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의 재발견
아스트로 MJ는 공간을 가득 메운 낯선 음악 속에서도 기꺼이 몸을 내던졌다. 이제 그가 보여줄 새로운 퍼포먼스를 기다릴 차례다.
BY 에디터 송혜민 | 2022.05.24
재킷 송지오, 실버 링마마카사르×아몬즈, 체인 링 레스이즈모어×아몬즈, 네크리스 퀴르코어×아몬즈.
‘프로 데뷔러’라는 말이 딱 맞겠다. 연습생 생활 몇 달 만에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해 아스트로 멤버가 되었고, 데뷔 5년 차엔 뮤지컬 배우, 트로트 가수로서의 첫발도 내디뎠다. MJ는 무수한 처음의 순간을 통과하며 더 견고해졌다. 혹시나 실패하더라도 혹은 기대만큼 성과가 따르지 않더라도 그 과정만큼은 분명한 내 것이 된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배웠다. 미처 몰랐던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짜릿함도 함께다. 조금씩 쌓인 도전의 경험 덕분에 늘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다는 그는 이제 더이상 처음이 두렵지 않다. 지금 MJ는 또 다른 낯선 세계 앞에 서 있다. 가끔 불안하고, 때때로 애틋하지만 무거운 걱정은 내려놓고 다시 한 번 더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 언제나 그랬듯 잘 해낼 것을 스스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재킷 송지오, 실버 링마마카사르×아몬즈, 체인 링 레스이즈모어×아몬즈, 네크리스 퀴르코어×아몬즈.
MJ는 운이 좋은 사람
내게 주어졌던 과제가 얼마나 감사한 것이었는지 돌이켜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스트로 데뷔는 두말할 것도 없고 프로젝트 그룹 ‘다섯장’, 뮤지컬 배우, 솔로 가수 데뷔까지. 다른 사람들은 한 번 얻기도 힘든 기회를 나는 이렇게나 많이 만날 수 있었으니까. 당시의 막막하고 버거웠던 기억도 물론 남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간의 도전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됐다는 사실이다. 모두 귀하고 값진 기회다.
나와는 다른 나
새로운 무대에 서는 건 또 다른 방식의 감정 해소 방법이다. 타고난 성격 탓에 부정적인 생각이나 걱정, 고민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 그런데 작사를 하면서 정돈된 언어로 내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어 스스로에게 위로가 됐다. 일종의 자기 고백을 하듯 만든 곡을 듣고 위안을 얻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 또한 굉장한 성취이자 발견이다.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설땐 또 다른 통쾌한 기분이 든다. 평소와 달리 마음껏 울고, 소리치고, 화내면서 감정을 토해내다 보면 알게 모르게 쌓여 있던 스트레스까지 다 해소되는 기분이다.

아우터와 톱, 팬츠, 신발, 네크리스 모두 발렌티노.
3년 만의 재회
지난 몇 년은 팬들의 함성이 없는 무대가 얼마나 공허한지 피부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아마 모든 아티스트들이 관객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에너지를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지난 4월 초에 마침내 3년 만의 대면 팬미팅이 있었다.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표현하자면 잠자고 있던 아드레날린이 폭발했다고 말하고 싶다. 입대를 한 달여 앞둔 시기였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팬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가 간절했다. 이렇게라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팬미팅 비하인드
공연 전까지 마음이 굉장히 복잡했다. 군 입대가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아스트로에서는 첫 주자이기도 하니까. 이 소식을 팬들에게 어떻게 전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SNS로 마음을 전달할 수도 있었겠지만, 내 입으로 직접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팬미팅에서 팬들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치면서 입대 소식을 알린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백기를 앞둔 이들이 으레 그렇듯이 이런저런 걱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답답함이 한 번에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 다. 사실 무대에서 멤버들이랑 다 같이 엉엉 울었다. 하지만 눈물과 함께 부담감도 훨훨 사라졌다.

톱 렉토, 팬츠 르917, 부츠 살바토레 페라가모, 링 퀴르코어×아몬즈.
오히려 발견한 것들
돌이켜보면 그룹의 맏형으로서 해주지 못한 것들이 많다. 멤버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고민을 들어주고 진지한 얘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최근 모든 멤버와 좀 더 오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저마다 다른 책임감과 무게를 견뎌내고 있더라. 그동안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엄청나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헤어짐의 순간을 앞두고 멤버들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DRIVE TO THE STARRY ROAD〉
정규 3집 〈Drive to the Starry Road〉 발매를 앞두고 입대한다. 자리를 비워야 하는 앨범이니만큼 더 제대로 준비하고 싶었다. 멤버들도 모두 욕심을 내서 각자의 솔로곡도 수록했다. 우리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앨범이 될 거라고 기대한다. 내 개인곡은 어쿠스틱 기타를 베이스로 작곡한 팝 발라드 장르로 택했다. 제목은 ‘Story’. 최근의 고민과 당부의 마음을 가사로 썼다. 말로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만 들어도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잘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니트 베스트 메종 마르지엘라, 링과 브레이슬릿은 모두 최창남 메이드.
제3의 시선으로
이렇게 오랜 시간 공백기를 가져본 적도, 아스트로 활동을 한 발자국 물러나서 지켜본 적도 없다. 멤버 일부가 빠진 채로 무대를 하는 건 날개를 잃은 느낌 이라고 생각해왔다. 우리끼리도 주고받는 에너지가 달라지거든. 더구나 콘서트는 늘 완전체가 함께 했는데 이번엔 내가 자리를 비운다. 5월 9일 입대한 뒤 훈련소에서 군사훈련을 마치고 나오면 이번 앨범 활동이 다 끝나 있을거다. 시간 여행자처럼 조금 늦게나마 3집 활동의 흔적을 따라다니며 모두 확인할 예정이다. MJ가 빠진 무대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도, 그려내기도 힘들다. 하지만 마음 무겁지 않게 떠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우리 멤버들을 전적으로 믿기 때문 아닐까.
멈춤은 또 다른 시작
1년 6개월 후면 새로운 도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때의 MJ는 지금보다는 더 어른스러워지기를, 그리고 듬직해져 있기를 바란다. 훈련소 입소 전날까지 스케줄이 있어서 일만 하다가 들어갈 것 같다. 그래 서인지 사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조금 엉뚱하 지만 한 가지 기대되는 건 있다. 전역하고 나면 꼭 10 년짜리 여권을 발급받을 거다. 지금까지는 병역 의무를 다하기 전이라 매년 여권을 갱신해왔는데, 전역 후에는 10년짜리 여권을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 지금의 잠시 멈춤이 더 자유로워지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사진
박재영
스타일리스트
정윤경
메이크업
한아름(overmars)
헤어
최보라(overmars)
도움
권소희
스타
스타화보
아스트로
드라이브투더스태리로드
아이돌
ASTRO
DRIVETOTHESTARRYROAD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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