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연말 한 끼
올 한 해도 잘 살아낸 나에게 미쉐린 1스타 파인다이닝에서 호화로운 시간을 선물한다.
BY 에디터 김지수 | 2021.12.20좋은 음식과 공간이 만드는 하모니
스와니예

프랑스어로 ‘잘 만들어진’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스와니예는 들어서는 순간 공간이 주는 분위기에 압도된다. 모임에 알맞은 클래식한 테이블 자리와 오픈 주방이 보이는 다이닝 카운터로 나눠 공간을 채웠다. 한식을 기반으로 한 메뉴엔 매 시즌 프렌치, 이탈리안, 아메리칸 등을 얹어 변주한다. ‘완성도가 높은’이라는 또 다른 뜻은 스와니예가 선보이는 요리를 통해 드러난다.
디너 요리는 14가지 코스로 구성했다. 먼저 꼬들한 식감을 살린 오이에 단새우를 올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궁중 음식 ‘오이선’이 식욕을 돋운다. 이후 눈을 사로잡는 비주얼의 여러 코스를 지나, 인절미 가루를 묻힌 마시멜로, 돼지감자로 속을 채운 빵 등 끄트머리라는 뜻의 ‘꼬두람이’로 마무리한다. 제철인 버터넛 스쿼시를 곱게 갈아 차가운 수프로 만든 ‘땅콩 호박’ 역시 일품이다. 조선시대 조리법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이베리코 반죽구이’도 꼭 맛볼 것. 고기를 밀가루로 감싼 채 구워 내열로 안쪽까지 촉촉하게 익히는 시그너처 메뉴다. 스와니예는 미쉐린 2스타 획득을 목표로, 공간과 음식 수준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양한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음식과 공간이 주는 시너지 효과를 전하고자 한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39길 46 가격 런치 11만5000원, 디너 20만원 문의 02-3477-9386
신선한 재료에 닿은 셰프의 손길
테이블포포

테이블포포는 ‘4인을 위한 식탁’이라는 뜻이다. 김성운 셰프가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보고 이곳도 여럿이 먹고 마시는 화기애애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대부분의 식재료를 셰프의 고향인 충남 태안에서 공수하는 팜 투 테이블 레스토랑이다. 태안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친형과 친구들에게 요리 재료를 받는다. 사시사철 변하는 계절과 그에 맞는 제철 농수산물은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다.
산지 재료는 셰프의 감각이 더해져 이탈리안, 프렌치 등 유러피안 요리로 탄생한다. 두 가지 아뮈즈부슈는 식사 초반부터 강렬하게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중 '태안삼배체굴'은 조수 간만의 영향으로 햇살과 물에 적절히 노출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금어기를 막 지나 잡은 '태안주꾸미'는 알이 없고 작지만 부드러운 식감으로 유명하다. 미식에 빠져 테이블포포의 남다른 인테리어를 놓치긴 아쉽다. 작은 룸 한쪽을 꽉 채운 클래식한 책장 등 마치 유럽의 구옥을 떠올리게 하는 아늑한 분위기가 식사 시간에 한층 따뜻함을 채워 넣는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14길 11 가격 런치 7만원, 디너 13만원 문의 010-2683-6480
사진
안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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