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차현수로 흑화한 송강의 지난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의 은둔형 외톨이 차현수로 돌아온 송강. 괴물화를 견뎌내는 유일한 캐릭터로 흑화된 모습과 히키코모리의 두 가지 자아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와 나눴던 5월의 달콤한 순간.
BY 에디터 김루비 |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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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순정남의 면모를 보여준 ‘좋아하면 울리는’의 황선오, 밝고 자유로워 보이지만 가슴 아픈 비밀을 간직한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루카, 방영을 앞두고 한창 촬영 중인 ‘스위트홈’의 은둔형 외톨이로 현수까지. 데뷔 3년차의 배우 송강이 그려온 필모그래피는 다채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를 부지런히 넘나든다. 기본기를 갖춘 연기력, 훤칠한 키, 현실감 없는 조각 같은 외모까지 갖춘 이 신예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것은 어쩌면 예견된 수순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향한 세간의 관심에 오히려 무심하다. 자신의 숨은 잠재력을 찾기 위해 내면에 더욱더 몰입할 뿐이다.
요즘 대전에서 머무르고 있다. 새로운 작품을 촬영하느라 대전에서 지내고 있다. 세트장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 서울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올라오는 것 같다. 매일 피와 먼지를 뒤집어쓴 특수분장만 하다가 오늘처럼 꾸미고 화보 촬영하는 게 오랜만이라 낯설었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 2 제작을 확정지었다. “어떻게 식어가는지 보여주겠어”라는 차가운 말을 남기고 시즌 1이 종료됐다. 시즌 2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조조와 헤어지고 난 뒤에 차가워진 선오의 감정을 부각시켜주고 싶다. 속으로는 이별이 슬프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센 척하는 선오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보고 싶다. 지금도 시즌 1 생각하다가 선오가 차였던 장면이 떠오르니까 울컥한다.
‘좋아하면 울리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청춘, 사랑, 우정이다. 연기하면서 사랑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실제로 꿈꾸는 연애는 어떤 모습인가. 집처럼 편안한 연애를 해보고 싶다. 서로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하고 힘들 때 의지도 하면서 서로 보금자리같이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는 사랑이 이상적인 것 같다.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연애에 너무 올인하는 것보다는 각자 자기의 일도 열심히 하면서 응원하고 힘이 되어주는 사이가 건강한 연애 같다.
어떤 스타일의 이성에게 끌리나. 외모보다는 그 사람만의 매력을 보는데, 따뜻한 이미지나 분위기가 있는 분들에게 호감이 간다.
혹시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 약간 그런 것 같다.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데 고백은 못하고 지켜만 보는 스타일이다.
현실에 ‘좋알람’ 어플이 있다면 쓸 것 같은가? 절대 안 깔 것 같다(웃음). 마음이 겉으로 다 드러나면 무서울 것 같지 않나?
극 중에서 ‘선오파’와 ‘혜영파’가 나뉜다. 연기를 떠나 응원하는 커플은 어느 쪽인가. 원래는 ‘혜영파’였는데 선오를 연기하다 보니까 선오가 다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열어놓고 보면 굉장히 외로운 아이라는 걸 알게 됐다. 혜영이랑은 또 다른 외로움인데, 그래서 선오가 불쌍하고 슬픈 캐릭터라고 느껴져서 선오를 응원하고 싶다.
9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첫 주연을 맡은 ‘좋아하면 울리는’ 속 선오 역할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스위트홈’은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선샤인’ 연출을 맡은 이응복 프로듀서의 새 작품이라 기대가 크다. 일찌감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배우로 기대를 얻고 있는 느낌이다. 감독님들께서 좋게 봐주셔서인 것 같다. 스스로도 궁금해서 나중에 감독님들께 ‘저 왜 뽑으셨어요?’ 물어봤는데, 그냥 자신감 있는 모습이 좋아서 뽑았다고 하시더라. 뭐라고 해도 기죽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고 하셨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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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그런가? 반대다.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고 있으면 얼굴 빨개지고 땀도 나고 말도 잘 못한다.
그럼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부담감은 어떻게 이겨내나. ‘좋아하면 울리는’ 리딩 때 처음으로 그 무게를 갑자기 확 느꼈다. 항상 뒤에 있던 내 이름표가 앞으로 간 걸 보고 움찔했는데, 옆을 보니 사람들이 진짜 많아서 긴장감이 확 몰려왔다. 제대로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됐다. 그런데 복잡하게 생각 안 하고 한 가지 감정에 집중하니까 어느 순간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나를 믿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지금 촬영하고 있는 ‘스위트홈’은 캐릭터가 나랑 잘 맞기도 하고 감독님이 뭘 하든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요즘 조금씩 연기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차기작 ‘스위트홈’에 대한 힌트를 살짝 준다면? 김칸비 작가님의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다. 학교폭력의 상처로 방에 틀어박혀 생활하는 은둔형 외톨이 차현수 역을 맡았다.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를 그린다. 현수가 짠하게 느껴진다.
앞선 ‘좋아하면 울리는’ 속 선오와는 완전 정반대의 캐릭터네. 그렇다. 단칸방에 살면서 라면만 먹는 삶의 희망이 없는 아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숨겨진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정경호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경호 형이 현장에 오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연기할 때 굉장히 자연스럽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멋있고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카메라가 꺼진 쉬는 시간에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계속 고뇌하는데, 많은 걸 배웠다.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처럼 들린다. 맞다. 연기에 내가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데뷔한 지 3년차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와 지금은 어떤 차이가 생겼나. 감정의 깊이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아직도 멀었지만,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혼란이 많이 왔다. 막연히 어떻게 해야 할까 떨고 그랬는데, 지금은 연습할 때 느낀 감정을 뚜렷이 기억해서 현장에 가면 카메라가 잘 안 보인다. 배역에 몰입할 수 있게 된 건데, 지금도 연구가 덜 돼서 가면 카메라가 보이면서 긴장이 시작된다.
배역을 연구할때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평소에 관찰을 정말 많이 한다. 길에 지나가는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을 기억하고 있다가 내가 필요한 순간에 꺼낸다. 관찰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진짜 많이 도움이 된다.
배우 송강과 평범한 20대 청춘 송강 사이의 간극이 궁금하다. 스케줄이 없는 날 어떤 일상을 보내나. 평범하다. 집돌이 스타일이라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고 대단한 행복보다 소확행을 추구한다. 스케줄 없는 날이 더 바쁘다. 게임도 해야 하고, 장도 봐야 하고, 한강에서 자전거도 타야 하거든.
장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는 물건은 뭔가. 별거 없다. 그냥 생필품들이다. 운동 끝나고 샤워 마친 뒤에 집 앞 마트에서 가서 필요한 것들 장바구니에 넣을 때 스트레스가 풀린다. 시간이 정말 금방 간다(웃음).
2020년 새해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작년부터 목표였는데 아직 못 이뤄서 올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연말에 연기대상에서 신인상 받는 것! 진짜 받아보고 싶다. 틈틈이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돌아보면 계획하고 꿈꾼 것들이 많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일기를 쓰면서 다시 한번 올해 목표로 마음도 다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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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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