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현, 조형균, 시우민의 하데스타운
2021년 최고의 기대작,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세 오르페우스를 만났다.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 너무 다른 세 사람이 그려낼 오르페우스는 어떤 모습일까. 그들의 세계가 궁금했다.
BY 에디터 김정현 송혜민 | 2021.07.23
조형균 베스트와 팬츠 하우, 티셔츠 코스. 시우민 재킷과 팬츠 윈더, 네크리스 불레또, 슬리브리스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강현 니트 톱 레씨토, 레더 버뮤다 팬츠 막시제이.
“세상이 내 품으로 들어온 듯 / 그 느낌 말로 설명할 수 없어 / 어느새 나도 모르게 노래를 시작했지.” 지금까지 공개된 <하데스타운>의 ‘에픽Ⅲ’ 마지막 가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잊고 지내던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기쁨의 풍경이 아련히 떠오르게 만든다. 한국 초연으로 화제를 모은 <하데스타운>은 익숙한 신화 속 인물을 현대로 소환해 디스토피아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담은 작품이다.
등장인물 또한 우리에게 꽤 익숙하다. 천재적 음유시인 오르페우스, 그가 사랑한 여인 에우리디케, 지하의 신 하데스,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 오르페우스는 가난한 웨이터로, 하데스는 광산을 운영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해 자신만의 지하 세계를 세운 인물로 그려진다.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축한 형식이 신선했어요. 몇 편의 브로드웨이 영상만 봐도 ‘재미있겠다’는 느낌이 전해졌고요.”

박강현 코트 8 by 육스, 베스트 하우. 시우민 레더 재킷 레씨토, 티셔츠 코스, 네크리스 포트레이트 리포트.
인터뷰 내내 ‘재미’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사용한 박강현의 설명처럼 <하데스타운>은 볼거리가 넘쳐난다.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오르페우스, 주체성 짙은 여성 캐릭터를 비롯해 송스루로 전개되는 극의 흐름은 독특한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더해져 새로운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포크, 재즈, 블루스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과 입체적인 캐릭터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시우민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퍼포먼스가 많아요. 캐릭터 각각의 연기에 집중하면 작품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오르페우스를 중심으로, 내일은 하데스에 주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2019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그래미 어워즈 최 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하데스타운>의 따끈따끈한 초연은 캐스팅부터 화제가 됐다. <하데스타운>이 한국 최초의 오르페우스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을 찾아온 과정은 오르페우스의 순수한 도전 정신과 닮았다. 급하게 잡힌 오디션을 위해 새벽에 당근마켓에서 기타를 구해 연습했다는 조형균은 “오르페우스의 노래가 지금까지 한 번도 내보지 않았던 소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끌렸어요. 스스로 도전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조형균 재킷과 팬츠 로에스, 네크리스 포트레이트 리포트, 슬리브리스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강현 피케 셔츠 산드로 옴므.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엑소에서 뮤지컬 배우로 발을 내디딘 시우민, 풍부한 도전 정신으로 어떤 역할이든 자신만의 캐릭터로 소화하는 박강현까지 단단하게 무장했다. 오르페우스의 새로운 역사를 써갈 이들의 일상은 온통 <하데스타운>으로 가득하다. 촬영 틈틈이 오르페우스의 넘버를 복기하는 시우민, 나머지 공부를 자청하며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박강현, 온종일 <하데스타운> 노래를 틀어놓는 조형균까지. 촬영 내내 서로를 알뜰살뜰 챙기던 세 명의 오르페우스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오르페우스를 입고 있다.
“‘EpicⅠ’은 오르페우스 혼자 오롯이 무대를 감당해야 해요. 저희 모두 기타 연주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연주를 하며 복잡한 동선까지 기억해야 하죠. 연습할 때 면 모두가 저만 쳐다보는데 굉장히 쓸쓸해요. 남들은 모르겠지만 함께하는 오르페우스끼리는 그 감정을 알잖아요. 그래서 곁에서 열심히 지켜보며 힘을 줘요. 저희끼리 정말 의지를 많이 하고 있어요.” 맏형 조형균의 고백은 이들 스스로 느끼고 있는 사랑과 연대, 희망을 전한다. 오는 8월 24일부터 펼쳐지는 <하데스타운>은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이 건네는 희망의 세계로의 초대다.

브이넥 니트 윈더, 테일러드 팬츠 펜디, 네크리스 불레또.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
조형균
그가 있는 곳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시시콜콜한 농담을 던지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 뜬금없는 상황극을 시도하는데 하나도 밉지가 않다. 세 명의 오르페우스 가운데 가장 선배인 조형균은 연습실에서도, 촬영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고 나선다. 타고난 유쾌함인지, 배우로서 쌓아온 예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쪽이든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으니까.

브이넥 니트 윈더, 테일러드 팬츠와 코트 펜디. 네크리스 불레또.
최초의 오르페우스라는 자부심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던 오르페우스 리브 카니(Reeve Carney). 조형균은 그의 뒤를 이어 세계 최초로 오르페우스를 연기한다는 자부심이 남다르다. 부담감이 있지만 한국 뮤지컬 배우들이 ‘이 정도다’라는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 “이번 공연, 한국에서 잘한다는 배우는 다 모았다고 자부해요. 연습실에서 힘을 빼고 불러도 당장 무대에 올려도 될 만한 퀄리티가 나오죠. 무대장치도 최고예요.” 그는 한 문장에 ‘최고’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끼워 넣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도, 치열하게 2019년에는 ‘올해의 배우상’을, 2020년에는 ‘남자주연상’을 받으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에게도 <하데스타운>은 시험의 무대다. “오르페우스의 넘버에서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발성을 써요. 이 작품이 나랑 맞지 않는 건가 고민도 했어요.” 그는 요즘 밤을 새우며 소리 공부를 한다. 시도해보지 않은 발성을 찾아내는 건 물론, 평소 익숙하게 내던 소리도 되짚어 캐릭터에 어울리는 창법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조형균은 아직도 치열하게 공부해야 한다며 웃는다.
<하데스타운>의 하이라이트 조형균은 가장 몰입하게 되는 넘버로 ‘Chant’를 꼽는다. 하데스타운을 확장해나가는 하데스. 세상의 혼란은 심해지고, 인물들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낭만적인 삶을 믿던 오르페우스가 현실을 보기 시작하는 넘버이기도 하다. “오르페우스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노래예요. 복잡한 서사를 담은 곡이라서 연기도 재미있어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갈등, 끊임없이 노동하는 일꾼들. 모든 상황이 아이러니한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가 꾸미는 ‘Chant’ 무대가 궁금해진다.
쏟아내다 “우리는 매일 같은 연기를 하지만, 누군가에겐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거나, 힘들게 시간을 낸 것일 수도 있어요. 티켓값조차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오늘 와서 보길 잘했다’고 생각하시도록 해야죠.” 그는 무대 위 에너지는 관객을 향한 존경의 마음과 책임감에서 비롯된다며 스스로를 오늘 공연을 위해 모든 걸 쏟는 ‘하루살이’라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허투루 무대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무대 밖의 조형균 조형균은 어떤 사람일까. 그는 지금껏 연기해온 캐릭터 가운데에는 닮은 인물이 하나도 없다고 못박았다. 특이하지도, 극단적이지도 않은 성격이 단점처럼 느껴졌는데 돌이켜보면 뮤지컬 배우로서 장점이었다는 소감도 밝힌다. 이것저것 시도해본 것이 자양분이 됐기 때문이다. 인생에 꼭 하나 지키고 싶은 가치관에 대해 묻자 ‘긍정’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오늘 싫더라도 내일 좋아지는 게 사람 마음이잖아요. 어떤 일이든 무던히 넘기려 해요. 일할 때도 나 혼자 잘하는 사람이아니라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 사람, 함께하면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니트 에트로.

재킷과 니트, 모두 보테가 베네타, 이어 커프 포트레이트 리포트.
다시, 처음
시우민
스튜디오에 도착한 시우민이 먼저 촬영 중이던 조형균, 박강현에 게 쪼르르 뛰어가 차례로 안긴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재개된 촬영. 그의 개인 촬영을 지켜보던 두 배우는 마치 돌 사진 찍는 아이를 응원하듯 ‘잘한다, 귀엽다’란 감탄사를 쏟아낸다. 그 눈빛을 보니 그가 참 사랑받는 막내임을 알 수 있다.
데뷔 10년 차. 활동한 기간만 따져도 8년 차의 프로 아이돌 시우민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지금도 일할 때만큼은 10년 전과 다를 게 없어요. 꾸준히 해야만 잘해낼 수 있으니까. 뮤지컬을 처음 한다고 해서 마음가짐이 크게 다르진 않다는 의미에요. 스스로 천재성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부단히 노력해요. 첫 도전이니까 일단 잘해야죠.”

니트와 데님, 팬츠 모두 에트로, 이어 커프 포트레이트 리포트.
첫 사회 뮤지컬 엑소 활동에 집중하느라 뮤지컬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군 복무 중 경험한 군 뮤지컬 <귀환>이 시우민의 호기심에 불을 지폈다. “전역 전부터 여러 제안이 있었는데 <하데스타운>이 눈에 들어왔죠. 굉장한 대작인 데다 일단 작품이 재미있었어요.” 팬들과 오프라인으로 얼굴을 마주한 지도 벌써 몇 년이 흘렀다. 전역 후 첫 뮤지컬부터 너무 부담스러운 선택을 한 건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이왕이면 더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다. 그는 오랜만의 재회를 위해 이렇게나 근사한 준비를 하고 있다.
도전에 반하다 “일단은 망설이지 않았어요. 망설였다면, 좀 더 깊이 생각했다면 <하데스타운>을 안 했을 수도 있어요. 제가 그럴 만한 그릇이 안 된다고 판단했을 거예요. 작품 하나만 보고 무턱대고 뛰어들었죠.” 시우민은 무모해 보일지 몰라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렇지만 역시 뮤지컬은 알면 알수록 어렵다. 그래서 공식 연습 시간 이후에도 연습실을 지킨다. 커다란 관문 앞에 선 느낌이라며 활짝 웃는 그에게서 노력한 사람만이 아는 여유가 보인다.
시우민의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의심조차 숨길 수 없는 솔직하고 순수한 사람. 그는 오르페우스를 이런 단어들로 정의한다. “평소에도 악의 없이 솔직하게 사람들을 대하려고 해요. 오르페우스와 닮은 점이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하데스타운으로 내려가는 그의 선택도 이해한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믿음을 저버리고 영영 에우리디케를 잃고 마는 그와는 달리 끝까지 믿는 쪽을 택했을 거라고 한다. “또 다른 점 이 있다면, 시우민은 오르페우스처럼 음감이나 기타 실력이 뛰어나지 못해요. 연습할수록 어려운 인물이더라고요. 기타도, 노래도, 안무도, 감정도 신경 써야 하니까요. 매번 멘탈을 꽉 잡고 있습니다.”
매일 새롭게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오늘 무대와 관객의 분위기에 맞춰 다르게 표현하는 것. 정답은 없다. 순간순간 바뀌는 공기의 흐름에 따라 오르페우스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봐달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예민하게 상황을 읽어야 하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그의 최애 넘버 ‘Wait For Me’도 마찬가지다. 매일의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하고 싶다. “‘Wait For Me’에서 오르페우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줄곧 소년이다가 여기에선 남자가 되죠. 극 중 가장 돋보이는 순간이에요.” 무대 위에서 비로소 완성될 시우민의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나눌수록 궁금해진다.
‘시우민’이라는 이름 뮤지컬 배우로도 시우민이란 이름을 쓰는 이유를 물었다. “제 본명보다 좋아요. 그냥 시우민보다 ‘엑소’ 시우민일 때가 더 좋아요. 저는 엑소니까요. 죽을 때까지 이 이름을 놓지 않을 것 같아요.” 너무 당연한 얘길 한다는 듯 자부심을 드러낸다. 시우민으로 살 수 있게 한 엑소라는 뿌리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는다. “엑소라서 용기가 나기도 하고, 신중해지기도 해요. 내가 엑소라는 이유만으로 눈앞에 놓인 일을 잘 해내고 싶어지죠. 솔로가 아니라 팀의 멤버니까, 제 행동이 팀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잠시의 고민도 없이 이어지는 대답에 거칠 것이 없다. 문장 하나하나가 꾸며내지 않은 진심이라서다.
<하데스타운>과 함께 남은 한 해, 시우민의 첫 번째 목표는 <하데스타운>을 잘 해내는 것이다. “뮤지컬을 접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시도하지 않았을 뿐이지 불가능은 없더라고요. 스스로의 가능성을 찾는 중이에요.” 애주가인 그는 공연을 위해 술도 끊었다. 작품과 어울리는 주식(酒食)을 추천해달라는 물음에 잠시 생각하더니, 레드와인에 만두 조합을 꺼냈다. 육즙이 가득한 만두가 좋겠다며 입맛을 다신다.
뮤지컬을 잘 해내고 나면 시우민의 퍼포먼스로 가득 채운 솔로 앨범도 내고 싶다. 사실 이미 작업을 시작했다며 큰 눈을 반짝이며 귀띔한다. 힌트를 달라고 하자 ‘일급비밀’이라고 잘라 말한다. 앨범이 나오면 절대로 말할 수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될 거라고 어깨를 으쓱하며 웃는다.

가죽 재킷 홀리넘버세븐, 티셔츠와 팬츠 닐바렛, 링 불레또.
이유 있는 자신감
박강현
박강현은 시도하는 사람이다. <하데스타운>의 오르페우스도 마찬가지다. 어렵기로 소문난 넘버들 앞에서도 지레 겁먹지 않는다. 오히려 ‘나라서 잘해낼 수 있다’고 믿어버린다. “오르페우스도 노래를 완성하고 나면 봄이 올 거라고 믿잖아요. 저도 그래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이번에도 잘 해내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6개월 동안 이어질 <하데스타운>에서도 지치지 않고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여름과 가을, 겨울을 함께할 작품인데요. 세 개의 계절 속에서 봄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그의 노래가 끝나고 나면 우리에겐 정말로 봄이 찾아올 것이다.

테일러드 재킷 오프화이트, 레더 팬츠 낫노잉, 네크리스 불레또, 슬리브리스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성장하는 오르페우스 박강현은 오르페우스를 ‘세상 물정은 잘 모르지만 스스로는 잘 아는 친구’라고 설명한다. 바보처럼 보일 정도로 순수한 오르페우스는 넘버가 진행됨에 따라 성장해간다. 평소엔 정해진 시간 동안 집중해서 연습하고 쉬는 박강현도 이번만큼은 휴식을 줄여가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할 수 있게’ 내 것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박강현과 오르페우스, 둘은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데스타운>의 관전 포인트 “‘Way Down Hadestown’ 넘버를 잘 봐주세요. 외국의 장례 문화에 서 영감을 얻은 안무가 포인트예요. 슬픔을 몸에서 털어버리기 위해 추는 춤과 노래예요.” 독특한 히스토리가 있는 안무 덕분에 무대가 더 풍부해졌다. 또 박강현만의 오르페우스도 기대해달라고 당부한다. “눈을 감고 목소리에 집중해보세요.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프로의 세계 “얼마 전에 하데스 역의 양준모 배우가 고향에서 보내주신 미니 단호박을 동료들에게 나눠준 적이 있어요. 따뜻하고 정다웠어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모두 모인 <하데스타운>의 연습실 풍경은 의외로 아기자기하다. 그만큼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단 뜻일 테다. 그는 실력은 물론이고 성격까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연습실이라 출근이 더 즐겁다.
별명부자 어떤 캐릭터든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그에겐 ‘뮤지컬계의 시몬스, 도화지상의 배우’ 같은 별명이 있다. 그는 여러 인물로 변신하기 위해선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내 안에 있는 걸 알아야 해요. 그러려면 평소에 많이 시도해봐야죠. 좀 이상해 보이더라도, 그렇게 나를 알아가는 거예요.” 그가 무대 위에서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이유다. 캐릭터 그리고 나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순수의 경지. ‘별명부자’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처음 그리고 지금 “데뷔 무대는 <라이어 타임>이라는 작품이었어요. 저를 모르는 관객이 훨씬 많았을 텐데, 지금은 박강현을 보기 위해 공연장에 오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책임감이 크죠.” 코로나19 이전에는 공연 후 팬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사소한 얘기라도 하려 했다. “팬들과의 자리는 그 자체로 소중해요. 신기하기도 하고요.” 그는 감사한 마음을 언제까지나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박강현의 다음 스텝 데뷔 7년 차 박강현은 아직도 배울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다. 지금껏 그 어떤 작품도 쉽지 않았다. 앞으로는 캐스트에 ‘박강현’ 이름 석 자만으로도 관객을 기대하게 하고 싶다며 조심스레 포부를 밝힌다. “이제는 극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드는 나만의 방법을 고민해요. 해보지 않았던 것,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재미가 있죠. 관객들이 알아주신다면 더 좋고요.”
사진
주용균
스타일리스트
김선영(ES)
메이크업
김부성 조미혜
헤어
이일중 최윤정
어시스턴트
김지수
조형균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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