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구독하시겠습니까?

BY 에디터 고경희 | 2022.01.23
구독경제는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를 일컫는다. 사실, 구독 서비스는 누구나 하나쯤은 누리고 있을 만큼 우리의 일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의 장점은 한 가지 분야의 전문성을 쉽고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구독 서비스 범위가 확장되면서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구독 서비스가 더욱 인기다. 사람마다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다른 점을 고려해 나날이 진화하는 구독 서비스가 최근 통신, 카드, 유통 업계에서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내세우며 구독경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통합형 구독 서비스는 다양한 장르의 구독을 하나의 멤버십으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통합형 구독 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떠나 하나의 멤버십으로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는 여러 가지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통합형 구독 서비스는 아니다. 따지고 분석해 유리한 것을 찾기에는 귀찮고, 있던 걸 해지하고 새롭게 뭔가 하기에는 부지런하지가 않다. 가장 오래된 구독은 신문이다. 종이 신문을 읽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휴대폰으로 읽은 뉴스는 대체로 오래 기억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신문 사설과 칼럼을 보며 세상을 읽는다. 다른 이의 뷰포인트를 엿본다. 그리고 머리와 마음에 걸리는 한 가지 주제를 집는다. 오늘 하루 여유가 있다면 틈틈이 그 주제의 뉴스들을 검색한다. 왜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사건의 인과관계를 추적한다. 오늘의 뉴스가 나의 일주일을 어쩌면 한 달을 맴돌며 괴롭힐 때도 있다. 신문은 세상에 관심을 두게 만드는 작은 출발점이다. 내가 구독하는 두 번째 서비스는 폴인(fol:in)이다. 업계 전문가들의 인사이트가 담긴 인터뷰와 최신 트렌드를 엿보기 좋은 지식 플랫폼이다. 최근 두각을 보이는 스타트업계의 인물 인터뷰 등은 항상 챙겨 본다. 스터디와 세미나 등의 활동도 있지만, 신문 형태로 배달되는 폴인 페이퍼가 오히려 흥미를 끈다. 한 가지 주제로 16P의 신문을 채우는 콘텐츠는 알차다. 콘텐츠를 만드는 내게도 신선하며 자극이 된다. 폴인을 구독하는 이유는 비즈니스 트렌드를 이끄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기 위함이다. 폴인 페이퍼는 글을 읽는 재미와 내용에 있다. 구독하는 신문과 폴인의 차이점은 분명하다. 신문은 세상의 헛소리, 쓴소리를 잊지 않게 해주고, 폴인은 트렌드와 마케팅 관심사를 발전시켜준다. 그다음을 차지하는 구독 리스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입해서 즐기는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가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에 가입했다. 가입 이유는 단순하다. 광고가 없고 오프라인 저장 기능이 있다는 것. 내가 유튜브에서 제일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는 음악이다. 멤버십까지 가입한 이유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주인공 이준호 때문이다. 드라마 팬으로 2PM 준호의 노래를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을 하든 듣기 위해서다. 예컨대 운전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켠 채 준호의 노래를 동시에 들을 방법은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이었다. 오프라인 저장 리스트에는 준호의 노래를 비롯, 최근 드라마 OST는 모조리 저장되어 있다. 운전할 때뿐 아니라, 예민하고 뾰족해지는 마감 기간에 다른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음악만큼 좋은 방법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나의 구독 리스트를 보면 로켓와우와 정수기 렌털 서비스를 제외하면 모두 콘텐츠와 관련된 것이다. 실제로 서비스를 가열차게 잘 활용하고 있는가 묻는다면, 쉽게 답을 할 수 없다. 다만 구독을 하다 보니, 어느 정도의 루틴이 생겼고 보는 것뿐만 아니라 읽는 것도 게으름 피우지 않게 되었다. 구독하는 서비스를 통해 얻은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은 나의 일뿐 아니라 사고의 깊이에도 영향을 미친다. 생각은 삶을 바꾸고 한 걸음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다. 사소한 습관이 쌓여 큰 변화를 불러오는 것처럼, 콘텐츠 구독 서비스는 나를 웃자라게 한다.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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