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콘텐츠의 힘

지속 가능한 로컬 비즈니즈는 로컬의 진정한 가치를 담은 콘텐츠로부터 시작된다. 지역에서 화두를 만들어가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
BY 에디터 황보선 | 2021.07.14
서울 어반플레이
1 아는동네 매거진 <아는 연남>. 동네 환경부터 주민의 일상과 공간 등 하나의 동네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들여다본다. 2 나만의 스토리를 기획하고 영감을 나누는 콘텐츠 커뮤니티, 기록상점의 내부. 3 창작자를 위한 식음료 기반의 동네 편집상점. 방앗간을 동네 경험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소개 도시 콘텐츠 전문 기업 어반플레이는 콘텐츠 중심의 동네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실현한다. 온라인 서비스와 지역 프로젝트, 공간, 멀티미디어, 출판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어반플레이가 정의하는 로컬 내 삶과 밀접한 관계성을 맺는 바운더리. 로컬리티에 기반한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의 핵심은 창의적인 콘텐츠에 있는데, 로컬 브랜딩이 잘된 미국 포틀랜드, 일본 나오시마 등의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결국 지역민을 중심으로 한 창의적 로컬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창조성은 쇼핑몰 밀집 지역과 같은 소비의 공간이 아니라 생활과 밀착된 장소에서 발휘된다. 결국 로컬은 창의성의 원천이다. 어반플레이의 공간들 연희동, 연남동의 소상공인과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만드는 로컬 페스티벌 ‘연희 걷다’와 사라져가는 지역 공간의 기능을 재해석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동네 큐레이션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전시 브랜드 ‘캐비넷 클럽’, 스토리텔러를 위한 콘텐츠 창작&교류 공간 ‘기록상점’, 동식물 관련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로컬 라운지 ‘연희대공원’, 로컬 크리에이터를 위한 라운지 ‘연남장’, 창작자를 위한 동네 편집상점 ‘연남방앗간’ 등은 다양한 사람들이 콘텐츠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로컬 매거진의 역할 어반플레이는 연남을 시작으로 을지로, 성수, 강남 등 총 7권의 로컬 매거진 <아는동네>를 출간했다. 이는 그 지역의 브랜드 북이자 지역에 대해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미디어로 역의 히스토리를 아카이빙할 수 있다. 독자들은 동네를 경험하는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지역 커뮤니티와 로컬의 가치 또한 더욱 확장될 것이다. 콘텐츠의 핵심 지역 자원. 자원은 유무형 자산, 히스토리, 그리고 자연경관으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 우리는 지역의 자원을 수집하고 가공하는 과정을 통해,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이유를 새로운 방식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로컬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 오프라인 중심 로컬 콘텐츠는 온라인 서비스와 함께 성장할 것이다. 어반플레이도 오프라인의 경험을 온라인 구매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바운더리’ 구독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 구경하러 가기
제주 해녀의부엌
1 해녀의부엌에서 열리는 공연 모습. 해녀의 삶과 이야기를 담았다. 2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이닝. 진짜 제주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3 방치된 해녀들의 공간에 지역성을 녹인 콘텐츠를 담아 새롭게 재탄생 시켰다.
소개 방치된 해녀 유휴 공간을 재생시켜 해녀의 삶을 담은 공연과 다이닝 콘텐츠를 제공하는 소셜벤처. 해녀 문화가 사라져가는 현실과 그들이 불안정한 경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문제점에 주목했다. 청년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극장식 레스토랑 ‘해녀의부엌’을 운영 중이다. 지금 로컬 소비자는 1차 생산자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의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식과 진정성 있는 이야기는 천편일률적인 제품들과 차별화된 매력을 지녔다. 기존 세대가 정해놓은 것이 아닌, 오직 자신의 것을 만들며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실현해나가는 밀레니얼 세대 또한 로컬 산업에 관심이 많다. 조금 힘들더라도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자긍심과 그 속에서 다양한 성취를 쌓아가는 것은, 곧 그들이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된다. 앞으로 로컬의 시장성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해녀의부엌이 하는 일 현재 제주 해녀들이 채취하는 해산물은 내수 시장의 경쟁력에서 밀려 일본 수출에 의존한다. 제주 해산물의 가격은 일본의 경제 상황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고, 이에 따라 작년에는 물질이 현저히 줄어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도 있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지만 해녀 수 감소로 방치된 해녀 공간만 무려 117개. 해양 쓰레기로 뒤덮인 제주 바다는 해녀의 목숨을 위협한다. 이러한 해녀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령화된 해녀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극장식 레스토랑 ‘해녀의부엌’이 탄생했다. 제주 종달리 출신인 김하원 대표의 전공을 살려 제주 해산물과 해녀의 삶이 담긴 공연을 결합했다. 현재 종달리 1호점과 북촌리 2호점을 운영 중이며, 해녀 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콘텐츠의 핵심 지역민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부정하고 인위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 관광객보다 마을 주민이 먼저 좋아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처음 해녀의부엌을 만들 때,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는 해녀 어르신들을 설득하는 일부터 했다. 지역민과의 소통과 상생이 바탕이 되어야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다. 우리의 미래 해녀들이 수확한 제주 해산물이 제 가치를 인정받고 국내 시장에서 많은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울 것이다. 지금은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공간도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의 자원이 제주의 이름으로 제대로 소비되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구경하러 가기
부산&거제 공유를위한창조
1 신장개업 우주상회에서 열린 영주 시민아파트 생활사전시. 주민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2 거제 커뮤니티 바 ‘밗’. 술을 매개로 하되 소통과 관계를 지향하고 누구나 이곳의 호스트가 될 수 있다. 3 부산 초량동의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의 모습.
소개 부산 초량에서 시작된 공유를위한창조는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지역 혁신 그룹이다. 커뮤니티를 디자인하고 공유 공간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마을을 일군다. 일과 여가가 공존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이들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공유를위한창조가 정의하는 로컬 삶의 터전. 치열하게 일하며 살아가는 곳이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곳, 그리고 다양한 이들이 어우러진 문화가 있는 곳이다. 이러한 로컬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을 복합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그 다양성을 포용력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그 속에서 탄생한 로컬의 ‘고유성’과 ‘다양성’이 오늘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획일화된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로컬이 주는 경험 또한 많은 사람들을 로컬로 모여들게 한다. 공유를위한창조가 해온 일 지역의 관점에서 마을의 콘텐츠를 만든다.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 청년 셰어 하우스 ‘춘택’, 부산 사상구의 커뮤니티 카페 ‘포플러 음악다방’, 지역 주민이 자산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마을 게스트하우스 ‘우리가 사랑방’을 운영하며 마을 스터디, 마을 공동체 리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거제에는 아웃도어 라운지 ‘밗’을 열었다. 이 밖에 로컬 라이프 에세이 <살고 싶은 동네로의 시작>과 <그냥 살아보자, 조그만 바닷가 동네에서> <커뮤니티 공유공간 가이드북> <2020 영주동 시민아파트 기록집> 등을 펴냈으며, 로컬 교육과 리서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콘텐츠의 핵심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역민의 삶.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함께 고민하고 이미 잘 알고 있거나, 너무 일상적이어서 미처 깨닫지 못한 삶의 방식과 지역 자원을 외부인의 시각을 담아 다양한 콘텐츠로 표현한다. 거제 장승포에 내려와서 지역 곳곳을 다니며 거제인의 삶과 숨겨진 니즈를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찾은 것이 거제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다. 조선소, 포로수용소, 바람의 언덕 정도로만 소개되던 거제의 많은 지역민이 캠핑, 트레킹, 낚시 등을 즐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위한 문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아웃도어 라운지 ‘밗’을 열어 본격적인 콘텐츠 개발을 시작했다. 이처럼 재미있는 커뮤니티가 동네에 존재한다면 누군가는 함께하고 싶어질 것이고, 그 속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것이 로컬 커뮤니티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 지치지 않고 창의적인 공간과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지역에 들어가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건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구경하러 가기
강화 협동조합 청풍
1 지역민과 함께 하는 강화 풍물시장 퍼레이드의 모습. 2 강화의 아름다움을 담은 상품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진달래섬. 동네 상점, 공방, 주민들과 협업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3 강화의 특산품, 소창과 화문석을 제작하는 장인의 모습을 담은 아카이브 사진집 <무녕>의 한 부분.
소개 인천 강화군의 강화대로, 중앙로, 청하동길을 중심으로 지역 청년들이 벌어먹고 사는 일을 꾸려가는 협동조합.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전통을 이어가는 로컬 콘텐츠를 기획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 강화는 주변의 이웃, 친구들과 ‘느슨한 연결의 감각’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각자의 다양한 상황을 존중하며 함께 뭉치고 흩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 느슨한 연결이 일상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킨다고 믿는다. 이 과정에서 ‘청풍’은 강화도라는 큰 지역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확장하며 각자의 삶에서 또 다른 경로를 만든다. 강화는 느슨한 연결이 문화가 되고 이것이 개인의 삶을 단단하게 축적해나갈 수 있는 마을로 나아가고 있다. 강화에 오면 서울보다 저렴한 임대료, 주거비 덕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좀 더 시간을 갖고 집중할 수 있다. 물론 로컬이 모든 도시 문제의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로컬은 때로 내 삶을 어떻게 만들어나가고 싶은지, 그 이전에 ‘내 삶을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하나의 답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협동조합 청풍이 하는 일 강화 풍물시장 내 ‘화덕식당’을 시작으로, 동네 사람들이 간단한 저녁 식사와 술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키친 펍 ‘스트롱파이어’, 강화 여행자들의 허브가 된 게스트하우스 ‘아삭아삭 순무민박’, 그리고 여행자를 맞이하는 청하동길 지역 굿즈 판매점 ‘진달래섬’ 등을 운영하며 전통 시장 상인, 지역 주민, 장인, 여행자와 교류하고 있다. 강화도 지역 특산품 장인의 모습을 담은 아카이브 사진집 출판과 사진전을 진행했으며, 유튜브 채널 ‘현재생활’에서 지역 콘텐츠를 소개한다. 로컬 투어와 캠페인, 지역 축제 등을 통해 지역사회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끊임없이 고민해 나간다. 콘텐츠의 핵심 어떤 결정을 위한 갈림길에 섰을 때, 사람을 선택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 청풍의 첫 시작은 강화도 풍물시장에서 시작한 화덕피자집이었다. 그때 시장 상인들의 곁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는데, 로컬 안에서 오랜 친구, 파트너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 보니 일과 삶의 방식도 달라졌다. 같은 맥락에서 좀 더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것 역시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 지역 문화,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 ‘강화 유니버스’라는 세계관을 구축했다. 강화 안에는 주체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해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치를 11개의 키워드로 추출했는데, 우리의 꿈은 이 키워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이다. 마을 이장님도, 시장 상인도, 골목의 청년도 이 세계관 속에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자연히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구경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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