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식물 키우기

코로나19 이후 집은 카페이자 술집, 헬스장이자 영화관의 기능까지 소화했다. 김난도 교수의 분석대로 ‘레이어드 홈’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무엇이든 집에서 하는 요즘, 자연으로부터 비롯된 즐거움과 안정감 역시 집에서 누릴 수 있다. 식물도 키우고 캠핑도 즐기며 말이다.
BY 에디터 장혜정 | 2021.06.04
대다수의 카페나 숍에서 크고 작은 화분이 손님을 반긴다. 싱그러운 기운을 마구 발산하는 화분들을 보고 있으면 집에서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슬쩍 들지만, 지금껏 숱하게 죽인 불쌍한 화분들이 떠올라 지레 포기해버리는 게 현실. 그러나 지피지기 백전백승은 식물 키우기에도 적용된다. 어떤 종을, 어디서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배우고 나면 반려 식물 들이기에 조금은 자신감이 생긴다.
STEP 1 식물 정하기
예쁘다는 이유로 식물을 들였다가는 또 한번 ‘플랜트 킬러’가 된다. 세련된 몬스테라, 향이 좋은 로즈메리 등 마음에 드는 식물이 생겼다면 어떤 환경에서 살 수 있는지, 우리 집의 여건은 이를 충족할 수 있는지 꼭 체크해봐야 한다. 이때 같은 집 안이라도 장소에 따라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잘 자랄 수 있는 식물도 나뉜다. 예컨대 낮은 온도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는 국화, 포인세티아, 캄파눌라, 에리카 등이 있고 18~24℃ 사이의 따뜻한 온도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는 몬스테라, 미모사, 고무나무 종류가 있다. 그런가 하면 커피나무, 수국, 치자처럼 반그늘을 좋아하는 식물도 있다. 아무리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도 적정한 생육 환경을 조성해주지 않으면 죽는다. 우리 집이 원룸인지 아파트인지, 온도는 어떤지 반려동물을 들일 때처럼 최적의 환경과 상황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식물을 고르자. 구입할 때는 줄기가 튼튼한지, 잎의 색이 누렇게 뜨거나 벌레의 흔적이 없는지 잘 살펴보되, 꽃이 피는 식물이라면 봉오리가 열리기 직전의 것을 고른다.
STEP 2 빛, 바람, 물로 키우기
식물을 키울 때 물, 빛, 바람은 필수 요소 중의 필수다. 종의 특성상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도 있지만 대개 창문으로부터 1.5~1.8m 이내에 둬 햇빛을 적절히 받아야 잘 큰다. 만일 새로 돋아난 잎의 색상이 흐릿하거나 잎사귀의 성장이 더디다면 빛 부족이 의심되는 상황. 이때 창가 쪽으로 가까이 옮겨주면 한결 도움이 된다. 지하나 그늘에 있어 빛이 부족하다면 형광등이나 백열등을 켜두자. 식물의 입장에서 태양 빛과 조명 빛의 차이가 크지 않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살랑살랑 바람을 쐬어주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과습 방지 차원에서다. 식물은 뿌리로부터 흡수한 물을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 노폐물과 함께 배출하는데,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과도한 수분이 쌓여 뿌리가 썩는다. 바람과 빛에 신경을 썼는데도 식물이 시름시름 앓는다면 대개 물을 잘못 줬기 때문이다. 덜 주면 말라 죽고 더 주면 뿌리가 썩어 죽는데, 식물의 특성이나 자라는 환경에 따라 그 적정량이 달라지니 초심자 입장에서는 까다롭게만 느껴진다. 대개 잎이 축 처지거나 손가락을 흙 속에 넣어봤을 때 메마른 느낌이 든다면 물을 주는 게 맞고, 새로운 잎사귀를 내는 중이거나 더운 여름날에는 충분한 수분 공급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화분의 재질도 영향을 준다. 진흙 화분이거나 화분의 크기가 작을수록 수분의 증발이 많거나 빨라 더 자주 들여다봐야 한다. 만일 깜빡하고 물을 못 줘 식물이 죽어간다면 대야 등에 물을 받아 화분의 밑부분을 담근 상태에서 1~2시간 충분히 수분을 빨아들이도록 한다. 휴가 등 장시간 집을 비워야 한다면 비닐로 식물을 감싸 비닐 안쪽에 맺힌 수분이 맺혀 떨어지도록 하거나, 수건 한쪽은 물속에 다른 한쪽은 흙에 닿도록 해 계속해서 수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대처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STEP 3 영양제 주기
식물도 사람과 비슷해서 기력이 없거나 성장이 너무 더딜 때 영양제가 필요하다. 주로 액상 타입의 상품이 많은데 영양분을 흡수하는 일 자체가 에너지를 소진하는 일이라 신중해야 한다. 영양제 투여 대상(?)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빠르고 왕성하게 자라는 식물이며 10월에서 4월은 식물의 동면에 해당하는 시기라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경우에 따라 물에 희석해 주거나 분무기에 넣어 잎사귀에 뿌려주기도 한다.
STEP 4 화분 옮기기
쑥쑥 자라는 아이처럼 식물의 덩치가 날로 커진다면 분갈이가 필요한 시점. 화분 밑바닥의 동그란 배수 바깥으로 뿌리가 삐져 나왔다면 100%다. 그 밖에 물을 먹고도 시들시들하거나 새 잎이 쑥쑥 자라지 않는다면 화분 속 영양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므로 분갈이를 준비해야 한다. 사람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듯 식물도 마찬가지라 최대한 전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포인트. 전과 같은 재질의 화분, 전에 쓰던 거름을 써야 큰 탈 없이 적응한다. 분갈이한 화분은 물을 충분히 준 뒤 그늘진 곳에서 2~3일 정도 두고 천천히 뿌리를 내리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보살핀다.

사진

안건욱

사진제공

www.shutterstock.com

라이프
가드닝
반려식물
식물키우기
베란다텃밭
홈파밍
레이어드홈
0
SINGLES OFFICIAL YOUTUBESINGLES OFFICIAL YOUTUBE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