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로 변신한 레드벨벳의 홀리데이

사이하이 부츠, 페플럼 벨트, 빅토리안 무드의 이어링, 강렬한 레드 컬러까지, 레드벨벳이 트렌디한 룩으로 무장한 어리고 예쁜 마녀로 돌아왔다.
BY 에디터 정수현 | 2020.10.31
재킷 포츠 1961, 삭스 부츠 알도, 니하이 부츠 지니킴.
데뷔곡 ‘행복’을 시작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덤덤’ ‘러시안 룰렛’ ‘루키’ 그리고 올여름 많은 사랑을 받은 ‘빨간 맛’까지 4년차 걸그룹 레드벨벳의 히트곡은 이렇게나 많다. 통통 튀는 발랄한 콘셉트인 ‘레드’와 고혹적이고 부드러운 ‘벨벳’을 오가며 다채로운 음악을 하겠다는 소녀들의 당찬 포부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독적인 사운드의 ‘빨간 맛’이 크게 성공한 것은 소녀들이 가고자 하는 지향점, 즉 레드벨벳의 세계관을 대중에게 명확히 일러주었기 때문이다. 많은 아이돌이 연달아 데뷔를 하는 탓에 혹자는 아이돌 콘셉트의 소재가 고갈되었다고 말하지만, 소녀들은 당당히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레드벨벳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여름에 공개된 ‘빨간 맛’의 콘셉트는 그만큼 독특하고 유일하다. “맨발 두발불량이라고 학생부에 불려 갔어요”라고 말하는 파인애플의 앞에 앉아 인터뷰를 하는 슬기, “귤이랑은 안 친했고 어릴 때 한라봉이라는 애가 전학을 왔는데…”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오렌지 앞에 앉아 인터뷰를 하는 웬디 등 멤버 다섯 명이 하나의 과일을 맡아 과일의 시점으로 인터뷰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파격적인 뮤직비디오도 마찬가지. 멋진 아트워크도 한몫했다. 그리고 최근 ‘피카부(Peek-A-Boo)’라는 새로운 콘셉트가 공개됐다. 올 한 해 받은 많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정규 2집 '퍼펙트 벨벳'을 발매한 것. 성숙한 매력으로 돌아오는 소녀들의 반전을 기대해도 좋다. 레드벨벳이 안내할 세계는 아직도 한없이 넓으니까
니트 톱 션메익스 클로스, 스키니 부츠 발렌시아가, 레이스 스커트 뚜에몽 트레져 by 톰그레이하운드, 이어링 구찌.
실버 니트 톱 SJYP, 벨벳 슬립 원피스 이치아더, 빅사이즈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아이린 IRENE
올 한 해 가장 많이 활동한 아이돌로 꼽힌다. 리더로서 어떤 역할을 했나? 앨범 활동이 끝나자마자 다음 무대 준비에 매진하다 보니 힘든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나보다 어린 동생들이 더 힘들어할 것을 알기 때문에 사소한 것도 챙겨주려 노력했다. 팀을 다독이는 것은 맏언니인 내가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메모하는 걸 좋아한다 들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무언가를 깜빡할 때가 많아 시작했는데 어느새 습관이 됐다. 무엇이든 잊어버리지 않고 잘 기억할 수 있을뿐더러 일기 대신 하루를 기록할 수 있어 좋다. 메모를 쓰다 보면 나자신에 대해서도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앨범 활동만이 아니라 광고 촬영으로도 바쁜 한 해였다. 아이린의 애교를 볼 수 있는 커피 광고가 화제다. 본래 애교가 없는 성격이라 정말 힘들었다. 자연스러운 장면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 촬영했다. 고생한 만큼 결과물이 좋아서 다행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한자리에서 광고를 보지는 못한다(웃음).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에서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좋은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다시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
더블 버튼 재킷 푸쉬버튼, 이어커프, 빅 벨트, 삭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리브리스 톱 YHC, 시스루 스커트 제이쿠, 빈티지 이어링 다다오브제, 반지 구찌.
# 슬기SEULGI
레드벨벳은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한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콘셉트는 여러 차례의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나온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매력을 보이는 게 우리들의 목표다. 지금까지의 뮤직비디오는 아트워크를 강조했는데 앞으로는 드라마 형식의 뮤직비디오에 도전해보고 싶다. '피카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이번 뮤직비디오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LA 저택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저택 안의 가구와 소품들도 모두 오래된 물건이라 마치 거대한 박물관 같았다.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조심스레 저택 안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촬영을 마치고 잔디 위에 누워 멤버들과 하늘을 바라보며 LA의 햇살을 맘껏 받기도 했는데 마치 영화 속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최근 많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오랜 연습생 기간을 지나온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지나고 나니 오랜 연습생 기간이 오히려 내게 득이 됐다. 무대 위에서의 자신감과 강한 정신력을 배울 수 있었다. 그 시절이 없었다면 데뷔 후에도 늘 불안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 지금 당장은 힘이 들겠지만 훗날 돌이켜봤을 때 자랑스러운 시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앙고라 소재의 롱스커트 프라다, 니트 톱과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조이JOY
올해 열심히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을 보면 절로 재충전이 된다. 노래 한 곡이 세상에 공개되기까지는 멤버뿐만 아니라 많은 스태프의 노력이 들어간다. 늘 이 결과물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팬들도 있다.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한다. 레드벨벳은 늘 실험적인 콘셉트에 도전한다. 재미있다.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다 보니 어느새 레드벨벳이 고유한 색깔을 가진 그룹으로 기억되고 있더라.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콘셉트를 시도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콘셉트를 잘 소화하는 멤버로 꼽힌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방법이 있다면? ‘이 콘셉트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게 나름의 노하우다. 그런 구분을 두면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들 수 없다. 원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더 수월한 면도 있다. 슬픈 감정을 표현할 때는 실제로 내가 그 상황에 처했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몰입도가 높아진다. 이번 활동을 통해 꼭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표정 하나에 많은 감정을 담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 가지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매력을 지닌 조이로 기억되길 바란다.
아가일 패턴 니트 톱 안토니오 마라스, 롱 리본 디테일의 블라우스 J.W. 앤더슨 by 톰그레이 하운드.
벨벳 롱 원피스 KYE, 시스루 톱 제이쿠,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러플 원피스 앤디앤뎁, 벨트와 이어 링 모두 구찌, 워커 닥터마틴.
# 예리YERI
예리와 친한 스타들의 사진이 늘 화제다. 친화력이 좋은 사람일 거라 추측했다. 평소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사적으로 만나는 친구가 많지는 않다. 그래서 이런 칭찬을 들을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일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데도 큰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이 있어 든든하다. 소녀시대 태연의 굉장한 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초등학교 때 소녀시대 선배들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 태연 언니와는 성격도 비슷한 점이 많아 평소에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많은 조언을 구한다. 노래뿐만 아니라 멋진 퍼포먼스, 콘셉트 소화력까지 모두 닮고 싶다. 특히 이번 정규 2집 쇼케이스의 MC를 맡아줘 너무나 큰 힘이 됐다. 기타를 배워서 작곡을 해보고 싶다는 계획을 말한 적이 있다. 정식으로 기타를 배우지는 못했지만 작사나 작곡에 관심이 많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나중에는 소설 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평소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많이 듣는다. 라디오에서 낯선 음악을 발견하는 일도 재미있다. 아직 비밀이지만 팬들을 위해 깜짝 선물도 준비 중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
레터링 티셔츠 H&M, 벨벳 스커트 준지, 글러브 YHC.
# 웬디WENDY
정규 2집 앨범 '퍼펙트 벨벳'의 매력은 무엇인가. 발랄한 ‘빨간 맛’과는 다른 레드벨벳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타이틀 곡 ‘피카부’에는 미스터리하게 비밀스러운 매력을 담았다. 레드벨벳의 메인보컬로서 이번 앨범의 녹음은 수월했나? 녹음이 힘들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때 깨달은 게 ‘스스로 즐겨야 한다’는 것.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녹음을 할 때보다 모든 걸 내려놓았을 때 결과가 더 좋았다. 이번 앨범은 어려운 장르가 많았지만 ‘무조건 즐겁게 하자’고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피카부’뿐만 아니라 다른 노래에도 꼭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 좋은 목소리와 노래 실력을 위해 하고 있는 노력이 있다면? 워낙 ‘집순이’라 스케줄이 없으면 집에 있거나 연습실에 간다. 레드벨벳이 워낙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다 보니 여러 콘셉트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영상을 찾아 그들의 독특한 창법을 따라 해보기도 하는데, 그 경험이 쌓여 나만의 보컬 색깔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무대 위에서도 연기력이 필요하다.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노하우는? 음악을 듣다 보면 그 노래를 부르는 아티스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단 목소리, 가사, 호소력, 숨소리까지 모두 집중해야 한다. 내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에 한계에 있다 보니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 늘 노래를 듣는다.
아이린의 셔츠 로우 클래식, 슬리브리스 톱 이치아더. 예리의 재킷 프리마돈나. 웬디의 원 숄더 블라우스 MSGM by 한스타일. 조이의 니트 톱 로에베, 레이스 톱 H&M. 슬기의 팬츠 럭키슈에뜨, 벨트 YHC, 워커 닥터마틴.

사진

신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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