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 뷰티 어디까지 먹어봤니?

면역력에 대한 높은 관심과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너 뷰티.
BY 에디터 차진주 | 2021.12.29
이너 뷰티 시장의 진화론
피부 속부터 건강하게 가꾼다는 뜻으로, 먹는 화장품을 아우르는 이너 뷰티라는 용어는 2000년 초반 처음 등장했다. 바르는 화장품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먹어서 피부를 가꾼다는 이너 뷰티는 생소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2002년, 아모레퍼시픽에서 첫 뷰티푸드 브랜드인 비비프로그램을 론칭하면서 본격적인 이너 뷰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먹는 콜라겐 제품인 슈퍼콜라겐 에센스를 선보이며 오늘날 잘 알려진 바이탈뷰티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2009년에는 CJ제일제당이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히알루론산 성분을 강조한 이너 뷰티 브랜드 이너비를 론칭했다. ‘먹는 수분 트리트먼트’라는 광고 문구는 투명한 물광 피부가 유행이었던 당시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해 론칭 5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화장품 브랜드뿐 아니라 여러 제약 업체에서도 다양한 이너 뷰티 브랜드를 앞다투어 론칭했다. 현대약품의 미에로뷰티엔 180, 광동제약의 뷰티에이지, 유한양행의 뷰티인이 대표적인 예.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이너뷰티 시장의 규모는 2011년 500억원을 기록하고 8년 만인 2019년에는 10배인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너뷰티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다소 비싼 가격이라 팬층이 3040 위주로 국한되었고 먹는 화장품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너 뷰티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배경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자기관리가 필수이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이 존재한다. <싱글즈>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2030 여성 10명 중 6명은 이너 뷰티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이너 뷰티 제품을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다고 대답한 이들은 41%로 과반수에 가까운 비율을 나타냈다. <싱글즈>는 뷰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너 뷰티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이제는 이너 뷰티 리추얼 미용 목적이 대부분이었던 이너 뷰티는 이제 건강 관리를 위한 하나의 루틴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로 보습과 안티에이징에 집중되었던 이너 뷰티 기능은 면역력 강화, 수면 건강, 체지방 분해처럼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 건강한 삶을 돕는 역할까지 동반한다. 이너 뷰티 제품을 구매한 목적을 묻는 질문에 63%가 피부 관리, 25%가 건강 관리라고 대답했다. 미용과 건강을 모두 신경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단순히 예뻐지기 위해서가 아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하나의 리추얼로 여긴다. 건강 관리를 위해 이너 뷰티 제품을 구매한 이들은 주로 면역력과 장 기능 증진에 초점을 둔다. 이를 뒷받침하듯 구매하는 이너 뷰티 성분으로는 유산균이 45%, 콜라겐이 41%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인스턴트 위주의 식습관, 불균형한 영양 섭취, 줄어든 외부 활동은 피부뿐 아니라 건강을 위협해 이너 뷰티 섭취의 필요성을 더욱 체감하게 한다. 사소하지만 매일 챙겨 먹는 습관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이너 뷰티 리추얼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이유다.
2 코로나19 시대의 건강식품 열풍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면역 관리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증폭되었다. 팬데믹 상황 속 제한적인 외부 활동으로 홈 케어가 대두되면서 스스로 질환을 예방하고자 하는 셀프 메디케이션이 전 연령대에 걸쳐 하나의 문화로 떠오른 것이다. 혼자서도 쉽게 면역력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 기능식품에 대한 소비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겼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층 또한 젊어지면서 이너 뷰티에 대한 수요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한 것. 코로나19 이후 이너 뷰티 제품 소비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58%가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라고 대답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9805억원으로 5조억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나의 건강을 위해 투자하고 소비하는 트렌드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3 이너 뷰티로 뛰어든 MZ세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욕구가 강하고 성취감을 중요시하는 MZ세대는 자기 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이러한 MZ세대에게 건강 관리는 자기 관리 중 하나의 영역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보다 나를 돌보는 데 집중하는 이들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트러블 고민이 늘어나면서 깨끗한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상과 반대로 파데 프리, 노파데의 메이크업 트렌드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결점을 인위적으로 가리는 것이 아닌 속부터 건강한 피부를 가꾸는 데 집중하는 MZ세대의 가치는 이너 뷰티의 특성과 부합한다. 실제로 2030은 이너 뷰티의 달라진 인기를 몸소 경험한다. 전체 응답자의 71%가 이너 뷰티가 트렌드로 떠오른 것을 체감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체감 이유로 많아진 광고, 다양한 신제품 출시,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고루 선택해 이너 뷰티의 대중화가 다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선택의 폭이 넓어지다 이너 뷰티 시장이 주목받으며 여러 브랜드에서는 기존과 다른 원료와 형태를 시도하거나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에 론칭한 슬로우 글로우는 국내 최초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아티초크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을 선보였다. 섭취 형태 또한 마찬가지. 캡슐, 분말, 액상 형태를 넘어서 최근에는 필름형 제품도 등장했다. 혀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사르르 녹아 물 없이도 섭취가 간편하다. 이너 뷰티 제품이 다양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무려 8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달라진 항목으로는 성분, 브랜드, 섭취 형태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제품이 세분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성분과 효능 등 뛰어난 제품력을 입증한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면밀한 소비 패턴을 지닌 MZ세대는 식약처 인증을 받았는지 안전한 성분인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만족스러운 이너 뷰티 제품을 위해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으로 54%가 안전한 성분을 꼽았다. 직접 섭취하는 만큼 내 몸에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오랜 시간 지속 가능한 이너 뷰티 루틴을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5 맞춤형 이너 뷰티가 뜬다 취향과 개성을 강조하는 소비 트렌드는 이너 뷰티에도 적용된다. 남들과 똑같이 먹기보다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각기 다른 이너 뷰티 루틴을 선호하는 것. <싱글즈> 설문조사에 참여한 2030 여성 중 78%가 맞춤형 이너 뷰티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사람마다 몸이 필요로 하는 성분이 다르기 때문. 올리브영은 최근 데이터 기반 건강 솔루션 플랫폼인 와이즈 셀렉션과 손잡고 맞춤형 건강식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개발했다. 건강비밀은 자체 개발한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건강 고민, 식생활 습관, 선호하는 건강식품 제형 등 총 10개의 설문에 답하면 최적의 건강식품을 선별해 추천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앱을 통해 바이탈뷰티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인 ‘꼬박 배송’을 지난 10월 선보였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에 따라 알맞은 상품을 추천하고 정기 배송 주기와 일자도 고를 수 있다. 천편일률적 처방이 아닌 건강 니즈의 세분화에 따른 스마트한 맞춤형 이너 뷰티가 발전하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어떤 서비스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일러스트

조성흠

도움말

김수진(슬로우 글로우 홍보팀) 오가나(오가나셀피부과 대표원장)김홍석(와인피부과 원장)

참고서적

<뷰티 트렌드> 홍수남 권오혁 구민사 <슬로뷰티, 삶을 바꾸는 비건화장> 김희성 목수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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