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의 재림

손예림은 본명보다 ‘슈스케 꼬마’로 더 유명하다. 스무 살을 맞이한 지난 1월 데뷔 앨범을 들고 돌아온 그녀는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일도 많다.
BY 에디터 김정현 | 2020.05.07
수트 오디너리 피플, 힐 오프화이트. 네크리스 H&M.
문제적 소녀
지난 1월 5일 데뷔 앨범 <문제적 소녀>를 발표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앨범이 나오던 날 대학교에서 입시 스태프를 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일을 하느라 한창 정신이 없던 중 앨범이 나왔다. 그래서 그런가, 사실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앨범에는 2곡이 담겼다. 사랑을 대하는 누군가의 마음이다. 타이틀곡인 ‘문제적 소녀’는 주변에서 아무리 조언을 해봤자 상대를 너무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결국 마음대로 해버리는 소녀의 이야기다. 박근철 프로듀서와 작업했는데 처음 들었을 때부터 후렴구가 중독적이라 무척 마음에 들었다. ‘페일 블루’는 이별 후에 후회보다는 체념한 어떤 여자의 마음이 담겼다. 두 곡 모두 사랑 노래인데 연애 경험이 별로 없어서 상상해서 부를 수밖에 없었는데, ‘페일 블루’가 내 성격과 좀더 가깝다.
슈스케 꼬마
<슈퍼스타K>에 출연한 건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다. 음악을 하게 된 가장 큰 계기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후회한 적도 있었다. 내가 한 적도 없는 일인데 기정사실화되어서 말이 돌고, 남들한테 보여지는 게 중요한 것 같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으면 아무도 모르게 살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데뷔를 하고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슈스케> 출연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덕분에 좋은 기회도 많았고,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연예인에게는 정말 큰 수혜다. 그 시절 사진이나 짤을 봐도 재미있고 귀여운 추억으로 기억이다.
셔츠 민주킴, 스커트 4 몽클레르 시몬 로샤, 부츠 레이첼 콕스.
변성기
어느 날 갑자기 변성기가 찾아왔다. 여자 중에서도 유별나게 왔다. 조금이라도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노래를 부르면 다음 날 목이 쉬어버리고 소리도 달라졌다. 그래도 노래 부르는 건 좋았다. 성격 자체가 하나에 매달려 걱정하고 그러질 못해서 언젠가 지나가겠지 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불렀다. 지금 목소리와 창법은 변성기가 지나고 완성됐다. 변성기가 찾아온 중학생 때부터 곡을 적극적으로 찾아 듣기 시작했는데, 그때 두아 리파의 곡을 정말 좋아했다. 아무래도 그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절대음감
초등학교 4학년 때 <슈퍼스타K>에 나갈 때까지만 해도 가수가 될 줄은 몰랐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 꿈이 바뀌었으니까. 변호사나 교사, 기상캐스터도 해보고 싶었다. 여러 번 꿈이 바뀌면서도 항상 빠지지 않았던 것이 가수였다. ‘내가 이걸 꼭 해야지’ 하는 마음보다는 막연히 늘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지금까지 노래를 하면서 ‘내가 이걸 굳이 해야 하나’라는 회의감이나 의심이 단 한 번도 들지 않았으니까. 가족 중 음악을 하는 분이 있고, 절대음감을 타고난 건 부모님께 무척 감사하다.
셔츠 민주킴, 네크리스와 장갑, 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빌리 아일리시
동갑인데 어쩜 그렇게 잘할까 싶다. 빌리 아일리시가 데뷔했을 때는 나는 일개 고등학생이었다. 데뷔하자마자 전 세계 음악시장을 휘젓고 다니는 그녀를 보며 무척 질투가 났다. 하지만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출중하고 자기 색이 확고해 턱 관절이 빠질 정도로 감탄했다. 얼마 전 2020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5관왕을 차지하는 걸 보면서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어서 쑥쑥 성장하고 싶다.
무대
무대가 너무 좋다. 노래를 부르는 행위와 더불어 무대에 오르면 더 신이 난다. 주목 받는 걸 좋아하는 관종인가 싶을 때도 있다. 실용음악과 수업 중에서도 무대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퍼포먼스 포럼이라는 수업을 제일 좋아한다. 1학년과 2학년이 섞여 공연 형태로 진행하는 발표 수업인데, 원하는 노래를 고르고 퍼포먼스를 하며 무대 실습을 하는 수업이다. 언젠가 꼭 슈퍼볼 무대에 서보고 싶다. 어마어마한 규모와 다양한 관객들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건 얼마나 재미있을까 궁금하다.
턱시도 오버올 포츠 1964, 부츠 스튜어츠 와이츠먼,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의 색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데 아직 답이 없다. 많은 사람이 나를 아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이루고 싶은 건 나라는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하는 거다. 음악과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세상의 시선에 맞추거나 성공만 좇으면 음악을 좋아했던 순수한 예림이는 없어질 것 같다. 음악을 왜 시작했고, 어떤 음악을 부를 때 제일 신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항상 기억하려고 한다. 그래야 이 일을 선택해서 꾸준히 밀고 온 이유가 있는 거니까. 언젠가 내 노래를 듣고 ‘손예림’이라고 떠올릴 수 있는 또렷한 사람이 되고 싶다.
YOLO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될 때는 그냥 저지르고 보는 편이다. 해보고 후회하는 쪽이 낫다. 뒷수습은 미래의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고 일단은 현재 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 내 인생은 내 것이라는 자각이 든 다음부터 어느 정도 나를 믿어보는 편이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사진

이수진

화보
스타
인터뷰
뮤지션
슈퍼스타K
슈스케
손예림
문제적소녀
슈스케꼬마
0
SINGLES OFFICIAL YOUTUBESINGLES OFFICIAL YOUTUBE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