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궁합을 확인하세요

속궁합만 좋은 남자와 속궁합만 빼고 다 좋은 남자 중 당신의 선택은?
BY 에디터 류창희 | 2021.09.15
넷플릭스의 신작 <섹스 라이프>가 많은 커플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잠자리 빼곤 모든 게 나빴던 똥차 전 남친과 잘생기고 능력 좋고 여자관계까지 깔끔하지만 잠자리가 치명적 약점인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 주인공을 다룬 드라마다. 이 드라마가 던진 화두는 이렇다. 속궁합만 별로인 남자와 속궁합만 좋은 남자 중 어떤 남자를 선택해야 하는가. 그가 준 반지는 버릴 수 있어도 그가 내 몸에 남긴 흔적과 만족감은 잊을 수 없다는 의견과 쓰레기 같은 남자를 만날 바엔 섹스리스를 선택하겠다는 의견이 제법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 섹스, 잘만 하면 연애 생활 자체에 기폭제가 되어주는 섹스를 포기하고 편안함을 선택할 것인지, 심리적 안정감은 덜해도 폭발적인 만족감을 주는 관계를 선택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싱글즈>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7%가 속궁합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많은 사람이 연애에서 속궁합을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말 그럴까? 속내가 궁금하다.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최고의 섹스와 몸이 차갑게 식어버리는 최악의 섹스를 소환했다.
CASE 1
내 삶의 원동력
오래된 남친이 바람을 피웠다. 그와 미래를 꿈꿨지만 역시 꿈은 꿈일 뿐이었다. 그는 내 첫 남자였고, 다른 남자와는 경험이 없어서 섹스는 원래 이렇게 아프다가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오르가슴이라는 말은 고등학교 때 몰래 읽던 웹소설에서나 나오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다소 강압적으로 리액션을 강요했고 그럴 때마다 적당히 좋은 것처럼 야동에서 들었던 소리를 흉내 냈다. 흉내를 내면서도 생각했다. 정말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그렇게 감흥 없는 관계를 이어가다 그가 바람을 피웠고, 홧김에 나도 원나잇 스탠드를 하게 됐다. 아침에 일어나면 후회만 남을 줄 알았는데 그날의 기억이 지금도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걸 보면 그날 두 눈 꼭 감고 모르는 남자와 살을 맞댄 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그는 여러모로 꽤 괜찮은 남자였고, 덕분에 나는 내가 성욕이 굉장히 넘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전히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몇 살인지도 모르지만 서로 원할 때마다 뜨겁게 몸을 마주하는 사이가 됐다. 그 이후로 연애는 안 하고 있다. 이은주(마케터)
CASE 2
나, 변태 아니지?
호기심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봤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저 여자도 변태 아닌가?’였다. 아무리 매혹적인 남자에게 빠졌어도 손발이 묶인 채로 갖는 관계에 순응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 후 계속 영화 속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뭔가 욕구불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반복되는 패턴으로 섹스를 하면서 지루함을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영화를 본 후 꼬박 한 달이 지나 고민 끝에 남친에게 고백했다. 나도 영화처럼 색다른 상황에 놓여보고 싶다고. 남친은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성인용품 사이트를 보며 쇼핑을 시작했다. 쇼핑을 하는 그에게서 어쩐지 콧노래를 들은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엔 손목에 부담이 안 가는 밧줄로 시작해 수갑, 채찍까지 조금씩 단계를 높여갔다. 점점 단계를 높이면서 스스로 굉장히 자극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머리로는 혐오를 외쳤던 SM놀이에 빠져 이제 아무런 자극이 없는 섹스는 간이 안 된 설렁탕처럼 느껴진다. 더한 자극을 원하는 내가 두렵고, 이 놀이를 끊지 못하는 스스로가 한심스럽지만 일단은 좋은 걸 어쩌겠나. 정미정(무용수)
CASE 3
내 생애 최고의 밤
섹스보다 중요한 것이 키스라고 생각한다. 키스부터 흥분이 되지 않으면 섹스에 도저히 집중을 못하는 편이다. 그런데 유난히 기억에 남는 키스가 있다. 유럽 여행 중 잠깐 동행했던 그와의 폭풍 같았던 키스. SNS에 부다페스트에서 저녁 한 끼를 함께할 동행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고, 그와 만나게 됐다. 성별 관계없이 이런 만남이 익숙했던 터라 한국 사람을 만난다는 반가움 정도만 안고 약속한 펍으로 갔다. 만나서도 특별한 이성적 호감은 없었고, 꽤 오랜 시간 대화를 하면서 그저 인간적으로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며든다는 것이 이런 것인지, 3시간 남짓한 대화를 나누면서 이상형과 전혀 거리가 먼 그의 숙소로 함께 가게 됐다. 27년을 살면서 단 한 번도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처음 만난 사람과 그것도 신분이 확실하지도 않은 사람과의 하룻밤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직접 문을 닫아야 하는 오래된 유럽의 엘리베이터에 탄 순간 그가 조심스럽게 다가왔고 나는 격하게 환영했다. 1평 남짓한 공간에서 나눈 그 키스는 그 어떤 섹스보다 뜨겁고 강렬했다. 키스 궁합이 좋았으니 속궁합은 말할 것도 없었다. 순한 인상의 그는 새벽 내내 지치지도 않고 나를 못살게 굴었다. 그 짓궂음이 전혀 괴롭지 않았고 나도 최선을 다해 그를 받아들였다. 그와 하나가 된 순간에는 내가 이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와 메일 주소만 교환한 채 헤어졌고, 몇 번의 메일을 주고받다 누가 먼저 답장을 하지 않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지금도 그날 밤을 생각하면 온몸의 털이 다 설 정도로 흥분되지만 그를 다시 찾고 싶진 않다. ‘헝가리남’으로 기억 속에 고이 간직하는 편이 훨씬 아름다울 것 같다. 최예지(작가)
CASE 4
사이즈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여자들이 남자의 크기에 환장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는 정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여자들이 알아서 흥분할 거라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 사이즈를 무기로 내 좁은 벽을 허물기 위해 무조건 갖다 대기만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파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줄 생각은 전혀 없고, ‘흥분은 셀프, 삽입은 내 맘대로’라는 무식한 생각으로 덤벼들었다. 아프다고 소리도 질러봤고, 사정도 해봤다. 눈물을 흘리면 그는 내가 좋아서 그러는 줄 알고 더 밀고 들어올 뿐이었다. 침대에서는 일방적이었지만 평소엔 한없이 부드러운 순정남이라 두려움을 안고서 6개월을 더 만났다. 결정적으로 그와 이별을 결심한 이유는 ‘내가 이상한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가 만들어놓은 세계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그와 이별했다. 그에게 폭력적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안전 이별을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안녕, 크기만 한 사람아. 여윤수(모델)
CASE 5
늘 최악인 내 남자친구
남자친구와는 현재 사내 연애 중이다. 3년째 만나고 있고, 크게 불만은 없다. 나에게 다정한 것은 물론 평판도 좋다. 그와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주변 사람에게 알렸을 때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만 봐도 그가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왔는지 알수 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잠자리 스킬이다. 빨리 치고 빠지는 토끼도 아니고, 오가는지 알 수도 없을 만큼 사이즈가 작은 것도 아니다. 문제는 전혀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 조선시대 왕이 오로지 왕위를 잇기 위해 중전과 날짜를 맞춰 숙제하듯 합궁하는 것처럼 그도 섹스를 숙제처럼 해치웠다. 분위기를 잡는 것까지는 기대도 안 했지만 매번 같은 요일에 만나 거의 비슷한 장소에서 섹스를 하다 보면 내가 기계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과정이 부실했다면 차라리 관계 후 침대에서 꼭 안아주면서 체온을 나누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그는 대실 시간에 쫓기는 사람처럼 샤워실로 들어가기 바쁘다. 이럴 때마다 내가 무슨 병균이라도 옮긴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샤워실 너머에 있는 그와 나의 거리가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정확히 어떻게, 어떤 행동이 최악이라고 콕 짚어 말할 순 없지만 솔직히 말해 그와의 섹스는 늘 최악이었고, 앞으로도 최악일 것 같아 두렵다. 정말 그와 연애를 지속해도 괜찮은 걸까? 이미주(카피라이터)
CASE 6
나도 즐겁고 싶다
섹스에 적극적인 편이다. 가만히 누워 있는 건 성에 안 차고, 위아래 바꿔가면서 함께 움직여야 섹스를 하면서도 점점 흥이 오른다. 그런데 그는 정말 상전이 따로 없었다. 남친을 사귀는 건지 내가 불법 마사지 업소에서 손님을 상대하는 건지 구분이 안 갔다. 다른 부분에서는 딱히 나무랄 것 없는 남자가 관계만 시작되면 목석처럼 가만히 누워만 있다. 그렇다고 발기가 안 되거나 흥분을 안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부지런히 움직이면 그는 늘 꼿꼿하게 존재감을 드러낸 채 서 있기 바빴고, 표정은 이미 행복의 기차를 탄 후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아니라 나였다. 죽은 개구리처럼 누워 있는 그를 보면 좀처럼 흥분이 안 된다. 꽤 보기 좋은 그의 몸도 그냥 살덩이처럼 느껴졌다. 조건도 좋고, 대화도 잘 통했던 그와의 만남은 그렇게 몸의 대화에 실패하면서 끝났다. 스킬이 없다면 적극적이기라도 하든지, 아니면 지속력이라도 좋든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그가 원망스럽다. 안승민(도서 편집자)
요즘 반려가전, 섹스토이
상대방과 합을 맞추고 알아가는 것은 귀찮은데 이 밤이 너무 길다면 섹스토이를 이용해볼 것. 잘 들인 섹스토이 하나, 열 남자 안 부럽다.
1 테마리 강력한 진동과 진동으로 인한 손 저림 현상을 줄여주는 방진 설계를 갖춘 아이템. 자극은 강력하지만 손에 가는 부담을 줄였다. 이로하 7만9000원. 2 양면 바이브레이터 마이크 모양의 바이브레이터는 강력하고 정확한 진동 기능을 탑재했다. 지팡이의 각 끝은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되었으며 8단계의 강도 조절이 가능하다. 굽 약 11만원. 3 플러스 쿠시 오돌토돌한 돌기를 다양한 각도로 즐길 수 있는 타입으로 다채로운 자극을 체험할 수 있다. 실리콘의 유연함이 더욱 강화되었다. 이로하 12만9000원.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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