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주변의 공기를 다르게 만드는 기분 전파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BY 에디터 류창희 | 2021.07.17
작년 발간된 자기계발 서적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레몬심리, 갤리온)는 꾸준히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분이 태도가 된다’는 말은 2019년 방영한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실력 있는 커리어 우먼인 차현(이다희 역)의 대사였다. “아니, 기분이 안 좋으면 안 좋은 거지. 왜 기분이 태도가 되냐고. 어디 일하러 와서 기분대로 징징거려?” 생각할수록 통쾌한 말이다. 회사 생활에서 타인의 기분, 특히 상사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정확히 ‘신경 쓴다’보다는 ‘눈치 본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자신의 기분이 태도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람을 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한다. 물과 효도는 셀프인 것처럼 기분은 오롯이 혼자 책임져야 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을 넘어 전파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의 공기를 만드는 이들에게 전염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저항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본다. 기분은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잘 사용하는 것이다.
HOW-TO 네 감정은 내 것이 아니다
내 감정이 내 것이듯, 타인의 감정은 타인의 것이다. 타인의 기분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기분의 출처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나로부터 시작한 기분이면 내가 해결해야 하지만 타인에게 전염된 기분이라는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쳐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타인의 기분에 영향을 잘 받는 사람들의 특징은 긍정적인 기운보다 부정적인 기운에 쉽게 동요한다는 것. 좋은 기분을 전달받아도 모자랄 판에 타인의 부정적인 기분까지 가져와서 사서 고생하지 말자. 지금 나의 기분이 오롯이 나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는 것만 깨달아도 기분이 태도가 되는 것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 당신이 느끼는 부담의 무게 역시 훨씬 가벼워져서 타인으로부터 전염된 ‘별로’인 이 기분을 흘려보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HOW-TO 질투하는 나를 미워하지 말자
아주 오래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질투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취급 되어왔다. 하지만 질투만큼 사람의 민낯을 보여주는 솔직한 감정이 있을까. 오죽하면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을 정도다. 질투는 건강한 감정이다. 질투를 부정적인 방식으로 소비하며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이 나쁠 뿐이다. 회사에서도 분명 질투는 존재한다. 동료가 좋은 성과를 내거나 승진을 했을 때 좋은 마음으로 기뻐한다고 해서 조금도 질투의 감정이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질투는 누구를 밟고 올라서서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해야겠다는 감정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자극을 받아 나도 더 잘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다. 어제까지 치맥을 함께 하던 동료와 오늘은 경쟁 상대가 되는 것은 회사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동료를 질투하는 자신을 미워하지 말자. 동료에게 자극을 받고, 질투심을 느낀 당신은 감정적으로 매우 건강한 사람이다. 오히려 유쾌한 감정 외에 다른 감정이 생기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심리 상태가 걱정할 만한 일이다.
HOW-TO 좋은 체력이 좋은 태도를 만든다
괜히 사람들이 건강이 최고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매일 피곤한 사람은 결코 다정한 선배가 될 수 없다. 숙면을 취한 다음 날 아침의 컨디션과 몇시간 잠을 못 자 비몽사몽인 상태로 출근한 날의 컨디션을 비교해보자. 숙면을 취한 날에는 일에도 의욕이 생기고 스스로 조직에 조금 더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무엇이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도전하고 시도하고 싶은 의지가 생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 회사에서 일은 물론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힘든 지점에 있다면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지는 않았는지 체크해보자. 지금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생각이 모두 부정적이라면 아주 잠깐이라도 쉬는 시간을 갖자.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고 의지를 다져봐도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이내 꺾이고 말 것이다. 몸과 마음을 함께 돌봐야 나에게도, 그리고 동료들에게도 정성을 다할 수 있다.
HOW-TO 사소한 불평을 줄여보자
김영하 작가가 교수로 재직할 때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짜증 나’라는 말을 쓰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기분을 훨씬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음에도 ‘짜증 나’라는 아주 경제적인 한마디로 뭉뚱그리게 되기 때문이다. 습관처럼 내뱉는 짜증 섞인 사소한 불평이 하루를 망치고, 일주일을 망치고 나아가 한 달을 망친다. 말의 힘은 무섭다. 생각만 하던 것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감정은 높은 파도가 되어 밀려 들어온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다. 사사건건 불평을 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이득이 될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을. 현재 자신이 얼마만큼 불만족스러운지 아무리 표현해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극한 상황으로 떠밀리듯 갈 뿐이다. 불평은 결국 원망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원망하는 마음의 밑바닥에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생각은 오만함이 선물한 착각일 뿐이다. 이 착각 때문에 나의 옳은 이 마음을 결국 참지 못하고 말로 내뱉게 되는 것이다. 모든 원인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 아주 잠깐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물론 이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불평을 줄여보자. 그 시작은 습관적으로 내뱉는 짜증의 감정이 담긴 언어들을 자제하는 것이다.
HOW-TO 누구나 지적받을 수 있다
친구 사이에서는 조언 혹은 충고, 부모님에게는 잔소리로 통용되는 그 말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회사로 옮기면 지적이 된다. 회사에서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지적이 오간다. 물론 스스로 납득이 되는 지적도 있고,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지적도 다수 존재한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부장님이 나 싫어하나?’ 하는 생각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스스로 가만히 생각해보자. 지적받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타인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간 것은 아닌지 말이다. 상대방은 그저 단순히 의문을 제기하거나 조언했을 뿐인데 알맹이는 빼고, 감정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 당신의 말에 문제를 제기한다면 그 말에서 감정을 분리하도록 노력해보자. 감정이 분리된 문제 제기에는 의외로 굉장히 유익한 정보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HOW-TO 분노를 활용하자
화를 참지 못하는 것은 병이지만 화를 너무 참기만 하는 것도 병이다. 오히려 한의학에서는 화병이 훨씬 위험한 질병이라고 경고한다. 분노를 잘 활용하기만 하면 인간관계가 더 나아질 수도 있다. 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에서는 분노를 다스리는 5단계를 소개한다. 첫째, 화가 났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둘째, 분노에 휘둘리지 말고 행동을 통제하며 셋째, 분노를 일으킨 근본적 원인을 찾고 넷째, 선택 가능한 방안을 분석하며 다섯째, 건설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내 마음이 지옥일 때는 꽃길 위에 서 있다 해도 타인에게 악의를 갖게 된다. 반대로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타인의 마음을 섣불리 재단하는 태도는 사라진다. 가장 중요한것은 화가 났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분노라는 감정은 부정 당하는 순간 더욱 몸집을 키운다. 자그맣던 불씨 하나가 산불이 되듯 쉽게 잠재울 수 있던 분노는 인정받지 못하면 더욱 화를 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화가 날수록 침착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 이럴 때일수록 차가운 이성이 필요하다. 태도로 변한 기분 중 가장 오래 후회가 몰려드는 감정은 역시 분노이기 때문이다.
HOW-TO 내 태도는 내가 선택한다
말은 쉽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내 기분이다. 하지만 기분을 내 편으로 만들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기분을 드러내면서 살아간다. 내 선에서 끝내면 가장 좋겠지만 늘 그렇듯 나도 모르는 새 기분은 겉으로 드러난다. 기분을 드러내는 것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기분과 태도는 별개다. 내 안에서 내 의지와는 달리 생기는 것이 기분이라면 태도는 충분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회사에서는 반드시 기분과 태도를 별개로 만들고, 좀 더 좋은 이미지로 어필할 수 있도록 좋은 태도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다면 선택할 수 없는 기분에 휘둘리지 말고, 선택할 수 있는 태도에 집중해볼 것. 기분이 태도가 되는 것은 쉽지만 태도가 기분이 되는 것은 어렵다. 물론 좋은 태도로 회사에서 점점 인정받고, 업무적인 성과를 내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 아무리 능력이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고 하지만 결국 회사도 사람이 만드는 곳이라는 점을 잊지 말 것. 좋은 태도와 좋은 성과는 언제나 친구처럼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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