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라는 세계
앨범 [Not Shy(English Ver.)]로 널리 이로운 메시지를 전하러 온 다섯 소녀. 있지는 더 크고 건강한 목소리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BY 에디터 최성민 김정현 | 2021.04.01
드레스 아크리스.
데뷔 앨범 [IT’z Different]부터 최근 발매한 [Not Shy]까지 있지가 전하는 메시지는 ‘나다움’이다. 자신감, 에너지, 자기애에 관한 메시지는 상상보다 혹독한 현실의 디스토피아 속에서 나름의 유토피아를 건설할 힘을 북돋는다. 강도 높은 군무와 화려한 댄스 브레이크, ‘내 맘대로 살 거야 말리지 마’(달라달라) ‘어차피 내가 살아 내 인생 내거니까’(WANNABE)라며 뻔뻔하고 당당하게 외친다. 이들의 에너지는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과 함께 지상파 음악 방송 최단기간 1위, 음악 방송 9관왕, 수억 뷰의 뮤직비디오 등의 성과를 낳았다.
불과 2년 만의 일이다. 그리고 이제 그 메시지는 세계를 향해 뻗어간다. 지난 1월 22일 발매한 앨범 [Not Shy(English Ver.)]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앨범이 공개되자마자 [롤링스톤], MTV, WWD 등 유명 해외 매체는 있지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세상의 모든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완전함을 버리고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자아를 가진 있지는 우리가 열렬히 기다려온 새로운 차원의 걸그룹이다. 이들은 완성도 높은 춤과 무대를 구현하되 애써 자신을 변형시키지 않는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고, 성별에 관계없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커버 영상을 올린다. 있지의 이런 행보는 좋은 무대란 어여쁜 이상이 아닌 ‘진심’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꼽기는 어려워요. 저희가 전하는 ‘자신감’이라는 단어에는 여러 의미가 포함되어 있거든요. 나를 더 사랑하자, 끝까지 자신을 믿자, 어떤 것에 있어서 포기하지 말자 등 다양하죠. 앞으로 더 다양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예지의 답은 있지의 성장만큼이나 무궁무진하다.

드레스 손정완, 롱 체인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모두 존 하디, 링과 실버 브레이슬릿 스와로브스키, 이어링 저스틴 클렌큇 by 10 꼬르소 꼬모.
류진 RYUJIN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순간을 극복하는 비결이 있다면?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할 때는 스스로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무대인데, 있지로 무대에 오르며 사실 그렇게 초조하고 불안했던 적 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최근 연말 무대에서는 긴장되는 순간이 몇 번 있긴 했다. 그럴 때는 긴장을 떨치기 위해 무대에 오르기 전 멤버들에게 열심히 장난을 친다(웃음).
랩, 보컬, 댄스를 제외하고 있지에서 류진의 포지션을 소개하자면?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WANNABE’나 ‘달라달라’ 때를 생각해보면 곡의 느낌이나 팀의 색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신경 썼다.
혼자만의 시간에 즐기는 취미가 있나? 손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뜨개질, 자수, 낙서하기 등. 그게 아니라면 본가에 가서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신류진에서 있지의 류진이 되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가치관이다. 데뷔 전에는 나만의 틀을 세우고 선택적으로 행동했다면 지금은 그 문을 전부 열어놓은 느낌이다. 서로 다른 다섯 멤버들과 합을 맞추고 여러 사람과 부대끼는 과정에서 얻은 수확이다.
[Not Shy(English Ver.)]는 있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도움닫기라고 생각한다. 해외에 있는 팬들에게 우리 곡의 메시지를 보다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면에서 우리가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앨범인 셈이다.
류진이 생각하는 있지의 독보적인 매력은 무엇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건 퍼포먼스다. 그와 함께 의상이나 헤어, 메이크업 또한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에너제틱한 곡의 분위기에 맞게 눈이 즐거운 격정적인 안무, 화려한 스타일링까지 더해진 게 있지의 스타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올해 꼭 성공하고 싶은 일이 있나?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공연이 가장 큰 꿈이다. 상황이 허락하는 선에서 팬들과 마주할 수 있는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멤버들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도 더 알아갈 부분이 많다.

블랙 톱과 안고 있는 투명 드레스 모두 르쥬, 스커트 제이든 초, 네크리스와 링 모두 스와로브스키.

원 숄더 핑크 보디수트 모스키노, 크로셰 스커트 르쥬, 네크리스와 링 존 하디, 부츠 닥터마틴, 이어링 알란 크로세티.

예지, 리아, 유나, 류진, 채령이 착용한 컬렉션 모두 케빈 제르마니에. 리아가 착용한 네크리스 존 하디.

재킷, 팬츠, 스니커즈, 이어링 모두 셀린느, 오픈 드레스 산드로, 레이어드한 플라워 스커트 르쥬.
예지 YEJI
지난 1월 22일 앨범 [Not Shy(English Ver.)]를 발매했다. 데뷔 이후 첫 영어 앨범인 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해준 타이틀곡을 위주로 꾸렸다. ‘달라달라’ ‘ICY’ ‘WANNABE’ ‘Not Shy’ 4곡이 담겼다. 한국어 버전으로 들었을 때와 다른 분위기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할 거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영어 앨범과 함께 제페토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멤버 각각의 개성을 살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스튜디오에 가서 쫄쫄이 의상을 입고 춤을 췄다. 직접 동작을 한 게 우리가 처음이라고 하더라. 완성된 영상을 보고 시선 처리나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 의상과 표정이 너무 똑같아서 멤버들끼리 재미있게 봤다.
있지 활동 중 예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곡은 무엇인가? ‘WANNABE’. 내 좌우명이 ‘나를 믿자’다. 이 좌우명이 있지가 되기까지 필요한 도전과 실패의 순간에 굉장한 용기를 줬다. 그래서 꼭 전하고 싶었던 응원인데 우리 곡 안에 이 메시지가 아주 정확히 들어있다. ‘누가 뭐라 해도 난 나야. 난 그냥 내가 되고 싶어’라는 가사 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누군가 ‘롤모델이 누구야? 누구처럼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할 때마다 나는 늘 제대로 답을 할 수 없었다. 누군가를 보고 그 사람을 본받고 닮고 싶은 건 좋지만 그와 똑같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도화지에 여러 색이 입혀지는 것처럼 그의 좋은 모습을 닮아 그냥 나 스스로 '워너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WANNABE’를 부르면서 울컥할 때가 많았다.
가수로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뻔한 대답일 수 있지만 팬들이 우리 노래를 듣고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있지의 의미를 깨닫는다. 나 혼자였다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하지 못했을 용기를 무대 위에서 여러 사람에게 전할 수 있다. 가수라는 직업이 힘을 주는 동시에 받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도 행복하다. 팬들에게는 있지 다섯 명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셀 수도 없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응원을 받는다.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무대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건강하고 단단한 멘탈을 지녔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꿨다. 그때부터 가수가 겪게 될 상황을 놓고 다양한 상상을 했다. 다가오지 않은 일이지만 별의별 상상을 하면서 이럴 땐 이렇게 대처해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그 상황을 겪으니 생각한 대로 대처하고 있더라. 지금 돌아보면 되게 웃긴 상상이 많은데 그게 지금은 엄청난 힘이 된다. 엄마의 긍정적인 성향도 꽤 큰 몫을 차지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노하우가 있을까? 자유롭게 걷는다. 출발지와 목적지는 집인데 새로운 길을 탐험하면서 몇 시간씩 걷다 보면 잡념이 날아간다. 가만히 있으면 자꾸 되뇌는 스타일이라 뭐라도 하려고 한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듣거나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다이어리에 정리하기도 한다. 혼자 감당하기 힘들다 싶을 때는 멤버들과 얘기를 한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실천하는 루틴이 있다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한다. 몸이 뻣뻣한 편이다. 유연해야 예쁜 춤선이 나오기 때문에 폼롤러를 이용해 의식적으로 몸을 풀어준다. 별거 아니지만 할 때와 하지 않았을 때 차이가 크다.

유나 YUNA
영어 앨범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경험은 무엇인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 발음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과정이 힘들었던 동시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같은 의미라도 영어로 표현했을 때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더라. 소리의 차이에서 오는 곡의 분위기나 뉘앙스의 변화가 신선했다. 개인적으로 ‘달라달라’와 ‘Not Shy’는 영어 버전이 더 좋았다.
영어 앨범을 제작하며 가장 뿌듯했던 지점이 있다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더 확장됐다는 점.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공부하고 언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뭔가 막 끓어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있지의 무대가 가져다준 변화가 있다면? 활동을 할수록 우리가 노래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에 맞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스로 당당해지려고 노력했다. 솔직하게 생각하고 거짓 없이 당당하게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멤버들과 숙소 생활을 했다. 멤버들에게 본받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예지 언니는 프로다운 모습이 멋지다. 스스로를 조이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항상 준비되어 있다. 리아 언니는 인간적인 모습에서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은 사람이다. 묵묵히 뒤에서 멤버들을 서포트하고 주변을 잘 살피는 면을 닮고 싶다. 류진 언니는 냉철하고 객관적이다. 직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능력을 배우고 싶다. 채령 언니는 뭉뚱그리는 나와 달리 세심하고 꼼꼼한 구석이 많다.
어린 나이에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걸 보며 ‘타고났다’는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이 일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더 나아가고 싶고 하면 열심히 하고 싶다. 하면 할수록 욕심이 나는 것들도 많아진다. 무대 위에서 마음껏 자유로워지는 순간도 무척 행복하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유나의 매력이 있을까? 너무 많다. 아직 포텐이 터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웃음). 일단 1년 뒤 성인이 된 모습이 스스로도 기대된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내게 꼭 맞는 모습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다. ‘I love yself’라는 있지의 주제 속에서도 우리는 아직 일부분밖에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있지라서 자랑스러운 순간은 언제인가? 무대 위에서 멤버들을 볼 때 매 순간 자랑스럽다. 먹을 것 좋아하고 발랄하고 평범한 20대인데 무대 위에 올라가면 다들 너무 멋있다. 멤버들의 무대 위 모습을 목격할 때마다 ‘내가 있지 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드레스와 이어링 모두 프라다.
채령 CHAERYEONG
데뷔와 함께 다양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 브이앱 시청자 등 어마어마한 숫자를 볼 때면 어떤 감정이 앞서나? 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많은 분들이 우리의 노래를 듣고, 퍼포먼스를 감상하고, 우리의 말과 행동을 주목한다고 생각하면 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작년과 올해 비대면으로 소통하며 아쉬운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지난해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을 꼽으라면 쇼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던 시간이 그립다. 팬들의 함성, 아이콘택트, 우리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목소리, 표정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순간이 전부 생각난다. 팬클럽 믿지와 끈끈한 관계를 위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브이앱, 라이브, 메시지처럼 주고받는 채팅, 자체 콘텐츠도 많이 만들고 있다.
있지의 유튜브 채널 ‘ITZY? ITZY!’에서 기획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 개인적으로 ASMR 콘텐츠를 좋아한다. 귀로 듣는 것는 것도 좋지만 눈으로 보면서 얻는 만족이 크다. 기회가 된다면 전용 마이크와 장비를 구비해서 제대로 된 ASMR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
있지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무엇인가? ‘WANNABE’ 중 ‘굳이 뭔가 될 필요는 없어. 난 그냥 나일 때 완벽하니까’ 부분. 처음 가사를 텍스트로 봤을 때 앞으로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딱 정리해놓은 느낌이었다. ‘WANNABE’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곡에 진심을 담을 수 있게 되었고 가치관 또한 많이 바뀌었다.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다. 끊임없는 연습의 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나? 나 자신이다. 무대에서 부족한 모습이 보이는 영상을 보면 화가 난다(웃음). 연륜과 경험으로 무대를 완성하는 선배님들의 영상을 보면서도 자극을 받는다.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는 신념이 있나. 나만의 색을 지키는 것.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내 스타일대로 바꿔 나만의 것으로 흡수하려고 애썼다. 연습을 할 때도 내 스타일로 바꾸는 시간을 계산하는 편이다. 한창 방황했던 시기에도 그 이유는 ‘내 색깔이 뭘까? 난 너무 애매한 거 아닐까?’라는 고민 때문이었다. 지금까지도 나 자신을 잃지 말자는 생각은 변치 않았다.
2021년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을까? 있지를 더 많이 알리고 싶다. 꾸준히 좋은 무대, 퍼포먼스를 통해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채령으로서는 부끄러움을 내려놓고 좀 더 과감한 사람이 되고 싶다.

리아 화이트 톱 가니, 주얼 장식 톱 제이든 초, 와이드 진 골든구스, 슈즈 쥬세페 자노티. 유나 블랙 드레스 사카이, 화이트 부츠 포츠 1961.

류진 셔츠, 버뮤다 팬츠, 트렌치코트, 슈즈 모두 버버리. 예지 셔츠 콰이단 에디션, 플리츠스커트 초포바 로베나, 슈즈 버버리. 채령 실크 블라우스, 플리츠스커트, 슈즈 모두 버버리.

실크 드레스 포츠 1961, 어깨에 걸친 플래그 드레스와 슈즈 모두 제이든 초,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모두 블레스.
리아 LIA
리아가 생각하는 ‘있지스럽다’의 의미는? 있지의 독보적인 매력은 아무래도 에너지다. 그 에너지에는 춤이나 퍼포먼스도 있지만 눈을 감고 우리의 노래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건강한 바이브도 있다. 노래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펴고 당당하게 걷게 된다거나 없던 자신감이 솟아나는 경험 같은 것. 노래를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에너지가 예열되는 기운이 전해지길 바란다. 녹음을 할 때 우리끼리 생각하는 최종 목표가 바로 그런 지점이다.
[Not Shy(English Ver.)] 앨범은 그 에너지가 더 생생해진 느낌이다. 수록된 4곡 모두 수도 없이 연습했던 곡인데 우리에게도 새롭게 다가왔다. 가사의 이해, 표현력 등을 새롭게 연구하는 과정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개인적으로 팝송을 불렀을 때 부각되는 음색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 앨범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의 톤을 살릴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하는 녹음이라 신나서 작업했다.
수록곡 중 리아가 가장 크게 공감하는 곡은 무엇인가? ‘달라달라’. 그중에서도 훅에 ‘네 기준에 날 맞추려 하지 마. 난 지금 내가 좋아 나는 나야’라는 부분이다. 나 또한 내 기준 안에서 만족하면서 살자는 생각이 확고한 편이다. 행복, 성공, 실패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 기준에 맞춰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무엇인가? 자기 전이나 이동하는 중간중간 습관처럼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찾아 듣는다. 좋은 곡을 찾으면 짜릿한 기쁨이 몰려온다. 음색과 분위기가 좋은 곡에 사로잡히는 편이다.
LP 감상도 즐기는 것 같더라. 좋아한다. 빈티지 LP도 종종 사러 간다. 아빠가 기계를 좋아하셔서 세팅 과정에서는 도움을 받는다.
무대에 오르기 전 마음을 다잡기 위해 되뇌는 주문이 있나? ‘할 수 있다’ 그리고 ‘잘 끝낼 거다, 잘 끝나 있을 거다’. 원래 걱정도 많고 긴장도 잘하는 편이다. 항상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준비해온 걸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울 때가 많았다. 하지만 결국에는 하게 될 일이고 지나갈 일이다. 최대한 덤덤하게 무대를 잘 끝내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다.
2020년 가장 뿌듯했던 성과는 무엇인가? 딱 하나만 꼽을 수 없다. 매 활동이 좋았고 감사했던 순간이 많았다. 2021년에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내 가수’가 되고 싶다. 팬들이 뿌듯함을 느끼는 걸 보면 그야말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으쓱할 것 같다.

드레스와 이어링 모두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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