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한 썰 풀어보자
달콤하거나 치욕스럽거나. 떠올리고 싶거나, 영구 삭제하고 싶거나. 누구에게나 가슴 저곳에 묻어둔 첫 경험의 추억 하나쯤은 있잖아요
BY 에디터 장혜정 | 2021.06.22
이미지 출처 : 영화 <너의 결혼식>
오늘부터 우리 1일이죠?
고등학교 3학년 때 1년간 수학 과외를 받았다. 선생님은 당시 한 동네에 살던 대학생으로 미남은 아니었지만, 센스 있는 옷차림이나 빵빵 터지는 유머 때문에 자꾸 남자로 보였다. 사랑과 감기는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자신에 대한 호감을 금방 눈치 챈 그는 OO 대학 이상 가면 자기가 먼저 고백하겠다며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어 넣었고, 그 덕분인지 운이 좋았는지 나는 OO 대학을 한참 뛰어넘는 곳에 합격했다. 한껏 꾸민 모습으로 나가 선생님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자축 파티를 갖기도 했고, 이후로도 반 념이 넘도록 종종 만나 데이트 비슷한 걸 했지만 어쩐 일인지 약속대로 고백은 하지 않았다. 그게 억울해 하루는 작정해 술을 먹고 그를 불러냈는데,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 키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모텔 문턱을 넘게 됐다. 이런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닌 듯 능숙하게 리드하는 그에게 나는 홀딱 빠져들었고 그날 이후 우린 연인이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주일 간 잠수를 타던 그는 ‘미안하지만,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고 달랑 문자 한 통을 보내며 관계를 끊어버렸다. 그때 이후 내 이상형은 한결같이 ‘거짓말하지 않는 남자’다. by 신혜원(가명, 30세, 공무원)

이미지 출처 : 영화 <건축학 개론>
닿기만 했어요
대학교 신입생 시절.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시작하게 된 나에게도 남자친구가 생겼다. 교정 곳곳을 누비며 풋풋한 연애를 이어간 지 2개월째, ‘첫 경험’의 타이밍이 불쑥 찾아왔다. 도서관 좌석이 꽉 차, 할 수 없이(?) 자취방으로 향한 그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투른 섹스를 시도하게 된 것. 부들부들 손을 떨며 내 속옷을 벗기던 그나, 흥분한 남자친구의 모습이 어쩐지 무서웠던 나나 어설프긴 마찬가지였는데 서로의 그곳이 살짝 닿은 상태에서 사정해 버리는 바람에 흐지부지 상황이 종료되고 말았다. 그 길로 약국에 달려가 사후 피임약을 운운하며 약사에게 ‘살짝 닿기만 했다’고 설명하던 내 모습은 지금도 이불킥 감.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잘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차게 된다. by 최보라(가명, 27세, 마케터)

이미지 출처 : 영화 <버닝>
누나 이러시면 안돼요
남자에게도 첫 경험은 소중한 법.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해 수줍은 키스를 나눈 뒤 정신적, 육체적 사랑이 결합된 섹스를 하겠다는 나름의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아웃오브 안중이었던 선배 누나가 내 첫 경험을 앗아가 버릴 줄이야. 축제가 한창이던 그날 밤, 다들 모여 모여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다 내가 뻗어버린 모양인데 새벽에 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A 누나가 눈앞에 있는 게 아닌가. 그러고 보니 누워 있는 곳도 학교 근처의 허름한 모텔이었다. 얼큰하게 취해 다짜고짜 키스를 퍼붓는 그녀와 자동으로 동조한 내 건강한 신체가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지만, 어떤 이유인지 그날 이후 A 누나는 마치 없던 일처럼, 모른 척 나를 지나치곤 했다. 그때의 자괴감이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까도 싶었지만 나는 군대, 누나는 유학을 가면서 만날 일이 없었다. 지금도 궁금하다 과연 그녀는 왜 나와 잤을까?by 김대원(가명, 29세, 회사원)

이미지 출처 : 영화 <나의 PS파트너>
이쪽으론 처음이라
지금의 남편과 생애 첫 섹스를 했다면 믿어지는가? 그와 나는 중학교 동창으로 당시엔 서로의 존재를 모르다 성인이 돼, 동창회에서 만나 불이 붙었다. 스물여섯이 되도록 남자 경험이 없던 나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첫날밤’ 걱정에 늘 짝 맞춘 속옷 차림이었는데, 비좁은 차 안에서 몇 번 거사(?)를 치를 뻔한 적도 있었지만 본 게임은 역시나 ‘여행’부터였다. 어색함에 둘 다 즐기지도 않는 술을 마시고 침대로 간 것 까진 좋았는데 그를 받아들이기에 나는 너무 요령이 없었다. 두 어 번의 진입 시도(?)에도 불구, 통증이 심해 결국 서로 꼭 껴안고 자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던 첫날밤. 부처님 뺨치는 참을성으로 나를 지켜준 남자친구는 3년 뒤 내 남편이 됐고, 그쪽 방면으로 습득력이 꽤 뛰어난 나는 노련하게 그를 리드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by 이현진(가명, 32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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