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아는 슈퍼주니어
데뷔 16년을 맞이한 슈퍼주니어가 10집 [The Renaissance]로 찾아온다.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네 남자, 이특과 예성, 은혁 그리고 려욱이 함께한 순간.
BY 에디터 박소현 | 2021.05.06
의상 모두 보테가 베네타, 이특과 은혁 네크리스 벨앤누보.

셔츠와 팬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이너 티셔츠 오디너리피플, 실버 이어커프 넘버링, 골드 이어커프 포트레이트리포트, 선글라스 젠틀몬스터.
정규 10집 앨범 [The Renaissance]의 컴백 노트가 공개됐다. 슈퍼주니어의 새로운 무대를 기대하고 또 기다린 이들이 많다. 앨범을 각자 한 줄로 소개한다면?
려욱 “10점 만점에 10점!” 10집이니까.
은혁 려욱이의 라임이 마음에 든다. 난 “지친 일상의 힐링”.
예성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에 대한 보답”.
이특 사실 지난해 11월 6일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며 발매했어야 하는데 늦어졌다.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회의를 거듭하다가 지체되었지만, 우리의 마음을 담은 만큼 “일단 한 번 들어봐주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드디어 완성된 앨범 공개를 앞둔 이 시기는 어떤 마음인가?
이특 어제 밤새워 Mnet <슈퍼주니어 컴백쇼 ‘House Party’>를 촬영하고 오늘 화보 촬영장에 오면서, 은혁이에게 이야기했다. 이번 컴백은 지난번과 다르게 보다 신인의 마음으로 포문을 여는 느낌이 든다고. 출발부터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공격적인 활동들이 예고되었는데 가장 기대되는 것을 꼽는다면?
은혁 보통 앨범을 발매하면 <슈퍼쇼> 콘서트와 투어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팬데믹 상황이지만, 팬들을 만나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야 말 거다(웃음).
려욱 난 멤버들과 대기실에 모여 있을 시간이 기대된다! 만나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서로 에너지를 얻고 영감을 받는다. 각자 개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나 고민도 여기서는 슥 풀리니까. 내겐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예성 슈퍼주니어의 앨범이 드디어 두 자릿수에 돌입했다. 우리가 그간 쌓아온 시간을 말해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 앨범을 듣고 또 다른 에너지를 얻어서 SNS나 웹에 피드백을 올려주시면, 우리는 또 열심히 찾아 읽고 힘을 얻는 활발한 소통을 기대한다.
이특 앨범 타이틀 ‘House Party’는 경쾌한 분위기의 디스코 팝 장르 곡으로 가사에 팬데믹을 이겨내자는 희망찬 메시지를 담았다. 이 곡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드릴 수 있길 바란다. 어서 빨리 이 상황이 종료되어 팬들과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셔츠 박진수, 이너 셔츠와 팬츠 모두 엠포리오 아르마니, 네크리스 잇츠.
사전 공개된 ‘Burn The Floor’의 퍼포먼스가 인상 깊었다. 격렬한 손가락으로 시작해 빛을 활용한 모습이 마치 한 편의 뮤지컬처럼 느껴졌다. 누군가 이를 슈퍼주니어 스타일의 뮤지컬로 줄여서 ‘슈지컬’이라 부르던데 들어보았나?
은혁, 려욱 처음 들었는데, ‘슈지컬’이라니, 정말 마음에 든다!
예성 세계적인 안무가 토니 테스타의 아이디어를 받아 수정하고 보태서 완성했다.
이특 [The Renaissance] 앨범 콘셉트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 ‘Burn The Floor’다. 음악과 의상으로 마무리하기엔 어딘지 아쉬움이 남아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다가 빛을 활용한 무대를 구성했다. 추운 날 외부 스튜디오에서 해가 뜰 때까지 촬영했지만, 멤버를 비롯해 스태프들도 즐겁고 재미있게 작업해주셔서 더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선공개곡 ‘우리에게(The Melody)’는 ‘한 장면도 버릴 게 없어 겁 없이 뜨거웠던 시간들’ ‘닮은 게 하나 없던 우리가 만나 순간이 아닌 영원 노래하던 밤’으로 이어진다. 이특 씨와 예성 씨가 가사를 썼다고 들었다.
예성 이제껏 우리가 걸어온 길을 회상하며 10집을 통해 다시금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가사에 옮겼다. 특이 형의 글과 내 글귀를 모아 정리한 가사다.
이특 가끔 내가 쓴 가사가 좋아서 혼자 감동받을 때가 있는데, ‘우리에게(The Melody)’를 쓰다가 자아도취에 살짝 빠졌었다(웃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멤버들만 잘해서가 아니라, 팬들과 주변에서 우리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란 걸 새삼 깨달았다.
은혁 씨와 려욱 씨는 가사에서 어떤 진심이 와닿던가?
려욱 우리의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정말 좋았다. 워낙 가사를 잘 쓰던 형들이니까. 형들이 썼다길래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은혁 맞다. 둘의 마음이 잘 느껴져서 뜨겁게 와닿더라.

재킷과 팬츠, 네크리스 모두 1017 알릭스 9SM by 아데쿠베, 이너 티셔츠 오디너리피플, 글러브 나이키, 실버 이어커프 넘버링, 골드 이어커프 포트레이트리포트.
슈퍼주니어 유튜브 채널에서 그간의 히스토리를 편집한 컴백 콘텐츠를 보니 코끝이 찡해졌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어떤가?
은혁시간을 모아서 보니 순식간이었지만, 불과 얼마 전처럼 실감난다. 잊혀진 추억이 아니라 지금도 걷고 있는 길이라 더 생생하구나, 싶어 뭉클했다.
이특 울컥 눈물이 났다. (<싱글즈> 영상에서도 울고 있었다!) 그때도 울고, 지금도 한결같이 운다(웃음). 스튜디오와 콘서트장 등 장소마다 기억에 남는 향이 있는데, 히스토리 영상을 보면서 장면마다 그 순간의 감정과 냄새까지 떠올랐다. 어제는 1위 장면을 재현한 콘텐츠를 촬영했는데, 촬영하면서도 심장이 뛰더라.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듣던 시절과 순간이 떠오르는 마법이 일어나곤 하잖나? 몇 분 안 되는 영상을 보면서 내 ‘응답하라’ 시절이 떠올랐다. 팬뿐 아니라 이 시대의 20, 30대 여자라면 누구나 공유했던 시대의 단상이다. 지나간 시간 중에서 딱 한 장면을 액자에 담는다면 어떤 날이 될까?
이특 ‘쏘리 쏘리(SORRY, SORRY)’가 <인기가요>에서 1위를 하던 그때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선배님들이 지금을 즐기고 경험하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겁이 참 많았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타고 가서 좀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
예성데뷔하는 날, 방송국 밖에서 첫 팬미팅을 했다. 지금의 E.L.F.를 처음 만난 날이다. 평소에도 팬들 글을 많이 찾아 읽곤 하는데, 며칠 전 그 자리에 계셨던 팬의 글을 읽었다. 기분이 묘했다. 영광스러운 순간은 많았지만 그 시작을 잊지 못하겠다.
은혁 난 규현이까지 합류해서 완전체로 섰던 <아이콘서트> 무대를 꼽고 싶다. 비가 내리는 무대 위에서 처음 ‘U’를 불렀던 날이다. 그날이 내 인생에 임팩트 있게 꽂혀 있다.
예성 월드컵 시즌이라 모두가 컴백을 말렸지만, 어린 마음에 우린 할 수 있다며 서로를 응원하고 팬들의 반응을 기대했었지.
려욱 난 그날도 좋지만, 우리가 비공식으로 첫 데뷔한 <쇼! 뮤직탱크>! 첫 무대가 너무나 떨렸다. 또 혼났던 기억이 난다(웃음).
예성 마냥 신나서 다른 가수들 무대를 구경한다고 혼났다(웃음). 오랜 시간 연습생 생활한 우리 셋은 데뷔가 믿기지 않았고, 9월에 들어와 11월에 데뷔한 려욱이는 얼떨떨해했지.
이특 프로 의식 없다고 혼날 만했다(웃음).
려욱 뒤에서 몰래 다른 무대를 구경하고, 혼나는 그 모습을 사진 찍어 액자에 담으면 재미있겠다(웃음).

예성 재킷 박진수, 이너 티셔츠 디올 맨, 팬츠 아미, 이어링 체인지 오브 하트, 네크리스 빈티지 헐리우드. 이특 재킷과 팬츠 모두 박진수, 니트 톱 스테판쿡 by 매치스패션, 슈즈 요위, 네크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야기를 들으니, 청춘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웃음). 그렇게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아이돌 콘서트를 최초로 브랜드화시켜 전 세계에서 공연하는 등 K-POP의 길을 탄탄하게 구축했다. 올해는 팬데믹으로 모두가 아쉽고 속상한 상황이다. 무대에서 팬을 만나지 못한다는 건 아티스트에게 어떤 감정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예성 녹음실에서 마주친 후배 에스파에게 ‘데뷔하니까 기분이 어때?’ 물었더니, 데뷔는 했지만 이제까지 팬들을 직접 만난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생각해보니 우리도 까마득한 거다. 팬들의 응원과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우리는 에너지를 얻는데 말이다. 과거 우리가 데뷔할 수 있을지를 얘기하던 그때처럼 요즘은 ‘우리 언제 팬들을 만날 수 있을까?’란 대화를 자주 한다.
은혁 작년에 NCT 콘서트 연출을 맡아 최종 연습 중이었는데, 팬데믹이 되면서 콘서트가 무효화됐다. 콘서트를 끝내고 집에 온 날은, 팬들의 함성이 이명처럼 귀에 남곤 하는데 말이다. 어쩔 수 없는 이 상황이 허탈하다.
이특 방송국 녹화장에도 팬들이 없고, 콘서트는 온라인으로 대체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전 세계가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까 빠른 시일안에 조만간 팬들과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은혁 니트와 팬츠 모두 오라리 by 비이커, 베스트 아더에러, 이너 티셔츠 폴스미스. 려욱 재킷과 니트, 셔츠 모두 토즈, 팬츠 폴스미스.
영감도 계속 끌어올리다 보면 고갈되기 마련이다. 요즘 내 심신을 촉촉하게 채워주는 것은 무엇인가?
려욱 넷플릭스에서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나라의 작품을 보면서 영감도 얻고, 또 여행하는 기분을 얻곤 한다. 최근에는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재미있게 봤다.
은혁 팬들과 소통하는 플랫폼 ‘버블’을 자주 한다. 팬들과 대화를 하면서 만나지 못하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힘도 얻는다.
예성 아, 은혁이가 학구열이 올랐다. 꽤 오랫동안 배워서 일어가 능한데, 요즘에는 영어에 매진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은혁 시간이 생겼을 때 공부를 하려고 한다. 팬들과 만나면 직접 대화하고 싶어서.
예성 난 DVD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세본 DVD가 3018장이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으니 식구들이 더 늘어났을 거다. 최근에는 새로운 장르의 앨범을 찾아 들으면서 개인 앨범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이특 연예인이 아닌, 내 무기는 무엇일까 고민하다 부동산 공인중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정치와 경제를 알아야 하더라. 덕분에 세상을 보는 시야가 한결 넓어졌다.

화이트 톱 배리, 팬츠 H&M, 슈즈 코치, 이어링과 링 모두 포트레이트리포트, 브레이슬릿 앵브록스, 이너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려욱 수트와 슬리브리스 모두 엠포리오 아르마니, 네크리스 벨앤누보.
은혁 셔츠 벨앤누보, 이너 셔츠 오디너리피플, 네크리스 벨앤누보, 이어커프 쿠잔, 링 불레또.
예성 재킷 나체, 셔츠 포츠브이, 슈즈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 네크리스 넘버링,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특 코트와 니트 모두 나체, 슈즈 쏘유레슈어, 네크리스 벨앤누보, 이어링 체인지 오브 하트, 링 모두 불레또,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난해 11월 미국 대표 에이전시 ICM 파트너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어떤 의미이고, 슈퍼주니어에겐 어떠한 변화인가?
이특 미국 진출과 투어를 준비하다가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된 상태다. 슈퍼주니어와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해주신 아티스트가 많다. 어제도 관련된 회의를 했다. 우리가 보여드릴 건 너무나 많다. 차곡차곡 단단하게 준비할 테니,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벌써 데뷔한 지 16년, 사람으로 치면 중2병도 지난 푸릇푸릇한 17살 청소년이다. 미래의 슈퍼주니어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나?
이특 그러니까 아직도 우린 성장기에 있는 거다(웃음). 이렇게 16년을 지나온 것처럼 16년 뒤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멤버들이 똑똑해서 다들 잘할 거다.
이렇게 네 명이 화보를 찍고 인터뷰를 한 건 매우 뜻깊다. 각자 오른쪽 사람에게 롤링페이퍼를 한 줄씩 남겨보자.
려욱 은혁이 형은 멤버들을 위해 희생을 많이 한다. 앞으로는 본인을 많이 챙겼으면 좋겠다. 이기적이어도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프지 말고.
은혁 예성이 형, 우리 오래오래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건강을 신경 써주었으면 한다.
예성 요즘은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웃음). 어떤 문제가 생기면 특이 형을 찾게 된다. 이건 모든 멤버들이 공감할 거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 리더에게.
이특 려욱이는 슈퍼주니어에서는 막내지만, 다른 자리에서는 어엿한 멋진 선배다. 무엇보다 대기만성형 친구다. 앞으로도 더 잘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처럼, 오늘처럼, 나무처럼 우직하고 푸르게 피어날 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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