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의 문제입니다
의도가 선해도 어떤 말투로 말하느냐에 따라 의도는 변질된다. 말투의 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BY 에디터 류창희 | 2022.04.28분명 알맹이를 곱씹어보면 기분 나쁠 만한 포인트가 없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나쁠 때가 있다. 그럴 땐 대부분 상대방의 말투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이벤트&디자인 기획사 ‘메이킹 플랜’의 기획총괄 이사 겸 인간관계 코칭 크리 에이터 신경원은 “회사 생활에서 성과를 내기 어렵고 인간관계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말투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회사 상사, 동료들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 말투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할 정도다. 선배, 후배와 모두 소통해야 하는 낀 연차 A는 선배도, 후배도 모두 무섭기만 하다. 어떻게 말해도 꼰대같이 느낄 것 같은 후배와의 대화도, ‘너는 왜 후배 편만 드냐’는 선배와의 대화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이기 때문. 선배와 후배를 대상으로, 원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쉽게 얻을 수 있게 지향해야 할 말투와 지양해야 할 말투를 구분해보자. 말투만 달라져도 두루 사랑받는 인싸가 될 수 있다.

DON’T 간결하지 못한 어미 처리
보고의 일환으로 선배나 상사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할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그럴 때 가장 피해야 할 화법은 ‘구구절절’이다. 물론 경위를 알고 싶은 선배에게 ‘죄송합니다’ 사과만 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이랬는데요. 이래서요. 그래서 어쩔 수 없었어요’ 하는 식의 상황 탓은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정황을 설명할 때는 어미를 간결하게, 아무리 친한 선배라고 해도 ‘~습니다’로 끝낼 것. 실수를 했을 때는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좋다. 어물쩍 넘기려고 해도 윗사람은 귀신같이 안다. 그게 소위 경력에서 나오는 ‘짬바’이기 때문. 실수는 숨기면 커지고, 드러내어 사과하면 오히려 별것 아닌 일이 되기도 한다. 인정하고 제대로 사과하면 생각보다 일이 수월하게 풀리니 감정에 호소하지 말고, 정확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자. 우물거리는 말투는 금물이다.
DON’T 아는 척, 모르는 척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선배 C가 있다. 그 선배를 보면서 저렇게 되지 말아야겠 다고 늘 생각해왔고, 저 사람한테 주는 월급이 아깝다는 생각도 수없이 했다. 하지만 최근 A는 C 에게 호되게 당했다. A가 간과한 한 가지가 있다면 그의 연륜이었다. 회사 내에서 무능력의 아이 콘이라 불리는 그를 한없이 무시했기 때문에 보고 체계를 무시하고 일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당연히 그가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에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잘 마무리도 됐다. 하지만 그는 모르는 척해왔던 것이지 정말 몰랐던 게 아니었다. 사건은 터졌고, 그 일 이후 A는 졸지에 선배를 무시한 나쁜 후배가 되었다. 역시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그도 시간을 허투루 보낸 게 아니 었던 것이다. 이제는 그가 모른다고 생각하고 어영부영 넘기진 않는다. 물론 여전히 그가 무능력 하다는 생각에 변함은 없지만 적어도 그가 회사에서 오래 살아남은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고 믿게 됐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은 당최 보이지 않지만.
DO 바른 자세로 다가갈 것
우리는 자세가 바른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끌린다. 셀럽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자세 교정을 하는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른 자세는 자신감과 직결되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상대를 대하면 상대 역시 마음이 열린다. 선배나 상사와 대화를 한다고 해서 허리를 굽히거나 잔뜩 어깨를 움츠리고 갈 필요가 전혀 없다는 말이다. 물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되겠지만 어깨 쫙 펴고, 자신감 있는 말투로 의견을 개진하자. 자신감에서 나오는 긍정의 기운이 당신의 업무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너무 굽힌 자세로 선배를 대하면 그의 꼰대 자격지심을 발동시킬지도 모른다. 괜히 꼰대 부심을 자극할 만한 포인트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가 척추 건강에 좋은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DO 과하지 않은 적당한 리액션
대화는 액션과 리액션의 조화다. 과하면 선배에게 ‘너 영혼은 있니?’라는 말을 들을 수 있지만 또너무 리액션이 없으면 ‘너 내 말 듣고 있니?’라는 말이 돌아온다. 바로 이것이 리액션의 함정이다. 그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이 참 어렵지만 우선 내가 말을 듣고 있다는 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눈을 마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있다는 약간의 고개 끄덕임, 대화의 중간 센스 있는 질문까지 더해지면 선배와의 면담 시간이 화기애애하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리액션에는 적당한 유머와 잡담도 포함된다. 잡담은 유대감을 형성해주고, 서로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너무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한 대화는 어차피 모두 부담스러우니 가벼운 유머를 던지며 리액션을 해보자. ‘저도 그거 좋아해요’ ‘그 음식 너무 맛있었어요’ 등의 리액션으로 공감대만 형성해도, 업무에서 당신을 대하는 선배의 태도가 한결 유해질 것이다. 결국 회사도 사람이 만들어가는 곳이다.
DO 과하지 않은 적당한 리액션
“~~씨, 이거 해.” 이 명령조의 말을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은 없다. 자기 방식을 강요하는 듯한 말투는 더 최악이다. 나만 따라오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의 말을 내뱉고 스스로 굉장히 멋진 선배였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후배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자신이 아는 것, 겪었던 좋은 방법을 ‘권유’할 것. 마음으로는 백번이고 ‘이거 해!’ 말하고 싶어도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권유해보자. ‘Let’s ~’보다는 확실히 ‘Shall’이 먹힌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명령조는 온전히 혼자 다 해내야 할 것 같다는 부담이 생기지만 권유형으로 말하면 선배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말투만 조금 바꾸면 상대방의 기분도 상하지 않으면서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 한 끗 차이지만 그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다준다.
DO Special thanks to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 칭찬에 진심이 담겨 있다면 더욱 그렇다. 상대를 책망하는 ‘~때문에’가 아닌 ‘~덕 분에’라는 말로 후배에게 공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상사 앞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후배의 작은 실수는 덮어주고, 후배가 애써 노력한 수고는 더욱 크게 평가해보자. 결국그 작은 배려로 인해 후배에게 믿음직한 선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프로젝트를 잘 끝낸 후 후배가 건넨 ‘고생 많으셨습니다’에 ‘너 덕분이야’라는 한마디로 간결하게 대답 한다면 후배에게 이미 당신은 따르고 싶은 선배가 되어 있을 것이다. 좋은 선배, 의지하고 싶은 선배가 되는 길은 그리 어렵지도 멀지도 않다. 본인의 일을 잘하면서 후배에게도 기회를 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좋은 선배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다.
DO 구체적으로 말한다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비판을 하되 대안을 주는 것. 대안 없는 비판만큼 후배를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은 없다. 실컷 틀렸다고 지적해놓고 방향은 알려 주지 않는다면 후배 입장에서는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조금 더 경험한 사람이 기가 막힌 대안까지는 아니어도 구체적인 방향은 제시해줘야 한다. 방향을 제시하면 상대는 조금 더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다. 이미 당신의 비판만으로 후배는 멘붕에 빠졌을 텐데 고민할 시간도, 방향도 알려주지 않고 그냥 사라진다면 후배는 마음속에 품고 있던 사직서를 던져버리고 싶어질 것이 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당신의 의견을 말해보자. 후배가 잘못한 일에도 무조건적으로 ‘우쭈쭈’ 하라는 말은 아니 다. 까더라도 숨 쉴 틈은 주고 몰아붙여야 한다.
DON’T 단정적인 말투
“이건 ~란다” “이건 ~지!” 나이와 연차 모두 큰 차이가 없는 후배에게 해서는 안 되는 단정적인 말투 다. 그 말에는 일단 내 말이 옳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이 조금 덜 민망하게 부드럽게 들을 수 있도록 ‘~~수 있다’는 말투를 써보자. ‘이건 ~씨가 그렇게 느낄 수 있겠다’며 너를 이해한다는 식으로 말하면 받아들이는 입장이 한결 수그러든다. 좋은 선배, 멋진 선배가 되고 싶은 당신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말 멋진 선배는 자기 일을 잘하는 선배라는 점을 명심하자.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분명하다. 당신의 의견이 아무리 맞다고 해도 단정적인 말투를 고수한다면 꼰대로 가는 특급열차에 탑승한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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