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보다 생존, 재활 PT vs 파워 스트레칭

지금 당장 몸을 움직여야 할 이유가 살을 빼기 위해서라고? 우리에게 필요한 건 유연한 목과 바른 자세다.
BY 에디터 정수현 박가현 | 2022.04.14
보디슈트 나일로라, 슈즈 컨버스.
갖은 핑계를 대며 ‘운동은 내일부터’를 외치던 에디터를 움직이게 한 사진 한 장이 있다. 바로 영국의 행동미래학자 윌리엄 하이암 박사팀이 사무직 노동자 3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보고서 ‘미래의 직장 동료(The Work Colleague of the Future)’ 속 ‘엠마(Emma)’의 모습. 20년 뒤 직장인의 모습을 재현한 마네킹 엠마의 모습은 한눈에 봐도 공포스러울 만큼 무시무시하다. 꼽추처럼 굽은 거북 목에 퉁퉁 부은 팔과 다리, 하루 종일 모니터와 스마트폰에 노출돼 빨갛게 충혈된 눈, 누렇게 뜬 창백한 피부까지. 매일 야근에 시달리며 굽은 몸으로 책상 앞을 지키던 에디터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건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밤낮없이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는 이들도,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사무실 PC 앞에 온종일 앉아 있는 직장인도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니다.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운동. 지금으로부터 20년 뒤, 엠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싶지 않다면 당장 엉덩이를 떼고 움직이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시간에 체중을 5kg쯤줄여줄 수 있는 체계적이고 거창한 운동이 아니다. 굳어버린 목과 어깨를 부드럽게 이완하고 비틀어진 자세를 바로잡아 척추를 단단히 하는, 매우 근본적인 작업이다. 다시 말하면 코어의 힘을 기르는 운동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다행히도 매일 트레드밀 위에서 2시간을 내리 달리거나 땀이 비 오듯 흐를 정도로 강도 높은 사이클 운동이 필요한 게 아니다. 자세를 정확하게 교정해주는 동작, 제대로 근육을 이완해주는 몇 가지 스텝의 스트레칭 정도만으로도 코어 교정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다.
4주 만에 굽고 휜 몸을 되돌릴 수 있을까?
오다리, 굽은 등, 거북 목을 교정하는 재활 PT부터 인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테크니컬 스트레치 레슨까지. 고질적인 목 통증과 디스크를 가진 에디터 P와 편집장이 최근 유행하는 운동을 경험했다.
director J
1 다이어트보다는 생존 10년째 지속되는 과체중은 어느 정도 포기한 지 오래됐지만, ‘이달부터는 반드시 어떤 운동이든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더 이상 목과 어깨의 통증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잠잘 때 불편할 뿐 아니라 원고를 타이핑하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심지어 몇 주 전부터는 왼팔을 위로 올릴 때마다 통증이 감지되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다이어트를 해서 살이 빠지면 어깨와 목도 저절로 좋아진다는 다소 무의미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사실 이 통증은 극도의 식이 제한을 통한 체중 감량으로는 해소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뷰티 브랜드 홍보 회사를 운영하는 P 대표가 재활 PT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소개했다. 지금은 다이어트보다는 생존을 위한 치료와 교정이 필요해 보인다는 거다. 신사동에 자리한 재활 PT 스튜디오에서 몸의 움직임을 점검하는 것부터 본격적인 교정이 시작되었다. 2 관절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 먼저! ‘본스토리’의 권오정 트레이너는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재활 PT보다는 체형을 바로잡는 ‘교정 PT’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보통 목이나 허리가 아프면 정형외과나 한의원에서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받는데, 진통제를 복용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되면 일반적으로 수술을 권한다는 거다. 여기서 수술을 원하지 않을 때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재활 PT나 교정 PT다. 병원 치료와 다른 점은 통증을 제거하는 동시에 관절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회복시켜 앞으로도 이런 통증이 발생하지 않게 차단할 수 있다는 것. 기초체력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 어깨 불균형이 매우 심하다는 진단에 따라, 관절을 고통 없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동작을 계속 반복했다. 사방이 거울로 된 스튜디오에서 양팔을 벌리고 거울과 리얼하게 마주하니, 한쪽 어깨가 지나치게 기울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기엔 심플해 보이는 동작이었는데, 철봉처럼 생긴 바를 가볍게 당기는 동작조차 현기증이 날 정도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네 번째 클래스에서는 고통을 점차 잊을 정도로 관절이 동작에 적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3 짧은 목을 길게, 좁은 어깨를 넓게 해주는 마법 다리를 일자로 곧게 만들거나, 짧은 목을 좀 더 길어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또 승모근을 매끈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본스토리의 권오정 트레이너는 관절의 밸런스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이상적인 체형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만드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헬스는 근육질 체형을 만들거나 체중을 감소시키는데 우선순위를 둔다. 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은 몸이 그것을 실행할 만큼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힙업이나 다리 라인을 만들기 위해 스쿼트를 하는데, 다리가 날씬해지기는커녕 허리와 무릎에 통증만 생길 수도 있다는 거다. 이건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달리기를 하라는 것과 같은 셈. 교정 PT는 각 관절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이 움직임의 범위를 확대시켜준다고 이해하면 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관절의 균형을 찾고 건강하게 원하는 운동에 도전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갖추려면, 교정 PT부터 시작해야 이후의 운동 효과가 배가될 수 있을 거다. 본스토리 02-3445-2005,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60-18 원일빌딩 3층, @bonestory_pt
editor P
1 평범한 스트레칭은 가라 복싱이나 달리기, 스피닝 같은 동적인 운동에만 재미를 느끼던 에디터에게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재미있게 꾸준히 할 수 있느냐다. 이런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MBC 예능 프로 <나 혼자 산다> 속 김지훈의 스트레칭 클래스. 비명 소리와 함께 다리를 찢는 건 물론, ‘몸이 빨래판이라고 생각하며 문지르라’는 김성종 디렉터의 말과 함께 스트레칭을 했을 뿐인데,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난 듯 땀범벅이 된 김지훈의 모습을 보고 ‘바로 이거야’를 외쳤다. 1:1 프라이빗 레슨 1일 차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했다. 고작 테스트 하나 마쳤을 뿐인데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스트레칭을 도와줄 폼롤러, 그리고 계속되는 비명 소리와 함께 정신없이 몸을 이리저리 뒤틀고 비비다 보니 첫 번째 클래스가 끝났다. 2 전신 근육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그날까지! 스트레칭 후에는 허벅지 뒤와 옆쪽, 옆구리와 등 근육, 팔뚝, 골반까지, 평소 사용하지 않던 전신 근육을 움직여서인지 마치 마사지를 받은 듯 뻐근함이 사라진 것 같았다. 운동 후 일주일간 전신에 근육통이 있을 정도. 온몸에서 느껴지는 시원함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자연스레 다시 클래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칭을 단순하게 따라 하면 되는 동작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중국의 한 무용 학원에서 원생에게 무리한 다리 찢기를 시켜 하반신이 마비됐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전신 스트레칭이야말로 쉽게 생각해선 안 되는 운동이다. 체계적으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몸이 점점 더 넓은 범위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조이의 프로그램은 2가지로 구성된다. 전신 순환을 위한 ‘네버엔딩’ 클래스에 다리 찢기 프로그램을 더한 ‘해피엔딩’ 클래스가 그것. ‘해피엔딩’에는 좀 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운동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다리 찢기가 더해졌을 뿐 나머지 커리큘럼은 동일하니 참고하자. 3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나 김성종 디렉터는 “스트레칭조이의 프로그램을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한다. 스트레칭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는 체형의 중립을 잡는 것. 우리 몸을 생각해보면 골반을 기준으로 삼각형의 뼈대가 있고 위로는 허리가 일자로, 아래로는 다리 두 개가 꽂혀 있는 모양이다. 비틀어진 삼각형, 즉 골반을 바로잡고 척추의 힘을 길러 올바른 자세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나무뿌리가 휘어서 박혀 있으면 나무가 비스듬하게 자라는 것처럼 휜 골반은 척추의 뒤틀림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반복적인 스트레칭 과정을 통해 이 중립을 바로잡는 것이 핵심. 이런 스트레칭은 비틀어진 자세로 인한 목과 등의 통증 원인을 없애줄 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다른 운동과 병행했을 때 그 운동의 올바른 효과를 배가하는 역할까지 한다. 재미와 효과를 모두 잡은 운동을 찾는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스트레칭조이 070-4282-8192,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57-12, @stretchjoy

사진

김태선

모델

배유진

메이크업

황희정

헤어

이영재

스타일리스트

노경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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