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를 위한 차박 가이드
차 안에서 캠핑을 하는 건 텐트에 비교하면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뿐하게 준비해 훌쩍 떠나는 기동성과 우연히 발견한 나만의 장소에서 경험하는 행복은 차박에서만 누릴 수 있는 낭만이다.
BY 에디터 김정현 | 2021.06.24내게 맞는 차박 스타일은?
자동차라는 공간에서 즐기는 차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그에 따라 준비해야 할 장비도 다르다.
TYPE 1 스텔스 차박
차박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 트렁크를 열고 좌석을 눕히면 완성된다.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도록 만들어진 스텔스 전투기처럼 외부에서는 차 안에서 캠핑하는 줄 모르게 즐기는 방식이다. 정해진 방법도 대단한 장비도 사실상 필요하지 않다.
TYPE 2 정박형 차박
차량 지붕에 얹는 루프톱 텐트, 타프, 셸터, 도킹 텐트 등을 설치해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공간을 확장해 답답한 느낌이 덜하다. 텐트를 설치하는 작업이 필요하므로 적절한 장비는 물론 텐트 설치에 합법적이고 안전한 장소를 모색해야 한다.
TYPE 3 캠핑카 차박
감성 캠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캠핑카다. 차량 내부에 침실, 주방, 화장실까지 설치되어 자동차 바퀴가 닿는 어디든 낭만적인 집이 된다. 다만 선뜻 구입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과 유지 관리가 어려운 단점이 존재하니 대여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어떤 차를 고를까?
차박을 위해 지금 당장 자동차를 살 필요는 없다. 차박의 취향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자동차를 렌트하는 방법을 고려해보자. 이때 염두에 둬야 할 자동차의 조건.
CHECK POINT 1 해치백 자동차인가?
해치백은 뒷좌석 시트와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뒷좌석과 트렁크가 이어진 자동차로 차박의 경우 2열 시트를 접어 트렁크와 이어지게 만든 공간에서 생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해치백인지 아닌지가 핵심이다.
CHECK POINT 2 풀 플랫이 가능한 차량인가?
스텔스 차박, 정박형 차박 등 어떤 종류를 택하든 차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풀 플랫의 장착 여부다. 풀 플랫은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트렁크와 단차 없이 평평하게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내부 공간이 아무리 넓어도 평탄화가 되지 않는다면 편안히 몸을 누이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 풀 플랫이 불가능하다면 시트와 트렁크 사이의 단차가 적을수록 차박에 유리하다. 최근 출시되는 SUV의 경우 차박 열풍 덕분에 풀 플랫을 장착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CHECK POINT 3 풀 플랫의 길이는 어느 정도인가?
소형 승용차나 소형 SUV의 경우 풀 플랫 시 길이를 확인해야 한다. 몸을 뉘었는데 발끝이 삐죽 튀어나오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풀 플랫 시 길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소형 승용차나 SUV 외에는 사실 사람의 키 정도는 품을 수 있지만 풀 플랫의 길이에 따라 차박 인테리어의 강도를 결정할 수 있다.
CHECK POINT 4 마지막 점검이 언제인가?
언제 어떻게 운명 같은 장소를 마주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자동차 또한 주행 중 어떤 길을 어떻게 달릴지 알 수 없다. 안전한 차박을 위해서는 늘 자동차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엔진오일, 타이어의 마모 상태, 배터리, 전조등, 후미등, 와이퍼 등의 기본적인 점검은 주기적으로 챙겨야 한다.

차박 필수템
아늑한 차박 인테리어에 유용한 최소한의 아이템.
ITEM 1 평탄화 매트
차박의 핵심은 평탄화 작업이다. 풀 플랫이 되지 않을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평탄화 매트. 에어 매트를 활용하거나 폼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르노삼성, 쌍용차는 차박의 인기에 자차 전용 에어 매트리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ITEM 2 도킹 텐트
정박형 차박 자동차 후미에 연결하는 텐트. 캠핑 공간을 넓히고 작렬하는 태양으로부터 보호, 보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ITEM 3 모기장
여느 캠핑처럼 차박 또한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해충의 공격에도 무방비 상태다. 잠까지 자야 하는 자동차 안의 쾌적한 상태를 위해 벌레 차단용 모기장은 생존을 위해 필수다.
ITEM 4 소화기와 구급상자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한 준비물.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필수품이다.
ITEM 5 파워뱅크
파워뱅크는 전기 사용의 자유를 선사한다. 캠핑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취사가 불가능한 지역이거나 냉난방기 등 전기가 필요할 때는 파워뱅크가 꽤 유용하다. 파워뱅크를 시공했을 때 보험사에 따라 보험 처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으니 이 점 또한 유의하자.
ITEM 6 차량용 유아 매트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평탄화 작업에 성공했다면 공간을 좀 더 넓게 활용하고 싶은 욕구가 끓어오른다. 1열과 2열 사이의 공간을 메우는 차량용 유아 매트를 장착하면 수납공간을 넓히는 동시에 생활 공간도 확장된다.

차박지는 어떻게 고를까?
차박의 좋은 추억은 잘 고른 차박지가 좌우한다.
스텔스 차박의 경우 주차할 수 있는 곳이라면 내가 가는 그곳이 바로 차박지가 된다. 1박 이상의 차박을 계획 중이라면 다음의 몇 가지 요소를 고려하자. 물 사용이 자유로울 것, 화장실 사용이 가능할 것, 취사가 가능할 것, 그늘이 있을 것과 같은 최소한의 요건이다.
충주의 목계솔밭, 평창 바위공원, 강릉의 안반데기 등 국내 유명 차박 성지에 가면 전국에서 모인 차박 캠퍼가 많다. 입문 초기라면 다양한 차박 스타일을 목격할 수 있는 대중적인 장소에서 관찰해보기를 추천한다. 바다와 산, 숲 등 몇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내 취향의 차박지를 찾기에도 수월하다.
단 불법 차박 금지 구역은 확실히 주지할 것. 현행법상 차에서 잠을 자거나 쉬는 행위를 제재할 수 있는 법은 없다. 하지만 주정차 금지 구역, 차량 진입 금지 구역, 야영 금지 구역, 사유지 등에 차를 세우는 건 엄연한 불법이다. 불멍, 취사 또한 허가된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건강한 차박 매너
건강한 차박 문화를 위한 최소한의 매너.
MANNER 1 클린 캠핑
캠핑을 사랑하는 여러 캠퍼들은 입을 모아 뒷정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쓰레기 무단투기와 관리되지 않는 환경으로 인해 유명 캠핑장이 문을 닫고 지역 주민들은 악취에 고통받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캠핑족이 불청객으로 거듭나는 건 시간문제다. 캠핑장에 가져가는 물건은 포장지를 경량화해 휴대하고 노지 차박 시 발생한 쓰레기는 반드시 집으로 가져오는 등의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MANNER 2 안전제일
사회적 거리 두기와 홀로 있고 싶은 마음에 언택트 스폿을 고집하는 사람이 늘었다. 인적이 드물고 고요한 장소도 좋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한 스텔스 차박의 경우 차박지에 도착 후 정확한 위치를 주변 사람에게 공유해놓는 것도 방법이다. 주차 시에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고 조금이라도 경사가 있다면 타이어 받침목을 설치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창문을 약간 열어놓자.
MANNER 3 프라이버시
낯선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장소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것이 있다. 함께 차박을 즐기는 주변 차량과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차 안을 들여다보지 않아야 한다. 늦은 시간까지 큰소리로 음악을 틀거나 수다를 떠는 등의 행동도 피해야 한다. 모두가 행복을 위해 가는 장소에서 타인의 기분을 망치게 하는 일은 되도록 조심할 것. 내가 당했을 때 싫은 행동은 남들 또한 불편한 법이다.
사진제공
www.shutterstock.com 이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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