애 세포가 다 죽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과 조바심이 밀려든다. 남들은 연애 잘만 하던데 나는 왜 못하는 걸까 자책하는 사이 내가 이렇게나 목매고 있는 연애에 대한 환상은 어디에서 온 건지 의문이 든다. 내가 연애를 하고 싶은 건지, 정상연애라 불리는 각본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건지 혼란이 온다. 연애는 의무가 아니다. 나의 욕망이 투영되는 권리다. 내가 하고 싶을 때, 내가 사귀고 싶은 사람과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사귀고 싶지도 않은데 연애 강박에 휩싸여 어거지로 시도하지 말고 연애 휴지기를 갖고 내 감정에 귀를 기울이자. 더 건강한 연애를 위한 준비 단계가 된다.

03 연애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외롭고 힘들 때 기대고 싶어서.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런 이유로 연애를 한다. 하지만 연애를 한다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본인의 지난 연애사를 되돌아보라. 정말 연애를 하면 시시각각 출렁이던 감정의 바이오리듬이 고요한 호숫가처럼 잔잔했나? 오히려 더 휘몰아치진 않았나? 남자친구가 친구들과 술 먹는 날, 하필이면 그럴 때마다 배터리는 왜 이렇게 빨리 나가는지. 평소에는 꼬박꼬박 잘 챙겨 다니던 보조 배터리를 안 챙겨 갔는지…
그런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평소처럼 꿀잠을 잘 수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연애관계는 구조적으로 독립심보다는 의존성이 극대화되기 쉬운 관계다. 연애 대상을 통해 안정을 바라거나 안정될 거라는 환상을 버리자. 자신의 빈약한 자존감을 연애 상대에게서 충족하려고 들지 말 것.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다.
04 연애에 적령기는 없다
“더 나이 들면 좋은 남자는 다 사라지고 없다.” 20대에 연애하지 않으면 결혼적령기를 놓치고 불행해질 거라며 겁을 준다. 30대가 되어서도 연애를 하지 않는다면 혹시 어디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진다. 젊을 때 연애하지 않으면 나이 들어서 연애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각본은 누가 쓴 것인지. 연애가 100미터 단거리 달리기도 아니고 때를 놓치면 낙오자 취급을 하는 주변의 시선이 따갑다. 연애를 출산, 결혼의 준비 단계쯤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애에는 자격도, 기한도 없다. 그러니 40대가 되면 ‘나를 매력적으로 보는 남자/여자는 없을 거야’라며 스스로를 학대하고 셀프 거세하는 일은 멈추길. 나이 많은 것보다 스스로를 평가 절하 하는 게 더 매력 없어 보인다.

05 연애에 참견은 NO
이 세상에 존재하는 N명의 사람만큼 N개의 사랑 방식이 존재한다. 그만큼 연애의 방식도 무궁무진하다. 기존에 정상연애라 불리는 이성 간의 일대일 독점 연애 외에도 다자간 비독점적 연애, 무성애, 비연애, 동성애 등 연애를 규정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가 정해놓은 정상연애 각본 대신 나만의 연애 각본을 써보자. 연애는 자기결정권이다. 내가 행복한 주체적인 연애를 하고 싶다면 타인의 사랑도 열린 마음으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마땅하다. 성숙한 인식을 가질 때 더 깊은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이해와 포용이 관계의 기본이다.
06 여자답게 말고 나답게
“너는 여자애가 싹싹한 맛이 없어” “너는 남자애가 기집애같이 그게 뭐니?” 전형적인 성차별적 발언들이다. 남자다움, 여자다움의 학습된 고정관념 이미지는 연인 사이에서도 암묵적인 성 역할을 요구한다. 흔히 남자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여성은 감성적이고 유순한 행동이나 태도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약해 보일까 봐 말하지 못하는 남자, 없는 애교를 부리고 조신하게 꾸미느라 피곤한 여자 모두 성 역할극의 피해자들이다. 연애는 결국 서로 즐겁고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인데, 습관적으로 자기 검열하는 사이는 오래갈 수 없다. 역할극 놀이는 그만 멈추고 내가 가진 본성에 집중하자. 여자다움, 남자다움의 굴레에서 벗어나 나다움이 뭔지 찾아야 한다.
일러스트
노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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